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오래동안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어제자로 일단락되었다. 결론이야 어찌됐든 이제 조금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아마도 직무 조정 때문에 여유있던 예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예전처럼 다시 리포트도 읽어보고, 리뷰도 해보고, 기업 분석도 해볼 계획이다.
이 시기에 그 동안 미뤄둔 숙제, LTO 운영 효율성을 위해 조정할 사항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려 한다.
분기 조정
LTO 기업들의 가격과 가치의 차이가 조정되는 중요한 계기는 아무래도 실적발표와 컨콜이다. 실적발표와 컨콜를 통해 시장은 LTO 기업들의 영업 현황을 부분적으로 확인하고, 당초 예상한 성장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는 믿음을 재충전한다. 그 결과로 가격과 가치의 괴리 일부분을 주가로 반영하는 것을 용인한다.
반대로, 가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파악하는데 따른 보상이 가장 커지는 시점은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전 실적 발표, 컨콜 정보를 활용하여 공부할 시간이 가장 충분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통 많은 기업들이 분기 종료 후 다음 달에 실적을 발표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난 분기는 DASH 8.6일, 인카금융서비스/토모큐브 8.14일, CRGO 8.18일, MDB 8.26일) LTO 분기를 시작하는 달은 일반적인 분기 시작 시점보다 한달 이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연도를 2.1일, 분기를 2.1, 5.1, 8.1, 11.1일에 시작하는 것으로 조정하려고 한다. (처음 LTO 운영을 시작하면서 성과를 측정하기 시작한 날도 11.1일이었다)
이번 FY25 4Q는 조금 길게 내년 1.31일까지로 한 달 연장하고(10월 한 달을 한 분기로 하면 커버기업 업데이트할 사항도 없이 한 분기가 지나가버릴 거 같아서 연장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26.2.1일부터를 LTO FY26 1Q로 시작하려고 한다.
투자 아이디어 발굴 프로세스
그 동안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프로세스가 체계화되지 않아서, 매 분기 말이 되면 너무 검토해야 할 것들이 밀려서 다 분석하는 데 급급한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INTP가 나태함을 추구하는 정도가 가장 심한 MBTI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TO를 만들고 여러 시스템을 구축해서 스스로 손을 묶고 있다)
조정된 분기 계획에 따라 다음 프로세스로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시상은 단계별 프로세스를 마무리한 투자 아이디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1단계 : 실적발표 및 컨콜
첫달(LTO FY25 4Q 기준 11월)에는 실적 발표 결과를 정리하고, 재무성과와 컨퍼런스콜에서 확인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커버기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을 발굴하여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BM의 이해(성장률, 세부 매출원별 매출 추이 등), GPM 및 수익성 변화 추이 등 기업의 사업 현황 파악을 위해 필요한 1차적 정보들을 수집하면 좋을 거 같다.
2단계 : 투자 아이디어 구성 및 사실 수집
두 번째 달(FY25 4Q 기준 12월)에는 첫 번째 달에 선정한 커버기업 후보에 대해 성장성, 경제적 해자, 협상력, 자본배치 측면에서 투자 아이디어 구성에 필요한 사실을 수집한다.
성장성 : 시장 성장률, 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 경쟁 현황, 경제적 해자 : 특허, 가격 설정력, 경쟁 제품 가격(변화), 소비자 이탈률, 판매원가, 원재료비 등 협상력 : GPM 추이, 가격 설정력, 매출 확장 추이, 희소성(초과수요/초과공급, 그 지속성), 밸류체인 장악력 등 자본배치 : M&A, 설비투자, 자금조달, 경영진의 과거 이력
그리고 수집된 사실에 따라 6가지 조건을 충족한다는 논리를 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운영진(현재는 나 한 명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다)이 개입해서 LTO 투자관에 맞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조정해나간다. (맞지 않는다면 시간과 노력을 맞는 방향에 집중하기 위해 Drop한다)
3단계 : 검증 및 피드백(Q&A)
세 번째 달(FY25 4Q 기준 1월)에는 두 번째 달에 구성한 투자 아이디어들, 그 구성요소에 대해 스스로 검증하는 과정을 갖고, 다른 사람의 투자 아이디어들에 대해서도 Q&A를 진행한다.
이렇게 집단지성을 활용하여 투자 대안에 내재된 리스크를 검토하면 사후적으로 새로운 리스크가 발견되어 매도해야 하는 경우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시상
시상은 1) 분기 첫 달에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 내용을 바탕으로 BM의 이해를 작성하고, 2) 이를 바탕으로 둘째 달에 투자 아이디어 구성을 완료한 경우 에 대해 1, 2, 3등을 시상한다.
그리고 기존 커버기업에 대해서도 1) 실적발표/컨콜을 정리하고, 2) 투자 아이디어에서 변경해야 할 점을 작성하면 시상 대상으로 포함한다. 투자 아이디어는 기존 포지션을 강화하는 방향도 가능하고, 매력도가 낮아졌음을 주장하는 방향으로 작성해도 무방하다. 나는 오히려 그런 방향으로 작성된 분석의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터디 참여 시상은 현재 작성글*5+댓글로 활동 점수를 환산해서 하고 있는데, 여기에 세 번째 달 Q&A를 점수화해서 작성글*5+Q&A수*3+댓글로 환산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구성된 투자 아이디어 글에 질문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Q.’을 달아서 다른 댓글과 구별할 수 있게 표시해주시면 좋겠다.
이번 분기부터 투자 아이디어는 1등 40만원 2등 30만원 3등 20만원, 스터디 참여는 1등 10만원 2등 8만원 3등 6만원 4등 4만원 5등 2만원, 총상금 120만원이다. 2주년을 맞는 FY26 4Q부터는 참여시상, 아이디어 시상을 모두 더 늘릴 수 있길 바란다. (투자 아이디어 시상 50-35-20, 참여 시상 12-10-8-6-4 총상금 145만원) 이렇게 약 20%의 증가율로 25년이 지나면 100배가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13주년에는 시상액이 웬만한 기업 월급, 25주년에는 연봉 이상 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그러면 상금이 모두가 진심으로 훨씬 더 양질의 투자 아이디어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유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LTO는 가치투자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이고 토론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고, 투자 및 투자 아이디어 공부가 직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투자관 발표
투자관은 매번 발표하는 것이 정리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번 투자관에 대한 설명이 종료되면 이를 다시 넘버링해서 구조화하고, 이전 발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해나가려고 한다.
예를 들자면 1. 삶의 원칙 대분류 아래 1.1. 합리주의와 확률적 사고 중분류가 있고, 이를 업데이트하는 발표를 하면 제목을 1.1. 합리주의와 확률적 사고_251025 로 해서 가장 최신의 발표 내용을 넘버링 순서대로 듣게 되면 현재의 LTO 투자관을 언제라도 학습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 LTO에 들어오려 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LTO 투자관에 대해 이해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합류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길라잡이가 되도록 하고 싶다.
LTO 1주년
11.1일 LTO 플랫폼에서 성과를 트래킹하기 시작했다. 1년이 조금 안된 현 시점에 커버기업 누적 평균수익률은 105.38%, 해당 기간 지수 벤치마크 평균수익률은 25.14%로 평균 초과수익률은 64.11%이다. (10월 동안 커버기업이 조금 부진해서 수익률이 낮아진 것이 아쉽긴 하지만 더 큰 수익을 위한 숨고르기라 생각한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날들이었고, 더 나은 투자와 그에 따른 행복한 미래가 펼쳐질 거라고 믿는다. (합리주의와 개선에 대한 믿음, 낙관주의!)
앞으로 1년 동안은 지난 1년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주변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이에 맞게 LTO에도 더 견고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는 혼자서 결정하기보다 이를 같이 의논하여 정할 사람이 늘어나길 바란다.
지금까지 함께해준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다음 1년도 열심히 노력해보도록 하겠다. 한중엔시에스, Freightos KPI, BM의 이해 투자관에 대한 발표는 주중에 영상 업로드 계획이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과 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1) 우연이나 운이 작용하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객관적 근거에 입각해서 결정들을 해야 하며, 2) 기록과 미래지향적 사고, 열린 마음가짐을 통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나가야 하고, 3) 책임지는 자세로 원칙들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한다. 이는 투자 뿐만이 아니라 운동, 식습관, 직업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일관성 있게 유지해나가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삶의 원칙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투자를 해야 한다. 1) 우리 세대는 관계적, 직업적, 금전적 관점에서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에 불리한 조건에 있다. 확률이 너무 낮고, 낮은 확률조차도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통제할 수 없다. 2) 이는 우리 사회가 노동집약적 경제성장 모델을 추구해온 인구역학상 축소사회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조건을 직장에서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 투자 판단/성과는 임금과 달리 성장에 한계가 없으며, 책임지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버핏님께서는 1년에 좋은 판단을 하나만 해도 충분하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이야기해온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방향이 도출된다.
정리 : 구조화되지 않은 과도한 정보는 판단을 방해한다
우리가 삶을 꾸준히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방향으로 제한된 시간과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쉽게 집중력을 잃어버리고, 다른 생각을 한다. 우리 뇌가 그렇게 설계돼 있다. 그리고 하루에 할 수 있는 효율적인 판단의 갯수는 제한돼 있다.
따라서 정보를 정리하지 않고 쌓아두기만 한다면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때 정보를 찾고 학습하는 데에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리고 정리하는 습관은 개선된다. 정보를 정리하다 보면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방법을 찾게 되고, 검색과 정보 인출에 시간과 노력이 덜 소모되는 자료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잘 축적된 자료는 합리적인 근거에 입각하여 판단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카톡방에서 수많은 뉴스들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 자체도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큰 기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업을 함께 해나간다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네이버 까페는 이렇게 정리된 자료를 축적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이곳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정리된 정보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리하는 포맷은 투자의 6가지 관점이다. 그리고 각각의 관점 – BM, 성장성, 경제적 해자, 협상력, 자본배치, 밸류에이션 – 은 모두 Fact를 나열하는 것으로는 끝날 수 없고, ‘왜?’라는 질문에 스스로 판단하여 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질문들에 답해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이 더 합리적 관점에서 근거를 갖춘 판단인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터디원들의 투자 방법이 계속 개선되길 바란다.
독립적 사고 : 노이즈를 무시하고 근거를 확인하라
이미 공개된 과거 지표, 다른 사람의 행동 등 대표적인 노이즈로부터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과거의 정량적 지표는 안정적 초과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과거 지표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참여자 중에 큰 고민 없이 투자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을 투자할수록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하게 되며, 그런 고려를 하지 않는 사람은 확률적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결국 이미 공개된 정보는 대체로 나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해 가격에 반영된다. 인지적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관심을 집중하고, 그런 왜곡이 발생할 수 없는 정량적 지표는 되도록 투자 아이디어로 삼으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의 매매 행동은 손실의 지름길이다
선사시대부터 우리 조상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민감할수록 생존에 유리했다. 그런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자손을 남겼고, 그 결과 우리 DNA에는 다른 사람을 신경쓰는 본능이 남아 있다. 어린아이들은 성인을, 초보자들은 고수를 따라하면서 배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주식 투자에는 해가 된다.
다른 사람이 살 때 이에 동조하면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할 수밖에 없으며, 다른 사람이 팔 때 이에 동조하면 더 싼 가격에 팔 수밖에 없다. 양쪽 모두 계좌에는 손실을 낳는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12년간 의무교육을 통해 가르치는 대로, 지침대로 행동하도록 배워 왔다. 과거의 노동집약적 경제성장 전략에는 그런 숙련 노동자가 많이 필요했다. 그랬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교육 방식이 이런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노동집약적 경제성장 전략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더 싸게 노동력을 제공할 개발도상국 숙련 노동자들이 너무 많아졌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는 투자를 하려고 한다. 주입식 교육의 결과물인 우리는 책임있는 투자에 적합한 사고체계를 형성하기 힘들다. 투자에 적합한 사고체계는 무엇인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부터 2차적 사고를 하여 근거있는 ‘판단’을 하고, 그 판단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고체계이다.
미래를 향한 근거 있는 ‘판단(2차적 사고)’을 반복하라
나는 앞서 말했듯이 6가지 관점에서 사실에 대한 독자적인 판단(이를 하워드 막스는 2차적 사고라고 하였다)이 가미된 것을 ‘투자 아이디어’라고 한다.
투자자는, LTO 멤버는 판단한 바가 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BM의 차별성이든, 성장성이든, 해자의 근거든, 협상력이든, 자본배치 효율성이든, 싼 밸류에이션이든, 어떤 항목이든간에 Fact가 판단과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그것이 유효한 투자 아이디어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작성된 투자 아이디어는 사후에 적정 기간이 지난 다음 결과를 통해 검증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투자 아이디어를 구성할 때의 판단이 개선될 수 있다.
피드백을 위해서라도 앞서 말한 간결 명료한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성장주에 장기투자
성장주 투자
주식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 극대화와 리스크 관리이다. 이를 동시에 충족하는 투자 방법이 성장주 투자이다.
성장주에 투자하면 수익이 극대화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일반적인 기업에 비해 더 빠르게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는 이익을 따라가게 되고, 높은 자본수익으로 이어진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가치를 앞질렀다가 뒤처졌다가 하는 ‘주가’를 주인을 따라다니는 ‘강아지’에 비유했다.
하지만 흔히 성장주는 리스크가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성장주 주식을 터무니없는 밸류에이션에 매수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충분한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에 적정 밸류에이션에 투자하면 내가 비록 가치평가에 실수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실수를 기업의 성장이 커버해준다. 즉, 영구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아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충분한 속도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는 객관적 근거가 필요하다.
장기투자
장기적 관점에서 구성한 투자 아이디어가 이익으로 반영되어 그것이 주가로까지 이어지는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두고 크리스토퍼 메이어는 100배 주식에서 “6개월 이하의 주가 변동에 대해 지적으로 토론할 방법은 없다”라고까지 하였다.
단기 주가에는 수많은 노이즈가 개입되는 반면, 이익(수익력)의 변화폭은 크지 않다. 하지만 장기로 가면 수많은 노이즈는 결국 상쇄되어 확률적으로 0에 가까워지며, 이익의 변화폭은 기업의 내재적 성장 잠재력을 따라가게 된다.
결국 내재적 성장 잠재력을 판별하고, 그에 따라서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좋은 뉴스가 저절로 찾아온다. 흔히 이슈, 테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방법은 시장을 과소평가하는 투자 방법이며, 따라서 지속가능하지 않다.
능가경(楞伽徑)
如愚見指月(여우견지월) 우자처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고 觀指不見月(관지불견월) 손가락만 관찰하지 달은 보지 못하는구나 計著名字者(계저명자자) 이름과 글자의 개념에 집착하여 不見我眞實(불견아진실) 나의 실상을 보지 못하는구나
뉴스로 나타난 것이 손가락이라면, 우리는 그 원인이 된 ‘실상’, 즉 기업의 내재적 경쟁력을 봐야 한다. 그랬을 때 좋은 일이 저절로 찾아오는 기업에 장기투자할 수 있다.
3분기 중에 Freightos와 YTO라는 중국 항공사, Garuda라는 인도네시아 항공사, Nippon Express라는 일본 포워더의 협업 뉴스가 발표되었다. 모두 점유율 최상위의 물류기업들이다. 이런 뉴스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는 것보다 Freightos는 물류 디지털화 추세 속에서 구조적으로 업황이 좋아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최상위 물류 기업들이 협업을 제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DoorDash도 마찬가지다. Waymo와 자율주행 파트너십을 체결(10.16일)하고, Serve Robotics와 배달 사업 확장을 위한 협업계획을 발표(10.9일)하고, Criteo(CRTO)와 광고 파트너십을 체결(10.6일)하는 등, 배달 플랫폼 기업으로서 막대한 트래픽과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좋은 뉴스가 저절로 기업을 찾아온다.
