안전마진이 확보되는 밸류에이션인가?

아무리 좋은 기업, BM이라도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고 비싸게 사면 영구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기업도 영원히 성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끔 산업 또는 기업이 성숙 단계에 도달하여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충분히 성장을 마친 상태의 이익 추정치와 비교해봐도 명백히 비싼 주가의 기업들이 있다.

대개 이런 상황에는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해자가 굳건하며 이익을 높여나갈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과도하게 부각되면서 시장참여자들의 광기가 개입된다.
그리고 광기를 정당화하기 위한 ‘기적의 논리’들이 추가된다.

박순혁 작가와 이차전지 스토리 정리 : 네이버블로그

예상치가 크게 빗나가면서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약 1/4로 하락한 66,100원이다.

이렇게 밸류에이션상 고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면 영구손실을 보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
따라서 기준을 갖고 과도하게 고평가된 주식은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원칙에 따라 걸러냈다면 설령 그런 주식이 크게 올라도 FOMO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통해서는 기업이 고평가되어 있는지 판단할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해보려고 한다.

PER : 가장 보편적이면 직관적인 밸류에이션 지표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은 특정 기간의 이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지표이다.
보통 직전 1년, 앞으로 1년, 특정년도의 이익을 기준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직전 1년 PER을 보통 TTM(trailing twelve month) PER이라고 표기한다.
TTM PER은 객관적으로 직전 1년과 동일한 방법으로 이익을 냈을 때 몇 년만에 시총을 벌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TTM PER의 역수를 구하면 이는 전체 투자되어 있는 금액(시총) 대비 수익률이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인카금융서비스의 경우 시총이 2,908억원이고 23.4Q~24.3Q 12개월 동안 당기순이익을 합산하면 582억원으로, TTM PER은 5.00이며,
역수를 구하면 20%로, 인카금융서비스 전체 주식을 현재 주가로 매수하여 회사를 소유했다고 가정하면 5년만에 시총을 회수할 수 있고 순수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20%가 된다.

다만, TTM PER은 이미 발표된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미 주가에 녹아 있을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주가 예상에 중요한 것은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경영하여 기대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다.
향후 1년의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측정한 PER을 fPER(forward PER)로 표기하며,
대부분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다양한 논리를 들어 도출하려고 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인카금융서비스의 경우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리포트도 발간되지 않았고, 따라서 fPER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JYP의 경우 현재(‘25.1.3일 종가) 시총은 2.41조원이며, ’25년 기준 순이익 예상치는 1,151억원이므로 ’25E PER은 20.93이다.

이렇게 얻은 PER을 보통 자본수익률(ROE)이나 동일 산업의 다른 기업들의 PER과 비교하거나,
매출이나 이익의 성장성과 비교하여 적정한지 검토하게 된다.

JYP의 경우 매년 22~23% 수준의 자본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20.93의 멀티플이 그렇게 비싸다고 보여지지 않으며,
21년부터 26년(E)까지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34.3%, 78.4%, 63.8%, -0.5%, 14.5%, 10.5%로 추정되어 충분한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동종업종인 하이브(시총 8.37조, 25E 순이익 2,830억원, 25E PER 29.6 ROE 8.82),
에스엠(시총 1.70조, 25E 순이익 990억원, 25E PER 17.2 ROE 12.96),
와이지(시총 8,589억원, 25E 순이익 491억원, 25E PER 17.5 ROE 10.1)와 비교했을 때
높은 자본수익률을 고려하면 합리적 밸류에이션으로 생각된다.

PER의 가장 큰 문제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이다.
이런 기업들의 이익을 추정할 때 앞서 본 박순혁 작가님처럼 과장되게 미래 이익을 추정하게 되면 적정 가치와 거리가 먼 ‘나만의 희망사항’을 목표 주가로 잡게 되고, 이는 영구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정말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기업들을 찾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이 지금 당장은 이익을 내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 기업이 단기적 어려움이나 비우호적 충격으로 인해 이익 수준이 낮아진 상황일 수 있다.
이럴 때 몇 가지 대안적 방법으로 밸류에이션을 측정해야 한다.

미래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 밸류에이션 :
에스워드 다모다란 교수님의 ‘내러티브 & 넘버스’ 참고

우리가 영원히 어떤 기업을 보유한다고 했을 때, 얻게 되는 것은 순이익의 흐름이 된다.
이러한 순이익은 미래에 얻게되는 가치이기 때문에 일정한 할인율로 할인해줘야 한다.
이런 방법론을 DCF(Discounted Cash Flow Model, 현금흐름 할인 모형) 방식이라 한다.
(사실 DCF에서는 ‘현금흐름’을 할인하지만, 나는 실제 회사가 버는 순이익이 진정한 ‘가치’이며,
현금흐름 보다 순이익을 알아보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순이익을 할인하여 내재가치를 구한다)

나도 이런 방법론을 실제 적용해봤지만, 이익추정에 필요한 미래에 대한 가정이 조금만 변해도 현재가치가 크게 변하게 된다.
따라서 수많은 추정을 통해 소숫점 둘째자리까지 어떤 ‘가치’를 구해냈다는 느낌, 뿌듯함을 넘어선 투자 결정에 있어 의미는 크지 않았다.

BM이 단순하며, 추정을 위한 정보가 풍부하게 공개되어 있고,
사업환경이 안정적인 경우에는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시로 내가 ‘23.10월에 JYP의 적정 시총을 산정했던 내용을 간략히 공유해보겠다.

당시 JYP의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지표를 ‘앨범판매량’이라고 생각했고,
(그랬기 때문에 시장이 앨범판매량 역성장에 민감하게 생각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3가지 경우의 수를 바탕으로 앨범 판매량을 추정하였다.
(물론, Bear Case보다도 더 나쁜 스키즈 앨범 판매량 역성장이 현실화되어버렸다)

그리고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콘서트, MD, 기타 매출의 선형관계를 가정하고,
광고, 초상권 매출의 경우 기존 QoQ 2%, 0.29%의 성장률을 보이던 추이를 연장하여
세부 분야별 매출을 추정했다.

여기에 Bull Case, Base Case, Bear Case의 앨범 매출을 대입하면,
각각 적정시총은 18.6조원, 6.9조원, 5.3조원이 도출된다.
(아무리 봐도 이러한 가치투자 방법론에 많이 취했던 거 같다)

사실 여기서 대입한 약 4.8%의 할인율이 FED 이자율 변화와 개별기업 리스크 프리미엄 변동에 따라 조금만 높아져도 적정시총은 크게 낮아진다.
또한, 여기서 상정한 각각의 경우의 수를 벗어나는 일이 너무나 쉽게 일어난다는 것을 이후 1년 동안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BM이 보다 단순하고 변수가 적은 사업에 적용하기 용이한 방법이라는 것도 느꼈다.
JYP의 경우 개별 앨범의 흥행 여부, 인적 변수, 다른 국가와의 대외관계 변수 등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DCF 방식으로 내재가치를 산정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했다.

따라서 여러 가지 기준 중 하나로서 참고삼아 가치를 산정하는 이상으로,
절대적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이라고 오해해선 안 될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 : 청산가치

주가 순자산 비율(PBR : Price Book-value Ratio) 이란,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자본) 대비 몇 배로 평가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우리는 주식을 삼으로서 어느 기업 자본의 일정 비율을 소유하게 된다.

자본을 다른말로 순자산이라고 하는 것이며,
총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하여 구할 수 있다.
다만, 순자산을 산정할 때는 장부가치로 산정하게 되기 때문에 좋은 기업, 특히 향후 성장 전망이 뛰어난 기업들의 경우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어느 고급 중식집의 제면기와 동네 짜장면 가게의 제면기는 장부가치가 동일할 수 있겠지만 실제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크기는 크게 다르다.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장부가치로 드러나지 않는 무형자산의 가치가 크며,
따라서 우리가 찾는 기업들의 PBR은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Book-value가 진정한 가치보다 적게 측정될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특정 기업의 PBR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관찰하는 것은 의미가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서로 다른 기업의 PBR을 비교하는 것은 성장주를 찾는 관점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결론 : 정답은 없지만, ‘탁월한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하자

결국, 어느 하나의 방법론이 정답을 제시해줄 수는 없으며,
여러 가지 방법론을 통해 비슷한 기업들, 전체 시장/산업 평균 등과 비교해봤을 때 ‘적정가치’보다 충분히 싸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정가치를 회복하면서 수익을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자는 것이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의미이다.

다만, 워렌 버핏이 말한 바와 같이, 그저 그런 기업을 싼 가격에 사려고 하기보다 탁월한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말 탁월한 주식(= 우리가 찾는 ‘성장주’)은 정말 싼 가격으로는 할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고평가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혹시 정말 탁월한 주식이 시장의 실수로 할인되어 있는 경우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 위한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활용한다면 과도하게 욕심을 부려 투자 기회를 놓쳐버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24년 투자 Recap

’24년 투자 환경 평가

2024년은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특히 연말에 부정적 이벤트가 집중되면서 모든 투자자에게 힘든 한 해가 되고 있다.

금투세 도입 여부에 대해 끝까지 여야가 대립을 이어갔고, 폐지까지 험난한 논의 과정을 거쳤다.
개인적으로는 사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결정권을 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24.11.4일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렇게 올해 투자도 해피엔딩을 맞는가 싶었다.
(결과적으로 12.10일 금투세가 최종 폐지되었다. 금투세 폐지 찬성 누른 이재명 대표 – 뉴스1)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11.5일 미국 대선이 있었고,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트럼프 정책이 강하게 추진될 여건이 마련되었다.

