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공연 수익의 멀티플

JYP BM 변화 과도기, 실적 악화가 낳은 주가 급락

JYP는 주력 BM을 CD에서 공연으로 바꿔가는 과도기에 있다.

JYP 투자 아이디어에서 언급한대로,
현 시점에서 CD는 음악을 듣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했고,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팬들이 구입하는 ‘기념품’, ‘굿즈’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K-POP 팬덤들 중심으로 CD 판매량 경쟁이 과열되면서,
듣지도 않을 CD를 과도하게 중복 구매하는 비합리적 소비 행태가 심화되었고,
그러한 행태가
1. 중국 팬덤의 보이콧, 중국향 CD 매출 감소
2. 공정위의 과도한 영통/팬싸 마케팅 시정 행정지도
로 이어져 급격히 정상화되는 과정 중에 있다.

다만, 나는
1. 중국 팬덤의 경우 공연 매출이 막혀 있어 멀티플이 낮은 소비자라는 점,
2. 공정위 행정지도는 팬덤의 소비를 정상화, 합리화하는데 ‘필요했던’ 조치였으며,
코어 팬덤들은 CD를 사지 않고 아낀 돈으로 공연, 굿즈를 어차피 소비할 거라는 점
때문에 장기적인 JYP 수익성에 크리티컬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과도기 속에 ‘23.2분기 이후 JYP는 지속적으로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장 종료후 발표하면서 익일 대폭의 주가하락을 경험하였고, 결국 주가가 세토막났다.
(실적발표일 : ‘23.8.11일, ‘23.11.10일, ‘24.3.19일, ‘24.5.10일, ‘24.8.13일 장후 발표)

엔터 산업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JYP가 이렇게까지 주가가 하락한 원인은 결국 실적에서 CD 매출 감소를 공연 매출이 충분히 상쇄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스트레이키즈가 공연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콘서트 인식 매출이 적었지만,
시장은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결국 초점은 공연 수익이 앞으로 어떻게 실적에 반영되느냐에 있다.

다만, 공연 수익은 공연 기획사와 엔터사, 아티스트 사이의 정산이 복잡하기 때문에 실적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사람들은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이다.
따라서 인식하기 쉬운 방향으로 현상을 단순화해서 보려고 한다.

엔터 섹터에 있어 가장 쉽게 팬덤을 정량화하는 방법은 CD 판매량이다.
따라서 CD 판매량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며,
정말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티켓 판매 현황에 대해서는 둔감하다.

다만, 매출 및 수익성 감소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되어 있어 컨센서스가 낮은 현재,
앞으로 높은 확률로 수익성이 좋아질 거라는 사실을 먼저 안다면,
실적 발표 이전에 수익성 개선을 인식할 일반 시장참여자들에 비해 주식을 빨리 매수함으로써 초과이익을 누릴 수 있다.

JYP의 공연 매출 인식, 매출 예상

JYP의공연 매출 인식 방식 변화

JYP의 공연 매출은 3~4분기에 어떻게 될 것이며, 수익에는 얼마나 기여하게 될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과거 공연 기획사와 JYP간에 수익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매출 인식은 한국의 경우 공연 총매출과 총비용을 재무제표에 인식,
일본의 경우 최소 보장금액(MG : Minimum Guarantee)에 초과 이익에 대한 배분(RS : Revenue Share, 일본 공연 배분 비율은 알 수 없음),
일본외 국가의 경우 23.11월 LiveNation사와 파트너십 강화에 따라 이전에는 MG를 정해 배분하다가 23.4Q 부터 MG를 지급하고 RS를 일정비율 정산하는 방식으로 변하게 되었다.
JYP, 글로벌 진출 확대…세계 1위 공연사 라이브네이션과 맞손 | 연합뉴스

중요한 건 배분비율인데, 다행히도 배분비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근거들이 있다.

JYP는 매 분기 실적 발표 데이터와 함께 ‘실적발표 노트’를 제공하는데, 여기에 해당 분기 공연 수익이 어떤 공연을 인식하였는지를 공개한다.
(물론 매분기 인식 기준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실적 발표 노트에서 찾는 힌트

23.2Q에는 트와이스 월드투어, 스트레이키즈 1분기 일본 공연, 니쥬 22.4Q 일본 공연 이연매출이 반영되었고, 이연 매출이 55억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23.2Q 트와이스 월드투어의 인식 매출은 당 분기 인식된 23.2Q 콘서트 매출에서 55억원을 제외한 금액이고, 이는 89.65억원이다.

23.2Q 트와이스 월드투어 19회중 한국에서 진행된 콘서트 매출 23.6억원(23.6월말 환율)이 총매출로 인식되고, 나머지 66.05억원이 17회의 MG이다.

23.2Q 트와이스는 43.2만명을 모객해서 5,276만불(23.6월말 환율 기준 696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으므로, 이를 기준으로 총 매출의 9.5%를 MG로 산정했다고 볼 수 있다.

23.3Q에는 트와이스 (동남아/유럽), 스트레이키즈 1Q 미주투어, 2PM 등 콘서트가 반영되었다고 했는데, 2PM 콘서트 데이터가 없어서 매출 추정에 활용이 어렵다.

23.4Q에는 11월부터 LiveNation 초과이익 공유 방식이 추가되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추가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매출 추정에 활용이 어렵다.

24.1Q에는 TWICE/ITZY 월드투어, 일본 이연 공연 29회(186억)이 반영되어 294억원 매출이 발생했다.

RS 정산이 없고, 이연공연 매출을 제외하면 TWICE/ITZY 투어 MG 매출이 108억원이다.

ITZY 서울 콘서트는 7,402명을 모객, 매출이 11.4억이며, 1분기 해외투어 콘서트는 투어링 데이터는 없으나, 멕시코 투어 매출에 준해 추정하면 공연당 6,000명, 총 24,000명을 모객해서 공연당 66만불, 총 264만불(=35.5억원)이다.

트와이스는 스타디움 투어 5회가 반영되었으며, 총 219,913명을 모객하여 2,425만불(=326억원) 매출을 올렸다.

ITZY 서울 매출을 제외하면 해외투어 인식 매출은 96.6억원이며, 총매출은 361.5억원이다.
공연 라인업 초기인 ITZY에 대해 9.5% MG 비율을 적용하면 ITZY MG는 3.37억원,
(사실 트와이스의 23.2Q와 비슷한 수준의 배분비율을 적용한 것은 ITZY에게 상당히 후하게 평가한 결과이다)
트와이스 MG는 93.2억원으로, 28.6%의 정산비율을 받았고,
공연당 약 18.6억원을 정산받았다.

24.2Q에는 DAY6, ITZY 콘서트 매출과 TWICE 1Q 공연의 초과수익 배분금이 정산되었다.

데이식스는 3.3만명이 단가 15.4만원으로 모객되어 50.82억원이 총매출로 인식되었다.
ITZY는 66만불 규모의 공연 23회가 진행되어 총 1,518만불(=209.6억원) 매출을 올렸다.
ITZY MG 비율을 9.5%로 적용하면 19.9억원,
140억원에서 데이식스, ITZY 매출을 제하면 70.72억원으로, 초과수익 정산금은 69.28억원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트와이서 1분기 공연 횟수로 나누면 RS 금액이 공연당 14억 정도, 최종 배분 금액이 32.6억원, 전체 공연 매출 대비해서 49.8%의 높은 비중을 정산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트레이키즈 공연 매출의 파괴력

JYP는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미사모(일본인이어서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미나, 사나, 모모 유닛) 일본 공연 수익을 인식하는 3, 4분기에 상당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이키즈 MG+RS 정산 비중이 총 매출의 50%가 될 것으로 가정하고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스트레이 키즈 DominATE 스타디움 투어가 지난 8월말 서울 KSPO 돔부터 시작되었다.