뉴스를 보고 매매하기보다 뉴스가 찾아올 수밖에 없는 기업의 내재적 잠재력을 발견하고 투자하는 것이 객관적 근거에 입각하여 보다 높은 확률로 시장에 비해 초과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6가지 관점
다음 라이브부터는 투자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다음 6가지 관점을 하나씩 상세히 살펴보려 한다.
BM의 이해는 이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그리고 경쟁현황은 어떤지를 살펴본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 이를 제공하는 대안적 방법, TAM 및 차별화 정도를 검토한다.
성장성은 기업과 TAM의 성장 경로와 전망을 검토한다. 상/하위 시장이 커나가는데 대한 논리(메가트렌드, 침투율, 기술변화 등)가 중요하다.
경제적 해자는 경쟁사들이 BM으로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논리이다. 경제적 해자의 유형(무형자산, 전환비용, 네트워크 효과, 비용상 우위) 중 하나가 있는지, 그리고 해자가 침식될 가능성은 어떤 것들이있는지 확인한다.
협상력은 밸류체인의 장악력을 의미한다. 좋은 기업들은 GPM을 높여가며 매출 성장에 따라 이익이 더 높아지는지, 그리고 그런 추이가 지속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자본배치는 경영진이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번 이익을 재투자할 역량이 있는지 평가한다. 자본배치 평가는 미래지향적 관점의 ‘한계적 사고’가 중요하다. 많은 수익성 높은 기업들이 번 돈을 원래 사업만큼 수익성 높은 사업에 투자하지 못한다.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비싸지 않은지를 평가한다. 너무 비싼 가격은 영구손실을 초래한다.
각 관점을 검토할 때 우선 명확히 파악해봐야 할 ‘사실’들을 열거하고, 이를 판단으로 연결짓는 방법들에 대해 앞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나도 피드백을 통해 배우는 바가 생기고, 이를 좀 더 깊게 생각해서 결국 시스템을 개선하길 바란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과 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시작된 폭염과 열대야, 휴가 시즌에도 좋은 투자 아이디어, 높은 참여율로 알찬 라이브가 이어졌다. 특히 토모큐브를 발굴해서 커버기업으로 확정한 것이 큰 소득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멤버들도 많이 유입되어 기존 멤버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분기였다.
커버 기업 성과
3분기는 평균 수익률 19.96%를 기록했다. 토모큐브 공부를 좀 더 빨리해서 편입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연간 목표 수익률 25%에 비하면 감사한 수익률이었던 것 같다. 인카금융서비스가 2분기에 급등( 112.65%)한 이후 실적 이연인식으로 인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르게 수익을 냈고, 인카금융서비스를 제외하면 모든 포트폴리오가 가장 성적이 좋았던 코스피 지수보다도 높은 수익을 기록할 수 있었고, 초과수익률도 10%를 넘겼다.
인카금융서비스
인카금융서비스는 상위 4대 GA 중에서도 독보적인 설계사수 증가폭을 보였다.
설계사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들이 인카금융서비스에 가장 많이 가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수수료율과 투명성에 있어 더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계사수 증가는 다시 보험사와의 수익배분 협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GA 중에서 선순환의 크기가 가장 큰 기업은 독보적으로 인카금융서비스임이 상반기 설계사수 증가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이러한 선순환이 지속되도록 하는 데에는 선급금 지급으로 인한 일정 수준의 현금제약이 수반되나 그러한 현금 사용은 향후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오게 되고, 무엇보다 더 이상 이러한 현금 조달을 위해 외부로부터 자금을 수혈해야 하는 단계가 지났다. 인카금융서비스는 비싼 이자를 내고 차입하던 메리츠향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이제 실적을 짓누르던 무거운 모래주머니는 벗어던졌다.
실제 매출과 인식 매출의 괴리가 주가를 누르고 있지만, 이 또한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시장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보라 하더라도 이제 성장이 시장의 무지함을 상쇄한다.
TTM PER이 9.55배이고, 손보사 상위 3사 PER은 삼성화재 11.28, DB손보 5.51, 서울보증보험 16.68, 생보사 상위 3사 PER은 삼성생명 14.92, 한화생명 5.15, 미래에셋생명 11.04이다. 이들을 평균내면 10.76이다. GA 멀티플과 시총이 훨씬 비싼 선진 보험시장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그리고 이연 매출을 감안하면 아직 훨씬 먼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토모큐브
토모큐브는 계속해서 협업 성과를 내고 있다. 긴 내러티브로 볼 때 오가노이드의 활용성은 정말로 무궁무진하며, 반도체 등 비 바이오 분야에도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2Q 실적을 발표하고도 다소 아쉬운 수익률을 보였는데, 4분기 들어 다시 달리는 모습이다.
3분기에는 아마존이 식료품 배달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주가상승이 다소 제한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배달 네트워크만큼 last-mile delivery에 적합한 유통 시스템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존이 무엇을 하든지 이미 배달 생태계를 구축하여 선순환이 한참 진행된 DASH를 이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MDB
3분기 성과에 가장 크게 기여한 포트폴리오였던 거 같다. 그 동안 경영진의 약코(약자 코스프레)로 인해 시장이 성장성에 의심을 품어왔는데, 이를 말끔하게 씻어내지는 못했지만(이번에도 또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냈다), 이제는 더 이상 경영진의 약코에 시장이 놀아나지 않는다. (한두번 속았어야지..)
AI가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고 해도 시장은 안 믿는다. (이미 실적 성장세가 변곡점을 지나 가속하고 있는데, 그럼 AI가 아니면 성장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걸까요..?)
CRGO
CRGO는 매분기가 끝나고 다음달 15일 전후로 IR 페이지를 통해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발표가 있다. 2분기에도 KPI가 발표되고 상당 기간 동안 주가에 반영이 안 돼서 그 기간에 일부 추가 매수를 했던 기억이 있다.
3분기에는 특히나 3번의 협업 발표가 있었어서 주가도 꽤나 상방으로 움직였고, 긍정적인 KPI 발표도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수익을 낼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 수익의 많은 부분이 2분기 LTO 발굴 종목이었던 토모큐브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원래 만 주를 매수했는데 의도치 않게 국장비중이 너무 높아져서 단기간에 일부 차익실현까지 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플랫폼에 참여해주신 것도 감사한 일이었다. 특히 스터디 멤버로 신규 참여해주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셔서 더욱 풍성한 한 분기가 되었던 거 같다. 열심히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1~5등까지 각각 10, 8, 6, 4, 2만원을 시상할 예정이다.
투자 아이디어 시상
이번 분기는 특히나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가 업로드 돼서 공부해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거 같다.
우선 최근 내가 생각해보고 앞으로 투자 원칙에 반영하려고 하는 사항들을 간략히 설명하고 각각의 투자 아이디어에 대한 검토 결과를 이어가보겠다.
투자관 업데이트
그간 투자 철학, 투자 원칙을 나누면서 좀 더 6가지 관점을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 부분들을 먼저 나누려고 한다.
BM의 이해 : 소비자의 입장에서 대체성을 생각하라
우선 BM의 이해에서는 어느 기업이 제품이든 서비스든 생산한 것을 팔아서 소비자(개인이든 기업이든)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를 가장 우선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제공하는 다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생각해서 TAM을 잡아야 한다. 기업이 잡는 TAM이 생각보다 과장되거나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성장 속도와 성장 여력을 왜곡할 수 있다.
협상력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앞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 물건은 희소해지고 생산할 수 없는데 소비만 하는 인구는 증가한다. 즉, 공급이 감소하고 수요가 늘어나 인플레이션은 만성화될 수밖에 없다.
모든 인플레이션은 가격 조정을 가져온다. 가격 조정이 빈번해질수록 협상력이 높은 주체는 더 빈번하게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자원을 배분할 기회를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인플레이션이 낮은 국가에서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며, 그런 국가에서 태어났다면 다른 나라 노동자의 이민을 막으려 해야 할 것이고, 되도록이면 협상력이 높은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여 높은 협상력에 따라 배분받는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
밸류체인에서는 보다 희소한 단계의 기업이 선호된다. 어느 단계의 기업이 희소한지 알기 위해서는 한 기업만의 GPM보다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전체적인 GPM 추이를 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GPM이 올라가는 추이라면 해당 단계의 기업들이 모두 협상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협상력은 다른 지표에 비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거의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투자할만한 좋은 근거가 된다.
기업이 종국에 성숙기업이 되었을 때 모습을 상상하라
성장 기업에 포커스가 집중되어 있다 보니, 아직 제대로 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도 검토의 대상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 중에 투자 대상으로 넣을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르는 기준은, 중간에 어떤 장애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원래 예상했던 성장궤도로 회귀하여 조금 돌아가더라도 결국에는 스스로가 그린 성숙기업이 되었을 때 모습을 구현할 수 있는가이다.
이를 ‘회복탄력성’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회복탄력성을 증명할 논리가 될 수 있는 것들이 복수의 메가트렌드와의 부합성, 경제적 해자, 협상력(가격 설정력, 전/후방기업에 대한 비용/수익 배분상의 우위)와 같은 것들이다. 모든 것은 All or nothing의 문제라기보다 확률의 문제이며, 어떤 기업이나 성장의 내러티브는 제시되지만 최종단계에 도달할 확률이 낮은 기업이 존재한다.
그리고 아직 실적으로 입증한 것이 너무 적은 기업들의 경우에는 기업과 투자자간 신뢰의 track record가 부족하다.
이런 기업들에 투자한다면 예상치 못한 성장경로로부터의 이탈이 영구손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커버기업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들이 성장 경로에서 벗어나더라도 본연의 협상력과 경제적 해자,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 경로로 회귀하는 힘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보험사에 대한 협상력과 설계사의 자발적 입사가 선순환의 근거이며, 토모큐브는 특허로 보호되는 홀로토모그래피 분야의 기술 우위와 브랜드 가치, 표준 지정과 동물실험 폐지, 출산율 저하 등의 트렌드가 회복 탄력성의 근거이다. DASH는 상점-배달원-소비자의 3면 네트워크 효과, 브랜드가치, 소비자의 편의성 추구, MDB는 개발자 생태계의 존재, AI 트렌드, CRGO는 물류 소비자와 공급자의 양면 유인에 근거한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다소 성장경로로부터의 이탈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내가 그리는 최종 성숙기업으로서 각각의 모습을 끝끝내 달성해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치과용 근관충전재와 봉합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경쟁사 GPM 분석을 통해 볼 때 협상력이 상당히 높은 BM을 영위하고 있으며, 글로벌리 치과용 근관충전재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봉합사 사업에서는 점유율 7위였다. 현재까지 매출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도 나쁘지 않은 성장 전망을 하고 있다. 자본배치 측면에서도 주주환원보다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 바람직해보였다. 여느 의료기기 사업과 마찬가지로 신뢰성과 브랜드 가치에 근거한 해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와 수직적 통합에 따른 비용상 우위도 시현하고 있었다.
멀티플도 낮은 편인데, 과거 13~20년간 통신장비 부문 영업이익을 보면 왜 들쭉날쭉한 실적을 보였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통신장비 부문 매출이 없어진 현재 낮은 멀티플을 보이는 원인이 따로 없다면 매력적인 투자대안이라고 생각되었다.
한중엔시에스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ESS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모해가는 기업이었다.
BM 측면에서도 니치마켓을 잘 장악하고 있어 양산 기업이 2개사밖에 없으며, 특허로 잘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장성도 ESS 성장성과 수랭식 냉각 방식의 침투율이 확대되는 내러티브가 상당히 좋다고 생각되었고, 경제적 해자는 기술력에 근거하고 있어 비용 지출이 필요하며, 파괴적 대체 기술의 등장 가능성은 항상 상존하기 때문에 다소 약하다 할 수 있으나 최소한 향후 3~5년간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협상력은 지금까지는 다소 낮았지만 제품 믹스 변화로 앞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수치로 증명은 못함) 자본배치 관점에서 특별히 관찰된 문제는 없어보였고, 밸류에이션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보여졌다. TTM POR 43.3으로 제조업 기준 다소 비싸지만 성장 추이가 이어진다면 정상화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여졌다.
슈프리마는 영상 보안 및 생체인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물리보안, 관리 시장은 추세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안전의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위험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지불용의를 높이고 있다. 물리보안 시스템 내에서 슈프리마와 같은 장비제조사의 협상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보여졌고, GPM도 밸류체인 내에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기술경쟁이 치열한 것은 다소 매력도가 떨어지는 요인이며, 매출이 장비 설치 초기에 집중되는 것도 다소 매출 지속성과 전환비용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무차입 경영 속에서도 높은 ROE가 유지되는 것은 자본배치의 DNA가 우수함을 입증한다. 멀티플도 9.5로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중국 기업은 원래 상위의 기업이 아니어서 직접적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약가 인하 트렌드 – HIMS(리브레님)
리브레님 약가 인하 트렌드에 대한 공부를 통해 HIMS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DTC 모델 장려로 인해 빅파마들이 HIMS와 같은 DTC 플랫폼을 찾을 유인을 제공했으며, 이로 인해 Wegovy 공급 제휴도 가능해진 것이었다.
여섯 가지 기준 모두에 비추어 HIMS는 매력적인 투자대안이다. BM은 미국 의약품 유통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장성은 AI 트렌드와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속에서 성장성이 높고, 프라이버시 강화와 편의성 개선이라는 고유의 성장 내러티브도 존재한다. 경제적 해자는 수직 통합, 네트워크 효과,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충분한 근거를 보유한다. 협상력은 GPM 추이를 볼 때 높은 편이며, 빅파마와도 힘겨루기를 진행중이다. 자본배치는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도 경쟁 원격의료 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무엇보다 흑자기업이다.
유일한 문제는 법적 리스크와 경영진의 투명성인데, 이 또한 회색지대에 있는 것으로 보여 우선은 중립기어를 박고 소송 결과를 기다려보려고 한다.
밸류체인에 대해 GPM을 기준으로 협상력을 분석해본 결과, First Solar가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안이라고 분석되었다.
다만, 에너지를 생산하는 다양한 방법과 경쟁하며, 에너지는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방법으로 생산하든 (나중에 탄소발자국을 추적하는 시스템이 개발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나 현재로서는 아니다) 똑같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차별화가 곤란한 산업이라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트럼프 행정부 지지율보다는 민주당 지지율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반환경 정책 리스크를 고려할 때 매력적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VEEV는 60에 달하는 멀티플 대비 성장성이 다소 낮다는 것을 제외하면(5년 평균 20.3$, 3년 평균 14.1%) 크게 흠잡을 데 없는 기업이었다.
BM은 임상, 규제 조건 충족, 고객관리, 품질관리 네 분야를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크로스 셀링도 성장성의 근거중 하나였다. 성장성은 임상, 고객관리 사업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준수한 수준이나 아주 고성장하는 섹터는 아니라고 생각되었고, 실제 성장률도 10% 초반대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경제적 해자는 AI의 쌀이라고 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다. 전/후방 산업에 대한 협상력도 확실하며, 자본배치 측면의 약점도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다.