한국은 대표적인 대외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이며, B2B 기업들이 많아 자유무역이 확대될수록 기업들의 이익이 커진다.
트럼프를 통해 미국인들은 미국중심 고립주의, ‘관세 인상’, ‘보호무역 기조 확대’로 인한 자유무역 위축, 미국내, 지역적으로 가까운 나라 간 무역 확대를 선택했다.
결국, 트럼프 당선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실이 된 이후 대한민국 증시를 급락시켰다.

그리고도 끝이 아니었다.
12.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했으며,
한국을 합리적인 선진 경제라 생각하고 투자하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계엄으로 인해 발생한 탄핵과 대통령 권한대행의 연이은 탄핵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결국 세계 증시와 나름대로 동행해오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중 고점에서 급락했다.
코스피는 7.11일 2,896.43에서 11.4일 2,588.97, 현재 2,404.77로 17.0%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3.26일 922.57에서 11.4일 754.08, 현재 665.97까지 28.9% 하락했다.
YTD를 기준으로 하면 코스피는 2,655.28에서 2404.77로 9.4%, 코스닥은 866.57에서 665.97로 23.1% 하락했다.
이런 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투자자가 흔치 않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게 아닐까?

하지만 이런 하락장에서도 투자자는 무엇인가를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왜 특정 주식에 투자했으며, 개별 투자/매매 결정이 충분한 근거와 숙고 과정을 거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24년 투자

나는 결과적으로 소폭의 수익으로 ’24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수익여부보다는 ’24년 업데이트한 몇 가지 투자 원칙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확신이 아무리 커도 일정 수준 이상의 비중은 정당화될 수 없다

나는 JYP 비중이 과도하게 높았다.
23년 JYP가 14.6만원에 도달했을 때도 고평가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주식도 시장의 오해로 주가가 상상 이상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따라서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과도해지면 안 된다는 점을 배웠다.
결국 JYP에서 고점 대비 10억원 이상 평가손실이 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전반적으로 좋은 주식들에 많이 투자했음에도 성과가 저조한 가장 큰 이유가 됐으며,
앞으로는 아무리 확신이 들더라도 비중을 일정 절대적인 수준 이상으로 가져가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장주는 함부로 팔면 안 된다

그럼에도 성장주에 대해서는 주가가 많이 올랐더라도 지속적으로 적정가치를 재산정하고,
해자와 수익성, 밸류에이션을 확인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머물러있어야 함을 다시 확인했다.
인카금융서비스 액면분할이라는 가치와 무관한 이벤트에 주식을 상당 부분 매도했었는데,
그 덕분에 주가가 급등한 구간에서 괴로운 나날을 보냈었다.
좋은 기업의 지분은 투자 아이디어가 깨지지 않는 한 팔아선 안 된다.

엠아이텍에서도 소폭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으며, 25년에는, 그리고 앞으로 더 나은 경영과 자본배치로 기다린 기간을 큰 폭의 수익으로 보상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좋지 않은 투자 아이디어에 유혹당할 환경을 만들지 마라

아이러니한 것은 가치투자 관점보다는 트레이딩, 이벤트 드리븐 관점에서 접근했던 이오플로우에서 큰 폭의 수익이 난 것이었다.
이오플로우가 아니었다면 JYP에서의 손실을 만회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오플로우는 정말 운이 좋았었다.
인슐렛이 제기한 가처분에 대해서는 법리를 검토해보고 이오플로우가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
다만, 장기적으로 동행할 수 있는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기존의 투자 원칙에서 벗어난 투자였다는 점에서는 반성한다.
그만큼 JYP 하락으로 내 자신의 투자가 코너에 몰렸었던 영향도 있었으며, 만에 하나 가처분에서 이오플로우가 패소했었다면 24년에는 정말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돌고 돌아, 아무리 투자 아이디어에 확신이 있더라도 비중은 조절해야 한다는 점을 절절하게 깨달았다.

정리하는 뇌

정말 투자에 유용한 경험은 의외로 투자 공부로부터 습득한 게 아니었다.
‘정리하는 뇌’를 읽은 것이 나에게는 크게 득이 되었다.
(서평 및 내용 정리는 이 글을 참고하라)

우선 좋은 결정을 위해서는 결정의 수를 줄이고 핵심적인 정보의 습득과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뇌과학적인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는 결정과 판단을 강요하는 단타, 모멘텀 투자 방식이 잘못된 투자 방식이자 성과를 개선할 수 없는 투자 방법임을 확인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가져다 줄 투자 아이디어를 구성하고 검증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데 대한 근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구성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반드시 한 번에 할 필요가 없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무게를 추정하는 프로세스와 같이 좀 더 쉬운 과제로 나누어 수행하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투자 아이디어도 좀 더 답하기 쉬운 질문 6가지로 세분화하면 답하기 쉬워진다는 점에 착안하여 LTO를 운영해나가야 하며, 이렇게 정형화했을 때 내 투자 아이디어도 좀 더 선명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책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 아이디어 발굴이라는 ‘복잡하고 큰 과제’를 적절히 분할하는 방향으로 LTO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24년 투자 커뮤니티 운영

24년에는 투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다.

4년차에 접어들었던 스터디를 그만두고 시작했던 또 다른 스터디도 잘 운영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운영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나는 독립적인 투자판단을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내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의심이 생길 때가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바라고, 생산적인 비판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치투자 관점에서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보다 많은 사람이 적용할 수 있는 ‘넓은 길’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조화시켜 다른 사람을 이끌고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내 투자 방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비판과 검증을 구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었다.
이를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LTO 플랫폼, 텔레그램 채널, 카카오톡 채팅방, 네이버 까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되었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의 목표로 통한다.
이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정보가 가치있다는데 동의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이에 따라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성장주 가치투자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나는 이 과정에서 내가 지출할 돈이 그렇게 아깝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그 과정 속에서 내 투자 방식이 더 단단해지고, 실수가 줄어들 것이며, 결과적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바르게 투자한다면 이 플랫폼에 머무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그 과실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5년을 준비하며..

’25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LTO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물론, 내가 더 열심히 해서 투자성과로서 증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일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 동참하는 동료가 많다면 그 길이 훨씬 즐겁고 부담이 덜할 것이다.

나는 네이버 까페에서 6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분할된 논의가 차츰 심화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지금 수준의 논의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많은 유용한 투자 정보를 얻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해자의 근거로서 ‘네트워크 효과’가 투자 커뮤니티에도 적용된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참여할수록 더 적은 부담으로 더 큰 효용을 누릴 수 있게 되고,
그 효용을 바라보고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된다.
그런 구조적 선순환을 인식하고, 더 많은 사람이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조금씩의 힘을 모아준다면, LTO가 결과적으로 그 어떤 투자 공동체보다도 유용한 정보를 풍부하게 생산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모두, 조금씩만, 힘을 모아줘!

나는 우선적으로 내가 현재 직장 내 직책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는 힘을 모아줄 분들을 계속해서 모아가려고 한다.
현재 다섯 가지 역할을 수행할 스터디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아래는 텔레그램에 올렸던 모집글이다.

각 항목을 선택했을 때 구체적인 역할은 공유드린 LTO 비전 글을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a) 리포트 업로드 : 일주일 중 한 요일 특정 시간(1시간)을 정해 와이즈리포트에 접속해서 이미 올라온 당일 리포트와 중복되지 않게 10개의 종목 리포트를 업로드하는 것(산업 리포트는 제가 오후에 올립니다. 예시 참조)
b) 뉴스 업로드 : 특정 채널(텔레그램 채널 or 신문사 or 특정 산업)을 맡아서 일 주일에 3건 이상 뉴스 업로드(뉴스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본문에 copy and past, 제목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종목 명시, 예시 참조)
c) 리포트/뉴스 정리 : 일 주일에 한 건씩 뉴스/리포트 올라온 글 중 하나의 FACT를 요약하고 그 것이 투자 판단의 6가지 요소(BM, 성장성, 경제적해자, 수익성, 자본배치, 밸류에이션) 중 어느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견을 제시(예시 참조)
d) 메가트렌드 분석 : 한 달에 한 건씩 트렌드를 발굴하고 트렌드가 실현될 가능성과 그것이 어떤 산업/종목에 수혜가 될지, 그 수혜가 될 가능성이 왜 높은지 분석
e) 피드백의 경우 일주일에 두 건씩 분석글에 대한 의견을 남기고 원 작성자와 결론을 내는 것
이렇게 해서 스터디원들끼리, 그리고 저와 신뢰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강화해나가길 바랍니다.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충분한 사람이 모였다고 판단될 때 혹은 내 직책에 변화가 생기는 시점에 좀 더 심화된 단계로 실제 투자 아이디어를 분업하여 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지금까지도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뿐인 LTO 멤버 분들께 진심을 담아 연말 인사를 드리며, 같은 길을 걸어달라고 간청드린다.
You Are My Universe!

투자관 복기

3번에 걸친 라이브를 통해 투자관을 설명해봤다.
결국 시장을 이기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에 따라 유망하다고 평가한 성장주에 장기적으로 동행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 라이브를 통해 도출하고 싶은 결론이었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성장주 장기투자가 왜 좋은지 설명하면서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받는 ‘사회적 본성’을 이기기 위해 스스로 정한 기준을 믿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이 필수적이고,
이것이 투자자의 가장 중요한 소양임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스스로 공부해보고 그 결과를 검증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노동소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부이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자본을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본이 연 25%의 속도로 꾸준히 늘어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주가도 연 25%의 속도로 상승하게 된다.
그렇게 초기에 천 만원, 매월 10만원씩 투자를 하게 되면 20년 뒤 자산은 13.3억원이 된다.
이후 추가 자금을 넣지 않고 이렇게 똑같이 20년을 더 투자하면 자산이 1,330억원이 된다.
13.3억원은 노동소득으로 벌어봄직하지만 1,330억원은 가능성이 없다.

