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엔시에스, 얼마나 성장할지 감도 안옴

25.11월 한중엔시에스를 검토하고 3분기 투자 아이디어 대회에서 시상했었다.
당시 25년 예상 순이익은 88억, 26년 예상 순이익은 196억원으로 fPER 47.5였는데,
25년 실제 순이익이 40억원이 나오고, 26.1Q 순이익은 14억원으로, 26년 예상 순이익이 60억원으로 조정되어 예상 대비 저조했다.

다만, 이제 27년 미국 공장 준공과 매출 급증이라는 확률높은 미래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미국의 수입통계는 ESS 산업 지평이 현지 생산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얼마나 성장할지 감도 안 오는 미래에도 비합리적인 수준까지 하락해서 안전마진이 충분하다.
이에 대해 나누고, LTO 멤버들의 검증을 받아보고 싶다.

한중엔시에스 매출 성장 내러티브

BM의 이해

한중엔시에스는 저수익 자동차 산업에서 ESS 산업으로 BM 구조를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21년 사업보고서는 주업종을 기존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서 ESS 제조업으로 변경했다.
이후 22년 삼성SDI SSP Partner(전략적 우선협력사) 선정 → 23년 삼성SDI E5S 수냉식 초도 양산공급 개시 → 25년 미국 신규 ESS 생산법인 설립이 이어졌다.

ESS는 “배터리 온도를 유지하고, 누수·결로를 막고, 열을 빨리 식혀야” 오래가고 사고가 적다.
한중엔시에스는 단순 부품이 아니라 배터리 모듈 열관리와 안전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Cooling Plate는 셀 바로 아래에서 열을 빼내고,
ManifoldMain Pipe는 냉각수 흐름을 균일하게 분배하며,
ChillerHVAC는 냉각·가열·제습을 통해 결로를 막고,
Spray Pipe는 화재에 대응한다.

그리고 한중엔시에스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 수냉식 ESS 냉각 솔루션을 개발하였다.
물은 비열이 더 높아 배터리 온도를 더 정밀하게 제어하여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수냉식 냉각을 위한 일부 부품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더 높은 냉각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부품들과 구조의 조합인 수냉식 ESS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것이 강점이다.
(아래 기사에서도 셀을 제외한 SBB 부품의 70%를 한중엔시에스가 담당한다고 명시)

수냉식에서는 공냉식 대비 냉각수를 순환시킬 수 있는 Cooling Plate 구조와 배터리를 담는 셀 및 냉각을 담당하는 Chiller가 바뀌고,
직접 냉각을 담당했던 HVAC가 수냉식에서는 결로 방지 역할로 변경되었다.
또한, 냉각수를 배분하는 Manifold 구조가 추가되고, 냉각수 흐름을 관리하는 배관, 커플러, 누수감지 부품이 중요해졌다.
이렇게 하나의 부품이 아닌 전체 시스템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가 단순했던 공냉식 대비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검증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해자가 깊어졌다.

주요 글로벌 ESS 업체들은 내재화, 부품별 별도 외주 생산 등을 통해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으나, 통합성, 신뢰성, 투명성 측면에서 한중엔시에스의 시스템적 통합 접근을 통한 SDI 의 수냉식 ESS가 최종수요자에 대한 하나의 셀링포인트가 될 수 있다.

독립 열 관리 업체 중 가장 명확한 원스톱 업체는 Envicool이 있다.
Envicool은 공식적으로 자사 제품을 “에너지저장 원스톱 액체냉각 솔루션”(“Energy storage one-stop liquid cooling solution”)이라고 명시하고,
열해석·솔루션 설계·시스템 통합·냉각원 선정뿐 아니라 냉각플레이트, 배관, 커넥터·실링, 냉각원, 냉각수, 1차·2차·3차 루프와 퀵디스커넥트까지 “범용 열관리 플랫폼”으로서 한중엔시에스보다 넓은 제품군을 확보했다.
다만 고객사별 공급관계는 별도의 NDA로 공개하지 않는다.
물론 Envicool이 CATL 계열 ESS에 냉각시스템을 공급한다는 설명은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나, CATL EnerOne·EnerC·TENER의 공식 BOM이나 Envicool 공시에서 제품별 공급 관계는 명시적으로 발표된 바 없다.