결국 성장성 대비 60에 달하는 높은 멀티플이 아쉬웠고, 향후 실적을 통해 성장률이 재반등하거나, 주가가 내려와서 멀티플이 낮아진다면 충분히 가져가볼만한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TTD는 중립적 광고 플랫폼 BM을 영위하고 있으며, 타게팅 광고 시장에서 준수한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고, 독보적 시장 지위에 근거한 규모의 경제, 견고한 고객 네트워크 효과 등 해자의 근거가 있다. 또한 선도 사업자로서 협상력도 보유하고 있고, 자본배치도 잘 해나가고 있다. 다만, 멀티플 측면에서 성장성을 고려하면 64.7의 PER은 다소 높은 수준으로 보여졌다.
APP는 게임 광고 시장이라는 니치마켓을 기반으로 광고시 얻을 수 있는 매출 증대 효과(ROAS : Return on Advertisement Spent)를 증명해온 기업이다. 이러한 퍼포먼스 베이스 광고 시장, 인터넷 광고 시장은 고성장 섹터로서 성장성이 입증돼 있으며, 현재까지 축적된 데이터, 광고 밸류체인의 통합, 높은 ROAS는 브랜드 가치로서 해자의 근거가 되며, 광고 경험의 축적은 다시 ROAS를 개선하여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SEC에서 데이터 수집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향후 사업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바이오플러스는 기술적 차별성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선도기업도 동등한 수준으로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필러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어 성장 추세가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사, 병원 입장에서는 시술 방법이 달라지는 의료기기와 달리, 필러는 다른 필러를 시술함에 따른 전환비용이 높지 않아 협상력이 강하지 않아서, 침투율을 높여나가야 하는 바이오플러스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는 논리는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논리는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심전도(부정맥) 모니터링 기기를 판매하는 회사다. 다만, 국내 1위 사업자라는 강점은 있지만 글로벌리 경쟁사가 많은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물론 국내 시장 장악만으로도 현재의 시총이 충분히 설명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 8,815억원에 달하는 시총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가정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아직은 실적으로 증명한 부분이 적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업이라면 실적이 찍히고 나서 매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4분기 계획 :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11월이면 이제 LTO 플랫폼이 시작된지 1년이 된다. 많은 일이 있었고, 수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멤버들의 공이다. 4분기부터는 그래서 시상을 조금 늘리려고 한다. 참여 시상은 그대로로 하고, 투자 아이디어 시상은 1위 30만원, 2위 25만원, 3위 15만원이던 것을 1위 40만원, 2위 30만원, 3위 20만원으로 조금 더 시상 금액을 늘린다.
까페에 스터디 신청 메뉴를 통해 한 분기동안 어떻게 LTO 까페에 기여할지 스스로 다짐을 작성하고, 그에 따라 활동하면서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있다면 글로 정리하여 까페에 올려주면 된다.
그리고 4분기에는 커버 기업에 대해 투자 아이디어를 업데이트하는 것도 포함하려고 한다. 물론 기존에 작성된 투자 아이디어 내용에서 업데이트 되는 새로운 논리나 팩트가 추가되어야 한다.
이를 포함하여 1~3위를 정할 예정이다. 시상 금액은 점점 더 늘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감액은 없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과 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기존에 작성했던 내용은 너무 힘든 가운데 작성해서 그런지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거 같다.
이 내용을 조금 더 구조화하자면,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어떤지, 그리고 그러한 현실이 왜 지금 우리가 살아온대로 살아서는 극복할 수 없는지, 그리고 내가 제안하는 투자 방법으로는 어떻게 극복이 가능한지 세 가지 파트로 나눌 수 있을 거 같다.
우리가 처한 현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행복을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랑, 가족, 직장에서의 성공, 경제적 풍요, 취미생활 등 여가, 사회적 존중 등 다양한 조건이 존재한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여건이 더 나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랑과 가족의 형성
한국은 예로부터 체면과 예의를 중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문화가 자본주의와 SNS를 만나 불행이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내가 부족하지는 않은지가 삶의 판단 기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할 때 수많은 조건 중 부족함이 없는 배우자를 찾아야 하며, 이러한 기준에 미달하면 차라리 비혼을 선택한다. 그리고 사랑을 할 때도 이런 기준을 들이댄다.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해도,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 거라고 해도 소용 없다. 사회 전체가 그렇게 굴러가는 상황에서 나만 아니라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스스로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내 주위의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면 그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 된다.
이를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우위에 있는’ 경제력이 필요하다.
아니라고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 미디어, SNS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직장에서의 성공
가끔 가다 보면 직장에서의 성공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 성공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점점 불가능해진다. 윗사람들은 직장에서 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점차 축소되는 사회에서 ‘인간’을 필요로 하는 자리는 줄어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직장’ 그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자본은 보다 수익성 좋은 시장을 찾아 간다. 국경없이 보다 높은 자본이익률을 찾아 가는 것이 자본의 본질이다. 사람은 그렇지 않다. 자본이 간다고 사람도 갈 수는 없다. 그 시장에도 노동자가 있고, 그 시장의 정부는 그 시장의 노동자를 보호한다.
아쉽지만, 한국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거나, 자본이 저절로 흘러들어가거나, 혁신을 위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가 넘쳐나는 시장이 아니다. 한국의 기업에서 어렵게 성공을 한다 하더라도 그 기업이 유망하지 않다.
시간적 여유, 삶의 질
그렇다고 여가생활이나 육아를 위한 여유가 주어지지 않는다.
죽어라 노력해서 회사에 들어가도 최소한의 의식주 해결이 요원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집값을 잡을 생각이 없다.
회사 문화는 후진적이다.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사회적 존중
이런 사회적 상황 속에서 사회적 존중을 받기는 더욱 어렵다. 위의 모든 조건들이 다 만족되었을 때에서야 사회적 존중을 받기 때문이다. 경제적 성공, 안정적인 가정, 직업적 성공, 여유 있는 삶 …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정말로 사회적 존중을 얻은 사람이야말로 불행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저런 모든 것을 얻었다고 ‘보여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희생과 피상적인 지표들에 집착하는 삶이 이어졌어야 했을까?
안타까울 뿐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외재적 가치 추구
우리 뇌에 외재적 가치를 추구하라, 평가에 민감하라는 것이 ‘가스라이팅’ 되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빈국이었다. 이런 국가에서 성장을 위한 가장 최선의 전략은 인적 자본을 ‘갈아넣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었다.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말 잘 듣는’, ‘시키는대로 하는’, ‘생각없는 노예같은 숙련 노동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평가를 일상화하고, 끊임없이 점수화하고, 이를 통해 사람의 가치를 서열화하는 작업을 청소년기 12년 동안 반복한다. 그 결과는 비교와 서열화의 일상화와 내재화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삶의 기준을 잡고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고통일 수 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살고, 특히 다른 사회구성원들이 경제적 여유가 중요하다고 하면 무비판적으로 이를 추구한다. 그리고 비교해서 절대 손해를 보는 거래, 결정을 하기 싫어한다. 결국 결혼과 출산율은 박살이 난다. 그리고 외재적 조건에서 하나라도 부족하면 스스로 불행한 사람으로 규정하게 된다.
’24년 4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올라섰다고 한다.
축소 사회
이러한 경제적 욕구가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이 많을 수 없는 건 당연하지만, 절대적인 부의 크기라도 커질 수 있다면 사회적 스트레스는 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축소 사회의 길로 들어섰다.
경제활동 인구는 향후 20년간 30% 이상 감소하게 된다. 그리고 자유무역의 퇴조와 국가 이기주의, 보호무역주의는 그간 소규모 개방경제, 글로벌 경쟁을 근간으로 한 한국 기업들의 사업 전략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거기에 더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제조업 밸류체인의 중심축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 – 경제적 관점 – 에서 한국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직장도 규모를 슬림화하여 다른 국가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든, 본사를 이전하든, 한국 내에서의 포지션을 축소해나갈 것이다.
정부 조직,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도 창출되는 부의 크기, 인구 등이 모두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운사이징(downsizing)이 불가피하다.
예전보다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하지만 이미 올라가 있는 기대치를 하향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구 구조
이제 LTO에서는 지겨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문제이다.
어느 세대의 가치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세대의 인구도 의료기술 발전으로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국은 50~60년대생 베이비부머들이 가장 인구가 많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전 세대들보다 오래 살 것이고,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사회의 ‘Majority’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며, 그만큼 정부, 공공기관, 정치구조, 회사에서 최고 의사결정자로 오랜 기간 군림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가치관은 이들의 청소년기에 형성되고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청소년기는 안 되면 되게 하는 것이 먹히는 군부 독재 시기였다. 그리고 지금은 안 되면 안 되는 것을 납득해야 하는 시기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검증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도 이런 인구 역학상의 한계는 마찬가지로 발견된다. 수준 떨어지는 의사결정자와, 이를 납득시키기 위한 수많은 합리적 실무자의 소모적 논쟁, 그리고 수준 떨어지는 결정이 반복된다.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말이 안 되는 일이 너무 빈번하게 일어난다.
투자를 해야 한다. 그것도 지금 당장.
경제적 자유 :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
어렸을 때 먹고 싶은 걸 형제간에 나눠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희소하여 가치가 있는 재화는 모두 나눠주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가져가기 마련이다.
자본주의에서는 회사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돈을 노동자, 돈을 빌려온 채권자, 중간재 공급자 등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최대한 적은 몫을 나눠줄 수 있는 노동자, 채권자, 중간재 공급자와 거래를 하려 할 것이고, 결국 최소한의 몫을 배분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가장 favorable한 기업에 투자자가 투자한다.
결국 노동자보다 기업이, 기업보다 투자자가 사회적으로 더 많은 잉여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 대전제를 유념한다면 왜 지금 당장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잉여를 남겨서 투자자에게 돌려줄 기업을 찾아서 실제로 많은 잉여를 남기는 일을 반복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노동자로서 노력을 기울이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절대적으로 부가 축적되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도 부의 크기가 급격히 늘어난다. 이 사회의 대다수는 노동소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직장에서 성공<성공하는 직장의 주인, 진보주의와 책임지는 삶
우리는 우리 직장이 망해감을 알아도 쉽게 직장을 바꾸지 못한다. 이직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윗사람이 아무리 바보같은 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 결과 회사가 서서히, 또는 급격히 침몰해감을 깨달아도 이직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리고 한국 안에서의 이직이라면 마찬가지로 축소사회의 문제, 의사 결정자의 후진적 인식 구조 등의 문제는 지속된다.
하지만 우리의 자본은 최선의 선택을 향해 훨씬 더 그 방향성을 쉽게 바꿀 수 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방향, 그것이 내 자본이 향하는 유일한 논리이며, 그 선택으로 인해 내가 결과에 대해 온전히 책임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의 경험이 중첩될수록 나의 판단은 나아지고 개선된다.
한국 직장에서의 성공은 대체로 의미없는 처신과 윗사람의 비위 맞추기, 낭비적 노력의 반복일 때가 많다. 이는 스스로의 능력을 갉아먹고, 전혀 비생산적인 능력치를 높여줄 뿐이다.
하지만 투자는 그렇지 않다.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내가 주인이 될 자산을 고르는 안목과, 그 자산이 똑바로 일을 하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능력치는 갈수록 개선된다.
아껴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 선택과 집중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초과하는 시점, (나는 이걸 이륙할 준비가 된 시점이라고 많이 이야기한다. 기대 수익률 25%를 가정하면 연봉의 4배를 투자할 금융자산으로 축적하는 시점일 것이다) 그 시점까지 인내했고, 올바른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면 이 시점부터는 동일한 투자 방식을 유지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쓸데없는 일들은 돈이 해결하게 하면 된다. (노동소득을 온전히 직접 스스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외주화하는데 투입할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아마도 아껴서 부자가 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성숙하고, 우리 사회가 축소사회로 돌입하고, 해외 투자가 자유로워지면서, 더 이상 아끼는 것만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드물어졌다고 생각된다.
그보다는 더 나은 판단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확률 높은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좋은 기업을 선별하여 보다 오래 동행하는 데에, LTO 멤버들과 동행해서 더 오래할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
내가 당신을 원하는 걸 알잖아요 You know I want you 내가 숨기려는 건 비밀이 아니야 It’s not a secret I try to hide 당신이 나를 원하는 걸 알아요 I know you want me 그러니 계속해서 우리 손이 묶여 있다고 말하지 마세요 So don’t keep sayin’ our hands are tied 당신은 그것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You claim it’s not in the cards 그리고 운명은 너를 먼 곳으로 끌어당기고 있어요 And fate is pullin’ you miles away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And out of reach from me 하지만 당신은 여기 내 마음속에 있어요 But you’re here in my heart 그러니 결정하면 누가 날 막을 수 있을까요 So who can stop me if I decide 당신이 내 운명이라고 That you’re my destiny
운명을 다시 쓰면 어떨까요? What if we rewrite the stars? 당신은 내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해요 Say you were made to be mine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어 Nothing could keep us apart 내가 찾게 된 사람은 바로 당신이었을 거예요 You’d be the one I was meant to find 그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고 그것은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It’s up to you, and it’s up to me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어 No one can say what we get to be 그럼 운명을 다시 쓰는 게 어때요? So why don’t we rewrite the stars? 어쩌면 세상이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어요 Maybe the world could be ours
오늘 밤 To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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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생각해보면서 원래 투자관 작성되었던 내용을 일부 수정하려고 한다. (아마도 6~12개월 뒤 다음 투자관 업데이트 때는 이 내용을 반영하게 될 것 같다. 우선은 원래 투자관 글에 내용을 간략히 업데이트 했다)
원래 글에서는 1. 투자와 삶의 원칙 아래 1.1. 합리주의와 확률적 사고(9.6일 라이브) 1.2. 진보주의와 개선에 대한 믿음(9.15일 라이브) 1.3. 선택과 집중 1.4. 인내와 실천 의 소제목으로 글이 작성돼 있었다.
그런데 1.3.과 1.4.는 삶의 큰 원칙이라기보다 원칙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고민해본 결과 이 두 가지 수단을 내가 추구했던 이유는 투자할 때 가장 필요한 태도 – 책임지는 삶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세 번째 소제목을 1.3. 책임지는 삶으로 변경하고, 그 아래 1.3.1. 선택과 집중, 1.3.2. 인내와 실천을 작성했다.
왜 책임이 필요하며, 우리의 현주소는 어떤지 알아보는 것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다.
책임 없는 권위주의, 한국 사회의 현주소
지난 라이브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과거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은 이를 통해 앞으로의 삶을 개선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을 망하게 한 책임파산
나는 소위 말하는 ‘국뽕’을 싫어한다. 과거가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기술될 때 그로부터 배울 가치있는 교훈이 도출되는 것이다. 여기에 어떤 가치나 이데올로기,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들어가게 되면 쓸모있는 교훈을 도출하기 어렵다.
조선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책임 파산으로 멸망했다.
아래는 고종이 러일전쟁당시 피신한 사건을 미국 워싱턴주 The Tacoma Times에서 1면으로 실은 만평이다. 당연히 감당해야 할 책임을 외면하고 서울을 버리고 도망가는 고종을 “동양에서 최악으로 겁먹은 사람(The Worst Scared Man in the East)”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나도 고종을 불쌍하게 여기지만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 책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끌어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을사늑약 후에는 무기력한 대신들을 탓하며 책임을 떠넘겼다.
근본적인 국정 개혁에도 미온적이었다.
명성황후 친인척 등 양반 지배층은 부패와 사리사욕으로 민심을 잃었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런 맥락에서 민비를 미화하는 드라마 내용을 보면 아직도 올바른 역사 교육과 조선말 실정에 대한 객관적 인식으로 나아가기 위해 걸림돌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할 수 있다.