자본 성장률이 25%인 기업을 찾는 방법

자본이 연 25%의 속도로 꾸준히 늘어나는 기업을 어떻게 찾아야할까?
지금까지 자본이익률이 25%였던 기업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과거의 실적이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데에 주식투자의 어려움이 있다.
아무리 정확히 평가하더라도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 25%의 속도로 실적이 증가할 것임을 확실히 보장할 수 없다.
결국 이런 불확실성을 감수한 사람이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성장의 근거가 보다 단단한 기업을 선별하고 검증하여 적절한 비중을 유지하게 되면 설령 투자 아이디어가 일부 깨지더라도 손실의 폭과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회사가 창출하는 이익이 충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한 6가지 기준을 제시하였고, 지난 라이브에서 성장성과 경제적 해자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익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6가지 요소

우선, 내가 소유하는 회사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회사가 돈을 버는 방법, 즉 사업 모델(BM)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우리는 10만원짜리 옷을 살 때에도 많은 옷 가게를 둘러보면서 입었을 때 착용감, 핏, 어울리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그런데 몇 백, 몇 천만원을 투자하면서 BM을 명확히 파악하지 않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그리고 이어 설명하게 될 나머지 다섯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지 검증하기 위해서도 BM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둘째로 기업이 타겟으로 삼고 있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메가트렌드, 전지구적 현상, 소비 편의성 개선, 인간 본능, 침투율 등 앞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변화에 근거하여 기업의 타겟 시장이 성장한다면,
그 기업은 점유율을 유지하기만 해도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
이런 기업은 역성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세번째로 기업이 점유율을 유지/증대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산업이 성장하더라도 점유율이 더 빠르게 감소한다면 기업의 매출은 역성장하게 된다.
팻 도시는 점유율을 유지/증대할 수 있는 근거를 ‘경제적 해자’라고 하였는데,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은 사업 모델에 다른 경쟁자가 진출하는 것을 막는 ‘진입장벽’을 보유하여 생산하는 제품/서비스의 희소성을 유지할 수 있다.
희소성이 있어야 가격을 원하는 대로 설정하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누구나 진출하여 생산할 수 있는 재화는 흔해지고, 비싼 값을 받을 수 없다.
모나리자는 어떻게 40조 원에 팔렸을까? (희소성과 가치 이야기) : 네이버 포스트
정말 공급이 제한된 미술품 같은 경우, 소유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돈은 어마어마하다.

이번 시간에 설명할 네번째와 다섯번째 요소는 협상력과 자본배치이다.

협상력은 BM, 산업의 성장성, 경제적 해자 등을 이유로 기업이 실제 P, Q, C를 이익을 내는데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여기서는 실제 매출, 가격, 판매량, 임금, 생산요소에 대해 지불한 가격 데이터들이 현재까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근거로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평가하게 된다.
결국 앞서 설명한 두 항목, 성장성과 경제적 해자가 이론적 근거라면, 그 근거들이 실제로 과거 P, Q, C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으며, 이것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지 평가하면 된다.

자본배치는 장기적으로 동행하기에 적합한 기업인지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다.
만약 내가 단리로 25% 수익을 20년 동안 낸다면 수익률은 500%에 그친다.
이 수익도 훌륭하지만, 복리로 25%를 냈을 때 수익률 10,000%에 비하면 1/20에 불과하다.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이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본 활용을 게을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느냐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위험을 관리한다고 번 돈을 회사 금고에 쌓아두기만 하는 회사는 수익을 ‘단리’에 제한하는 회사이다.
번 돈을 잘 팔리는 제품의 증설, 기술개발, 브랜드 개발, 유통망 구축, 주주환원 등에 부지런히 재배치하여 더 큰 수익률을 주주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인 동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큰 그림을 갖고 이번 주에는 협상력과 자본배치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투자관 Recap : 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두 번에 걸쳐 LTO가 지향하는 투자관에 대해 설명했는데,
설명들이 하나의 아이디어로 정리되도록 부연 설명을 덧붙여 글을 따로 작성했다.

투자로 할 수 있는 것

여러분에게 인내심과 부지런함만 있다면 주식은 좋은 투자 수단이다.
월 10만원씩 생활비를 아껴 주식계좌에 입금하고 투자로 연 25%의 수익을 낸다면,
20년 뒤 투입한 자산은 4.68억원이 된다.(넣은 돈은 불과 2,4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초기에 천 만원을 투자하고 월 10만원씩 입금하게 되면 연 25%의 수익을 냈을 때,
20년 뒤 총 자산은 13.3억원이 된다.(넣은 돈은 3,4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2천만원을 투자하고 월 20만원씩 추가투자를 한다면 총 자산은 26.6억원이다.

연 25%의 수익이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이 충분한 인내심과 부지런함만 있다면 비슷한 수준의 수익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발굴해놓은 투자 아이디어로 ‘편하게’ 돈을 벌려고 하면(사실은 그리 편하지도 않다)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생긴다.
1.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던 사람이 사라지면 어떻게 20년 동안 수익률을 유지할 것인가?
2. 계좌 성과의 책임을 아이디어 제공자가 전혀 져주지 않고, 대다수의 사람은 자기 이익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 아이디어 제공자를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
3.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 스스로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주가가 하락했을 때 매도버튼을 누르는 것이 인간의 ‘사회적 본성이다.

결국 다른 사람이 아무리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해주더라도,
이를 철저히 검증하고 스스로 완전히 납득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LTO가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발전시켜나가겠지만,
이 플랫폼의 자료를 볼 수 있다고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자료를 검증하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바탕이 되지 못한다면 인내심도 생기지 않는다.

아마존은 100배 주가가 오르는 동안 다섯 토막을 네 번 경험했고,
JYP는 23.6월부터 1년 동안 주가가 세 토막 이상이 났다.
다른 사람의 투자 아이디어로는 이런 정신나간 하락률을 절대로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락을 견디기보다는 매도하고 추천한 사람을 욕하는 것이 좀 더 정상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이런 정신나간 손실을 이겨내고 수익을 내는 것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 너무나 중요하다.
투자는 은퇴후에도 지속할 수 있고, 오히려 자산이 늘어난다면 더 높은 소득을 지속할 수 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한국 성인의 87.3%가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하였고,
그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것이었다.

슬픈 일이다.
평생을 일하고도 언제까지 돈 문제가 아니었으면 하지 않았을 일을 참고 지속해야 하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LTO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노력해서 스스로 자기 운명을 개척해나가길 바란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력해야 연 25%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장기 투자관과 단기 투자관

단기투자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피터 린치, 벤자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과 같은 검증된 투자의 대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단타를 지양하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단기 투자를 하게 되면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매매 횟수가 늘어나면 이에 따라 부담하는 수수료율이 높다. 이득을 보는 건 증권사이다.
인지적 한계도 문제이다. 정리하는 뇌에서 본 바와 같이 사람이 내릴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의 갯수는 제한돼 있다. 간단한 판단도 많이 하면 결정의 질이 급격히 나빠진다.
무엇보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성과가 나아져야 하는데, 단타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시장은 표면적인 뉴스를 가격에 반영하는데 극도로 효율적이다. 시장 참여자들, 상대는 바보가 아니다. 패턴이 없는 데에서 패턴을 찾는게 인간의 본성이지만, 결국은 잘못된 판단으로 이끌 뿐이다.

장기투자를 하면 노이즈가 상쇄되고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좋은 주식에 투자한 이점이 극대화된다.
예측 못한 변수는 기업이 보유한 관성으로 상쇄된다. 기업의 수익력은 개인일 때보다 관성이 크며, 대다수는 높아진 주가를 계속해서 두려워하고 차익실현하려 하기 때문에 저평가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집중을 통해 인지적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여 더 나은 투자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점점 더 판단이 나아지고, 기업의 내재가치를 진정으로 증가시켜주는 요소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투자관

투자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구손실을 피하는 것이다.
10%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11.1%의 수익이 필요하다.
20%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25%의 수익이 필요하다.
즉, 손실은 만회를 위해 더 큰 수익을 필요로 한다.

기업의 주가는 실적과 멀티플의 곱으로 이뤄진다.
실적의 성장을 바라보는 투자관을 가치 투자관이라 하며,
멀티플의 성장을 바라보는 투자관을 투기적 투자관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다.

멀티플 성장을 기대할 경우, 잘못된 판단은 영구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적의 장기간 성장을 기대할 경우, 적정 멀티플을 다소 잘못 판단했더라도 이익 성장이 손실 가능성을 줄여준다.

가치를 앞질렀다가 뒤처졌다가 하는 ‘주가’를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인을 따라다니는 ‘강아지’에 비유했다.

결국, 성장하는 기업, 성장의 근거가 충분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실적이 계속 성장해나가면 영구손실 가능성,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

성장하는, 특히 자본이익률이 25% 이상의 속도로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가치투자 관점에서 주식을 산다는 것은 기업의 자본을 소유하는 것이다.
기업의 자본을 소유하게 되면 기업과 관계된 이해관계자들의 몫을 나눠주고 남은 이익이 기존의 자본 대비 어느 정도 비율인지를 나타내는 자본 이익률을 수익으로 가져가게 된다.