시장은 스트레이키즈 공연 매출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9.28일 싱가포르 공연 수익 규모가 어느 정도 될지 추정해보자.

같은 공연장에서 공연했던 K-POP 아티스트는 블랙핑크와 BTS가 있다.
각각 4.9만명, 4만명 정도를 모객했었다.

따라서 보수적으로 추정하면 4만석 정도 규모의 티켓을 오픈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Ticketmaster 사이트에 가보면 위와 같이 구역별 예매 현황을 unavailable – single seats – limited availability – selling fast – available 다섯 단계로 구분해놨다.
각각 예매율을 임의로 unavailable 100%, single seats 95%, limited availability 85%, selling fast 75%, available 50% 정도로 추정해서 예매 현황이 어느 정도인지 추정해봤다.

9.18일(공연일까지 10일 남은 상황) 기준 평균 예매율은 93.41%, 평균 티켓 단가는 S$232.6, 4만석 티켓 판매를 가정한경우 총매출은 S$930만 = 96.3억원 수준이다.

9.24일(공연일까지 4일 남은 상황) 기준 평균 예매율은 95.85%, 평균 티켓 단가는S$238.7,
4만석 티켓 판매를 가정할 경우 총 매출은 S$955만 = 98.9억원이다.

위 아래 색깔 분포만 봐도 6일 동안 확연히 예매율이 올라갔음을 알 수 있다.

인식 비율 50%를 곱하면 49.5억원, 여기에 MD 매출, CD 매출 등 멀티플이 공연 총매출의 30%만 더해져도 싱가포르 공연 하나만으로도 회사에 80억 정도 매출이 인식된다.

이런 공연을 하반기에 10개 도시(서울 제외)에서 개최한다.
최소 800억원의 수익이 인식되는 이벤트이다.
게다가 공연 매출은 순매출 개념으로, 이익률이 높게 잡히는 매출이다.

여기에 데이식스 국내/월드 투어, 미사모 유닛 공연 등이 잡히면
순매출임에도 하반기에 인식될 공연매출이 1,000억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일본 공연, 초과수익 인식의 25.1Q 이연 가능성은 고려해야 한다)

성공적 자본배치의 DNA

원래 JYP는 자본배치를 효과적으로 해왔다.
특히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높은 ROE를 시현해왔다.

이런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자본 수익률을 높게 유지하는 ‘관성’을 갖고 있다.

24.9.24일 밸류업 기업에 포함되어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아마도 9.4일 20만주 공매도 친 물량이 밸류업 목록에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숏커버를 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외되어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기간과 지금 주가 레벨을 보면..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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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투자 방법론에 대한 긴 설명의 마지막은 자본배치이다.
자본배치는 CEO의 가장 중요한 본분으로,
현재 높은 이익률을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이다.

자본배치에 실패하면 자본이익률이 줄어든다

자본이 1,000억원인 기업이 2024년 100억원을 벌었다면 자본이익률은 10%이다.
이 기업이 번 100억원을 그대로 회사 금고에 잘 저장해두고 2024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해서 100억원을 번다고 가정하자.
2025년에는 자본이 1,100억원으로 늘어나서 자본이익률이 9.09%로 줄어들었다.
100억원을 다시 그대로 회사 금고에 잘 저장하고 똑같이 100억원을벌었다.
2026년에는 자본이 1,200억원으로 늘어나서 자본이익률이 8.33%로 줄어들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이 기업은 위임받은 자본을 충분히 잘 굴릴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주주들이 위임한 자본에는 처음 갖고있던 자본 뿐만 아니라 2024년, 2025년에 벌어들인 100억원도 포함된다.

주주들은 자본의 소유자이다.
주주들은 회사가 생산 설비에 재투자하여 사업 규모를 확장하든,
본업과 관련성이 있는 사업을 인수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든,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자본 수익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달라고
주주자본을 경영할 대리인으로 대표이사 이하 경영진을 임명한 것이다.

만약 벌어들인 자본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현재의 이익률이 높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하기 어려우며,
결국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다.

CEO는 자본을 어떻게 배치하는가?

CEO는 사업에 필요한 현금을 만들어 이를 적절한 사용처에 배분해서 자본이익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현금을 만드는 방법

CEO가 현금을 만드는 방법에는 주식을 발행하거나, 부채를 발행하거나, 사업의 현금흐름을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

주식을 발행하면 현금이 기업으로 유입되는 대신,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된다.

최근 이오플로우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시총의 30%에 달하는 유상증자로, 발표 이후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사실 증자를 하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자본금이 유입되는만큼 지분이 희석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 지분가치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회사가 주주에게 자본 납입을 요청하는 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자금을 모집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시그널을 주게 된다.
이오플로우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주주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기에 시장이 유상증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물론, 소송 진행으로 인한 예상밖의 비용 지출이 있었던 사정은 정상참작이 필요하다)

이런 방법보다는 회사채 발행이 나은 형태였겠지만, 올해 벌써 두 번이나 CB를 발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부채를 발행할 방법이 없었다.

또한, 유통망 구축, 국가별 인허가,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 제약으로 인해 급격히 이오패치 사용자수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사업의 현금흐름도 조정하기 곤란했다.

결국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정상참작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자본(현금)을 배분하는 방법

CEO는 위에 열거한 방법들을 통해 획득한 현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자본을 배분하는 방법에는 크게
1. 기존 사업에 재투자
2. 다른 사업을 인수
3. 배당
4. 부채 상환
5. 자사주 매입
정도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자본배분이 기업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파악해서 주주에게 돌아가는 자본이익률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CEO의 책임이다.

JYP의 경우 ROE가 최근 3년 동안 20%를 상회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높지 않게 유지되고 있어서 자본을 잘 배치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배당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현재 주가 45,200원을 기준으로 하면 배당수익률 또한 1.27%가 되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의 하방을 방어해주는 요소가 된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디어유, 네이버 제트, 포 바이 포 등 사업적으로 시너지가 충분한 회사들에 투자하여 그 수익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디어유 투자로 대박난 JYP, 벤처캐피탈 설립…신사업 본격 투자 – 머니투데이 (mt.co.kr)

또한 일본, 미국, 남미 등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여 현지화 아이돌 라인업을 런칭하고 있다.
현 시점에는 반응이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NiziU의 앨범 판매량 반등, NEXZ의 SNS 지표 급등세로 미루어 보아 조만간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런칭한 걸그룹의 경우 한 동안 활동 소식이 없어 팬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업력을 고려할 때 기우임을 확인시켜주지 않을까 예상된다.)

A2K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런칭한 VCHA,
6개월 가량 아무 소식이 없어 팬들이 걱정하고 있다.

자본배치를 잘 하는 기업을 찾는 방법

자본배치는 정성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대가들은 장기간에 걸쳐 투자된 자본을 높은 수익으로 돌려주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어떤 회사가 4, 5년 동안 연속으로 높은 ROE를 보이고, 그것이 레버리지가 아닌 높은 수익성으로 달성되었다면 그 회사는 검토를 시작해보기 좋은 회사이다 .

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과거 높은 ROE를 보인 회사가 앞으로도 그러한 자본배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자본배치를 잘 하는 회사로 볼 수 있다.

만약 어느 경영자가 자본배치를 잘 하는데 충분히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면,
효율적인 자본배치가 장기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경영진이나 대주주의 과거 행적, 직원이나 임원에 대한 보상 정책,
대외적으로 성과를 설명할 때의 투명성, 주주를 대하는 태도나 주주환원 정책
등이
한 기업의 자본배치를 평가하는 추가적인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S.

긴 설명이 끝났다.