고종 본인도 지나친 인사 교체와 비선 정치로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며 위기 속 지도자의 역할에 실패했다.
황제 중심의 권위주의 통치는 외세의 압력 앞에 아무런 울타리가 되지 못했고, 보호국화와 식민지화 과정에서 고종과 대신들이 스스로 국권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심지어 이렇게 무능한데 자기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권력을 이양하여 능력있는 사람이 국정을 운영하게 하기는 커녕 전제정치를 강화하면서 조선 멸망을 앞당겼다.
결국 이러한 지도층의 ‘책임 파산’이 조선을 망국의 길로 이끈 셈이다.
결국 어떤 능력 검증도 없이 왕실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왕이 된 무능한 고종을, 당시 국민이 교체할 의지도, 심지어 교체해야 한다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기 때문에 조선이 몰락한 것이다.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치 권력을 갖게 된다. 열강들이 피튀기며 경쟁하는 시기에 ‘600년 이어온 유구한 역사만’으로 경쟁할 수는 없다. 지난 라이브때 이야기했듯이 bygones are bygones일뿐이다. 후진적인 리더십은 결국 나라를 망하게 만들어 왔다.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책임파산
현대에도 책임파산은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좀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당장의 지지율을 위해, 이런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이유로 경제적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돈풀기와 연금 개악, 부동산 정책 등이 ‘자행’되고 있다.
개인은 이기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사회 시스템이 이기적이면 답이 없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현재 정치권력을 쥔 자들이 이기적이라 답이 없다.
연금을 현재 인구구조 하에 지금처럼 주면 파산에 도달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20년이 지나면 일을 해서 연금을 낼 사람이 30% 이상 줄어드는 것이 ‘정해진 사실’이다. 그런데 연금을 늘린다고 한다. 이런 정신나간 결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만큼 정신박힌 국민이 극소수다. 권력을 교체해서 결정을 바로잡아야 할 20대~30대 초반 젊은 세대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 실제 20년이 지난 시점이 되면 이미 늦었다. 이런 결정을 한 정치인과 흥청망청 연금을 쓴 세대는 대부분 땅 속에서 말이 없을 것이다.
누군가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리더를 맡아 ‘책임’을 져야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리더가 없다. 지극히 단기적 시각, 스스로의 임기내 성과라는 이기적 목표 달성을 위해 비양심적인 정책을 남발하고 있는데 아무도 제동을 걸지 않는다.
전국민에게 25만원씩 돈을 살포한다. 연금 개악과 마찬가지 맥락이다. 이런 결정을 한 이재명과 돈을 흥청망청 쓴 세대는 대부분 저 돈과 늘어난 부채 규모로 인해 높아진 이자를 감당할 세대가 고통받을 때 이미 말이 없을 것이다.
소버린 AI도 5년내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 5년이 의미하는 바는 ‘임기내’다. 소버린 AI 자체도 현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연간 AI 인프라 투자를 감안하면 경쟁력이 전혀 없는 돈 낭비임을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이걸 임기 내 완성한다고 한다. 답없는 정책의 연속이다. 정말 밸류체인 하단부터 해서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가면서 구축해도 답이 없는데, 5년이라는 단기간에 맨 땅에 헤딩을 하겠다면 땅보다는 머리가 먼저 깨지지 않을까?
신용 높은 사람 이자율 올려서 낮은 사람 이자율을 깎아주자는 반시장적인 금융정책을 서슴없이 말한다. 나라의 경제와 금융 시스템 안정성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
총리도 쉴드칠 말이 없으니까 헛소리를 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을 못한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건강한 개인주의와 우리가 나아갈 길
이런 책임파산 속의 우리는 책임을 회피하는 데 익숙하다. 회사에서도 책임을 윗사람에게, 혹은 옆 부서에, 전가하고 분산한다. 회사는 그렇게 만들어진 구조이다. 올라갈수록 결정하기 어려운 것들을 결정하게 되고, 임원, 사장이 최종적으로 가장 어려운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내리게 된다.
대부분 직장인인 우리들은 그렇기에 책임을 지기보다 책임질 일을 보고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남겨 문제가 되었을 때 회피할 구멍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 올바른 판단보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의 리스크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투자할 때는 달라야 한다. 투자할 때 우리는 회사의 주인이 되며, 스스로가 CEO의 수준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봤을 때에도 주인이 되기에 좋은 기업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주식을 사야 하며,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면 꾸준히 인내하며 기업과 동행해야 한다. 그랬을 때 기업이 성장해나감에 따른 과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그런 판단이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지향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판단을 하는 것이 건강한 개인주의에 부합하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그것이 책임감있는 투자자이며, 수익을 누릴 자격 있는 투자자의 모습일 것이다. 이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CEO에게는 비서가 있다 : 선택과 집중
한국에는 유독 이런 판타지 드라마가 많다. (미국 법정 드라마에서는 변호사가 상대를 이길 법적 논리를 만들고, 일본 법정 드라마에서는 변호사가 삶의 교훈을 전달하고, 한국 법정 드라마에서는 변호사가 클라이언트와 연애를 한다)
모든 사람은 자기 본분을 지키고 최선을 다할 때 가장 멋져 보인다. 비서가 필요한 것은 CEO가 연애할 사람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CEO가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사람은 아무리 쓸데없는 일이라도, 인지적 노력이 덜 필요한 일이라도, 결정의 갯수가 늘어날수록 판단의 질이 나빠진다. 따라서 쓸데없는 데 관심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비서의 존재 이유이다. 쉽고 일상적인 판단은 다른 사람이 하도록 위임하고, 정말 중요한 판단에 모든 역량과 시간을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비서의 역할이다.
우리는 장기투자자이다. 선택과 집중은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이자, 장기투자를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다.
쓸데없는 그저 그런 국가, 산업, 기업, 투자 판단에 도움이 안 되는 기술적 지표, 차트, 거시경제 뉴스 같은 곳에 관심을 두다 보면 정작 중요한 판단, 시장을 이기는 기업을 찾는 과정에 쏟을 시간과 집중력이 부족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판단의 수를 줄이고 관심을 둘 산업과 기업의 범위를 좁혀나가야 한다. 그리고 매매를 줄이고 일상적 판단을 줄인 가운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나가야 한다.
그랬을 때 장기투자를 잘 할 수 있다.
장기투자를 지향하고, 성장주를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하자. 그렇지 않고 의미없는 지표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고, 그림 그리기에 불과한 기술적 투자를 투자 근거로 삼으려 한다면, 그것은 LTO 멤버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이기 때문에 허용되는 논의의 한계를 벗어난다.
LTO가 설정한 선택과 집중의 한계를 지켜서, 더 날카롭게 날선 투자 아이디어들을 검증하고 리스크를 다방면으로 확인하는데 모두의 소중한 시간과 집중력을 투입하길 바란다. 그렇게 집단지성으로서 LTO의 높아진 판단력은 모두의 계좌를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양반은 걸음걸이가 느긋하다 : 리더의 인내와 실천
조선시대 양반들은 걸음걸이가 느긋했다. 그리고 CEO나 정치인에게 사람들이 바라는 바도 비슷하다. 과묵하고 신뢰성 있으며, 진중한 이미지를 바란다.
책임을 지는 사람의 이미지와 모습이다.
리더의 생각이 쉽게 바뀌고 일관성이 없다면 그 생각을 실행해야 하는 아래사람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기업의 주인인 투자자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기업의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연 단위 이상의 기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를 두고 크리스토퍼 메이어는 ‘100배 주식’이라는 책에서, “6개월 이하의 주가 변동에 대해 지적으로 토론하기는 불가능하다” 라고 말한 바 있다.
기업과 자신의 판단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일관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모습의 이면에는 끊임없는 자기 수양이 있었다. 리더가 무능했던 고종이나 현대의 무책임한 우리 정치인들과 다르게 리더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자기 능력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우리는 투자자로서 끊임없이 판단과 경험을 통해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랬을 때 우리는 투자자로서 본분을 다하는 것이며, 자산을 증식시키는 과정에서 평생 동행할 수 있는 기업과 마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올바른 방향성을 설정했다면, 설정된 방향으로 노력을 투입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이탈하는 것을 참고 인내하는 주인된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책임 파산의 시대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좁은 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LTO 플랫폼 대문에 사전에 커버 기업 리스트를 공개하고, 수익률을 업데이트해도 많은 사람이 그 수익을 누리지 못한다. 이것이 그런 방식의 투자가 어려워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치투자는 ‘좁은 문’이다. 알려지고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인데도 수행하지 못한다. 그 바탕이 되는 투자관을 이해하고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좁은 문을 통과하길 바라면서, 오늘의 투자관 공유를 마친다.
다음 주부터는 ‘왜 투자를 해야 하는가’를 공유할 계획이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과 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원래 진보는 더 나아간다는 의미이다. (수구세력보다도 더 보수적인 정책을 내는 우리나라의 집권 여당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시장의 흔들림에 부침이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자산을 늘려나갈 것이다. 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에 따른 책임이 동시에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큰 자산과 더 많은 지분은 더 높은 책임을 요구한다. 따라서 우리의 판단은 ‘진보’되고 ‘개선’되어야 한다. 어제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판단의 바탕이 되는 것은 우리의 삶과 몸이다. 따라서 우리의 삶의 원칙도 차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랬을 때 더 큰 것을 성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JYP에 상당기간 투자하게 했던 대주주 박진영은 ’60세까지 춤 실력이 매일 더 나아질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실천하고 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대체로 자산이 커짐에 따라 여러 가지 제약이 생긴다. 매매하면 주가가 움직여 손실이 발생(슬리피지)한다. 유통물량이 적은 주식을 구매할수록 이 슬리피지의 크기는 커진다. 공시의무 발생 등 제도적 제약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산이 커지더라도 수익률을 유지할 수만있다면 사실 그것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실제로는 더 판단이 나아지고 지속가능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여 실천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더 진보된 삶을 살고 투자 판단이 나아질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겠다.
기록
더 나아진다는 것은 과거와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과거가 어땠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데 더 나아졌다고 하는 것은 자기만족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정확히 과거의 내가 어땠는지 기록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정리되지 않은 자료는 쓰레기다.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빼고 필요한 내용만 기록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자료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기록은 의미있는 관점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포함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투자의 6가지 관점은 그런 효율성, 완결성, 일관성 조건을 만족할 수 있게 고안된 것이다. 불필요한 정보는 제외하고 과거에 내가 고민했던 바를 최대한 담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앞으로는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어떤 기업이든 검토하고 나면 다음과 같은 표를 메인 페이지에 꾸준히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되도록이면 LTO 까페에 투자 아이디어를 작성할 때도 투자의 6가지 관점을 빠짐없이, 그리고 합리적 관점에서 납득이 가도록 작성해주면 나중에 투자가 타당했는지 검증/피드백할 때에도 유용할 것이다.
또한 건강과 생활 관리 관점에서도 기록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식단과 간헐적 단식, 운동, 오래 지속해야 하는 루틴일수록 기록하자. 그리고 피드백할 수 있게 루틴 수행의 결과를 꾸준히 업데이트하자. (몸무게, 체성분, 수면 시간, 컨디션 등)
한계적 사고
과거를 기록해서 그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하지만, 모든 투자 판단은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한다.
과거에 이미 일어난 일이 주가에 덜 반영되어 있으며, 따라서 내가 매수해도 수익을 볼 수 있다는 투자 아이디어를 구성하여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장이 이런 실수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나 정량적 지표를 주가에 반영하는데 실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지표를 보고 ‘확실하게’ 수익을 내려고 한다면 그것은 착각일 개연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떤 정보를 보고 우리는 투자를 결정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가?
바로 ‘미래를 향해 있는 정보‘이다.
未來는 말 그대로 ‘아직(未) 오지 않은(來)’ 시점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포함된 자산을 다른 사람에게 더 싼 값에 할인하여 판다. 투자자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책임’을 지기 때문에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매수하여 오지 않은 미래가 현실이 되었을 때 위험할인 만큼의 수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성적 정보‘이다.
정량적 정보, 객관성이 확보된 정보일수록 시장은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데 효율적이다. 정성적 정보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투자자는 초과수익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미래를 향한, 정성적 정보를 올바로 평가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과거의 정량적 정보가 주가에 덜 반영되었다는 생각을 하워드 막스는 ‘1차적 사고’라고 개념화하였다. 그리고 초과수익을 누리려면 ‘2차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적 사고는 어느 순간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삶을 살아갈 때도, 경험과 지식을 쌓아갈 때도 꾸준히 내 삶의 방식에 한계적 사고가 녹아 있어야 한다.
매몰비용을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어떤 선택이 가장 최선인지를 고민하자. 과거에 내가 얼마나 큰 노력을 들여 대학에 입학하고 학위를 취득했으며, 시험에 합격해서 직장에서 노력하고, 회식에 가기 싫은 마음을 꾹꾹 참고 참여하고 더러운 꼴 참으면서 감정노동을 했었는지, 반대로 그 동안 얼마나 큰 권한을 누리고, 월급을 받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대체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는지는 앞으로 내가 겪게 될 일에 대한 판단의 준거는 될 수 있겠지만 과거의 경험 자체가 이 직장에 머물러야 한다는, 또는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이 직장에 머물렀을 때 내가 얻게 될 월급과 의미 있는 경험들의 희소성, 그에 반해 내가 겪게 될 시간과 감정 소모, 집중력의 분산, 그런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판단해야 한다.
식단 관리를 할 때도 이런 한계적 사고는 유효하다. 내가 오늘 이미 폭식을 해서, 식단 관리를 망했다는 사실이 내가 저녁에 ‘또 한 번의 치팅’을 하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엄격하게 식단 관리를 했더라도 그것이 내가 ‘치팅하는 면죄부’를 주지 못한다.
나는 이러한 삶의 태도가 누적되어 내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판단에 ‘한계적 사고’가 내재화되길 바란다.
수용성과 유연성
투자관 설명을 할 때 나는 내가 ‘철이 덜 들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었다. 하지만 발표 이후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말하고 지향하는 수용성은 세상이 이야기하는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수용이라는 것은 나의 주관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 가능하며, 이에 대한 명확한 자기 납득이 전제된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단기투자도 유용한 투자 방법중 하나다’라고 주장한다면, 내 반응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갈릴 것이다.
1. 논리적으로 대화하는 데 열려 있고 2. 단타 투자 방법론에 대해 검증할 용의가 있으며, 3. 이를 스스로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나는 바로 그 사람과 토론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맞지 않는다면 나는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
배당이나 주주환원, 성장주 투자와 확률론적 세계관 등 내 투자의 근간을 이루는 가정들조차도 세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라면 토론할 용의가 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수용성의 범위이다.
나는 한국 사회에 이러한 토론의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 심지어 대선토론조차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지 않으며 한 쪽이 일방적으로 논의를 피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 대선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나는 LTO 멤버들이 이러한 범위 안에서 토론하면서도, 서로 의견을 나누는데 거리낌이 없기를 바란다. 그것이 건강한 투자 공동체가 지향해야할 방향성이라 생각한다.
