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삶의 원칙과 그에 따라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했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1) 우연이나 운이 작용하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객관적 근거에 입각해서 결정들을 해야 하며,
2) 기록과 미래지향적 사고, 열린 마음가짐을 통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나가야 하고,
3) 책임지는 자세로 원칙들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한다.
이는 투자 뿐만이 아니라 운동, 식습관, 직업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일관성 있게 유지해나가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삶의 원칙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투자를 해야 한다.
1) 우리 세대는 관계적, 직업적, 금전적 관점에서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에 불리한 조건에 있다.
확률이 너무 낮고, 낮은 확률조차도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통제할 수 없다.
2) 이는 우리 사회가 노동집약적 경제성장 모델을 추구해온 인구역학상 축소사회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조건을 직장에서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 투자 판단/성과는 임금과 달리 성장에 한계가 없으며, 책임지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버핏님께서는 1년에 좋은 판단을 하나만 해도 충분하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이야기해온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방향이 도출된다.
정리 : 구조화되지 않은 과도한 정보는 판단을 방해한다
우리가 삶을 꾸준히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방향으로 제한된 시간과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쉽게 집중력을 잃어버리고, 다른 생각을 한다.
우리 뇌가 그렇게 설계돼 있다.
그리고 하루에 할 수 있는 효율적인 판단의 갯수는 제한돼 있다.

따라서 정보를 정리하지 않고 쌓아두기만 한다면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때 정보를 찾고 학습하는 데에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리고 정리하는 습관은 개선된다.
정보를 정리하다 보면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방법을 찾게 되고,
검색과 정보 인출에 시간과 노력이 덜 소모되는 자료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잘 축적된 자료는 합리적인 근거에 입각하여 판단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카톡방에서 수많은 뉴스들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 자체도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큰 기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업을 함께 해나간다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네이버 까페는 이렇게 정리된 자료를 축적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이곳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정리된 정보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리하는 포맷은 투자의 6가지 관점이다.
그리고 각각의 관점 – BM, 성장성, 경제적 해자, 협상력, 자본배치, 밸류에이션 – 은 모두 Fact를 나열하는 것으로는 끝날 수 없고, ‘왜?’라는 질문에 스스로 판단하여 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질문들에 답해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이 더 합리적 관점에서 근거를 갖춘 판단인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터디원들의 투자 방법이 계속 개선되길 바란다.
독립적 사고 : 노이즈를 무시하고 근거를 확인하라
이미 공개된 과거 지표, 다른 사람의 행동 등 대표적인 노이즈로부터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과거의 정량적 지표는 안정적 초과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과거 지표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참여자 중에 큰 고민 없이 투자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을 투자할수록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하게 되며,
그런 고려를 하지 않는 사람은 확률적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결국 이미 공개된 정보는 대체로 나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해 가격에 반영된다.
인지적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관심을 집중하고,
그런 왜곡이 발생할 수 없는 정량적 지표는 되도록 투자 아이디어로 삼으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의 매매 행동은 손실의 지름길이다
선사시대부터 우리 조상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민감할수록 생존에 유리했다.
그런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자손을 남겼고,
그 결과 우리 DNA에는 다른 사람을 신경쓰는 본능이 남아 있다.
어린아이들은 성인을, 초보자들은 고수를 따라하면서 배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주식 투자에는 해가 된다.
다른 사람이 살 때 이에 동조하면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할 수밖에 없으며,
다른 사람이 팔 때 이에 동조하면 더 싼 가격에 팔 수밖에 없다.
양쪽 모두 계좌에는 손실을 낳는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12년간 의무교육을 통해 가르치는 대로, 지침대로 행동하도록 배워 왔다.
과거의 노동집약적 경제성장 전략에는 그런 숙련 노동자가 많이 필요했다.
그랬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교육 방식이 이런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노동집약적 경제성장 전략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더 싸게 노동력을 제공할 개발도상국 숙련 노동자들이 너무 많아졌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는 투자를 하려고 한다.
주입식 교육의 결과물인 우리는 책임있는 투자에 적합한 사고체계를 형성하기 힘들다.
투자에 적합한 사고체계는 무엇인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부터 2차적 사고를 하여 근거있는 ‘판단’을 하고,
그 판단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고체계이다.
미래를 향한 근거 있는 ‘판단(2차적 사고)’을 반복하라
나는 앞서 말했듯이 6가지 관점에서 사실에 대한 독자적인 판단(이를 하워드 막스는 2차적 사고라고 하였다)이 가미된 것을 ‘투자 아이디어’라고 한다.
투자자는, LTO 멤버는 판단한 바가 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BM의 차별성이든, 성장성이든, 해자의 근거든, 협상력이든, 자본배치 효율성이든, 싼 밸류에이션이든, 어떤 항목이든간에 Fact가 판단과 결합되었을 때 비로소 그것이 유효한 투자 아이디어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작성된 투자 아이디어는 사후에 적정 기간이 지난 다음 결과를 통해 검증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투자 아이디어를 구성할 때의 판단이 개선될 수 있다.