사실 이런 원칙들을 모두 완벽히 만족하는 기업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조건에 대해 충분한 매력도가 있다면 다른 조건을 조금은 완화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작업들을 수행함에 있어서 보다 합리적인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함께 고민하면서 더 나은 답, 더 나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커뮤니티가 비단 주식 투자만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동행하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

이익 성장 내러티브의 타당성

‘이익 성장 내러티브’는 앞으로 기업의 이익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설득하는 논리이다.
누가 누구를 설득하는가?
일반적으로는 기업의 대표이사, IR 담당자가 시장을 설득하는 논리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기에는 우리가 매도하려는 우리 자신을 설득하는 논리가 된다.
명확한 논리일수록 주식투자 설명서에서 말한대로 대중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하락기를 버티는 힘이 된다.

충분한 근거하에 바닥에서 ‘지금이니’를 외쳐라

앞서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할 때 지속가능하고 수익률이 높으며 위험성이 낮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익의 성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말하는, 또는 스스로 발견한 성장 내러티브가 타당한지를 검증해야 한다.
이익 성장의 근거는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고 확률상 실현될 가능성도 높아야 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야기 하게 될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할 것이다.
(더 많은 조건이 만족될수록 실현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산업의 성장

시장의 정의

산업 성장의 이유를 제시하기에 앞서 기업이 목표로 삼는 산업의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
목표 시장을 정의할 때에는 상위/동위의 시장에서 만드는 상품이 기업의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기업이 제시하는 비전에 따라 목표 시장의 범위도 달라져야 한다.

산업을 크게 정의할수록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지지만,
물리쳐야 할 잠재적 경쟁자의 수도 많아진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엔터사가 K-POP이라는 별도 산업에 속했다고 하려면
K-POP 음반, 공연과 다른 음악 장르 음반, 공연이 대체되기 어려워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 엔터사들은 ‘세계 음악 산업’에 속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세계 음악 산업’에 속했다고 하면 점유율이 1%p 정도만 상승해도 몇 배 성장하지만,
‘K-POP 산업’에서는 점유율을 상당히 높여야 의미있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세계 음악 산업에는 경쟁사가 상당히 많지만, K-POP에 국한하면 경쟁사가 적다.

시장을 정의했다면 다음의 대표적인 시장 확장 논리중 몇 개나 중첩되는지 확인한다.

메가 트렌드

트렌드는 다수의 소비자가 따르는 흐름으로 일정 범위의 소비자들이 일정 기간 동조하는 소비가치를 말한다.

메가트렌드는 단순히 한 영역의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전 지구적으로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거시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현상이다.
예컨대 소비자의 동조와 그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조하며 10년 이상 지속되면 메가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메가트렌드],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 미국 미래학자)

사실 메가트렌드는 성장의 ‘논리’보다 ‘설명’이며, 이어 설명할 성장의 논리들과 중복된다.
다만, 사람, 사회에 작용하는 관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관련 산업이 대폭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는 근거가 된다.

예를 들어 ‘고령화’는 한국, 세계 각국의 인구구조를 보면 피할 수 없는 트렌드이다.

인간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성취와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더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고 결혼 연령이 늦어져 출산률이 감소하게 된다.
또, 의학기술 발전으로 노인들이 더 오래 살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다.

이런 논리를 차치하고라도 고령화는 ‘정해진 미래’이다.
큰 전쟁, 코로나 이상의 파괴적인 질병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지 않는 한,
지금의 10~20대는 20년 뒤 30~40대가 될 것이며, 30~40대는 50~60대가 될 것이다.
즉, 고령화는 앞으로 10년 이상 기간 동안 지속될 메가 트렌드이며,
고령화의 수혜를 입을 산업은 장기에 걸쳐 성장할 것이다.

따라서 별도의 근거 없이도 고령화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

향후 10년에 걸쳐 전국, 전세계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 있다면
그 변화에 의해 이득을 보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전지구적 현상, 특히 환경변화

어떤 변화의 범위가 지리적으로 넓게 분포해있을수록 다수의 주체들이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변화의 지속성이 높아진다.

온실가스 감축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동의하지만, 필요한 수준에 미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를 결정하는 주체는 너무 많은데 감축의 혜택은 분산되며,
감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개별 주체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은 최적의 시나리오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은 최적수준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렇기에 역설정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증가와 그에 따른 인프라 투자, 기술개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풍력발전과 발전원 분산에 따른 전력망 확충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다.

소비자의 편의성(사용성) 개선

소비할 때 편의성을 개선하는 상품은 수요가 늘어난다.

이런 예시에 해당되는 것 중 하나가 이오플로우 투자 아이디어에서 언급한 바대로
혈당측정 분야에서 CGM의 도입이나,
인슐린 투여 기기가 주사기 > 인슐린 펌프 > 웨어러블 패치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혹자는 기술발전이 수요를 창출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수요가 먼저 발생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기술이 발전할 때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기술-수요 선순환이 일어난다
.
애플 비전프로 흥행 참패 사례, 저조한 OLED TV 판매량
기술개발로 수요를 창출하려는 인위적인 시도가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XR(VR)에서만 즐길 수 있는 킬러 콘텐츠 개발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반면 소비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주는 상품은 성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크게는 인터넷 쇼핑, 스마트폰의 발전, 음악/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거시적 변화,
작게는 로봇청소기 같은 기기들이 있다.

인간 본능에 부합하는 변화

어떤 변화가 얼마나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해보려면 그것이 인간 본능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인간 본능의 자연스러운 발현 방향과 부합하는 변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재미를 추구한다.
따라서 즐기는 콘텐츠의 길이는 짧아지고, 콘텐츠 소비에 들이는 노력은 줄어든다.

이런 형태의 콘텐츠는 살아남고, 선택권이 제한되는 콘텐츠는 살아남기 힘들다.

따라서 숏폼 콘텐츠, 다이제스트 형태의 콘텐츠는 더 많이 소비되고,
전통 미디어, 긴 드라마 형태의 콘텐츠는 퇴조할 수밖에 없다.

또한 보다 자극적이고 검열의 제한을 받지 않는 콘텐츠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성인이 성인 콘텐츠를 못 보는 건 좀 검열의 정도가 선을 넘은 게 아닌가 싶다.

침투율 확대

어쩌면 이 항목은 위에서 말해온 논리가 실현된 결과, 현상으로도 볼 수도 있다.

다만, 남아 있는 시장 성장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예를 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인터넷 쇼핑 사업을 진행하는 아마존의 경우에는 침투율이 아직도 낮기 때문에 성장의 룸이 많이 남아 있다.
반면 한국은 이미 인터넷 쇼핑의 침투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한국에서만 사업을 하고 있는(해외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지 않은) 쿠팡의 경우
성장의 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가 지금까지 말한 논리들 외에도 다양한 논리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왜 시장이 커지는가, 어디까지, 얼마나 오래 성장할 것인가에 납득 가능한 답을 내놓는 것이다.

점유율 확대,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가?

시장이 커지더라도 신규 플레이어가 쉽게 진입할 수 있다면 공급이 계속 증가하여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
그리고 판매량도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은 매우 나쁜 신호이다.

그렇기에 인슐렛이 소송을 제기해서 이오플로우의 시장 진입을 최대한 저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기업을 효과적으로 따돌리고 시장을 독점하거나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 경쟁력, 구조적 우위를 갖추고 있는 기업은 성장 내러티브의 타당성과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렇게 경쟁자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구조적 요소를 개념화, 범주화한 것이 “경제적 해자”이다.
‘경제적 해자’에 대한 별도의 글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다.

해자가 굳건한 기업은 경쟁자들이 성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매출 증가율보다 비용 증가율이 낮아 이익률이 증가하는가?

이를 위해서는 고정비용의 비율이 높고, 변동비 비중이 낮으며, 원재료 공급자가 다수여서 그 수요자로서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협상력을 보유하여 이익률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버킨백 사례에서 본 것과 같이 P, Q, C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친 P, Q, C의 변화는 보통 회사가 처해 있는 상황과 협상력을 반영한다.