내 판단과 생각, 지식은 절대적이지 않다. 절대화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치들을 고민 중이며, 이에 많은 멤버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
독립적 사고와 객관주의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다. 그것이 인간을 이해하는 대전제이다. 그렇지 않고는 대학살, 증오범죄와 테러 등 어느 한 개인의 일탈이라 보기에는 너무나 참혹한 일들이 시스템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올바른 이성이 건강한 개인주의를 잠식하는 전체주의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투자의 세계에서 흔히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다수가 살 때 비싼 가격에 사고, 다수가 팔 때 싼 가격에 팔기 때문이라고 이 플랫폼을 시작할 때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독립적 사고는 기본소양이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개발독재 경제모델이 성공을 거두면서 ‘전체를 위한 개인’이 아직도 효과적인 설득 논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에게는 국적이 없다. 감정적으로는 내가 나고 자란 국가가 잘 되면 좋겠지만, 이러한 바램과 실제 현실은 서로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가운데 막연히 ‘국가가 잘 되어야 한다’는 ‘감정’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잘 되길 바라지만 객관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다면 한국에 투자하면 안 된다.
여기에 더해 나는 스스로의 정치 지향과 가치관도 나 스스로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창시절 이런 개인주의적 성향을 ‘이기주의’로 욕하는 문화에서 살아왔다. 이런 문화야말로 과거 개발독재 시절의 어두운 유물이자 악습이며, 시대착오적 발상이자, 우리 투자를 좀먹는 나쁜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회도 개인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으며, 모든 개인은 고유의 가치를 갖고 스스로의 책임하에 이익을 극대화하기위해 최선을 다할 권리를 갖는다. 그러한 이익 극대화 노력의 결과가 사회적 이익으로 이어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무엇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한다. 물론 자유의 한계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이다.
사회적 목표를 위해 개인에게 의무를 강조하고, 책임을 강요하는 공동체가 있다면, 그 공동체는 건강하지 않으며,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다면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나는 LTO가 개인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참여하는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 힘들고 어려운데도 억지로 뭔가를 해야 한다면 지속가능성이 없다. 나는 각각의 멤버들이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다고 느끼고, 기여함으로써 오히려 스스로의 투자가 개선되는 경험을 축적해나가길 바란다. 내가 그랬다.
나 혼자서는 하지 않았을 노력을 훨씬 더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MBTI가 극단적으로 자유를 추구하는 INTP이며, 지금은 투입시간을 많이 줄였지만 원래부터 취미 부자다) 발굴하지 못했을 종목들에 대한 정보를 더 폭넓게 접할 수 있었고, 아무런 제약 없이 투자했다면 했을 매매를 더 줄일 수 있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 더 삶에 감사하고 투자 아이디어 발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LTO가 내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내가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의 한도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공유하고, LTO를 지금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로 만들어가기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 과정에서 희생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절대로 사절이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과 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답을 외우기보다는 왜 그렇게 되는지 파악하고 나면, 굳이 내용을, 공식을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습득이 되었던 거 같다.
정승재 선생님이 말씀하시듯이, 삶을 살아가면서도 세 내각의 합이 180도임을 외우는 것보다는 왜 180도가 되는지 모르는 것을 괴로워하는 다른 태도가 필요하다. 수학만이 문제가 아니다. 뭔가를 배우는 과정에서 왜인지 고민하지 않고 결과만 알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상황이 왔을 때 대응하기 어려우며, 하워드 막스가 강조하는 2차적 사고로 나아가지 못한다. 무엇보다 투자에서는 항상 다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반면, 그냥 받아들일 생각만 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교육의 문제이며,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인간형을 키워내지 못하는 이유이다. (고등학교에서 투자 관련 과목을 만든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푸는 거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판단을 하기 위한 공부를 하자. (참고로 내각의 합이 180도임을 증명하는 방법은 유튜브에 쳐 보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냥 LTO 투자 종목만 매수해서 수익을 낸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180도라는 걸 외우려는, 혹은 시험장에서 180도임을 이해하고 문제를 푼 옆사람의 답을 보고 적는 사람이다. 그보다는 왜 180도인지 이해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되자.
어쨌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적으로 정확히 떨어지는 결론을 선호했고, 그런 선호가 ‘명확성의 기술’인 투자와 부합하는 방향이었기에 지금까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에는 명확한 것보다 불명확한 것이 더 많았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항상 나를 걱정하며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해줬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내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대학 교육을 통해 사회과학을 배우면서 융통성도 필요하지만 그런 엄격한 수학적 태도가 때로는 현실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현상은 가장 불명확하고 불확실한 탐구 대상이다. 하지만 사회현상도 통계적, 수학적 방법론을 통해 확실한 결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기본적 귀인 오류, 우리가 투자할 때 비합리적인 이유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황적/통계적인 외부 원인보다 사람의 성격/기질 등 내부 원인을 과대평가하는 인지적 오류를 말한다.
예를 들어, 동료가 회의에 늦었을 때 그 사람이 교통 체증에 걸렸을지 모른다는 상황은 간과하고, “시간 관리를 못 하는 성격이야”처럼 그 사람의 성향 탓으로 판단하는 경향이다. 반대로 본인이 늦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여기기 쉽다. 이런 식으로 타인의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 때문이라고 쉽게 단정하고, 정작 상황의 영향력은 간과하는 오류가 ‘기본적 귀인 오류’이다.
인과관계 : 왜 우리는 오류를 범하는가?
이러한 오류가 일어나는 이유로는 크게 네 가지 정도 설명이 있다.
지각적 초점의 편향 (행위자의 현저성) : 우리가 다른 사람을 관찰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고, 주변 상황적 요인은 배경으로 밀려나 잘 보이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눈앞에 두드러진 행위자(사람)에 주목하여 그의 행동 원인을 그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에서 찾고, 정작 보이지 않는 상황의 영향력은 과소평가한다. 실제 한 연구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이 퀴즈 쇼 상황을 지켜볼 때 질문자를 더 똑똑한 사람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질문자가 답을 알고 질문하는 유리한 상황적 배경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행동을 하는 사람에만 주목하고 상황은 “없는 것처럼” 무시하는 인간 지각상 특성이 오류를 부추긴다.
인지적 에너지 절약 (자동적 판단과 노력 부족) : 사람은 복잡한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단순화하는 ‘인지적 구두쇠’이다. 다른 가능성을 일일이 고려하여 상황 요인을 분석하는 것은 인지적으로 노력이 들지만, “저 사람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판단해버리면 생각이 훨씬 쉽고 빠르다. 실제로 우리는 관찰한 행동을 토대로 즉각적으로 그 사람의 성향을 자동으로 추측해버리고, 나중에야 “혹시 상황 때문인가?” 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보통은 이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으므로 초기의 성향 판단이 그대로 남게 된다.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 (Just-world 가설) : “세상은 공평하며, 사람들은 각자 자기 행실에 따라 결과를 얻는다”는 믿음도 이 오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도 이러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내용을 정리하면서 당연하게도 이러한 믿음이 편향이며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리학자 Lerner 등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사람들이 처한 불행이나 실패를 그들의 성격이나 행동 탓으로 돌림으로써 세상이 예측 가능하고 공정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얻으려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게도 불의의 사고가 닥칠 가능성을 부정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등장하는 사건에서 사람들이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거나 탓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런 “상황보다는 그 사람의 잘못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믿음과 연결된다. 그러나 이러한 신념은 세계를 공정하게 보이도록 해줄지언정, 실제로는 상황적 요인을 무시함으로써 귀인 오류를 발생시키는 심리적 함정이 될 수 있다.
문화적 요인 : 문화권에 따라 귀인 경향에 차이가 있다.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사람들의 독립적 자아와 개인의 특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 원인을 개인 내부에서 찾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동아시아 등의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사회적 맥락과 관계를 더 중시하여 상황적 설명을 비교적 더 많이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Miller(1984)의 연구에서는 미국인은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성격 등 내적 요소를 강조한 반면, 인도인은 주변 상황을 더 언급하는 차이를 보였다.
통계적 유의성
기본적 귀인 오류는 심리학에서 매우 일관되게 나타나는 인지 편향으로,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Jones와 Harris(1967)의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한 대학생이 쿠바의 카스트로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의 글을 쓴 에세이를 읽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참가자는 그 학생이 동전 던지기로 정해진 입장을 어쩔 수 없이 글로 썼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글 내용대로 그 학생이 친(親)카스트로 성향이거나 반대 성향이라고 믿었다.
즉, 상황의 강제적인 영향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글쓴이 개인이 그런 신념과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이처럼 타인의 행동을 볼 때 실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그 사람의 성향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투자 성과와 행운 : 심리 편향이 우리를 기술적 분석으로 이끈다
투자자들은 종종 자신의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본인의 탁월한 능력이나 뛰어난 전략 덕분이라고 믿고, 그 이면의 운이나 시장 환경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높게 나왔을 때, 이는 내 종목 선정 실력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시장 전체가 강세장이라 대부분의 주식이 오른 결과일 수 있다.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시장 탓, 운이 나빴다고 치부하며 자신의 판단 오류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LTO는 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시장 대비 성과를 객관적으로 기록/측정하고 있다. 모든 커버기업은 사전에 공지하고 누구나 살 수 있는 시점에 수익률을 측정하기 시작해서 누구나 팔 수 있는 시점에 커버 종료를 선언하고, 그렇게 해서 시장 포트폴리오와 비교하여 초과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한다. 여기에 어떤 주관이 개입될 여지도 없다. 이런 데이터가 누적되면 LTO 투자 방법의 성과가 정말 어느 정도인지 검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면 기술적 분석, 차트 분석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받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기법이 공개되면 다른 사람들이 모방해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주장 자체가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참여자들은 초과수익을 누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아직까지 사람들이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기술적 분석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매우 높은 확률로 착각일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AI 발전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어떤 사람보다도 훨씬 더 빠르고 정교하게 모든 패턴을 인지적 편향 없이 찾아내기 때문에 기술적 방법론은 더욱 엣지가 없는 투자 방법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 효용성이 담보되지 않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위 그래프를 보고 어떤 패턴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그러할 것이다) 그 느낌 자체가 기술적 분석의 무용성을 입증한다. 위 그래프는 매일의 수익률을 랜덤하게 생성하여 이를 주가로 차트화한 결과이다. (즉, 어떠한 패턴도 존재할 수 없게 만든 차트이다)
투자자에게 휴리스틱이 나타나는 이유
인간은 무작위한 상황에서도 의미와 질서를 찾으려는 본능이 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완전히 우연한 결과에서도 패턴을 발견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과거 데이터에 존재했던 우연한 연속 현상을 보고 “이건 이유가 있어”라고 해석하거나 특정 차트 모양이 나타나면 곧 일어날 일을 예언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가지 대표적인 인지 편향이 있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경향이다. 투자자는 자신이 신봉하는 차트 이론에 맞아떨어진 사례는 기억하고 성공으로 포장하지만, 맞지 않은 경우는 애써 무시하는 선택적 기억으로 기법이 마치 항상 맞는 듯한 착각을 심어준다.
갬블러의 오류(Gambler’s Fallacy) : 랜덤한 사건에서도 균형이 맞을 것이라 믿는 오류다. 예를 들어 동전 던지기에서 연속으로 앞면이 나오면 다음엔 뒷면이 나올 것 같다고 느끼는 심리이다. 투자자들도 한 종목이 연일 상승하면 곧 하락할 것 같다고 확신하거나, 반대로 계속 떨어졌으니 이제 오를 때가 됐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근거 없는 기대이다. 주가 상승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리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업은 그 정도로 좋은 기업이기 때문에 그것이 높은 주가로 반영된 것이지만, 사람들은 이유없이 주가가 원상복귀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오류가 퀄리티 기업이 지속적으로 저평가받는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과잉 확신 편향(Overconfidence Bias) : 자기 능력이나 지식을 실제보다 과신하는 현상이다. 기술적 분석으로 몇 번 수익을 본 투자자는 “역시 내 분석이 맞아”라고 확신하며 점점 큰 금액을 베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소수의 성공 사례로 전체 실력을 착각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 : 소수의 사례나 눈에 띄는 사건에 근거해 일반적인 법칙을 섣불리 추론하는 오류다. 차트에서 우연히 나타난 모양 몇 개가 이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해서 그 형태만 나타나면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이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의 군집 행동(herding), 손실 회피 성향(loss aversion) 등도 기술적 분석의 인기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도 다 차트를 보며 매매하니 나도 따라 하게 되는 군중 심리가 있고, 명확한 수치로 매매시점을 제시해주는 차트 신호가 손실에 대한 불안감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행동재무학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비록 비합리적일 수 있지만 투자자 행동을 실제로 움직이는 강력한 동인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기술적 분석의 광범위한 사용은 성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 때문이라기보다, 인간 심리가 만들어낸 산물인 측면이다.
가치투자를 지향하자
가치투자자는 이러한 내용을 곰곰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 투자 판단은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실과 논리에 기반해야 하며, 자신의 심리적 확신이나 우연한 성공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기본적 귀인 오류와 여러 행동 편향을 경계하여, 성과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성공한 투자가 있었다면 “무엇이 진짜 원인이었나” 자문해보고, 내 판단이 옳았던 부분과 단지 운이 따른 부분을 구분해야 한다. (이러한 피드백의 전제는 정확한 기록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남의 투자 성공담을 들을 때도, LTO 투자성과를 보면서도, 그 사람이 정말 탁월해서인지 아니면 운/시장이 좋았던 덕분인지를 냉철히 살펴야 한다.
복리의 마법, 주식투자로 이룰 수 있는 100억 자산, 비이성적인 거 같지만 합리적 목표
상식과 가장 큰 괴리가 일어나는 영역은 아마도 복리일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의 수익이 지속되면 5~6년 뒤에는 백억대, 그로부터 10년 뒤에는 천억대 부자가 될 거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낀다. (대부분 지금까지 성과를 인정해도 앞으로 그런 일이 반복되기는 어렵다는 이상한 주장을 한다. 만약 정말로 납득했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 훨씬 더 진지하게 물어봤을 것이며, 지속적인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훨씬 더 진지한 태도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복리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버핏의 부 중 95% 이상은 60세 생일 이후에 창출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투자자는 오래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LTO에 건강 관련 콘텐츠가 더 늘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는 투자와 삶에 있어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를 간단한 사고 실험을 통해 검증해보자.
그리고 그 이후가 더욱 드라마틱하다. 20년차에 도달하면 3.5배, 25년차에 도달하면 8배에 달한다. 100만원밖에 저축하지 못하는 가구도 25년차에는 4배 이상의 자산을 일군다. 이렇게 복리 효과는 후반으로 갈수록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효과를 발생시킨다.
20년이 지나면 월 200만원 투자는 115억의 자산으로 돌아오며, 월 100만원 투자를 하더라도 23년만에 113억을 모을 수 있다. 이것이 25% 중첩의 엄청난 결과이며, 이 정도의 수익은 노력하면 누구나 달성할 수 있다.
결국 참고 공부하는 인고의 세월, 이를 통해 교육 수준, 어디에 취업했는가보다 25%의 수익률을 꾸준히 누릴 수 있는가가 수명이 점차 더 오래 연장되는 시기에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비참한 일을 피하는 방법이다.
손주은 회장은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한국을 떠나라고 한다.
교육으로 안 된다는 주장에는 동감한다.
인구 감소를 원인으로 이야기하는데, 맞는 말이지만 그보다는 보호무역주의와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원인이다.
한국 산업들에는 해자가 없다.