피드백을 위해서라도 앞서 말한 간결 명료한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성장주에 장기투자
성장주 투자
주식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 극대화와 리스크 관리이다.
이를 동시에 충족하는 투자 방법이 성장주 투자이다.
성장주에 투자하면 수익이 극대화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일반적인 기업에 비해 더 빠르게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는 이익을 따라가게 되고, 높은 자본수익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흔히 성장주는 리스크가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성장주 주식을 터무니없는 밸류에이션에 매수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충분한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에 적정 밸류에이션에 투자하면 내가 비록 가치평가에 실수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실수를 기업의 성장이 커버해준다.
즉, 영구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아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충분한 속도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는 객관적 근거가 필요하다.
장기투자
장기적 관점에서 구성한 투자 아이디어가 이익으로 반영되어 그것이 주가로까지 이어지는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두고 크리스토퍼 메이어는 100배 주식에서 “6개월 이하의 주가 변동에 대해 지적으로 토론할 방법은 없다”라고까지 하였다.
단기 주가에는 수많은 노이즈가 개입되는 반면, 이익(수익력)의 변화폭은 크지 않다.
하지만 장기로 가면 수많은 노이즈는 결국 상쇄되어 확률적으로 0에 가까워지며,
이익의 변화폭은 기업의 내재적 성장 잠재력을 따라가게 된다.
결국 내재적 성장 잠재력을 판별하고,
그에 따라서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좋은 뉴스가 저절로 찾아온다.
흔히 이슈, 테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방법은 시장을 과소평가하는 투자 방법이며, 따라서 지속가능하지 않다.

능가경(楞伽徑)
如愚見指月(여우견지월) 우자처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고
觀指不見月(관지불견월) 손가락만 관찰하지 달은 보지 못하는구나
計著名字者(계저명자자) 이름과 글자의 개념에 집착하여
不見我眞實(불견아진실) 나의 실상을 보지 못하는구나
뉴스로 나타난 것이 손가락이라면, 우리는 그 원인이 된 ‘실상’, 즉 기업의 내재적 경쟁력을 봐야 한다.
그랬을 때 좋은 일이 저절로 찾아오는 기업에 장기투자할 수 있다.
3분기 중에 Freightos와 YTO라는 중국 항공사, Garuda라는 인도네시아 항공사, Nippon Express라는 일본 포워더의 협업 뉴스가 발표되었다.
모두 점유율 최상위의 물류기업들이다.
이런 뉴스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는 것보다 Freightos는 물류 디지털화 추세 속에서 구조적으로 업황이 좋아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최상위 물류 기업들이 협업을 제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DoorDash도 마찬가지다.
Waymo와 자율주행 파트너십을 체결(10.16일)하고,
Serve Robotics와 배달 사업 확장을 위한 협업계획을 발표(10.9일)하고,
Criteo(CRTO)와 광고 파트너십을 체결(10.6일)하는 등,
배달 플랫폼 기업으로서 막대한 트래픽과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좋은 뉴스가 저절로 기업을 찾아온다.
뉴스를 보고 매매하기보다 뉴스가 찾아올 수밖에 없는 기업의 내재적 잠재력을 발견하고 투자하는 것이 객관적 근거에 입각하여 보다 높은 확률로 시장에 비해 초과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6가지 관점
다음 라이브부터는 투자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다음 6가지 관점을 하나씩 상세히 살펴보려 한다.
BM의 이해는 이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그리고 경쟁현황은 어떤지를 살펴본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 이를 제공하는 대안적 방법, TAM 및 차별화 정도를 검토한다.
성장성은 기업과 TAM의 성장 경로와 전망을 검토한다.
상/하위 시장이 커나가는데 대한 논리(메가트렌드, 침투율, 기술변화 등)가 중요하다.
경제적 해자는 경쟁사들이 BM으로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논리이다.
경제적 해자의 유형(무형자산, 전환비용, 네트워크 효과, 비용상 우위) 중 하나가 있는지,
그리고 해자가 침식될 가능성은 어떤 것들이있는지 확인한다.
협상력은 밸류체인의 장악력을 의미한다.
좋은 기업들은 GPM을 높여가며 매출 성장에 따라 이익이 더 높아지는지, 그리고 그런 추이가 지속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자본배치는 경영진이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번 이익을 재투자할 역량이 있는지 평가한다.
자본배치 평가는 미래지향적 관점의 ‘한계적 사고’가 중요하다.
많은 수익성 높은 기업들이 번 돈을 원래 사업만큼 수익성 높은 사업에 투자하지 못한다.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비싸지 않은지를 평가한다.
너무 비싼 가격은 영구손실을 초래한다.
각 관점을 검토할 때 우선 명확히 파악해봐야 할 ‘사실’들을 열거하고,
이를 판단으로 연결짓는 방법들에 대해 앞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나도 피드백을 통해 배우는 바가 생기고,
이를 좀 더 깊게 생각해서 결국 시스템을 개선하길 바란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과 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