물론, 자본이익률이 반드시 주가수익률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단기에는 다양한 노이즈와 경제변수들, 사회 상황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주가수익률은 자본이익률에 수렴하게 된다.
즉, 우리가 자본이익률이 25%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며, 자본이 지나치게 고평가되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고 상당한 기간을 기다린다면 우리가 소유하는 자본의 가치가 연 25%로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기업이 충분한 기간 동안 자본이익률 25%를 거두어 관성을 증명했고,
그리고 그 기업이 그러한 자본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투자를 시작하기에 적당한 기업이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앞으로의 자본이익률 25%를 보장하는 요소들에는
1. 산업의 성장 내러티브 : 성장성
2. 그 안에서의 점유율 성장 : 경제적 해자
3. 이익률의 증가 :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협상력
4. 자본의 효율적 배치 : 자본배치
5. 적정한 밸류에이션 : 매력적인 가격
이 필요하다.

여기에 자본의 소유자로서, 내가 어떤 기업을 갖게 되는지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BM(Business Model : 사업 모델)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기업 분석을 할 때 5개 요소에 BM의 이해를 추가하여 6개 목차를 기본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이제 오늘은 1, 2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Long-term Optimization 비전

플랫폼을 만들고 글을 공유하여 동료를 모으는 이유는 혼자 모든 정보를 읽어보고 분석하여 정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분업을 통해 효율화했을 때 훨씬 지속성이 높다.
나는 더 오래, 멀리 가고 싶다.

여기서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운영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투자 대회는 처음부터 너무 거창하게 시작했었다.
‘정리하는 뇌’ 서평에서 본 것처럼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분할해야 한다.

LTO 투자관 설명

우선 처음 온 사람들, 멤버들이 LTO 투자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영상을 올릴 계획이다.

다음 주제에 대한 동영상을 하나씩 만들 것이다.
1. 왜 우리는 투자를 해야 하는가?(영상에 앞서 글을 먼저 올릴 계획)
2.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가?
3. 투자의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4. 어떻게 한 기업이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가?
5. 기업의 점유율을 확대/유지하게 하는 경제적 해자는 무엇인가?
6. 기업의 협상력이 이익률 개선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7. 자본배치가 왜 중요한가?

이러한 영상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구성할 때는,
1. BM의 이해
2. 산업/섹터의 성장
3. 경제적 해자
4. 이익률 개선
5. 자본배치
6. 밸류에이션
의 6가지 투자 관점에서 기업이 매력적임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정리’해두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은 투자 아이디어 구축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정형화하고 쉬운 작은 문제들로 분할하는 것이다.
즉, 투자 아이디어 구축을 보다 쉬운 6가지 항목으로 나누고, 토론의 범위를 좁혀서 LTO에서의 의사소통과 정보 교환, 토론을 보다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다.

자료실 자료 정리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노이즈다.

네이버 자료실 까페를 개설하였다.
이는 쏟아지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Raw Data : 자유롭게 사용

가장 아래쪽의 Raw Data 분류는 정리되지 않은 정보를 올리는 곳이다.
종목 리포트, 산업 리포트, 뉴스를 분류에 맞게 모두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이니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많이 올릴수록 좋은데 검색의 편의와 다른 투자자들의 관심도 확보를 위해 제목 작성에만 유의하면 좋을 것 같다.

투자 정보 정리

투자 정보 정리 분류의 게시판들은 Raw Data를 한 번 처리해서 올리는 게시판이다.

예시로 페가시스템즈(PEGA) 관련 텔레그램에 올라온 내용을 글로 간단하게 작성해봤다.

뉴스 정리, 리포트 정리는 올라온 뉴스, 리포트들을 읽고 FACT를 간단히 요약하고,
이 FACT가 6가지 투자 관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작성하면 된다.

산업/종목 정리는 스스로 찾아낸 FACT를 기반으로,
6가지 투자 관점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하면 된다.

메가트렌드는
1. 장기에 걸쳐 발생 가능성 높은 트렌드를 제시하고,
2. 그 트렌드가 특정한 시간적 지평에 걸쳐 발생할 수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고,
3. 그에 따라 수혜를 받을 기업/산업을 제시하고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면 된다.

LTO 아카이브

이렇게 작성된 ‘정리 자료’를 스탭들이 확인하고,
토론/보완 과정을 거쳐 투자 아이디어(의 부분)로서 타당성을 확보하면 아카이브로 이동한다.

아카이브로 이동한 자료들에 대해 회원별로 하트수를 합산하여(이동된 자료가 복수인 경우)
가장 많은 하트 수를 적립한 회원 순서대로 시상한다.
(1등 15만원, 2등 10만원, 3등 5만원의 현금 또는 상금에 상당하는 기프티콘 전달)

LTO의 비전

보상체계

LTO는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합당하게 평가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발굴과 검증, 2차적 사고를 거쳐 투자 아이디어로 발전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여한 사람들에게는 그에 맞는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에서 운영자 스스로도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플랫폼 운영 비용이 BEP 수준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정리와 분업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노이즈에 불과하다.
분업을 통해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 소모되는 불필요한 에너지, 판단 소요를 줄이고 정리된 정보를 가지고 토론한다.

2차적 사고에 기반한 투자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어려운 문제는 쉬운 문제로 나누어야 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무게를 한 번에 추정하려 하면 어렵다.
투자 아이디어를 6개 요소로 구분하고 타당한 답을 찾아간다.

투자성과 개선

각각의 멤버들이 매매를 줄이고 핵심 투자 아이디어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단기적 투자에 따른 스트레스와 집중 분산을 줄이고,
본업의 성과를 개선하며, 높은 확률로 고수익을 추구한다.

행동주의

한국에는 BM이 충분히 좋은데도 자본배치 때문에 저평가된 주식들이 있다.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지분 위임을 받아 회사가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자본배치를 할 수 없도록 행동주의 활동(주총 참석, 임시주총 소집 등)을 진행한다.

LTO(Long-term Optimization) 운영 계획

LTO의 운영 방향

LTO와 텔레그램 채널의 기본 컨셉은 심사숙고를 거쳐 도출된 가치투자에 기반한 투자 아이디어와 이를 뒷받침하는 고품질의, 정제된 근거 자료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저는 최종적으로 가치투자 방법론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확률 높은 투자 방식임을 입증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저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 험하던 길이 더 평탄해지고, 걸을만한 길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 명인 노신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희망이란 것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실상 땅 위에 본래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 [고향]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직장인이고, 직장을 다니면서 개인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현재의 빈도, 퀄리티 이상으로 기업 분석/발굴을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직장인도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면 그 노력의 정당한 대가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제 희망이 길이 되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유인도 없이 기여를 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정신에 위배됩니다.
기여한 사람에게는 걸맞는 보상이 필요하죠.

이것이 지난 스터디 실패들을 통해 제가 깨달은 바입니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데에는 적절한 유인과 보상이 필요하다’

기업 분석 리포트 대회 운영 계획

대상 : 장기투자 성장주 분석 리포트

오늘(24.10.25일)부터 24.12.31일까지 67일 동안 기업 분석 리포트 대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되지만 더 커지고, 더 자주 개최될 거라고 믿습니다.

LTO에서 투자의 전제는 기업을 소유한다는 생각으로 성장주에 장기투자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제 가운데 작성된 기업 분석 리포트를 대상으로 하는 대회입니다.

평가 기준은 제가 투자 대상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언급한 세 가지 + 밸류에이션입니다.
1. 성장 내러티브에 대한 타당성 : 기업이 속한 산업이 성장하고, 점유율을 높여가며, 생산요소 및 소비자에 대해 협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2. 경제적 해자 : 높은 수준의 자본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자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경제적 해자를 갖추고 있다.
3. 자본배치 : CEO가 기업을 경영해온 역사, 직원이나 임원을 대하는 정책, 대외적으로 성과를 설명할 때의 투명성, 주주를 대하는 태도, 주주환원 정책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해서 회사가 효율적으로 자본을 배치하고 있음이 입증된다.
어떤 회사가 연속적으로 높은 ROE를 보이고, 그것이 레버리지가 아닌 높은 수익성으로 달성되었다면 검토해보기 좋은 회사이다.
4. 1~3을 바탕으로 도출된 적정 내재가치에 비추어 확보되는 안전마진의 크기(밸류에이션)

    이는 제가 작성해서 공유하는 리포트의 기본 구성이니,
    레퍼런스로 제가 지금까지 공유드린 리포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대회 계획 : 제출(수정)-후보등록-시상식

    1. 4가지 조건과 함께 BM의 설명, 기업 현황 분석, 경영진의 특성, 법 제도적 환경 등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다양한 추가적인 분석을 더하여 기업 분석 리포트를 제출해주시면,
    이를 크게 가공하지 않고(이미지, 글꼴, 맞춤법 등만 수정) LTO 플랫폼과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할 예정입니다.

    2. 저나 멤버들의 피드백을 통해 작성자가 필요한 수정사항을 반영하여 기업분석에 네 가지 요소가 갖춰졌다는 것이 합의가 되면 해당 리포트들을 대회 후보로 등록할 예정입니다.
    (만약 1~2개의 조건이 만족되지 않더라도 이를 상쇄할만큼 압도적으로 나머지 조건에서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면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3-1. 24.12.31일까지 등록된 리포트들에 대해 25.1.1-7일 일주일 동안 투표를 하여 1등 한 리포트 작성자에게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아직은 약소하지만.. 점점 더 커질 거라고 믿습니다.
    (혹시 플랫폼에 돈으로 기여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기여하시는 금액을 상금에 더하겠습니다)

    3-2. 1등이 아니더라도 한 번 후보로 등록된 리포트 종목은 LTO 페이지에 수익률이 자동 업데이트 되도록 게시하고, 25.12.31일 1년 수익률×만원의 보상금을 26.1.1일에 드릴 예정입니다
    (수익률이 100%면 100만원 지급,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제가 돈을 받지는 않겠습니다 ㅎㅎ)
    이런 보상이 있는만큼 후보 등록을 위한 조건이 만족되었는지 여부를 엄격히 볼 예정입니다.
    사실 이런 조건이 없더라도 LTO를 대표하는 기업, 분석이기 때문에 쉽게 등록할 수는 없겠지요.