하지만 투자에 성공하면 몸은 한국에 있더라도 수익은 미국, 인구 구조와 산업 구조가 아직 희망적인 개발도상국에서 낼 수 있으며, 한국에서 사는 것조차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경제적 자유보다 사회적 불안정성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심극한정리와 분산의 필요성
중심극한정리 : 무작위의 규칙성
중심극한정리(Central Limit Theorem)는 “여러 개의 독립적인 무작위 요인의 평균은 원래 분포 형태와 상관없이 정규분포를 따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개별 결과들의 분포가 어떻게 생겼든, 충분히 많은 표본의 평균값들은 예측 가능한 패턴(정규분포)을 보이며 전체 모집단의 진짜 평균에 가까워진다. 더불어 표본 개수가 늘어날수록 이러한 평균의 변동성(표준편차)은 줄어들게 된다.
쉽게 비유하면, 동전을 한번 던지면 앞뒤가 나올 확률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동전을 100번 던져서 나온 앞면의 비율은 대개 50% 언저리로 수렴한다. 이처럼 많은 독립적인 시도가 모이면 평균이 극단적으로 벗어날 가능성은 낮아진다.
분산투자의 필요성 : 몰빵은 몸에 해롭다
투자의 세계에서 중심극한정리의 의미를 살펴보면, 분산투자의 필연성과 연결된다. 한 종목의 주식만 보유하면 그 주식의 변동에 포트폴리오 전체가 크게 흔들리지만, 서로 독립적인 여러 종목을 함께 보유하면 개별 종목의 요동이 평균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위험)은 줄어든다.
중심극한정리에 따르면 같은 방법으로 선정한 자산의 평균 수익률 분포는 보다 안정적으로 해당 방법의 평균 수익률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한 기업의 주가가 예상치 못한 소송이나 실적 악화로 크게 떨어져도, 다른 기업들의 양호한 성과가 상호 보완하여 전체 충격을 줄여준다.
나도 과거 포트폴리오에서 한 종목 비중이 50%를 넘어가는 투자를 많이 했었는데, 이를 엄격히 제한하고 가치투자 방법론을 적용하여 도출한 4~5개의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수익률은 더 높이면서도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변동성은 완화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시간이 없어 이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커버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능력 닿는 한도 내에서의 적절한 분산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중심극한정리가 말해주는 “여럿의 평균은 안정된다”는 원리가 투자에서는 다양한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위험을 낮추는 전략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복합확률, 보수적 태도와 확률 제한
이러한 분산투자의 필요성은 복합확률로부터도 찾을 수 있다.
총알을 막아줄 확률이 50%밖에 되지 않는 만원짜리 저급 방탄 유리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유리를 몇 장 깔면 총알을 99.9% 막아주는 천만원짜리 고급 방탄 유리보다 더 안전할까? 단 10장이다. 만약 여기에 10장을 더 깐다면 총알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확률을 로또 당첨 확률보다 낮게 제한할 수 있다.
분산투자도 같은 원리이다. 개별 종목의 손실 확률은 상당히 높을 수 있지만 이러한 재앙적인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 총자산이 줄어들 확률은 포트폴리오가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집중투자의 필요성 : 이기는 투자를 하려면?
반면 너무 지나친 분산(diversification)은 투자 성과 측면에서 평균으로의 회귀를 불러온다. 수십 개, 심지어 수백 개 종목에 소액씩 투자하면 포트폴리오가 시장지수와 매우 유사해지기 때문에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워런 버핏은 이를 경계하며, “자신이 제일 확신하는 몇 종목 대신 굳이 20번째로 좋아하는 종목에까지 돈을 넣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너무 많은 종목을 담으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희석되고 “이기는 투자”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분산투자는 무지(無知)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패다.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면, 그렇게 광범위한 분산은 큰 의미가 없다.” – 워런 버핏 (1996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버핏의 이 유명한 언급은 분산의 양날의 검을 잘 보여준다. 즉, 평균 수준의 투자자라면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산이 도움이 되지만, 뛰어난 분석 능력을 갖춘 투자자라면 분산을 최소화하고 가장 확신 있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워런 버핏은 오랜 기간 소수의 뛰어난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약 50개 미만의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80% 내외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되어 있다. (23년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체브론,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상위 5개 종목의 합은 투자금액의 약 80%)
버핏은 이렇게 소수의 최고 기업에 집중함으로써 오히려 위험을 통제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1993년 주주서한에서 “포트폴리오를 몇 가지 훌륭한 기업에 집중하면, 그 사업을 깊이 연구하고 잘 이해하게 되므로 오히려 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분석으로 미래 전망이 확실하고 경제적 해자를 가진 우량기업 몇 곳을 선별해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면, 그 기업들에 대해서는 자신감과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뜻밖의 손실 위험이 줄어든다. 버핏은 “알기 쉬운 훌륭한 기업 셋을 갖는 것이, 잘 모르는 50개 기업을 갖는 것보다 위험이 적다”고 단언했다. 물론 이렇게 집중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들에 대한 뛰어난 안목과 확신이 전제다. 집중투자는 분석 능력과 신념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위험을 줄이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이 됩니다.
결론 : 적정 비중을 유지하며 분석 능력을 높이자
결론은 몰빵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분석 능력을 꾸준히 높여나가면서 좋은 기업을 찾는데 시간을 집중해서, 예측하지 못한 재앙적 결과가 포트폴리오를 망가뜨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좋은 기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 투자 수익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적은 비중을 투자해선 안 된다. 좋은 기업은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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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 바른 길로 돌아온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순간적으로 왜곡되거나 불합리한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결국 정의롭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수렴한다는 인간사의 이치를 담고 있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과열, 유행, 혹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올바른 비즈니스 모델과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진 기업이 결국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그 성과가 주가에 반영된다. 심지어 투자하는 사람은 왜곡되거나 불합리한 상황을 반기며 좋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우리는 바른 방향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투자하는 관점과 방법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피아노나 운동 연습을 해보면 안다.
정확한 방향성을 갖고 집중해서 연습하는 한두시간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백시간 이상을 연습하는 것보다 실력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된다. 이것이 의도된 연습과 집중의 힘이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하고 싶은 대로, 되는 대로, 감으로 ‘일단 박고 보는’식의 투자는 남는 게 없다. 도박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백 번을 말해도 그게 일단 습관으로 자리잡힌 사람은 그게 도박인지도 모른다. 어떤 차이가 돈을 버는 투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를 가르는지 알지 못하고 부러워만 한다.
정의롭고 합리적인 방향이 결국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해서, 확률에 걸기보다 근거를 갖고 투자하는 방향으로 연습하고 개선하며 나아가자.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짜 믿음’
성장주 장기투자와 투자기업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
우리는 지난 시간 1) 삶의 원칙 2) 왜 투자해야 하는가? 3)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의 세 단계를 통해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장기적 관점의 최적화에 맞는, 도박하지 않고 근거를 갖고 투자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확인했었다.
이익이 성장하고, 멀티플이 과도하게 비싸지 않은 주식에 투자한다면, 내가 내재가치를 산정하는데 다소 실수가 있었더라도 성장이 내 실수를 커버해주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수만 있다면 영구 손실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제한할 수 있는 투자대안이 된다.
그렇기에 성장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시장은 다소 비싼 멀티플도 용인한다.
초기기업에 투자하면 비싼 시총에 비해 부족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생산요소 공급자들에 비해 가장 나중에 남는 것을 가져가는 잔여청구권자로서 스스로 불리한 위치에 두어야 한다.
하지만 10배, 크게는 100배까지의 가장 큰 수익을 줄 포텐셜이 있는 것도 초기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업황이 아무리 좋더라도 여기서 10배의 수익을 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토모큐브나 인카금융서비스, Freightos는 주가가 상당히 올랐지만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앞으로도 100배의 수익을 줄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손실 때문에 악몽같은 나날을 보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성장할 거라는 믿음이 투자자에게 이러한 믿음이 부족하다면 이런 악몽같은 날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성장주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인내가 아닐까?
따라서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 것인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 기업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진짜 확신’이다. 여기서 확신이란 주가가 반토막, 세토막이 나도 내재가치와 투자 아이디어의 근거에 변화가 없다면 흔들리지 않고 더 나아가 더 좋은 가격에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수준의 확신을 의미한다.
아마존은 주가가 200배 올라가는 동안 80%의 하락을 4번 겪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말이 80% 하락이지 다섯토막이 난 것이다. 이런 하락을 견디는 힘은 ‘진짜 믿음’에서 온다.
시장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지난 라이브에서 말한 다음 4가지 이유로 끊임없이 우리가 투자하는 성장주의 수익력과 주가상승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견해와 근거를 제시할 것이다. 1. 이익의 대부분이 미래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의 현재가치를 과도하게 할인, 2. 오른 주가가 언젠가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는 앵커링 편향, 3. 높은 PER을 정량적으로만 이해하는 편향, 4. 인지적 노력을 되도록 덜 들이려는 경향
이러한 집요한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팔고 싶은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서 단단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주가가 오르기 전에 내가 분석한 글들을 보면 주로 시장이 왜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에 대한 글들이다.
우리가 찾는 조건이 모두 만족되는 주식은 드물고, 시장이 착각하더라도 그 착각은 길게 가지 않는다. 언제 매도해버린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대체적으로는 그런 가격이 올 가능성보다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찾는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를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믿음과 근거의 중첩 : 투자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
이러한 믿음을 어느 하나의 근거에만 거는 것은 무모하다. 더 나아가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근거의 진위여부(임상성공, 파괴적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 등)에 따라 성과가 좌우되는 주식들도 시장에 많다. 하지만 이런 주식들은 그 근거가 타당성을 잃는 순간 투자자에게 큰 영구손실을 안겨준다.
반대로 다수의 근거가 중첩되어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으로 이어지는 주식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유형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성장주들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어떤 근거가 중첩될 때 우리는 이익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이익이 증가해왔고(통계적 유의성) 정성적 근거에 기반하여 높은 확률로 일어날 것을 예상할 수 있는 사업의 점진적 확장에 따라 앞으로도 높은 확률로 이익이 증가(이론적 인과관계)할 것이 명백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영구손실의 위험을 제한하면서도 수익 가능성을 크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에스워드 다모다란 교수님의 내러티브 앤 넘버스를 읽으면서 통계적 유의성과 이론적 인과관계를 몇 개의 층위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성장하는 기업을 찾으려면, 1. 시장(TAM, 상위, 하위 시장)이 성장하고, 2. 그 안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아지고, (1+2 = 매출의 성장) 3. 협상력을 바탕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올라가고 (P×Q(매출)-C(매출원가)=매출총이익) 4. 판관비, R&D나 M&A에 효율적으로 지출한 결과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개선하며, 궁극적으로 ROE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 하는지를 중첩적으로 확인하여 이러한 고리 중 한 두개가 실현되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이익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조건들을 정성적 관점에서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고, 최종적으로 투자할 때 사전에 확인해야 할 6가지 장기적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이익 성장 기업이 이런 조건을 완벽하게 만족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이 중첩될 수록 이익 성장의 지속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투자의 6가지 관점
나는 어떤 기업이든지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6가지 관점에서 평가해본다. 그리고 모든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면 각각의 관점에 대해 좀 더 엄격한 기준으로 추가 검증을 진행한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투자는 명확성의 기술이다(Investment is an art of clarity)’ 라는 말이 있다.
각각의 관점에서 매력도를 평가할 때 모호하거나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다면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후적으로 내 투자 아이디어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도 마찬가지로 명확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 나아갈 수 없다.
나는 JYP 투자를 마치면서 코어 소비자가 평가하는 본업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흥행사업에서는 그러한 평가가 더 중요해진다는 점을 배웠다. 그리고 본업 역량이 결여된 상황에서 양적인 파이프라인 팽창, 운영상의 효율성과 자본배치만으로는 장기적 성장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가 명확히 투자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투자하는 시점에 의심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았다면, 투자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도 명확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맞고 틀림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의심을 남기지 말자. 의심이 남은 상태에서 투자하면 반드시 그 의심은 주가하락과 함께 망령처럼 당신을 찾아온다.
BM의 이해
1) 매출을 발생시키는 제품/서비스의 유형,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2) 소비자 유형/지역(국가)별 매출의 분류, 3) 회사가 정의하는 타겟 시장(TAM : Total Addressable Market)과 상/하위시장, 4) 소비자에게 제품/서비스가 유통되는 경로, 5) 생산설비 및 원청/하청 구조 등 밸류체인
등을 통해 어떻게 매출과 이익이 나오는지 파악하여 이후 투자 관점들을 검증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아는 것은 주인으로서의 본분이다. 이걸 모르면 이후의 분석도 무의미하다.
매출의 성장성
회사가 정의하는 타겟 시장과 그 상위 시장, 하위 시장이 성장하는지를 확인한다. 성장의 논리 또한 중첩될수록, 그리고 보다 광범위한 트렌드에 근거할수록 더 실현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현 시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경향성’의 예시이다. 더 많은 메가트렌드의 근거를 알려주면 좋을 거 같다. (이번 주에 미국 헬스케어 시장의 약가 인하 정책 동향에 대한 좋은 글이 까페에 올라왔는데, 잘 정리해두면 좋은 투자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는 메가트렌드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https://cafe.naver.com/ltoptimization/675)
사회변화(발전)
모든 사회는 전반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추구한다. (경제적 관점에 치중된 성장을 ‘발전’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투자 분석 관점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그리고 당연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경제성장 : 개발도상국, 저개발국가들의 평균소득은 아주 낮은 수준이며, 이 중 안정적 정치체제와 자본주의가 정착된 국가는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 수명연장과 고령화 : 이는 국가별 소득수준을 막론하고 이어지는 전세계적 트렌드이다. 이는 의료기술 발전, 영양상태 및 식생활 개선, 경제성장으로 인한 결과이다. 3)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 : 늘어난 소득수준과 수명연장으로 여가 등 삶의 질, 헬스케어, 운동, 정신건강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
인간/사회적 본능의 발현
사람과 사회는 기본적으로 생존/안전/사회/존재론적 관점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이기심이 당연한 것이며 이러한 이기심을 최대한 발현시킨 결과가 사회적인 최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막으려고 하더라도 이익추구 과정에서 이런 방향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自然 : 스스로 그렇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1) 사람의 본능적 경향 : 성욕, 식욕, 자극적 음식, 재미 추구, 편의성, 도파민 2) 국가 이기주의, 민족주의 : 트럼프 이후 모든 국가는 명분보다는 국가 이익 관점에서 손익을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정하게 되었다. 3) 기후변화 : 개인, 국가는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기후변화라는 조별과제는 쉽게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기술 발전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들이 있다. 그런 기술 발전은 한 번 일어나면 위의 사회 변화, 인간 본능 발현과 결합하여 비가역적인 방향으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다.
1) 디지털화와 인터넷, 스마트폰 : PC 보급과 인터넷, 스마트폰은 인간의 삶을 디지털화하였다. 이로 인해 상품의 거래, 서비스 사용, 여가 활동,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인류의 삶이 변하였고, 그 침투율은 모든 면에서 확대되고 있다. 아직 침투율이 낮은 부문이 있다면 반드시 더 높아질 것이다. 2) AI : AI는 점차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서 사용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삶의 더 많은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PC – 인터넷 – 스마트폰을 잇는 Next Megatrend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변화이며, 변화의 속도와 사회 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생각할 때 이전의 메가트렌드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3) 이 외에도 산업별로 파괴적 혁신에 해당되는 기술 변화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문과라 그런 기술적 변화를 선제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LTO 멤버들이 각자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런 분야별 기술 메가트렌드를 공유해준다면 감사하게 공부해보도록 하겠다.
경제적 해자(팻 도시, 워렌버핏)
회사가 BM에 다른 경쟁사들이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근거이다. 팻 도시님의 ‘경제적 해자‘ 책과 이에 대한 정리 글을 참고해보면 좋겠다.