P : 충성도 높은 고객과 대체 불가능한 상품(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는 가격을 인플레이션에 비해 더 빠르게 올릴 수 있다.

Q :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잘 확보하고 있는 회사는 판매량,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

C : 협상력이 있다면 원재료비나 임금도 공급기업이나 노동자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증가율을 제한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협상력이 약하거나, 우위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총매출 이익률(GPM, Gross Profit Margin : P x Q – 원가에 해당되는 비용)은
판관비, 세금, 영업외 이익 등 일회적으로 변하기 쉬운 변수를 배제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회사가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주체들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우위를 점하고,
앞으로 이익이 증가해나갈 수 있는 기업인지 판단하는데 유용한 근거를 제공한다.

투자기업의 성장 내러티브 분석

시장의 성장

JYP : CD 판매는 감소했지만 이익성장은 지속된다

음악, 공연시장 성장

세계 음악시장은 스마트폰, 블루투스 스피커, 무선 이어폰 등 기기 보급률 확대,
여가시간의 증가, 공연 시장 확대로 파이가 계속 커져가고 있다.

Mordor사는 음악시장 CAGR을 5년간 8.54%로 추정하고 있다.

K-POP 시장은 오히려 좀 더 낮은 성장률 ’22~’31년간 CAGR 7.3%로 예측되고 있다.
(왜 방시혁이 K-POP에서 K를 희석돼야 한다고 말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22~’31년간 K-POP CAGR 7.3% : Kpop Global Market Trends – Breaking Kpop News
‘23.3월 인터뷰 : 방시혁 “K가 희석돼야 K팝 미래 있다” | KBS 뉴스

하이브, JYP, SM, YG 모두 K를 희석시키고 음악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JYP가 현재는 K-POP 시장에 속해 있으나, 세계 음악 시장에 진출하는 내러티브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 방편으로 미국, 일본, 유럽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현지화 아이돌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런칭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독창적 스타일, 셀프 프로듀싱으로 점유율 확대

너도나도 이지리스닝이라는 쉬운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JYP는 스트레이키즈의 마라맛 컨셉, NMIXX의 믹스팝, ITZY의 퍼포먼스 중심 타이틀곡 선정 등 시장의 주류와 다른 방식으로 프로듀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사업 방식이 당장 보여지는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결국은 견고한 팬덤을 형성시켜 다른 기업들이 빼앗아가기 힘든 팬덤 점유율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여진다.

핸드마이크를 들고 아카펠라 앵콜 라이브를 선보이는 엔믹스의 팬덤,
셀프 프로듀싱으로 초기부터 팀 컬러를 브랜딩해온 스트레이키즈의 팬덤,
자작곡들로 벅차오름 전문 밴드로 10년만에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한 데이식스의 팬덤,
데이식스의 초기 행보를 반복하면서 락 밴드 정통 계보를 잇고 있는 엑디즈의 팬덤.

이들을 다른 아티스트의 팬덤으로 이탈시키기 위해서는
그간 쌓아온 ‘애착형성’의 역사를 훨씬 더 빠르게 효율적으로 축적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이 다른 소속사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멀티플이 큰 산업, 영업 레버리지가 쉽게 나타난다

엔터 산업은 레버리지가 큰 산업이다.
작품을 만들면 소비자가 추가적으로 즐기는데 드는 비용이 생산비에 비해 아주 작다.

게다가 더 많은 사람이 즐길수록 효용이 더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도 발생한다.
따라서 고정비가 크고 변동비가 작고, 영업레버리지가 나타나가 쉽다.

연간 GPM은 대체로 성장해오다가 최근 약간 낮아졌다.
24.2Q GPM이 34.76%까지 GPM이 하락했지만, 일회성 비용, 매출 이연, 아티스트 컴백 부재 영향이 있었다.

인카금융서비스 : 제판분리 최대 수혜주

보험산업, 그 중에서도 보험판매업은 고정관념과 달리 성장성이 높다

건보재정의 구조적 파탄, 새로운 의료기술 발전, 고령화, 질병 보장 수요 증가
구조적 요인과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모두 보장성 보험 매출 증가가 가속화될 것이다.

보험 판매업(GA : General Agency)은
보험 상품 설계 – 판매 분리(제판분리)를 촉진하는 금융당국 정책 기조 속에
보험 산업보다도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다.

이는 보험 성숙시장인 미국에서 시총과 멀티플이 보험사 평균보다 GA사 평균이 더 높은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설계사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는 인카금융서비스

독립 GA는 보험사간 판촉 경쟁의 결과로 가장 선호되는 판매 채널이며,
설계사, 소비자는 선택권 측면에서 독립 GA를 선호한다.

인카금융서비스는 국내 보험판매업 산업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춘 최대 독립 GA로,
협상력을 바탕으로 인센티브 비율을 높여갈 수 있는 사업자이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개선

인카금융서비스의 이익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며,
이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스탭조직 운영 비용의 분산 효과,
효율성 개선 효과 등으로 인해 원가율이 감소한 결과이다.

엠아이텍

메가트렌드 : 고령화

고령화 추이 속에서 비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게 될 암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암 환자의 생존율, 생존 기간이 증가하고 있어서 사용되는 스텐트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엠아이텍의 비혈관 스텐트 점유율 확대 내러티브 : 품질로 승부한다

비혈관 스텐트 생산 기업 중 핸드메이드 기업은 제한적이며,
숙련 노동자 훈련, 노하우 전수 측면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최대 경쟁사인 태웅메디칼이 품질 이슈로 올림푸스 합병이 취소되었음

이익률 개선 : 계약 갱신때마다 올라가는 가격

이익률은 계약 갱신시 P 증가, 원가율 유지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이이다

엠아이텍의 경우, 매출총이익률이 50%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최근 매출 규모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30%를 초과,
순이익률은 30% 전후를 보이고 있다.

21년 이후 GPM 50%, OPM 30%를 계속 초과하고 있다

뉴진스 라이브 방송, 누가 죄인인가

최근 뉴진스가 라이브방송을 통해 소속사 상황에 대한 그녀들의 입장을 밝혔다.

방송 이후 하이브 주가가 하락하면서 JYP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따라서 엔터주 주주들은 주가를 하락시킨 라이브 방송을 부정적으로 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래도 하이브 주주는 아니라는 점에서 많이는 아니지만 한 발자국 정도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경영권 탈취시도/업무상 배임 여부

하이브 측은 민희진이 주주간 계약 재협상 과정에서 불만을 갖고 어도어를 하이브로부터 계열 분리하기 위해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안을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판사 출신 이현곤 변호사는 어도어를 경영하는 것이 이사회와 대표이사이며,
하이브는 대주주의 위치에서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이사회를 제어하는 것이므로
경영권은 당시 대표이사였던 민희진을 비롯한 경영진에 있는 것이고,
따라서 탈취라는 표현은 비법률적인 용어라고 지적했다.

나는 하이브가 개념이 모호한 ‘경영권’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분을 탈취하려고 했다고 하면 하이브가 지분을 ‘팔도록 만들’ 방법이 없고,
따라서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일반 대중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지분을 팔도록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
민희진이 이를 부하직원과 진지하게 논의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풋옵션을 행사하고 나면 정말 어도어가 빈껍데기가 되나?


풋옵션 행사 가액은 POR 13에 차입금을 제외하여 산정한 어도어 가치에서 결정되어,
민희진 보유주식의 3/4을 민희진이 지정하는 사람에게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이다.