    25.12.31일에는 시상식 등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가능하면 오프라인 모임도?)

    향후 LTO 운영 계획

    다음 대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25년 시상식을 마치고 내년 초에는 새로운 대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그 전에 하게 되면 대회 기간이 중첩되겠네요. 그럴 수 있기를..)
    다음 대회에는 상금이 200만원, 500만원, 천만원으로 커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수익률을 평가하는 기간이 1년보다 더 짧아지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상금의 재원은 구글 애드센스 등록과 제 개인 투자수익을 통해 마련할 계획입니다.
    (애드센스 신청도 아직 해보지 않아 얼마나 마련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독성에 영향이 적은 범위 내에서 할 계획입니다. 관심 있는 광고는 클릭 많이 부탁드립니다)

    대회에 대한 문의, 리포트 제출은 이 글에 대한 댓글, 제 개인 텔레그램 채팅 또는 lepetitprince1119@gmail.com 메일으로 부탁드립니다.

    같은 길을 걷는, 걸어주실 동료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고독한 투자자, 하지만 동료와 함께라면 어려움은 줄어든다

    투자자는 모든 결정을 자기 책임하에 하고, 그 성과를 스스로 누리기때문고독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려울 때 지지해주고, 고민될 때 다양한 견해를 제시해 줄 좋은 친구가 있다면 어려움과 고독감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love is lonely without you
    투자자도 함께할 사람이 없다면 외롭다
    원래 사람은 그런 존재인게 아닐까?

    투자를 하다 보면 가끔씩 너무 괴로워서 아무에게나 말을 걸고 싶을 때가 있다.

    FOMO(Fear of missing out, 혼자 뒤처진다는 데 대한 두려움)가 힘든 이유는 힘듬을 나눌 사람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럴 때 잠깐이라도 대화하여 의견을 나누고 진정성 있게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런 커뮤니티를 점진적으로 구축하려 한다.

    가치투자 설명서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주식투자 원칙 : 사회적 본능을 이겨내고 독립적인 기준을 세워서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아야 한다.

    주식이 좋은 자산형성 수단인 이유 : 주식을 사는 건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며,
    P, Q, C를 결정할 협상력이 있는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면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부를 증식시킬 수 있다.

    주식으로 빠르고 안정적이게 수익을 내는 방법 : 성장하는 기업에 장기투자를 하면 된다.
    성장하는 기업을 고르려면
    1. 이익 성장의 논리
    2. 경쟁자의 진입을 막는 진입장벽
    3. 효율적 자본 배치
    를 확인해야 한다.

    이익 성장의 논리 : 기업이 속한 산업이 성장하고, 점유율을 높여가며, 생산요소 및 소비자에 대해 협상력을 보유한 기업은 앞으로도 이익을 성장시켜나갈 가능성이 높다.
    GPM(Gross Profit Margin)은 생산요소와 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협상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경제적 해자 : 높은 수준의 자본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은 경쟁자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경제적 해자를 갖춰야 한다.
    경제적 해자의 유형에는 무형자산, 전환비용, 네트워크 효과, 원가우위가 있다.
    ROE(Return on Equity)가 장기간에 걸쳐 높게 나타난다면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 후보로 분석해볼 가치가 있다.

    자본배치 : 어떤 회사가 연속적으로 높은 ROE를 보이고,
    그것이 레버리지가 아닌 높은 수익성으로 달성되었다면(부채 비율이 높지 않다면) 검토해보기 좋은 회사이다.
    자본배치는 CEO가 기업을 경영해온 역사, 직원이나 임원을 대하는 정책, 대외적으로 성과를 설명할 때의 투명성, 주주를 대하는 태도, 주주환원 정책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렇기에 주관이 많이 개입되며,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잘 검토해서 좋은 기업에 투자를 하게 될 때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자산을 충분히 빠르게 늘릴 수 있다.

    이러한 원칙하에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나와 내가 만들어갈 공동체의 비전이다.

    왜 투자 공동체인가?

    가치투자는 말로는 쉽지만 실행이 쉽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 받지 않고 모든 판단을 독립적으로 해야 한다.

    이 말은 수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할 때에도,
    듣고 싶지 않은 단기적인 악재가 수없이 들려올 때에도
    기업의 주인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굳건히 버텨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와중에도 시장은, 미디어는 끊임없이 내가 틀렸다고, 빨리 팔아야 한다고 악재를 쏟아낸다.

    험난한 여정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정말 타당성 있는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지 지지하고,
    타당성이 부족한 주장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는 마음의 표현으로 듣기 싫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진짜 동료’가 있다면 성과가 훨씬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이고 진지하게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해보았다는 전제 하에 지지와 건설적인 비판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여러 번에 걸쳐 스터디를 만드려는 시도를 했었다.
    그 시도가 궁극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는데, 그런 실패로부터 배운 점이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교훈은 내가 스터디를 만드는 과정이 ‘배제적인 프로세스’에 기반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과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해 검증하고, 프로세스를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은 배제해서 남는 사람이 스터디원이 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운영했다.

    훌륭한 능력을 갖고, 진정성을 갖추고 있는 사람도 항상 높은 노력 수준을 유지할 수 없을 수 있고, 그렇더라도 그 사람이 스터디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본다면,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배제하는 것보다 그런 사람을 잃는 것을 더 아쉬워했어야 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유연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려고 한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의견을 제시하다 보면 가치투자의 유용성에 대해 공감하고, 결국에는 지지와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동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취지에서 우선 소통할 채널을 만들고, 시장의 뉴스를 정리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 플랫폼으로 이 워드프레스 사이트와 텔레그램 채널을 활용하려고 한다.

    카카오톡은 광고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피로감이 크고, 다른 플랫폼에 대한 확정성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텔레그램 채널은 메시지를 생산, 전달, 수정, 삭제하는 게 용이하고, 댓글 기능을 통해 특정 사안에 국한해서 효율적인 토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충분히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되면, 상금을 걸고 좋은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공모’하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더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관점에 따라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지를 느끼게 될것이다.

    이렇게 관여도가 높은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직접 아이디어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P.S. 동료와 함께라면 강하다.

    시장탓 운탓 남탓만 하다 보면 의미 없는 데 시간을 쓰게 되고, 성과는 개선되지 않는다.

    어디선가 찾은 좋은 선생님은, 고수는, 동료는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커뮤니티는 평생, 내가 죽지 않는 한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누구보다 오래 사는데 진심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오래 살면 누구도 이길 수 있다.

    천천히 단단하게 같이 나아가자.

    위 그림에 텔레그램 링크를 걸었다
    채널에 들어와서 내 동료가 되어주세요.

    자본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투자 방법론에 대한 긴 설명의 마지막은 자본배치이다.
    자본배치는 CEO의 가장 중요한 본분으로,
    현재 높은 이익률을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이다.

    자본배치에 실패하면 자본이익률이 줄어든다

    자본이 1,000억원인 기업이 2024년 100억원을 벌었다면 자본이익률은 10%이다.
    이 기업이 번 100억원을 그대로 회사 금고에 잘 저장해두고 2024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해서 100억원을 번다고 가정하자.
    2025년에는 자본이 1,100억원으로 늘어나서 자본이익률이 9.09%로 줄어들었다.
    100억원을 다시 그대로 회사 금고에 잘 저장하고 똑같이 100억원을벌었다.
    2026년에는 자본이 1,200억원으로 늘어나서 자본이익률이 8.33%로 줄어들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이 기업은 위임받은 자본을 충분히 잘 굴릴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주주들이 위임한 자본에는 처음 갖고있던 자본 뿐만 아니라 2024년, 2025년에 벌어들인 100억원도 포함된다.

    주주들은 자본의 소유자이다.
    주주들은 회사가 생산 설비에 재투자하여 사업 규모를 확장하든,
    본업과 관련성이 있는 사업을 인수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든,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자본 수익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달라고
    주주자본을 경영할 대리인으로 대표이사 이하 경영진을 임명한 것이다.

    만약 벌어들인 자본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현재의 이익률이 높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하기 어려우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요구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다른 수익률 높은 자산으로 비중을 옮기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다.

    CEO는 자본을 어떻게 배치하는가?

    CEO는 사업에 필요한 현금을 만들어 이를 적절한 사용처에 배분해서 자본이익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현금을 만드는 방법

    CEO가 현금을 만드는 방법에는 주식을 발행하거나, 부채를 발행하거나, 사업의 현금흐름을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

    주식을 발행하면 현금이 기업으로 유입되는 대신,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된다.

    최근 이오플로우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시총의 30%에 달하는 유상증자로, 발표 이후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사실 증자를 하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자본금이 유입되는만큼 지분이 희석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 지분가치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회사가 주주에게 자본 납입을 요청하는 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자금을 모집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시그널을 주게 된다.
    이오플로우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주주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기에 시장이 유상증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물론, 소송 진행으로 인한 예상밖의 비용 지출이 있었던 사정은 정상참작이 필요하다)

    이런 방법보다는 회사채 발행이 나은 형태였겠지만, 올해 벌써 두 번이나 CB를 발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부채를 발행할 방법이 없었다.

    또한, 유통망 구축, 국가별 인허가,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 제약으로 인해 급격히 이오패치 사용자수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사업의 현금흐름도 조정하기 곤란했다.