여기에 비하면 한중엔시에스는 배터리팩 모듈, Cooling Plate, Manifold, Chiller, HVAC, Main Pipe와 화재 대응용 Spray Pipe까지 포함하여 ESS 배터리 모듈과 열관리·소화 영역을 함께 공급하는 점이 차별화된다.
즉, 한중엔시에스는 범용 열관리 플랫폼보다 삼성SDI SBB에 최적화된 원스톱 모듈 공급사로, 삼성SDI 플랫폼에서 공동개발·승인·양산하여 잠김효과가 강하나 고객 다변화가 제한된다.
반면 Envicool은 특정 배터리사에 대한 잠김효과는 낮지만 제품군과 고객 확장성은 더 넓다.

자동차 부품 BM은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EV Battery Module
차가 덜 뜨겁고, 공조 효율이 좋아지게 하는 EV 공조장치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EV Battery Module은 충격 보호, 절연, 전류 흐름 제어, 셀 적층 구조를 담당한다.
EV 공조장치 쪽의 Cooling Fan Module은 열교환기 냉각을, Active Air Flap은 차량 내부 유입 공기 제어를 통해 공조 효율과 배터리 열관리에 기여한다.

부문별 매출

연결기준 제품별 매출에서 ESS 산업으로의 구조전환은 숫자로 드러난다.
ESS 매출 비중은 23년 40.8% → 24년 60.5% → 25년 81.6% → 26.1Q 97.0%로 증가했다.
반대로 자동차부품과 기타 매출은 빠르게 축소됐다.
매출 비중, 성장률에서 볼 수 있듯이 회사는 ESS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

사업보고서는 고객사명을 공개하지는 않으나, 매출 비중을 볼 때 삼성SDI가 ESS 고객1이다.

SDI향 매출은 25년 기준 1,012.2억원으로 총매출의 57.8%, ESS 매출의 70.8%를 차지하여,
대기업향 매출의 안정성단일 고객 의존 리스크가 병존한다.
다만 26.1Q에는 SDI향 매출이 207.73억원으로 총매출의 38.0%, ESS 매출의 39.1%인데,
고객2향 매출은 189.75로 총매출의 34.7%, ESS 매출의 35.7%이며,
기타 매출도 133.32억원으로 총매출의 24.4%, ESS 매출의 25.1%였다.
(아래 기사에 따르면 같은 최종수요자를 향하는 다른 거래 구조일 가능성도 있어 확인 필요)
고객 분산이 이뤄질 수 있다면 SDI 의존도가 완화되고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다.

성장 내러티브 확인을 위해 매출을 지리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수출 비중은 최종 수요자가 아닌 통관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다만, 26.1Q 수출 463.24억원, 내수 84.08억원으로 수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었으며,
ESS 모듈 수출이 459.68억원으로 분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구분2023202420252026 1Q
수출532.17897.121,060.50463.24
내수681.44874.31692.1584.08
총매출1,213.611,771.431,752.65547.32

지리적으로 매출을 세분하지는 않지만 주요 고객사 삼성 SDI의 주요 ESS 프로젝트는
미국의 경우 NextEra Energy향 약 4,374억원 규모 프로젝트, Fluence향 공급,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향 2조원 이상 계약, 미국 에너지 기업향 1.5조원 계약이 체결되었다.
반면 유럽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 최근 신규 고객은 독일 Tesvolt(계약금액 미공개),
국내에서는 1·2차 ESS 중앙계약시장 관련 계약이 각각 약 7,600억원과 3,600억원 규모였다.
최근 IBK 리포트는 삼성SDI의 26년말 ESS CAPA를 울산 10GWh, 중국 3GWh, 북미 29GWh, 총 42GWh로 추정하고, 한중엔시에스가 중국외에서 100%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중엔시에스는 중국 자동차 부품 공장도 ESS 공장으로 전환하였는데, 다만 매출은 26.1Q 기준 Jiangsu Han Jung 18.6억원, Changshu Hanjung 5.6억원으로 아직 미미하다.