경쟁사들에 비해 더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최소한 유지하고) 경쟁사 대비하여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정리하자면, 경제적 해자는 4가지 정도 유형이 있다. 1) 무형자산 : 특허, 정부 승인, 브랜드 가치 2) 전환비용 : 소비자가 경쟁 제품, 서비스로 ‘갈아타는’ 데 드는 심리적/경제적 비용이 큰 경우 3) 네트워크 효과 : 소비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의 효용이 커지는 경우 4) 비용상 우위 : 경쟁사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생산 프로세스, 구조적 이점으로 인해 더 낮은 비용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경우
이러한 해자의 근거를 평가할 때 중요한 점은, 1) 소비자의 입장에서 해자가 더 높은 지불용의를 갖게 하는 근거가 되는지, 2) 정말로 경쟁사가 장기간에 걸쳐 무형자산, 전환비용/네트워크 효과를 발생시키는 사업 구조, 효율적인 생산 프로세스 등을 모방할 수 없는지 이며,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답할 수 없다면 진정한 해자라고 볼 수 없다.
협상력
회사가 제품/서비스를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협상력을 보유하는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각 투자 매력도 항목 중 가장 명확하게 정량화한 근거를 찾을 수 있는 항목이다. 바로 GP = P×Q – C 공식을 통해 구할 수 있으며, 네이버 금융이나 Seeking Alpha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정량지표이다. GPM = GP/Rev 를 통해 매출 총이익률을 구할 수 있는데, GPM이 꾸준히 개선되는 기업이야말로 1) 소비자에 대한 가격설정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올리면서도 점유율을 떨어뜨리지 않고, 2) 늘어난 생산량에도 하청기업에 대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매출 원가를 낮은 수준에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다.
GPM은 이러한 협상력을 반영하며, 협상력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GPM이 개선되는 기업이야말로 앞으로 매출 증가에 따라 이익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는 ‘영업 레버리지’가 일어날 개연성이 매우 높은 기업이다.
심지어 이런 기업이 현재 영업이익, 순이익이 적자인 기업이라면, 시장은 PER, POR 등 정량지표를 보고 매력적이지 않다고 부당하게 평가하겠지만, 매출 증가에 따라 조만간 이익이 올라오고 빠르게 정상수준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따라서 실제 수익력에 비해 과소평가된 기업들이다.
그래서 나는 GPM은 높은 수준인데 OPM, NPM이 낮은 수준인 기업들을 정말 선호한다. 이런 기업들이야말로 매출 성장에 따라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는 기업인데, 시장은 정량지표만 보고 매력도가 낮다고 오해한다.
아래 아직 적자인 커버기업들 GPM 추이를 참고하라.
CRGO 2Q 실적 업데이트
토모큐브 2Q 실적 업데이트
MDB 2Q 실적 업데이트
자본배치
CEO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현금을 창출하여 이를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배치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지속할 때 회사는 번 돈을 스스로 재투자 하여 기대 수익률을 꾸준히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시총 1,000억짜리 A회사가 연 200억의 순이익을 낸다고 가정하자. 1년차에 번 200억을 사내 유보이윤으로 남겨둔다면 모든 조건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2년차에도 200억을 벌 것이다. 최초에도 주가가 내재가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었고, 이익도 주가에 정확히 반영된다면, 주가는 1년차에 1,200억, 2년차에 1,400억, 3년차에 1,600억으로 변해갈 것이다. 이에 따라 수익률은 1년차 20%, 2년차 16.67%, 3년차 14.29%로 하락한다.
복리효과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B회사는 번 100억을 증설이나 R&D, 시너지가 나는 기업 인수에 사용하여 20%의 자본수익률을 유지했다고 가정하자. B회사는 1년차에 1,200억, 2년차에 1,440억, 3년차에 1,728억, 4년차에 2,074억이 되며, 자본수익률이 20%로 유지된다. A회사가 4년차에 1,800억인 것과 대조된다.
우리는 장기 투자자이기 때문에 투자한 회사가 효율적으로 번 돈을 재투자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긴 기간이 지났을 때 우리가 투자한 자본이 열심히 일을 하지 못할 것이다.
회사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확인하고, 그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효율적인 사용처인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그것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투자할 기업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배당을 비합리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음식점을 동업할 때 스스로가 음식점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음식점 금고에 있는 돈을 지분비대로 나누는 것이 내 부를 증가시켜주는가?
아니다.
심지어 배당은 이런 돈의 이동에 대해 15.4%에 달하는 값비싼 비용을 치른다. 혹자는 회사가 보유한 유보이윤을 마음대로 유용하는 환경이라 비용을 치르더라도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이 낫다고 한다. 혹자는 자사주 매입에는 거래세만 든다고 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그 정도로 불신하는 회사에 왜 투자하는가?
반대로 내가 신뢰하는 성장주라면, 자본배치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라면, 대개는 돈을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인카금융서비스 주총에 가서 주주환원을 부르짖는 가짜 주주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유치를 위한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성장주다. 믿을 수 없다면 애초에 투자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
밸류에이션
이러한 성장주라는 것이 확인되더라도 너무 비합리적으로 비싼 주식에는 투자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고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매수한다면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영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의 성장 여력과 점유율을 고려하여,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이에 따른 적정가치를 산정하여, 최종단계에 도달한 회사 모습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고민해보고, 그것이 현재의 멀티플에서 어느 정도 주가 상승을 뜻하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먼저다.
그 이후 경쟁사의 멀티플, 산업의 선도 기업들의 멀티플,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의 멀티플, 시장 전체의 멀티플 등과 비교해봤을 때 할인 요인과 프리미엄 요인을 고려하고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확신이 들 때 그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결론
다소 러프하게 투자관과 6가지 관점에 대해 설명했는데, 앞으로는 매주 라이브때 순서대로 간략한 주제를 선정해서 상세한 설명을 이어가보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디테일을 수정해나가면서 더 나은 투자관과 투자 방법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이해가 안 가거나 합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 틀린 것이 명백하기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거리낌없이 제안해주길 바란다. 여러 사람의 피드백과 비판이 더 나은 투자 방법론으로의 발전을 가져온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과 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새로 LTO 플랫폼에 들어와주셨다. 그래서 플랫폼의 지향점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지금까지 플랫폼에서 내가 공유한 투자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성했고, 내가 앞으로 플랫폼에 참여할 멤버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참여하는 분들이 이룰 수 있게 될 목표는 어떤 것인지 비전을 제시해보려고 한다.
사실 대략적인 내용을 완성하고 나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는 이 정도로 정리를 마치고 언젠가 투자관 정리를 할 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개선된 정리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 투자와 삶의 원칙
나는 살면서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당연한 가치와 원칙들로부터 투자방법론이 일관성있게 도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에 걸쳐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이 내 삶에서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동떨어져 있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서술한 원칙들은 내가 살면서, 그리고 투자하면서 지키려고 노력해온 것이자, 과거를 향한 반성이고, 앞으로의 삶과 투자에 대한 채찍질이자 다짐이다.
앞으로 이러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LTO 멤버들도 일부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내재화해주기를 바란다.
읽을 때 사용되는 용어들, 특히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례와 다른 경우는 잘 이해가 안 갈 경우 꼭 질문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그래야 다음 정리 글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1.1. 합리주의와 확률적 사고
합리주의는 쉽게 말하자면 ‘나에게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그럴 때 추정할 때 통계적 접근을 취하며 이론적 인과관계를 파악하려 하게 되고, 외부 요인을 탓하지 않고 온전히 내 판단과 내 결정에 책임을 지게 된다. 나는 이러한 합리주의에 반하는 것이 ‘기복신앙’이라고 생각한다.
1.1.1. 통계적 유의성과 이론적 인과관계
나는 대학 심리학 개론 수업 첫 시간에 ‘기본적 귀인오류’라는 개념을 들었었다. 사람들은 삶 속에서 대체로 자기 경험과 감(심리학 용어로 ‘휴리스틱’)에 의존해서 판단한다. 하지만 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이 아니라 ‘기저율(base rate)’이다.
예를 들어보자.
직장 부서에 신입 직원이 오게 돼서 호기심에 신입 직무연수에 참석했던 동료에게 물어봤는데, 신입이 연수 첫 날 혼자서 캐주얼 복장을 입고 왔고, 남직원인데 머리도 장발에 꽤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이 사람의 연령대가 20대인지, 30대 초반인지, 30대 후반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고 하면 어떤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 우리들 대부분은 아마도 이 사람이 철없는 20대 MZ라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합리주의적 사고를 한다면 인사팀에 신입직원 연령 통계를 달라고 하여 base rate을 확인하고, 몇 살 정도일 확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점쳐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추정일 것이다.
결국 판단을 할 때 과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수치적으로 나타내는 자료가 통계이며, 통계 자료에 의해 어떤 주장이 뒷받침될 때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기 위해서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기 어려운 결과가 도출되어야 한다.
하지만 통계적 유의성만으로는 판단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 통계적 유의성은 사실을 해석하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며,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가 규명되어야 다음에 똑같은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반복될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이론적 인과관계’이다.
결국 우리가 어떤 판단을 할 때는 과거 자료를 통해 그 판단이 옳다는 것이 ‘입증’되고, 그 판단이 앞으로도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론적 인과관계가 ‘규명’되어야 앞으로도 그 판단이 옳다고 안전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나는 삶을 통해서도, 그리고 투자하면서도 중요한 판단을 할 때 선례를 통해 어떤 일이 반복되어 왔는지를 알아보고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 확인함으로써 사전에 판단의 타당성을 확인할 것이다.
1.1.2. you get what you deserve
내가 한 행동에는 책임을 진다. 이는 내가 결정권을 보유할 때에 한정된다. 그리고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몇십만원짜리 핸드폰을 살 때는 그 상세 스펙에 대해 몇날 몇일을 고민하지만, 몇백만원, 몇천만원어치 주식을 살 때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매수한다.
그렇게 투자한다면 결국 외부 요인을 탓하게 되고, 책임을 회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점차 개선되는 투자와 삶으로 연결되지도 못한다.
삶과 투자가 더 나아지길 바란다면 우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삶과 투자에 임해야 한다.
1.1.3. 종교관
투자관 이야기를 하면서 종교관까지 말하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주제와 연관된 한도 내에서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나는 스스로 기독교인이지만 절대로 나에게만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실제로 신자에게만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해주는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정의롭고 공정하지 않다. 그렇다면 나는 그 존재가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며, 따라서 내가 믿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런 기복신앙적인 종교관은 ‘왜곡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대한 합리적인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따라 좋은 판단을 하는 것만이 좋은 수익률을 보장할 것이다. (당연히 주가가 내려가고 손실이 커지면 초월적 존재에게 기대고 싶겠지만 그건 단지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한 장치이지 아무런 객관적 효과가 없다. 그 시간에 실체가 존재하는 동료와 위로의 말을 나누거나,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계좌에는 도움이 된다)
1.2. 진보주의와 개선에 대한 믿음
나는 더 나은 삶, 판단, 성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식의 세계에 있어서는 시간이 갈수록 잘못된 판단의 대가가 커진다. 이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시간이 갈수록 올바른 판단의 성과도 커진다는 점에서 실제로 끊임없는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사람에게 있어 축복이다. 따라서 투자자인 우리는 반드시 어제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
삶의 측면에서도, 투자 판단에 있어서도.
이런 것들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원칙이 필요한지 생각해보자.
1.2.1. 기록
사람의 뇌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저장 수단이 생겼다. 삶과 투자성과를 사후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해 저장수단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그 기록은 반드시 잘 정리돼 있어야 한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부족보다는 과잉이 문제이다. 우리의 판단과 그 근거도 마찬가지이다.
‘정리되지 않은 자료는 쓰레기다.’
1.2.2.한계적 사고 : let bygones be bygones
과거의 통계로부터 배울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판단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 모든 판단은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어떤 신제품 출시에 광고비를 1,000억원을 들였다고 하자. 그럼에도 신제품 성과가 좋지 않다.
이 때 이미 1,000억원의 광고비를 들였기 때문에 신제품이 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다시 광고비를 1,000억원 지출하는 것은 한계적 사고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어렵게 선망하는 직장에 들어왔지만, 그것이 내가 바라는 삶과 거리가 있다면, 하는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가 없다면 앞으로를 보고 과감하게 직장에서 나와 내가 즐겁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1.2.3. 수용성과 유연성
피드백과 개선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수용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이 명확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철이 덜 들었다고 하신다)
이를 위해서는 결과를 정직히 밝히고 겸허히 수용할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피드백과 개선방안을 찾을 수 있다.
1.2.4. 독립적 사고와 건강한 개인주의
나는 나날이 성장하는 삶의 전제가 독립적 사고와 건강한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사회나 종교가 개인의 희생을 강요한다면 그 사회나 종교는 무가치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각자에게 우리는 하나의 우주이다. 어떤 것도 그 우주를 더 낫게 만들어가는 것에 우선될 수 없다.
따라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며, 사회도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각자 개인의 ‘독립적 사고와 건강한 개인주의’의 보장이다. 이는 스스로 책임지는 삶과 더 나은 투자판단의 전제가 된다.
1.3. 선택과 집중
정리하는 뇌 서평을 참고하면 이 부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이다. 사람이 정해진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놀랄만큼 제한적이다. 따라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선택하고 공부하는 데 시간을 쓰면 정작 중요한 데 쓸 인지적 여력이 없어진다.
따라서 쓸데 없는 정보 – 예를 들자면 하루 이틀의 주가 변동, 기술적 지표, 거시경제지표, 넘쳐나는 뉴스들, 정리되지 않은 정보 – 에 시간을 쏟게 되면 정말 중요한 판단은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는 운동, 식사, 수면, 인간관계 등을 할 때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정말 필요한 활동에 인지적 능력을 집중하고, 필요없는 요소들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1.4. 인내와 실천
주식시장은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인내하는 사람에게로 부를 이전하는 장치이다. – 워렌버핏
정말 버핏님은 주옥같은 말들을 어떻게 저렇게 핵심만 간명하게 말하는 걸까.
하지만 주식만에 국한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맞다.
정말 중요한 일은 그냥 하는 거다. 그리고 정말 올바른 방향으로의 ‘그냥 하는 습관’이 인내심을 바탕으로 쌓이면 그것이 탁월한 성과를 낸다.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라는 말이 있다.
아는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논어 구절이다. 힘들어도 즐길 수 있는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서 진정으로 몰입하는 사람이 긴 투자 레이스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2. 그렇다면 우리는 왜 투자를 해야 하는가?
간단히 내 근황을 얘기하자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말했던 바와 같이 나는 회사에서 타의에 의해 회사 내에서 더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직위로 이동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여러 번 말하지만 나는 부업인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이 과정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었으며, 그저 시키는 바대로, 윗선에서 결정한 대로 더 갈려나갈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다.
회사를 몇 년 다녀보니 쥐꼬리만큼 늘어나는 급여를 제외하고 가용 시간까지 포함해서 생각해보면 처우가 실질적으로 나아지는 경우는 드물고, 정말 나아졌다면 그에 상응하는 ‘기여’를 회사에 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부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기여를 해도 나아진 처우가 투자를 통한 수익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의 처우 개선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사람을 작고 초라하게 만든다. 그래야 쉽게 인력을 대체할 수 있게 되니까.