    결국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정상참작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자본(현금)을 배분하는 방법

    CEO는 위에 열거한 방법들을 통해 획득한 현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자본을 배분하는 방법에는 크게
    1. 기존 사업에 재투자
    2. 다른 사업을 인수
    3. 배당
    4. 부채 상환
    5. 자사주 매입
    정도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자본배분이 기업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파악해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자본이익률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CEO의 책임이다.

    JYP의 경우 ROE가 최근 3년 동안 20%를 상회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높지 않게 유지되고 있어서 자본을 잘 배치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배당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현재 주가 45,200원을 기준으로 하면 배당수익률 또한 1.27%가 되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의 하방을 방어해주는 요소가 된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디어유, 네이버 제트, 포 바이 포 등 사업적으로 시너지가 충분한 회사들에 투자하여 그 수익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디어유 투자로 대박난 JYP, 벤처캐피탈 설립…신사업 본격 투자 – 머니투데이 (mt.co.kr)

    또한 일본, 미국, 남미 등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여 현지화 아이돌 라인업을 런칭하고 있다.
    현 시점에는 반응이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NiziU의 앨범 판매량 반등, NEXZ의 SNS 지표 급등세로 미루어 보아 조만간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런칭한 걸그룹의 경우 한 동안 활동 소식이 없어 팬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업력을 고려할 때 기우임을 확인시켜주지 않을까 예상된다.)

    A2K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런칭한 VCHA,
    6개월 가량 아무 소식이 없어 팬들이 걱정하고 있다.

    자본배치를 잘 하는 기업을 찾는 방법

    자본배치는 정성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대가들은 장기간에 걸쳐 투자된 자본을 높은 수익으로 돌려주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어떤 회사가 4, 5년 동안 연속으로 높은 ROE를 보이고, 그것이 레버리지가 아닌 높은 수익성으로 달성되었다면 그 회사는 검토를 시작해보기 좋은 회사이다 .

    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과거 높은 ROE를 보인 회사가 앞으로도 그러한 자본배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자본배치를 잘 하는 회사로 볼 수 있다.

    만약 어느 경영자가 자본배치를 잘 하는데 충분히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면,
    효율적인 자본배치가 장기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경영진이나 대주주의 과거 행적, 직원이나 임원에 대한 보상 정책,
    대외적으로 성과를 설명할 때의 투명성, 주주를 대하는 태도나 주주환원 정책
    등이
    한 기업의 자본배치를 평가하는 추가적인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S.

    긴 설명이 끝났다.

    사실 이런 원칙들을 모두 완벽히 만족하는 기업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조건에 대해 충분한 매력도가 있다면 다른 조건을 조금은 완화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작업들을 수행함에 있어서 보다 합리적인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함께 고민하면서 더 나은 답,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커뮤니티가 비단 주식 투자만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동행하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

    경제적 해자, 이익 성장의 원천

    경제적 해자가 기업의 이익 성장 논리를 설득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지만,
    어떻게 기업이 경제적 해자를 보유했는지 판단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미뤄두었다.

    이 글을 통해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경제적 해자가 왜 중요한가?

    자본주의에서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수요/공급중 상대적으로 희소한 쪽이 원하는 대로 가격을 정할 수 있는 ‘협상력’을 갖는다.

    허니버터칩이 선풍적 인기를 끌 때는 웃돈을 주고라도 먹어보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이는 공급 부족에 따라 공급자에게 가격을 결정할 협상력이 주어진 사례이다.

    기업은 상품의 공급자이자 생산요소의 수요자이다.
    따라서 다른 경쟁자가 상품을 만들거나, 생산요소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면 상품 가격이나 생산비용을 정할 때 협상력을 보유하고 초과수익을 누릴 수 있다.

    즉, 소비자에게 높은 상품 가격(P)을 제시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 판매(Q)할 수 있으며, 주요 생산요소에 대해 가격 인하(C)를 요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 내러티브 중에서도 경제적 해자는 특히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며,
    그래서 따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며, 장기투자한다고 했을 때 투자자의 수익률은 자본이익률에 수렴한다.

    이 때, 산업이 성장하고 우호적인 환경이 중첩되더라도 누구나 기업의 사업 영역에 진입/퇴출할수 있다면 자본수익률이 평균에 수렴하게 된다.

    해자가 있는 기업은 경쟁자의 진입을 막고 더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자본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더 높다.

    그렇다면 기업의 경제적 해자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래에 대한 평가는주관적이며, 투자자마다 미래 가치를 할인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해자가 기업에 가져다 주는 미래 이익 평가에 시장 심리가 크게 영향을 주며,
    따라서 실제 기업이 갖는 구조적 강점에 비해 해자의 가치가 저평가된다.
    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잊지 마라.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게 중요하다.
    실제 수익력에 비해 싼지 평가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경제적 해자에 대한 평가이다.

    해자를 정확히 파악하게 되면 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살 수 있는 것 외에도
    경쟁력이 불확실한(=비싸지만 실상 해자가 없는) 주식을 비싸게 살 가능성을 줄여주고,
    기업의 수익성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지 판단할 기준을 제공한다.
    그리고 기업에 닥친 어려움이 일시적인지 치명적인지 판단할 수 있으며,
    투자 대상을 좁혀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가짜 경제적 해자

    경제적 해자는 경쟁자가 흉내내기 어려운 수익성을 높게 만드는 구조적 특성으로,
    대다수 기업은 이런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경영자들에게 인기가 없고, 따라서 경영학에서는 인기가 없는 개념이다.

    하지만, 투자자는 경쟁력의 원천을 계속 파고들어 진짜 해자인지 판별해서 이익이 성장할 산업, 기업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개념이다.

    대표적인 가짜 해자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뛰어난 제품(히트 상품이나 서비스)은 그것을 경제적 해자로 만드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경쟁사가 모방하여 수익성이 순식간에 악화된다.
    • 높은 점유율은 현재의 성공을 설명해주지만 이를 달성한 이유가 앞으로 경쟁자의 진입을 차단해주지 못한다면 점유율을 쉽게 잃게 될 것이다.
    • 운영상 효율성은 경쟁사가 모방할 수 있다면 지속 가능한 비용상 우위가 아니다.
    • 경영진의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언젠가 회사에서 떠나야 한다. 이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미디어의 편향 또는 패턴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다.

    무형자산(=기업에게 독점력을 부여하는 요소)

    브랜드

    경쟁사 제품이 동일한 효용을 제공하는데도 브랜드로 인해 소비자의 지불용의가 높아질 경우 경제적 해자이다.

    티파니의 경우 브랜드 때문에 다른 보석 회사들과 거의 동등한 제품도 비싸게 팔 수 있다.

    반면, 브랜드가 있음에도 수익을 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 가짜 해자이다.
    만약 차별화때문에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다면,
    모방하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끊임없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추가 비용 지출에 의해 유지되는 브랜드라면,
    비용을 더 이상 지출하지 않아 브랜드 가치가 상실되면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없다.
    이는 초과수익을 가져다 주는 진정한 브랜드 가치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비용 지출 없이도 소비자가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감수하는지가 브랜드 가치에 의한 해자를 갖고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특허

    특허로 보호되는 제품은 경쟁사가 만들 수 없도록 법적으로 보호되어 있다.

    하지만 특허에 유효기간이 있으며, 경쟁사가 공격하여 취소될 수 있어 영구적이지 않다.

    따라서, 과거 성과에 비추어 혁신을 지속하며, 다양한 특허를 보유했을 때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갖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규제 승인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만드는 승인이 있다면 해자가 된다.

    만약 규제기관이 가격 설정에 관여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 해자가 더 넓다.
    한전이나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정부가 강력하게 전력, 담배 등의 가격 설정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해자가 얕다고 볼 수 있다.
    전기 사용량은 급증하는데…누진요금 기준은 7년째 그대로 | 연합뉴스 (yna.co.kr)

    반면 폐기물 처리업의 경우 처리 비용에 대해 정부 규제가 없다.
    따라서 일단 폐기물 처리업 허가가 나게 되면 더 이상 폐기물 처리업 허가를 내줄 명분이 없기 때문에 규제당국이 주민 반대를 무릎쓰고 추가 허가를 내줄 수 없고,
    허가를 받은 기업은 해당 지역 내에서 강한 독점력을 보유하게 된다.

    폐기물 처리업은 상당히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 하나이다.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승인의 수가 많을수록 해자가 더 넓다.(ex. 매립장/채석장)

    전환비용

    전환비용은 기업의 소비자가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이다.
    이 비용이 클수록 소비자는 다른 회사로 ‘갈아타기’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전환비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경험을 완전히 이해하고 고객 입장에서 이탈의 이익과 그에 따른 비용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자신이 자주 소비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회사에 투자하게 되면 전환 비용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

    환경이 안정적일 때는 변하는 환경보다 전환의 이득이 작아져 전환비용이 크며,
    고객의 사업과 긴밀하게 통합된 서비스 회사의 소비자는 전환비용이 크다.
    이런 점에서 안정적인 사업 환경에서 B2B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전환비용에 근거한 해자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소비자 중심 회사들은 대개 전환비용이 낮은 것이 약점이다.

    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효과는 소비자가 늘수록 소비에 따른 만족감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상품/서비스의 가치가 사용자 수와 함께 증가한다면 가장 가치있는 제품은 사용자가 가장 많은 제품이며,
    지배적인 네트워크 입장에서는 작은 네트워크가 파산하고 만족감이 큰 지배적인 네트워크가 커지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사용자가 용이하게 늘어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사람이 소비할 수 있는 정보나 지식에 근거한 사업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물리적인 자본에 근거한 사업에서는 찾기 힘들다.