어도어 23년 영업이익은 335억이었는데,
24년 665억으로 급성장 하더라도 2년 영업이익 평균액은 500억,
금융기관 차입금이 없다고 하더라도 시총은 6500억이며,
민희진 지분 18%의 3/4인 13.5%를 어도어에 매도하더라도 대금은 877.5억원에 불과하다.
(매수지정인을 법인으로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든다고 했으니 가능하다고 가정해보자)
이 금액을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차입할 수도 있고,
2년간 영업이익으로 1,000억을 벌었기 때문에 유보현금도 많이 쌓이게 되었을 것이므로 돈을 납입하고도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적어지면 민희진 지분에 대한 매도 대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어도어에 대한 부담은 어떻게 보더라도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만한 금액이 되지 못한다.

재무적 투자자를 구하고, 하이브에 어도어를 팔라고 권유하면 ‘적당한 가격에 매각’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하이브이다.
누가 칼들고 하이브 대표이사를 협박해서 어도어 지분을 파는 게 아니라면 단순히 877.5억원의 현금 유출이 있었다고 어도어를 포기한다고 보는 시나리오가 진지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점에서 볼 때 나는 민희진이 탈취하려고 했던 것이 ‘경영권’이든, ‘지분’이든 그 계획이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갖고 있는 성인이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물로 보여지지 않는다.

일하다가 상사가 너무 불합리한 지시를 할 때 부하직원하고 지시의 불합리성과 퇴사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해본 적이 없는 직장인이 있는가? 이런 뒷담을 해본 적 없는 직장인은 민희진에게 돌을 던져라.

주주간 계약에 따르면 민희진이 배임인 경우 풋옵션 행사가 제한된다는 조항이 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하이브가 배임을 주장하는 목적일 것이다.

다만, 배임죄는 예비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인정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행위를 이미 했어야 하고,
민희진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과 논의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배임죄가 성립될 가능성은 없다.

결론적으로 민희진의 경영권 탈취시도는 그 비현실성 때문에 진지한 논의로 보기 어렵고,
방시혁 개인이 ‘기분상해죄’를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하이브 법인 차원에서 ‘배임’을 주장하거나,
어도어 대표이사로서 대주주 하이브의 이익에 반하는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그래서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는 근거로 보기에는 논리적 근거를 갖추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5월 가처분 결정문에서 배신적 행위가 ‘될 수 있을 지언정’이라고 해서 가정적 태도로 말하고 있기 때문에 배신적 행위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방시혁의 ‘기분상해죄’가 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걸 배신적 행위로 규정하고, ‘인신적 관계’에 가까운 맹목적 순응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창의적 기업활동을 질식시키는 나쁜 기업경영 행태라고 생각한다.

민희진은 어도어의 대표이사로서 뉴진스의 성공을 통해 어도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신경쓰면 된다.
거기에 대해 하이브가 대주주라는 이유로 프로듀싱 방향에 개입하거나, 홍보 일정 조정을 명령하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되면 그것이 정말 배임이 아닐까?

해임의 타당성

하이브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것은 범죄 성립과 무관하게 경영 능력에 관한 신뢰관계가 근본적으로 깨진 경우 ‘정당하게’ 해임할 수 있으며,
아무 근거나 이유 없이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민희진은 “주주간 계약상 하이브는 민희진이 5년간 어도어의 대표이사, 사내이사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도어 주총에서 보유주식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돼 있다”면서 상법상 해임사유가 없는 이상 의결권구속약정이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하이브가 해임하지 않을 의무를 부담한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배임 행위를 실행한 것도 아니고, 배신적 행위가 될 수 있을지언정
(배신적 행위라고 인정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가 주장하는 바를 ‘가정’한 것이다)
부정행위 또는 법령을 위반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하이브에 표절 문제를 제기한 것 등은 오히려 어도어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대표이사로서 해야할 의무를 다 한 것으로 보았다.

결국 24.5.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희진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이 행사되면 안 된다는 법원의 판단이 있었다.

뉴진스-아일릿 유사성 논란

민희진이 하이브에 아일릿 표절 논란을 제기한 것이 표면적인 문제의 시작이었다.

이에 대해 퍼포먼스 디렉터 김은주, Black.Q는 각각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무 표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하지만 뉴진스 또한 레퍼런스로 삼은 그룹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서만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하는 것이 과도한 주장이라는 비판은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불법에의 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안 된다는 법률상 원칙이 있듯이,
뉴진스가 표절한 것이라고 아일릿의 표절이 정당화되지는 않으며,
따라서 뉴진스를 프로듀싱한 창작자이자 어도어의 대표이사로서 아티스트를 보호할 책무를 가지는 민희진의 문제제기가 부당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스스로 레퍼런스로 삼은 작품의 창작자에게 먼저 이해 또는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었을까?

뉴진스 차별 논란

하이브는 르세라핌 데뷔 전까지 뉴진스 홍보를 금지한 이유에 대해 뉴진스 데뷔 일정이 연기되어 데뷔 기간이 이어진 두 그룹이 최소 일정기간 홍보 기간을 설정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뉴진스 홍보만 소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3년 1년간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고 반박하였다.

민희진은 르세라핌 데뷔 전까지 뉴진스 홍보가 금지되었으며,
하이브 대표이사는 민희진 그룹이라고 불리던 걸그룹이 르세라핌인 것처럼 보이도록 뉴스 보도 및 홍보문을 모호하게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데뷔 당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한 것도 하이브 이사회의 입김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 홍보할 때에도 ‘전원신인’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이 있기 전까지 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양쪽이 느낀 바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중립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희진-하이브간 분쟁이 현실화된 이후 뉴진스를 차별하고 뉴진스 활동을 방해한 정황은
1. 미성년자인 뉴진스 멤버들에게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이며,
2. 주주가치 극대화에 반하고,
3. ‘인신적 복종’을 강요한 어두운 조직문화, 패거리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뉴진스 라이브 방송, 누가 죄인인가?

아마도 뉴진스가 방송을 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어도어 신임 대표 임명 이후 이뤄진 자의적인 ‘반희수’ 채널 삭제 및 협업 중단 선언 조치였을 것이다.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디렉터스컷 삭제를 요구했다는 해명을 내 놓았다.

하지만 디렉팅을 맡았던 신우석 감독은 디렉터스컷 업로드는 이미 합의된 사항이었는데도 새로운 어도어 경영진은 아티스트 보호를 주장하며 즉시 삭제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뉴진스 라이브 영상을 보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자명하다.

민희진과 하이브 간 분쟁이 진행중이며,
8.27일 어도어 대표이사로 김주영 신임대표가 선임되었다.
이 과정에서 뉴진스가 잘못한 것이 있었는가?
물론 뉴진스의 법정대리인들이 민희진 대표이사를 지지한 바는 있다.
이게 잘못이라면 ‘잔말말고 하라는 대로 그냥 활동이나 하는 것’이 하이브가 바라는 모습이었을까?

결국 방의장의 심기를 거스른 ‘기분상해죄’로 뉴진스는 공공연히 하이브 다른 아티스트들, 직원들로부터 ‘무시당하는’ 처지에 처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진스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분들께 물어보고 싶다.
여러분의 가족이 회사에서 소위 말하는 ‘라인’을 잘못 타서 다른 직원들이 ‘무시’당하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가족에게 ‘그건 니 잘못이야’라고 말할 건가?

결론 : 결과 지상주의와 나쁜 한국식 기업문화의 끔찍한 혼종, 하이브

민희진 대표는 9.13일 대표이사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민희진 대표 그리고 뉴진스가 지금의 하이브, 그리고 그 실질적 지배력 아래 있는 어도어 소속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는 지금까지 언론 플레이를 통해 형성된 여론을 바탕으로
‘유명해서 유명해지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왔고,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그렇기에 소송전도 동일한 전략적 관점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보면 명백하다.

하지만 소송은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진실이 무엇이냐’를 확인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
물론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조사나 증거채택 등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언플로 결론이 바뀔 정도로 사법체계가 엉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5월 대표이사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도 대체로 하이브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을 보면 하이브의 배임 주장이 설득력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렇게 피상적이고 결과적인 것에 집착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기업이,
오리지널리티와 아티스트의 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엔터 산업에서 장기간 선도적 지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 같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그리고 이런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더욱 상상하기 어렵다.