하지만 제대로 된 투자를 하면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고, 노력에 상응하는 부를 쌓게 되면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갖는다. 회사에 다녀서는, 공직에 있어서는 절대로 가질 수 없는 힘이다. (높은 자리에 앉게 돼도 매우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힘을 가질 뿐이다. 앉아 있을 때는 권한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실제로 권한이 유지되는 경우는 없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2.1. 우리는 불행하다.
출산율 0.7대는 우리 사회가, 특히 젊은 세대가 얼마나 불행한지 보여주는 ‘통계적 유의성’이다. 부정할 수 없는 불행의 증거이다. ’24년 기준 출산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국가이다.
이하 목차에서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론적 인과관계’를 살펴보겠다.
2.2. 세대간 차이와 사회의 급속한 변화
우리 나라는 60~70년대 후진국, 80~90년대 개발도상국 시기를 거쳐 00~10년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만 평가한 것이지만)
후진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50~60년대생, 개발도상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70~80년대생, 선진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90~00년대생은 의식의 수준이 다르다. 하지만 사람은 청소년기 형성된 가치관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조직에 있다. 문제는 발전단계가 낮은 시기 가치관을 형성한 세대가 대체로 더 위에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관성보다 사람이 모이면 관성이 더 강해지고, 그것이 시스템을 형성하면 더욱 강해진다. 그것이 우리 나라 조직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문제이다.
2.3. 인구 구조 : 축소사회
이러한 세대갈등 속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앞으로 경제 여건은 점차 나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은 소비 수준을 줄이는 데서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 너무 좋은 시기를 경험해버린 사람들은 쉽게 소비 수준을 줄이지 못한다.
조직에서는 줄어드는 자원을 누구에게 배분할 것인가 결정함에 있어, 힘없는 하위직의 청년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 그러면서도 불필요한 절차와 규칙으로 점철된 비효율과 비합리성이 최소한의 효능감도 느끼지 못하게 차단한다. 의사 결정 구조는 후진적이며 권한이 집중돼 있고 독단적이다.
아무리 서울대를 졸업하고 모두가 바라는 직장에 입사해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2.4. 경제 구조 : 과거 경제성장 모델의 답습
너무나 성공적인 경제성장으로 한국이 추구해야 할 성장모델은 이제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화 성장이다.
하지만 현재의 의사결정자들은 과거의 성공 경험을 바꿀 마음이 없다. 지금까지는 실패한 적이 없으니까. 인력과 자본을 때려 넣으면 뭐라도 나올 줄 안다.
나는 그 전형이 소버린 AI에 대한 100조 투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전형이 아직도 지속되는 부동산 투자라고 생각한다. 전혀 비생산적인 곳에 아까운 자본이 계속 투입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실패가 하나 둘 쌓이면 점차 좋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경제 침체가 만성화되고, 기업들도 폐업하고 해외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도 법인세를 올린다고 하고 노란봉투법을 입법하는 정부를 보면 참으로 우려스럽다)
2.5. 정치 구조
정치 세력은 사회적 주류를 따라간다. 현재 사회적 주류는 50~60대 베이비부머들이며, 수명 연장에 따라 앞으로 향후 2, 30년 동안은 이 헤게모니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체로 투입위주 경제성장모델의 성공을 경험해왔고, 정책 효과의 손익에 대한 이성적 설득보다 국익, 주권, 반일감정 등 감정적인 호소가 더 먹힌다.
그 결과 세입도 증가시키지 못하고 부작용만 큰 양도소득세 기준강화를 부자 증세라는 구호만으로 계속 추진하려고 하고 틈만 나면 간보는 수준 낮은 정치, 책임감 없는 정치가 이어진다.
그리고 미래세대야 어찌됐든 연금, 재난지원금으로 조금이라도 더 받으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정책이 연속된다.
2.6. 피상주의 문화
어떻게 보이느냐를 실제 어떠한가보다 훨씬 중요하는 문화도 이 사회의 문제를 증폭시켰다.
이러한 목표 대치로 인해 진정 우선순위가 높게 고려되고 투자되어야할 곳에 자원이 배분되지 않는다.
이러한 ‘그럴 듯한 모양새’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혁신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스펙만 따라가면 그럭저럭 세계시장에서 먹히는 산업의 외형적 성장으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모델은 중국에서 훨씬 경쟁력이 높다.
한계에 봉착했다는 말이다.
2.7. 책임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책임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 사회는 책임과 권한(소유)이 일치하지 않는 ‘책임 파산’으로 가고 있다.
어느 세대, 상사, 정치인도 아랫사람에게 적절한 권한 배분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모든 권한을 독점하면서도 책임은 절대 지려고 하지 않는 도덕적 해이가 만연해 있다.
결과적으로 유효한 결정은 없고, 중요한 결정은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림짐작과 감정에 기반해 내린다.
2.8. 결국 내가 찾은 해결책은 투자였다.
투자를 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대로의 삶을 살 수 있다.
2.8.1. 책임지는 삶
투자자는 스스로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그 성과와 손실에 대해 스스로 책임진다. 그럴 때 발전도 가능한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삶이 불행한 이유는 이렇게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으며, 따라서 개인의 삶에서 성장과 발전도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8.2. 경제적 여유
위에서 설명했던 여러 문제들은 결국 경제적 여력의 부족으로 귀결된다.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힘든 것도, 연금 재정이 파탄나는 것도, 퍼주기식 포퓰리즘으로 국가 재정이 파탄나는 것도, 결국은 앞으로 우리가 더 세금을 많이 뜯길 수밖에 없는 것 때문에 문제다.
하지만 연 수익률 25%를 꾸준히 달성할 수만 있다면 (나는 LTO 방법론을 따라가면 무조건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년 연봉만 모으면 그 이후부터는 저절로 스노우볼이 굴러간다. (물론 4년 연봉을 모으기 힘들다고 하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 않나)
그리고 4년 연봉을 모으면 그 다음해부터는 25% 수익이 연봉을 초과하고, 그 이후로는 돈을 모으지 않아도 노동소득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추월한다. 왜냐하면 25%의 속도로 시드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노동 소득의 증가속도는 절대로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임금을 결정하는 것이 기업이며, 기업 중에 가장 빠르게 자본수익을 늘려가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2.8.3. 집중
경제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 더 이상 쓸데없는 일에 내 시간을 쓸 필요가 없다. 경제적 여유가 많은 문제를 해결해준다.
물론 돈으로 안 되는 일도 있지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돈으로 어떤 일이 안 된다면 그것은 돈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그리고 실질적인 것에 집중할 여력이 있는 삶은 개선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준다. 그것이 투자 성과라면 선순환이 돌아간다.
2.8.4. 선택 가능성
더 크게는 내가 살 곳, 내가 하는 일, 내 경험을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해외 투자는 마음만 먹으면 자유롭다.
투자자에게는 비합리적이고 미래가 없는 국가, 산업, 조직은 버리고, 국적 불문 희망이 있는 국가, 산업, 조직을 선택할 자유가 주어진다.
3. 투자 원칙들
나는 삶의 원칙들로부터 다음의 투자 원칙들을 도출했다.
3.1. 기록하는 투자
앞서 말한대로, 피드백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리하고 기록해야 한다. 그것이 투자 커뮤니티를 통해서든, 외재적 기록장치를 통해서든 반드시 기록되어야 평가하고 피드백하여 개선이 가능하다.
3.2. 한계적 사고, 2차적 사고
시장은 정량적 지표를 반영하는데 극단적으로 효율적이다. 어떤 정량적 지표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면 대개 그것은 착각이거나, 다른 리스크를 인지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다.
결국, 정량지표에 근거한 아이디어들(ex. 수출통계, 매출 추정, 실적 밸류에이션 등)은 초과수익이 아닌 ‘잔여수익’만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러한 정량적 사고를 뛰어넘는 미래를 향한 2차적 사고만이 진정한 초과수익을 가져다 준다.
그 이유는 사람이 대체로 인지적 구두쇠이며, 위험 기피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는 2차적 사고가 부족하며, 이를 주가에 반영하는 것도 더디고, 반영할 의지도 낮다.
따라서 ‘잔여수익’을 가져다줄 뿐인 정량지표, 뉴스, 거시경제변수 예측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인지능력과 시간을 낭비하면 그만큼 중요한 2차적 사고를 할 여력이 없어진다.
3.3. 독립적 기준
우리 유전자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도록 진화해 왔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서로 협동하는 것이 원시시대 주된 생존전략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협동의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이 우리들의 선조이다.
이렇게 각인된 유전자는 주식 계좌에 매우 해롭다. 다른 사람이 살 때 비싸게 사서, 다른 사람이 팔 때 싸게 팔도록 만든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판단과 독립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살 주식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3.4. 지속가능성과 확률론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투자를 위해서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예상치 못한 부정적 사건으로 영향을 받는 일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수준의 비중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여기서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것은 주어진 수익률 목표와 가용한 정보 조건에 대비해서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기에는 내가 예상한 투자 아이디어로 인한 주가 변동에 비해 대외 변수, 예측하지 못한 변수의 개입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주가 변화의 크기가 커진다.
6개월 이하의 주가 변동에 대해 지적으로 토론할 방법은 없다 – 크리스토퍼 메이어, ‘100배 주식’
장기에는 주가가 투자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내재가치를 더 따라가며, 단기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충격의 영향은 감소한다.
따라서 장기투자를 지향해야 한다.
3.5. 가치투자
‘내재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을 가치투자라 한다. (성장주의 반의어로 가치주를 제시하면서 가치투자자는 저 PER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치투자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재가치는 미래 벌어들일 현금흐름의 현재가치 총합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여러가지 가정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추정이 쉽지 않으며, 평가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여기에 투자의 묘미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확률로 손실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는 가치투자 방법은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아래 이야기하는 몇 가지 요소를 감안하고도 다른 더 나은 가치투자 방법이 있다면 꼭 알려주길 바란다. 나는 그런 대안적 방법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가치를 앞질렀다가 뒤처졌다가 하는 ‘주가’를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인을 따라다니는 ‘강아지’에 비유했다.
성장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내가 멀티플을 다소 과도하게 평가했더라도 이익이 성장함에 따라 같은 주가에서 멀티플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결과가 생긴다.
3.6. 결론 : 성장주에 장기투자
결국 성장이 위험을 없애주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렇게 장기투자할 수 있는 성장주라는 것이 왜 초과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인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이런 주식들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미래 가치가 내재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하지만 주식시장은 위험기피 성향때문에 대체로 미래 가치를 과도하게 할인한다.
두 번째로, 이런 주식들은 대체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왔기 때문에 언젠가 원래 주가로 돌아갈 거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를 초과하여 성장하는 기업의 관성은 개인이나 조직화되지 않은 집단의 관성보다도 강하다.
세 번째로, 대체로 PER이 높기 때문에 정량지표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실제 내재가치보다도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네 번째로, 성장에 대한 평가는 정성적 평가, 2차적 사고를 요구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인지적 구두쇠이다.
이러한 네 가지 편향 때문에 장기투자할 수 있는 성장주들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를 받게 된다.
LTO에서는 이러한 장기투자가 가능한 성장주의 조건 6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음주에 이 6가지 조건들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궁금한 사람들은 예습차 이 플랫폼의 “너, 내 동료 투자자가 돼라” 카테고리를 정주행해보면 좋을 거 같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과 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인카금융서비스가 실적을 발표했다. 24.3Q부터 실적 인식 기준이 변경된 이래 다시 미친 듯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네이버에 ‘25.2Q 실적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네이버 기준으로 이번 분기 QoQ 4% 역성장을 예측했었다. 그러나 매출이 2,388억원으로 나오면서 QoQ 3.78% 성장하였다. 이는 YoY 기준으로 Compounding하면 YoY 16% 수준의 성장이다.
그리고 유동계약부채 증가 추세를 볼 때 인식되었어야 할 매출이 아직도 매우 과소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분석글을 통해 추정한 매출과 유동계약부채의 선형관계는 유동계약부채 = 매출 x 1.397 – 34322(백만원)이었다. 해당 산식을 통해 과소 인식된 이연수수료를 추정해보면 880.53억원 정도이며, 이를 보정한 매출은 3,268억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보정매출의 증가세는 ‘24.3Q 이전 증가세에 비해 충분한 속도임을 확인할수 있다. 실적으로 인식된 매출이 적어 예전보다 안전마진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정매출을 인식한다면 성장 속도는 예전에 비해 크게 늦춰지지 않았다. 주가만 낮아졌을 뿐인 현재 상황에서 시장이 보정매출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내가 소중한 인카금융서비스 지분을 팔아야 할 어떤 이유도 발견하지 못했다.
토모큐브
토모큐브도 실적을 발표했다. 내가 상정한 세 가지 시나리오는 YoY 증가율을 기준으로 매출 증가율은 Bad Case 20%, Base Case 40%, Good Case 65.82%였다. 그리고 판매원가 증가율은 각각 18.05%, 36.10%, 59.41%였으며, 판관비 증가율은 6.75%, 13.50%, 22.21%였다.
어느 시나리오에 가장 가까운지 비교해보겠다.
2분기 매출 증가율은 YoY 82.79% 증가했다. ’25.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YoY 29.62% 증가했다. 이는 1분기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이며, 2분기 자체의 성장은 훌륭했다는 정도로 평가하려 한다.
2분기 매출원가 증가율은 YoY 35.81% 증가했다. ’25.상반기 매출원가 증가율은 YoY 5.30%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우 효과적으로 비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분기 판관비 증가율은 YoY 11.88% 증가하는데 그쳤다. ’25.상반기 판관비 증가율은 YoY 7.20% 증가하는데 그쳤다. 마찬가지로 굉장히 효율적으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사는 너무나 좋은 성장 경로를 걸어가고 있다.
DASH
Amazon이 당일배송 시장에 진출한다는 뉴스로 인스타카트와 함께 급락했다.
Instacart (CART) -12% – Shares of major grocers and delivery services fell after Amazon (AMZN) expanded same-day delivery to include perishable groceries in over 1,000 U.S. cities, intensifying competition. Kroger (KR) dropped 5%, Walmart (WMT) fell 2%, BJ’s Wholesale Club (BJ) slid 5%, and DoorDash (DASH) lost 4%, while Amazon shares gained about 1%.
호실적 발표 이후 아쉽게도 연이은 내리막길이다. 하지만 당일 배송과 배달원이 주문하자마자 최장 1시간 내에 원하는 물품을 직접 가져다주는 서비스는 엄연히 분리된 시장이다.
또한 DASH는 DashPass로 구독자들이 무료 배달을 할 수 있어 이미 배달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존의 잠식이 여전히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실적 발표로 내재가치 확대가 입증되어 있는 가운데 주가만 하락해 있다면 좋은 매수 기회가 아닐까?
MDB
28일에 실적을 발표한다고 한다. 계속 말해온 바와 같이 MDB 경영진은 가이던스 추정에 극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직전 2분기 동안 꽤나 괜찮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더 이상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특별한 근거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보수적으로 가이던스를 추정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그 가이던스를 초과달성할 것이 몇 분기 동안의 실적으로 이미 증명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호실적을 낮은 가이던스로 가릴 명분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AI는 계속해서 메가트렌드로서 세상을 바꿔갈 것이고, NoSQL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8월 셋째주 후기..
직장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광복절 동안 충분히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투자관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못 지켰네요..
직장에 다닌다는 것의 본질이 내 운명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긴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태를 더 나이 들어서도 유지할 자신이 없어 저는 투자에 누구보다 진심인 거 같네요. 이런 진심을 담아 LTO 투자관을 더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다음 주에는 발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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