    초기 시장에서 네트워크 효과는 효과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다.(중국 알리바바 vs 이베이)

    네트워크 효과는 다른 참여자에게 열리지 않는, 닫힌 네트워크일 때 더 강해진다.

    원가 우위

    어느 기업이 상품을 다른 경쟁자에 비해 싸게 생산할 수 있고, 이를 다른 회사가 모방할 수 없다면 이 기업은 그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다.

    저비용 프로세스

    어느 기업이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프로세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원가우위에 근거한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 사업자가 모방을 위해서는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경해야 하거나, 투자 여력이 부족한 등 모방이 불가능한 상황이 있어야 한다.

    만약 구조적으로 모방이 어렵다면 일시적 해자를 가지게 되지만,
    경쟁자의 실수나 나태함 위에 세워진 해자는 강력한 해자가 아니다.

    유리한 입지조건

    무게/부피당 가격이 적을수록 핵심 원료 및 시장까지 운송료가 중요한 경쟁요소가 된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저비용 공급자(ex. 중국 제철회사)가 등장할 경우 경쟁력은 약해진다.

    유리한 자산에 대한 독점적 접근성

    저비용 생산에 유리한 자원을 독점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기업은 해자를 갖는다.
    사우디 아람코의 경우 원유를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유전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 생산 기업으로서 광범위한 해자를 보유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경쟁사, 시장 규모와 비교하여 상대적인 규모가 중요하다. 유사한 두 개의 기업이 있다면 규모의 경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대규모 유통망은 구축에 드는 고정비가 크지만, 일단 경제성을 확보하면 배송건이 증가할 때마다 늘어나는 이익은 엄청나다.

    제조규모가 클수록 고정비가 분산되어 비용상 우위를 점하게 된다.

    틈새시장, 특히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고 하나의 회사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라면 작은 회사도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할 수 있다.

    해자의 침식

    상황이 변하면 해자도 무너질 수 있으며, 침식의 징후를 최대한 조기에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경쟁

    파괴적 기술의 등장은 해자를 무너뜨린다.
    (필름 vs 디카, 신문/장거리전화/음반 vs 인터넷)

    파괴적 기술은 직접 기술을 판매하는 사업보다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의 해자를 더 크게 손상시킨다.

    산업구조 변화(=협상력의 변화)

    대형 할인점과 같이 고객 그룹이 통합될 경우 소비자의 희소성이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상품을 만드는 기업의 협상력이 약화되고, 결국 경제성이 악화된다.

    중국 등 저임금 노동력이 유입될경우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제조업체의 경제성은 악화될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국영기업이 진출하는 것과 같이 비합리적인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공급이 늘어나게 되어 경제성, 해자가 약화된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석유화학·태양광 신용전망 ‘부정적'” | 연합뉴스 (yna.co.kr)

    해자를 침식시키는 (외형=매출) 성장

    경영자는 대개 매출 극대화를 추구한다.
    따라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M&A가 추진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력 없는 분야로의 진출은 해자를 약화시킨다(= 잘못된 자본배치).

    고객의 지불가격 역성장

    B2B 기업에서 원청기업의 가격 인하요구, B2C 기업에서 가격 동결 등은 협상력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해자의 발견

    좋은 산업에 집중하라

    고객의 충성도가 높고 전환비용이 높은 특성을 갖는 산업에서 좋은 기업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ROE, ROA, ROIC를 통해 수익성을 측정하고, 그런 기업이 많은 산업을 따라가라.

    예를 들자면(팻 도시, ‘경제적 해자’ 내용중),

    • 자동차 부품산업은 살인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산업이다.
    • 통신 기업은 규제환경이 좋은 국가에서 경영하는 회사를 골라야 한다.
    • 미디어 산업은 유통 채널의 다양성과 채널에 대한 통제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파괴적 기술의 위협을 많이 받는다.
    • 틈새시장을 지배하는 소규모 의료기기 기업에 해자가 있다.
    • 소비자 서비스 기업은 전환비용이 낮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소비자 경험을 구축하여 고객 충성도를 높인 기업은 해자를 보유한다.
    • B2B 기업은 고객의 업무와 통합을 통해 전환비용을 강하게 발생시킬 수 있다.
    • 소비자 상품 기업은 브랜드에 기반한 해자가 있으나, 브랜드가 없어지거나 저가 노동력이 산업 구조를 바꿀 경우 해자가 침식될 수 있다.
    • 1차 산업에서는 원가우위를 갖는 기업이 소수이다. 경기가 악화될 때 이 소수의 기업들이 같이 할인되면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 에너지 기업은 수송의 어려움 때문에 해자가 생기기도 한다
    • 전력 기업은 규제기관의 정책을 정확히 파악하라.

    분석 메커니즘

    장기간에 걸친 자본수익률을 통해 상당한 자본수익률을 달성했어야 한다.
    만약 과거에 수익률이 낮았던 기업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회사 내/외부의 긍정적 변화로 인해 높아질 것이라는 명백한 근거가 필요하다.

    높은 자본수익률이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현재 높은 수익을 달성했더라도 경제적 해자가 없는 기업이라면 미래에 주주가치를 얼마나 창출할 것인지 예측하는 일은 도박이나 다를 바 없다.

    해자의 지속성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
    다만, 이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인 의견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해자의 지속성을 설득할 논리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합리적인 피드백을 받아 타당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이익 성장 내러티브의 타당성

    ‘이익 성장 내러티브’는 앞으로 기업의 이익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설득하는 논리이다.
    누가 누구를 설득하는가?
    일반적으로는 기업의 대표이사, IR 담당자가 시장을 설득하는 논리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기에는 우리가 매도하려는 우리 자신을 설득하는 논리가 된다.
    명확한 논리일수록 주식투자 설명서에서 말한대로 대중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하락기를 버티는 힘이 된다.

    충분한 근거하에 바닥에서 ‘지금이니’를 외쳐라

    앞서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할 때 지속가능하고 수익률이 높으며 위험성이 낮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익의 성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말하는, 또는 스스로 발견한 성장 내러티브가 타당한지를 검증해야 한다.
    이익 성장의 근거는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고 확률상 실현될 가능성도 높아야 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야기 하게 될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할 것이다.
    (더 많은 조건이 만족될수록 실현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산업의 성장

    시장의 정의

    산업 성장의 이유를 제시하기에 앞서 기업이 목표로 삼는 산업의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
    목표 시장을 정의할 때에는 상위/동위의 시장에서 만드는 상품이 기업의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기업이 제시하는 비전에 따라 목표 시장의 범위도 달라져야 한다.

    산업을 크게 정의할수록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지지만,
    물리쳐야 할 잠재적 경쟁자의 수도 많아진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엔터사가 K-POP이라는 별도 산업에 속했다고 하려면
    K-POP 음반, 공연과 다른 음악 장르 음반, 공연이 대체되기 어려워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 엔터사들은 ‘세계 음악 산업’에 속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세계 음악 산업’에 속했다고 하면 점유율이 1%p 정도만 상승해도 몇 배 성장하지만,
    ‘K-POP 산업’에서는 점유율을 상당히 높여야 의미있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세계 음악 산업에는 경쟁사가 상당히 많지만, K-POP에 국한하면 경쟁사가 적다.

    시장을 정의했다면 다음의 대표적인 시장 확장 논리중 몇 개나 중첩되는지 확인한다.

    메가 트렌드

    트렌드는 다수의 소비자가 따르는 흐름으로 일정 범위의 소비자들이 일정 기간 동조하는 소비가치를 말한다.

    메가트렌드는 단순히 한 영역의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전 지구적으로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거시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현상이다.
    예컨대 소비자의 동조와 그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조하며 10년 이상 지속되면 메가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메가트렌드],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 미국 미래학자)

    사실 메가트렌드는 성장의 ‘논리’보다 ‘설명’이며, 이어 설명할 성장의 논리들과 중복된다.
    다만, 사람, 사회에 작용하는 관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관련 산업이 대폭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는 근거가 된다.

    예를 들어 ‘고령화’는 한국, 세계 각국의 인구구조를 보면 피할 수 없는 트렌드이다.

    인간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성취와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더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고 결혼 연령이 늦어져 출산률이 감소하게 된다.
    또, 의학기술 발전으로 노인들이 더 오래 살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다.

    이런 논리를 차치하고라도 고령화는 ‘정해진 미래’이다.
    큰 전쟁, 코로나 이상의 파괴적인 질병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지 않는 한,
    지금의 10~20대는 20년 뒤 30~40대가 될 것이며, 30~40대는 50~60대가 될 것이다.
    즉, 고령화는 앞으로 10년 이상 기간 동안 지속될 메가 트렌드이며,
    고령화의 수혜를 입을 산업은 장기에 걸쳐 성장할 것이다.

    따라서 별도의 근거 없이도 고령화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

    향후 10년에 걸쳐 전국, 전세계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 있다면
    그 변화에 의해 이득을 보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전지구적 현상, 특히 환경변화

    어떤 변화의 범위가 지리적으로 넓게 분포해있을수록 다수의 주체들이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변화의 지속성이 높아진다.

    온실가스 감축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동의하지만, 필요한 수준에 미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를 결정하는 주체는 너무 많은데 감축의 혜택은 분산되며,
    감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개별 주체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은 최적의 시나리오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은 최적수준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렇기에 역설정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증가와 그에 따른 인프라 투자, 기술개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풍력발전과 발전원 분산에 따른 전력망 확충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다.