NMIXX, JYP 저연차 아이돌은 FANDOM을 잘 확장하고 있는가?

성장형 아이돌

NMIXX의 데뷔와 컨셉

NMIXX는 22.2.22일 데뷔했다.
데뷔 전에는 멤버 소개 영상을 공개하면서 특히 멤버 설윤을 비롯한 전 멤버들의 비주얼과 해원-릴리 보컬라인은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걸그룹 명가라고 평가받던 JYP가 대중에게 어떤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04라인 설윤-배이 소개 영상
보컬 라인 릴리-해원의 Survivor 커버 영상, 지금 들어도 소름이 돋는 퀄리티이다.

하지만 그들이 들고 온 컨셉은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믹스팝’이라는 장르였다.

곡 중간에 NMIXX, Change Up!이라고 외치면 곡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이 컨셉은 가장 최근 별별별 컴백까지 유지되고 있다.

NMIXX Change up 모음집

대중이 점점 단기적,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으면서 콘텐츠 평균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
숏폼, 틱톡, 릴스, 영화 편집본 등이 조회수가 잘 나오는 이유이다.
이에 따라 음악의 길이도 짧아지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보컬, 댄스, 스타성 등 대중에게 어필할 요소들을 모두 포함시키려다 보니까 선택한 컨셉이 아닐까?

흥행 추이

하지만 대중들은 너무 난해한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즐기면서까지 인지능력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진입장벽이 된다.
라이트 FANDOM의 선호도를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는 음원차트(멜론 일간차트)를 컴백 순서대로 보면, 성적 추이가 상당히 저조하다.

  • O.O(22.2.22일) 최고순위 90위/이용자수 79,691명 현재(24.9.5일) 이용자 7,003명
  • DICE(22.9.19일) 최고순위 50위/이용자수 107,449명, 현 이용자 713명
  • LOVE ME LIKE THIS(23.3.20일) 최고순위 6위/이용자수 234,293명, 현 이용자 18,501명
  • Party O’Clock(23.7.11일) 최고순위 123위/이용자수 44,412명, 현 이용자 5,706명
  • DASH(24.1.15일) 최고순위 100위/이용자수 46,444명, 현 이용자 21,792명
  • 별별별(24.8.19일) 최고순위 37위/이용자수 81,305명, 현 이용자 81,305명

이렇게 보면 괜찮아지는 추이같아 보이지만, 비슷한 시기 데뷔해서 먼저 대중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한 IVE, 뉴진스의 경우를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IVE의 ELEVEN은 데뷔곡인데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컨셉을 들고 나와서 이용자수 27만명을 확보했으며,
그 이후 LOVE DIVE, After LIKE, Kitsch 등 모든 곡들에서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뉴진스의 ATTENTION도 마찬가지다. 수록곡 Hype Boy와 함께 사회현상에 가까운 인기를 불러일으켰으며,
하이브 본사와의 갈등만 없었더라면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을 것이다.

먼저 대중성을 확보하면 무엇을 해도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처음부터 엔믹스를 좋아하는 코어 FANDOM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성장의 한계를 스스로 제한하는 느낌이어서 엔터주에 투자하는 주주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대중적인 컨셉의 프로듀싱이 상당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전략이라 생각했으나,
최근 키스 오브 라이프(STICKY, 24.7.1일 발매하여 4위),
QWER(고민중독, 24.4.1일 발매하여 4위) 등
중소 엔터사도 NMIXX의 커리어하이(Love me like this, 23.3.20일, 6위) 음원 성적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브 방시혁이 말한 대로, ‘유명해서 유명해진 전략’을 사용했다면 지금 NMIXX의 성적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100억 빚→3조8천억’ 방시혁, 성공 비결은 ‘유명해서 유명해진 전략… | 스포츠조선

결국, 대중적인 성공 공식을 따라가지 않는 선택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어느 정도 수명의 한계가 있는 여자 아이돌 라인업에 적합한 전략인지 의문이 있다.
물론 코어 FANDOM이 단단하게 결집된다면 수명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하지만 라이트 FANDOM을 확보한 상태에서 코어 팬덤을 결집하는 작업을 진행하는게 코어 FANDOM 규모를 늘리는데 방해가 되는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회사의 전략에 의문이 있다.

먼저 유명해지면 처음부터 공연할 수 있는 규모가 다르다.
NMIXX보다 3개월 먼저 데뷔한 IVE는 벌써 도쿄돔 투어를 시작했다.
“내 인생에 찾아와 감사해”… 아이브의 눈물, 화려한 첫 월드투어 피날레 – 마이데일리

우리는 어느 정도 수명과 활동기간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아티스트가 진영이 형처럼 60세까지 실력이 늘며 활동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엔믹스 음반 판매량

JYP 투자 아이디어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국 공구 감소(NMIXX는 그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았다), 공정위 행정지도Party O’Clock 이후 음반 판매량 감소 추세에 있다.

8.19일 별별별 컴백에서 하락세가 거의 멈추긴 했지만, 판매량 감소추세는 진행중이다.

특히 음원 성적이 가장 저조했던 Party O’Clock에서 음반 판매량이 가장 높게 나왔다는 것은 영상통화, 팬싸인회 마케팅을 과도하게 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결국, 음반 판매량은 ‘정상화’되는과정 중에 있으며, 음원 차트가 전작대비 반등(Party O’Clock 123위, 44,412명 < DASH 100위, 46,444명 < 별별별 37위, 81,305명)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다시 성장 곡선을 그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무리한 컨셉 믹스보다 곡에 녹아드는 분위기 반전 수준의 믹스팝 추구로 좀 더 대중적인 믹스팝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DASH 이후 듣기 편해졌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그리고 코어 FANDOM이 결집하고 있다. 스트리밍, 투표 수치나 국내 콘서트 매진에 걸리는 기간, 팬튜브나 공식 계정 구독자수 증가 추이 등을 보면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엔믹스의 미래

탁월한 라이브 실력, 참 좋은데..

엔믹스는 데뷔초부터 라이브 능력은 ‘갖춰진’ 상태였다.

완전 생라이브라는 음악방송 1위 앵콜 라이브에서 가창력이 더 잘 드러난다.
NMIXX는 정말 무대를 ‘즐긴다’.
결국 팬들이 자발적으로 콘서트에 가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게 JYP의 전략이 아닐까.

그리고 별별별에서 성적이 반등하고 코어 FANDOM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24년 대학 공연들에 참가한 NMIXX 라이브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라이브인지 의심될 정도의 실력이다)

시장의 저평가는 오해인가?

문제는 시장이 이런 공연 능력을 ‘증명되지 않은 하나의 가능성’으로밖에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어를 위해서는 해외 팬덤이 필수적인데, 이번 성적에서는 글로벌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수치가 39.9만 정도에서 피크를 보였다.

엔믹스 별별별 최초 6일간 글로벌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추이

에스파가 이번 컴백에서 200만 넘는 스트리밍을 보인 것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에스파는 에스엠 회사 아티스트를 전체적으로 선호하는 견고한 리스너가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JYP 회사 아티스트라면 우호적으로 봐주는 팬덤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에스파 글로벌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추이

23, 24년에는 아시아 중심으로 팬 콘서트를 몇 회 개최했으나, 아직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3년 쇼케이스 투어의 경우 1~2천석 내외 규모였다.

시애틀 1,800석, 산호세 3,036석, LA 1,850석, 댈러스 2,500석, 휴스턴 2,400석, 애틀랜타 3,600석 등

24.10.4~6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국내 팬 콘서트는 수용인원이 4,507석이다.

원래 라이브를 잘 하는 건 알고 있었고, 이제 관건은 해외에서 어떻게 유명해지느냐가 아닐까?