    소비자의 편의성(사용성) 개선

    소비할 때 편의성을 개선하는 상품은 수요가 늘어난다.

    이런 예시에 해당되는 것 중 하나가 이오플로우 투자 아이디어에서 언급한 바대로
    혈당측정 분야에서 CGM의 도입이나,
    인슐린 투여 기기가 주사기 > 인슐린 펌프 > 웨어러블 패치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혹자는 기술발전이 수요를 창출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수요가 먼저 발생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기술이 발전할 때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기술-수요 선순환이 일어난다
    .
    애플 비전프로 흥행 참패 사례, 저조한 OLED TV 판매량
    기술개발로 수요를 창출하려는 인위적인 시도가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XR(VR)에서만 즐길 수 있는 킬러 콘텐츠 개발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반면 소비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주는 상품은 성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크게는 인터넷 쇼핑, 스마트폰의 발전, 음악/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거시적 변화,
    작게는 로봇청소기 같은 기기들이 있다.

    인간 본능에 부합하는 변화

    어떤 변화가 얼마나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해보려면 그것이 인간 본능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인간 본능의 자연스러운 발현 방향과 부합하는 변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재미를 추구한다.
    따라서 즐기는 콘텐츠의 길이는 짧아지고, 콘텐츠 소비에 들이는 노력은 줄어든다.

    이런 형태의 콘텐츠는 살아남고, 선택권이 제한되는 콘텐츠는 살아남기 힘들다.

    따라서 숏폼 콘텐츠, 다이제스트 형태의 콘텐츠는 더 많이 소비되고,
    전통 미디어, 긴 드라마 형태의 콘텐츠는 퇴조할 수밖에 없다.

    또한 보다 자극적이고 검열의 제한을 받지 않는 콘텐츠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성인이 성인 콘텐츠를 못 보는 건 좀 검열의 정도가 선을 넘은 게 아닌가 싶다.

    침투율 확대

    어쩌면 이 항목은 위에서 말해온 논리가 실현된 결과, 현상으로도 볼 수도 있다.

    다만, 남아 있는 시장 성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예를 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인터넷 쇼핑 사업을 진행하는 아마존의 경우에는 침투율이 아직도 낮기 때문에 성장의 룸이 많이 남아 있다.
    반면 한국은 이미 인터넷 쇼핑의 침투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한국에서만 사업을 하고 있는(해외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지 않은) 쿠팡의 경우
    성장의 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가 지금까지 말한 논리들 외에도 다양한 논리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왜 시장이 커지는가, 어디까지, 얼마나 오래 성장할 것인가에 납득 가능한 답을 내놓는 것이다.

    점유율 확대,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가?

    시장이 커지더라도 신규 플레이어가 쉽게 진입할 수 있다면 공급이 계속 증가하여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
    그리고 판매량도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은 매우 나쁜 신호이다.

    그렇기에 인슐렛이 소송을 제기해서 이오플로우의 시장 진입을 최대한 저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기업을 효과적으로 따돌리고 시장을 독점하거나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경쟁력, 구조적 우위를 갖추고 있는 기업은 성장 내러티브의 타당성과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렇게 경쟁자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구조적 요소를 개념화, 범주화한 것이 “경제적 해자”이다.
    ‘경제적 해자’에 대한 별도의 글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다.

    해자가 굳건한 기업은 경쟁자들이 성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매출 증가율보다 비용 증가율이 낮아 이익률이 증가하는가?

    이를 위해서는 고정비용의 비율이 높고, 변동비 비중이 낮으며, 원재료 공급자가 다수여서 그 수요자로서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협상력을 보유하여 이익률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버킨백 사례에서 본 것과 같이 P, Q, C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친 P, Q, C의 변화는 보통 회사가 처해 있는 상황과 협상력을 반영한다.

    P : 충성도 높은 고객과 대체 불가능한 상품(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는 가격을 인플레이션에 비해 더 빠르게 올릴 수 있다.

    Q :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잘 확보하고 있는 회사는 판매량,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

    C : 협상력이 있다면 원재료비나 임금도 공급기업이나 노동자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증가율을 제한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협상력이 약하거나, 우위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총매출 이익률(GPM, Gross Profit Margin : P x Q – 원가에 해당되는 비용)은
    판관비, 세금, 영업외 이익 등 일회적으로 변하기 쉬운 변수를 배제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회사가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주체들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우위를 점하고,
    앞으로 이익이 증가해나갈 수 있는 기업인지 판단하는데 유용한 근거를 제공한다.

    투자기업의 성장 내러티브 분석

    시장의 성장

    JYP : CD 판매는 감소했지만 이익성장은 지속된다

    음악, 공연시장 성장

    세계 음악시장은 스마트폰, 블루투스 스피커, 무선 이어폰 등 기기 보급률 확대,
    여가시간의 증가, 공연 시장 확대로 파이가 계속 커져가고 있다.

    Mordor사는 음악시장 CAGR을 5년간 8.54%로 추정하고 있다.

    K-POP 시장은 오히려 좀 더 낮은 성장률 ’22~’31년간 CAGR 7.3%로 예측되고 있다.
    (왜 방시혁이 K-POP에서 K를 희석돼야 한다고 말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22~’31년간 K-POP CAGR 7.3% : Kpop Global Market Trends – Breaking Kpop News
    ‘23.3월 인터뷰 : 방시혁 “K가 희석돼야 K팝 미래 있다” | KBS 뉴스

    하이브, JYP, SM, YG 모두 K를 희석시키고 음악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JYP가 현재는 K-POP 시장에 속해 있으나, 세계 음악 시장에 진출하는 내러티브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 방편으로 미국, 일본, 유럽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현지화 아이돌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런칭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독창적 스타일, 셀프 프로듀싱으로 점유율 확대

    너도나도 이지리스닝이라는 쉬운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JYP는 스트레이키즈의 마라맛 컨셉, NMIXX의 믹스팝, ITZY의 퍼포먼스 중심 타이틀곡 선정 등 시장의 주류와 다른 방식으로 프로듀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사업 방식이 당장 보여지는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결국은 견고한 팬덤을 형성시켜 다른 기업들이 빼앗아가기 힘든 팬덤 점유율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여진다.

    핸드마이크를 들고 아카펠라 앵콜 라이브를 선보이는 엔믹스의 팬덤,
    셀프 프로듀싱으로 초기부터 팀 컬러를 브랜딩해온 스트레이키즈의 팬덤,
    자작곡들로 벅차오름 전문 밴드로 10년만에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한 데이식스의 팬덤,
    데이식스의 초기 행보를 반복하면서 락 밴드 정통 계보를 잇고 있는 엑디즈의 팬덤.

    이들을 다른 아티스트의 팬덤으로 이탈시키기 위해서는
    그간 쌓아온 ‘애착형성’의 역사를 훨씬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축적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이 다른 소속사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멀티플이 큰 산업, 영업 레버리지가 쉽게 나타난다

    엔터 산업은 레버리지가 큰 산업이다.
    작품을 만들면 소비자가 추가적으로 즐기는데 드는 비용이 생산비에 비해 아주 작다.

    게다가 더 많은 사람이 즐길수록 효용이 더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도 발생한다.
    따라서 고정비가 크고 변동비가 작고, 영업레버리지가 나타나가 쉽다.

    연간 GPM은 대체로 성장해오다가 최근 약간 낮아졌다.
    24.2Q GPM이 34.76%까지 GPM이 하락했지만, 일회성 비용, 매출 이연, 아티스트 컴백 부재 영향이 있었다.

    인카금융서비스 : 제판분리 최대 수혜주

    보험산업, 그 중에서도 보험판매업은 고정관념과 달리 성장성이 높다

    건보재정의 구조적 파탄, 새로운 의료기술 발전, 고령화, 질병 보장 수요 증가
    구조적 요인과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모두 보장성 보험 매출 증가가 가속화될 것이다.

    보험 판매업(GA : General Agency)은
    보험 상품 설계 – 판매 분리(제판분리)를 촉진하는 금융당국 정책 기조 속에
    보험 산업보다도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다.

    이는 보험 성숙시장인 미국에서 시총과 멀티플이 보험사 평균보다 GA사 평균이 더 높은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설계사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는 인카금융서비스

    독립 GA는 보험사간 판촉 경쟁의 결과로 가장 선호되는 판매 채널이며,
    설계사, 소비자는 선택권 측면에서 독립 GA를 선호한다.

    인카금융서비스는 국내 보험판매업 산업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춘 최대 독립 GA로,
    협상력을 바탕으로 인센티브 비율을 높여갈 수 있는 사업자이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개선

    인카금융서비스의 이익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며,
    이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스탭조직 운영 비용의 분산 효과,
    효율성 개선 효과 등으로 인해 원가율이 감소한 결과이다.

    엠아이텍

    메가트렌드 : 고령화

    고령화 추이 속에서 비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게 될 암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암 환자의 생존율, 생존 기간이 증가하고 있어서 사용되는 스텐트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엠아이텍의 비혈관 스텐트 점유율 확대 내러티브 : 품질로 승부한다

    비혈관 스텐트 생산 기업 중 핸드메이드 기업은 제한적이며,
    숙련 노동자 훈련, 노하우 전수 측면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최대 경쟁사인 태웅메디칼이 품질 이슈로 올림푸스 합병이 취소되었음

    이익률 개선 : 계약 갱신때마다 올라가는 가격

    이익률은 계약 갱신시 P 증가, 원가율 유지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이이다

    엠아이텍의 경우, 매출총이익률이 50%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최근 매출 규모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30%를 초과,
    순이익률은 30% 전후를 보이고 있다.

    21년 이후 GPM 50%, OPM 30%를 계속 초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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