해외 인지도 상승 전략

구글 트렌드를 참고하면 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24년 팬 콘서트를 홍콩, 대만, 마카오에서 개최되었다.

아시아 국가 위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리고 해원은 그간 워크돌 등 유튜브 활동에서 쌓은 인지도, 스스로 창조한 밈 “외모 췍”을 바탕으로 처음 공중파 예능 라디오스타, 런닝맨에 출연하게 되었다.

[단독] ‘밈천재’ 엔믹스 해원, 유재석 만난다…제아 김동준과 ‘런닝맨’ 출격

런닝맨은 한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각국에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인 만큼 해외에서 좀 더 인기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각자의 능력치가 출중한 멤버들이 모인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대중에게 어필하다 보면,
결국에는 그들의 콘서트 티켓 예매에 목숨을 거는 FANDOM이 꾸준히 늘지 않을까?

콘서트 티케팅을 생애 최초로 시도하는 유튜버 독학왕

장담하건대, NMIXX 콘서트에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론 : 지금까지는 회사가 추구하는 NMIXX 성장전략이 돈을 벌어다주지는 못했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JYP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이다.

  • CD 판매량 감소로 향후 매출이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매도하는 것은 시장의 오해이다.
  • JYP는 아티스트의 퍼포먼스 역량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고,
    최근 10년간 전략의 타당성을 ROE로 증명해왔다.

CD 판매량 감소의 원인과 결과 : 시장의 오해

최근 스트레이 키즈, ITZY, NMIXX의 CD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JYP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은 이로 인한 JYP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왜 CD 판매량이 감소했고, 이러한 변화가 매출(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CD를 왜 사는가?

시장은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후 일주일만의 판매량인 ‘초동 판매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충성도 높은 팬덤은 대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앨범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팬덤간 과도한 판매량 경쟁,
구매량 순서대로 영상통화, 팬사인회 등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하는 마케팅 등
정상적인 팬덤 문화에서 벗어난 CD 판매량 증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국제 음악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1999년을 피크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그 자리를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이 메우고 있다.
팬심이 아니라면 음악을 핸드폰 스트리밍으로 다 들을 수 있는 시대에 CD를 사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행태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팬심이다. 하지만 그 팬심이 왜곡되었다.

왜 CD 판매량이 감소했나?

우선, 중국 팬덤의 CD 공동구매가 없어졌다.
중국 팬덤은 경쟁적인 성향이 강하여 성적 경쟁이 격화되면 몇십만장을 구매하기도 한다.

스트레이 키즈의 23.6월 ‘특’ 앨범 초동 판매량이 462만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멤버 현진, 필릭스 개인 팬덤의 판매량 경쟁(각각 40만장씩 구매)이 있었다.
그런데 회사의 운영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 팬덤에서 앨범 공동구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초동이 다음 앨범인 ‘락’에서 370만장, 가장 최근 앨범인 ‘칙칙붐’에서 237만장을 기록하여 ‘특’ 앨범이 피크였고, 역성장했다는 우려를 낳게 되었다.
거기다 중국 정부의 외국 문화 규제 기조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회사, 다른 라인업에도 이런 일이 공통적으로 일어났다.
ITZY는 전작 ‘CAKE’ 82만장 대비 1월 초동이 32만장으로 감소하였고,
NMIXX는 ‘Party O’Clock’ 103만장, 24.1월 ‘DASH’ 62만장, 8월 ‘별별별’ 59만장으로 감소,
피크아웃,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었다.

‘영상통화’, ‘팬싸인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준으로 앨범 구매량을 사용하여 앨범 중복구매를 부추기는 마케팅에 대해 공정위가 기획사들 대상으로 행정지도를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에 대한 영향

중국 팬덤의 CD 구매는 멀티플이 낮다.

한한령으로 중국에서는 공연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국 팬덤의 앨범 판매 감소는 굿즈나 공연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굿즈나 티켓을 구매할 정도의 코어 팬덤은 쉽게 팬덤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진정한 팬덤은 CD를 안 산 돈을 다른 BM에 지출한다.

공정위 행정지도는 영상통화, 팬싸인회를 통한 초기 CD 판매량 촉진이라는 영업 형태를 제한한 것인데, 이는 오히려 팬덤의 공연, 굿즈 구매 여력을 확대하고, 의미없는 중복구매를 막아 보다 건강한 팬덤문화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

팬덤이 CD를 구매하지 않는다고 덕질에 쓸 돈을 다른 데 사용할까?
그보다는 굿즈나 공연에 사용할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다.

우려에 비해 팬덤 비즈니스라는 사업모델은 견고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정량적으로 과거와 현재, 다른 엔터사들과 비교하기 용이한 지표라는 점에서 초동 판매량 감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CD 판매량 감소가 동일한 비율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믿고 강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총은 1.58조이며, 24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949억원으로 현재 멀티플은 16.64이며, 
엔터 산업 자체의 성장성과 낮은 CAPEX 필요성, 강한 경제적 해자를 감안하면 매도세가 과도하다.

거 매도가 너무 심한 거 아니오?

JYP의 경제적 해자 : 아티스트 역량에 집중

덕질의 심리학

팬덤은 아티스트와 애착관계를 바탕으로 쉽게 ‘탈덕’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흥행 비즈니스에서 다수를 추종한다.
즉, 더 많은 사람이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하면 똑같이 덕질을 하더라도 느끼는 효용이 커진다.

결국, 팬덤 규모증가 > 팬덤이 느끼는 ‘덕질’의 효용 증가 > 팬덤 증가라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사람은 20대 때 들었던 음악의 선호가 평생을 간다.
따라서 한 번 입덕한 팬들은 쉽게 바뀌지 않고, 팬덤규모가 누적 증가하면서 전체 팬덤의 지불용의가 증가한다. 

스타 육성, 트레이닝의 선순환

또한, 스타 육성 관점에서는 특정 라인업이 흥행에 성공하면 >
연습생으로 들어오는 스타 지망생의 풀이 좋아지고 >
그에 따라 실제 데뷔하는 스타의 비주얼/퍼포먼스 능력이 더 나아지고 >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더 용이해지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그리고 JYP는 다른 소속사보다 실력을 강조하면서 트레이닝에 집중하는데 >
이는 공연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아티스트로서 물의를 일으킬(음주운전, 사건사고, 비밀연애 등) 여유를 주지 않는다 >
이에 따라 팬덤이 확장되고, 아티스트는 공연 규모, 호응도 성장이란 긍정적 경험(ITZY의 사례)을 하게 되면서 >
트레이닝에 더 열심히,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이렇게 팬덤, 스타 육성, 실력 트레이닝 관점에서 선순환이 일어나면서 JYP의 아티스트들은 다른 기획사가 잠식하기 어려운 코어 팬덤을 갖추게 된다.

NiziU 반등이 보여주는 트레이닝과 팬덤 확장의 연결고리

최근 일본 현지화 그룹인 NiziU의 앨범 초동 판매량이 반등했다.
(심지어 이번 앨범은 단가가 높게 책정되었다.)

  • 20.12.2 일본 싱글 1집 Step and a step 초동 311,774장
  • 21.4.7 일본 싱글 2집 Take a picture/Poppin’ Shakin’ 초동 317,324장, 오디션 효과 감소
  • 21.11.24 일본 정규 1집 U 초동 179,420장, 높은 정규 앨범 단가로 싱글 대비 판매량 감소
  • 22.7.20 일본싱글 3집 Clap Clap 초동 131,647장, 오디션 효과 감소세 지속
  • 22.12.14 일본싱글 4집 Blue Moon 초동 161,307장, 하향 안정화
  • 23.3.8 일본 싱글 5집 Paradise 초동 152,926장, 하향 안정화
  • 23.7.19 일본 정규 2집 Coconut 초동 141,804장, 정규 앨범 단가가 높음에도 싱글 판매량에 근접, 팬덤이 코어팬 위주로 견고화
  • 23.10.30 한국 싱글 1집 Press Play 초동 119,0**장, 한국 데뷔 앨범임에도 선방
  • 24.7.24 일본 EP(정규) 1집 Rise Up 초동 196,985장, 팬덤 확장의 근거, 싱글-정규 중간 형태로 단가가 높게 책정 (1,699엔)되었음에도 싱글보다 판매량 증가

그 배경에는 다음 보컬 라인업의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이 있었다.

テレビ朝日開局65周年記念イベント「ThePerformance」点描の唄(Mrs. GREEN APPLE×NiziU) (youtube.com)

JYP는 아티스트로서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퍼포먼스 능력으로 증명하면서 팬덤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장기적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엔믹스는 공식 계정에 축제 라이브 영상을 올리면서 퍼포먼스 능력을 적극적으로 홍보중이다.

NMIXX(엔믹스) Stage Cam @ 2024 SUNGKYUNKWAN UNIVERSITY | (youtube.com)

스트레이키즈는 한 시간 반 롤라팔루자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하면서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7) Stray Kids Live at Lollapalooza Chicago 2024 – YouTube

성공적인 자본배치의 DNA

장기간에 걸쳐 자본배치를 효율적으로 해온 회사는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져도 효율성을 회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왜냐하면 다수가 수익이라는 목표를 위해 모여서 시스템을 형성한 ‘기업’은 개인에 비해 비교할 수 없는 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JYP는 최근 10년 중 9년 동안 두자릿수 ROE를 기록했으며, 최근들어 더 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 6분기 동안의 이익 추이를 보면 당기순이익이 23.4Q, 24.2Q에 두 번이나 급감했다.
그 주요인은 신규 라인업 추가, 저연차 라인업의 수익성 낮은 공연 비용 지출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저연차 아티스트의 팬덤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이익률은 회복될 것이다.
단기적 홍보, 언론 플레이 전략은 성공 가능성을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티스트들이 피땀흘려 체득한 능력치는 없어지지 않는다.
최근 10년간 그래 왔고, 그 경험과 노하우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타난 수치만을 보고 회사가 이제 계속해서 감익할 일만 남았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

결론 : 팬덤은 감소하지 않았으며,
아티스트 역량에 집중하는 전략은 장기적 관점에서 타당하고,
JYP는 이를 그간의 ROE로 증명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5년차의 ITZY, 콘서트에 최적화된 퍼포먼스 역량

잘 나가는 JYP 고연차 아티스트에 대한 분석에 이어 저연차 라인업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ITZY는 2019.2월 데뷔했다.

재계약이 26.2월이라는 의미이고, 따라서 내년 25년부터는 재계약 관련한 추측이 난무할 것이다.

사실 아쉽게도 나는 현재 상태가 이어진다면 ITZY가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회사가, 특히 2본부가 ITZY를 포텐셜만큼 잘 키워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본부는 GOT7이 재계약하지 않고 JYP에서 나가게 만든 본부이다.

모호한 그룹 정체성, 타이틀곡 선정의 문제

WANNABE는 내가 처음 JYP 투자를 고민할 때 발매된 곡이었다.

당시에는 코로나만 끝나면 이런 퍼포먼스로 세계 K-POP 공연 시장을 씹어먹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WANNABE 이후 선정된 타이틀곡은 그룹의 선명한 정체성을 드러내주지 못하는 선택의 연속이었다.

‘달라달라’로 데뷔하면서 뭔가 ‘다르다’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고, 이런 컨셉은 20.3월 위에 퍼포먼스 영상을 첨부한 ‘WANNABE’ 앨범에서 극대화된다.

하지만 그 이후 Not Shy < 마.피.아. IN THE MORNING < LOCO로 이어지는 타이틀곡들은 이 그룹의 정체성을 제시해주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강한 컨셉을 뒤집고 대중적인 밝은 컨셉을 들고 나왔던 SNEAKERS는 더욱 그룹 컨셉의 일관성을 해쳤다.

그 이후 cheshire, cake, untouchable은 느린 템포에 강한 컨셉이 더해져 여돌 라인업의 생명인 대중성조차 잃게 만들었다.

세 곡들의 음원 순위는 역성장 추세를 보여줬다.

  • Not Shy 멜론 일간 최고순위 16위
  • 마.피.아. in the morning 멜론 일간 최고순위 10위
  • LOCO 멜론 일간 최고순위 34위
  • SNEAKERS 멜론 일간 최고순위 4위
  • CHESHIRE 멜론 일간 최고순위 92위
  • CAKE 멜론 일간 최고순위 20위
  • UNTOUCHABLE 멜론 일간 최고순위 101위

확실히 라이트 팬덤의 귀는 냉정하다.

해외 확장성의 문제

일본어, 영어 앨범을 다수 발매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일본 국민 걸그룹이자 미국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하고 있는 TWICE의 후광을 입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쉽다.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 일본 멤버가 있거나,
  •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찍어누르거나,
  •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히트곡으로 흥행한 작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ITZY는 어느 한 조건도 충족되지 않았고, 가장 최근 앨범인 Algorithm도 39,475장으로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가장 쉬운 길은 흥행한 히트곡을 잘 선정해서 대중성을 확보하는 거란 점에서 문제는 역시 선곡에 있다.

타이틀곡 중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곡은 많이 쳐 줘야 달라달라, WANNABE, SNEAKERS 정도이다.

중소 기획사들도 대중의 선호를 충족하는 곡들을 내면서 음원차트 상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회사내 선곡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

트와이스도 블랙아이드필승 곡을 못 받게 된 2020년부터 곡 퀄리티가 낮아져 음원차트 상위에 모습을 감추었다.

현재 회사 라인업들 중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스트레이 키즈와 데이식스 두 라인업 모두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것은 회사의 매니지먼트보다 곡 선정/프로듀싱 역량이 상당히 부족함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 1본부는 NEXZ의 MIRACLE에서는 아프로비트, Ride the Vibe는 최근 트렌드인 템포를 사용하면서 회사 전체적으로 타이틀 곡 선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ITZY가 속해 있는 2본부는 연속해서 곡 선정상의 문제를 드러냈고,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ITZY를 비롯한 2본부에 소속될 가수들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될 것 같다(현재는 2본부에 ITZY만 소속되어 있다).

공연, ITZY의 히든카드

22~23년 Checkmate 투어를 했는데 공연장 평균 규모는 8,052석, Box Office 데이터가 있는 공연 평균 모객수는 4,757명이며, 2회 이상 공연한 도시가 서울, 마닐라, 치바, 홍콩밖에 없어 비용이 많이 지출되고 수익성은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4년 Born to be 투어는 공연장 평균 규모 11,609석, 평균 모객수 7,197명으로 하드 팬덤이 상당히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규모의 문제로 공연 단가가  97.2불 수준인 것은 아쉽지만, 양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한 성장세를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에스파가 19년 데뷔해서 벌써 돔투어를 돌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성공적인 그룹들보다 조금 늦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퍼포먼스 맛집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바탕으로 하드 팬덤을 모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수많은 걸그룹이 데뷔하여 포화상태인 K-POP 생태계에서 ITZY는 나름대로의 매니아 팬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있지는 최근 건강상태 때문에 휴식기를 가졌던 리아가 다시 합류하면서 24.10월 컴백을 확정지었다.

단독 있지ITZY 5인 완전체 10월 컴백 확정…건강 회복 리아도 합류 | 텐아시아 (hankyung.com)

사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룹으로서 계속 성장해나가기만 한다면 기울기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컴백과 후속 투어는 앞으로 활동에 크리티컬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ITZY가 정말 명곡으로 컴백해서 대중성과 퍼포먼스 능력을 동시에 입증하는 전성기를 구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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