따라서 삼성SDI향 매출은 주로 미국 시장 성장 내러티브를 따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미국 생산공장 완공에 따라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 내러티브

메가트렌드 : 미국 ESS 시장 성장과 삼성SDI 점유율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는 최근 ESS 시장 전망을 급격히 상향조정하였다.
글로벌 시장은 성장전망을 20%에서 50%로, 미·중 시장은 기존 대비 전망치를 35% 상향했다.미국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성장에 따른 전력망 부하 흡수 수요 증가와 세액공제 수혜,
중국 시장은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 필요성이 근거였다.

다만, ESS 시장 전체가 한중엔시에스의 TAM이 되지는 못하며, 현재 매출 구조상 삼성SDI의 ESS 성과에 의존성이 강하므로, 삼성 SDI의 매출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를 평가해야 한다.
현재 중국 ESS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 중국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절대적이며,
중국산 의존도를 축소시키려는 미국 정책이 존재하는 미국 시장이 SDI의 타겟 시장이 된다.

미국 정부는 시장접근 금지보다 비중국산 가격경쟁력을 높여 유인을 제공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ESS 공급망에서 중국산을 축소하려 한다.
USTR의 301조 관세로 비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26년부터 25% 관세가 적용된다.

IRA상 세액공제(Investment Tax Credit)와 국내 생산 보너스(Domestic Content Bonus)를 받기 위해 기업들은 중국산 비중을 낮추고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한다.
기준 비율은 26년 45%에서 30년에는 25%까지 낮아진다.
이는 최근 ESS 디벨로퍼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배경이 되었으며,
앞으로는 계약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산이 세액공제, 국내 생산 보너스에서 제외되고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IRA로 인해 점유율을 모두 국내 사업자들이 가져갈 것이라고 보는 추정은 과도한 낙관이다.

그래도 26년 55% 비중이 적용되며 ESS 배터리(HS Code 8507-60-0020) 중국산 수입 비중이 25년 63.5%에서 26.5월 누적 34.1%까지 축소된 것은 한국 ESS 밸류체인에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수입 증감률이 전년 동기대비 25년 -11%, 26.5월 누적 -86.2%인 것은 미국내 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여기에 SDI가 현지생산요건까지 갖추게 되면 더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중국산이 배제되고 침투율이 높아지며,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되는 SDI의 핵심 파트너사로서 한중엔시에스의 성장은 가능성이 높은 미래다.

또한, 현재 신재생에너지에 비판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를 잃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IRA는 민주당 정부에서 입법되었으며, 28년 정권이 교체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신재생, ESS 드라이브가 걸릴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높은 확률의 옵션가치로 생각된다.

회사의 성장 전략

회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러티브를 제시한다.

1) 큐브젠(중소형 ESS) 레퍼런스를 통해 라디에이터, 배관, 펌프, 냉각수 흐름, 온도센서, 화재 대응, 제어 소프트웨어 등을 시스템 단위로 다뤄 커플러, 누수 감지, 매니폴드, 칠러 운영시스템, 결로 방지 로직을 검증, 유체를 어떻게 막고, 감지하고, 제어하는지에 대한 경험을 축적했다.

검증·축적한 ESS 안정성·냉각·제어·화재대응 노하우를 대용량 ESS(ex. 테슬라 Megapack)와 건물용 ESS 부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용량 ESS는 열밀도와 모듈 수가 커지기 때문에 냉각 균일성유량 분배의 편차 관리한 지점 누수의 전체 시스템 리스크 차단장시간 운전 신뢰성현장 유지보수성이 더 중요해지며,
건물용 ESS는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도 설치 공간 제약, 저소음, 결로 관리, 화재 안전성, 건물 설비와의 연동이 더 예민하다.

2) 회사는 ESS 쿨링플레이트 기술을 기반으로 EV 배터리용 쿨링플레이트를 개발 중이다.

EV 쿨링 플레이트는 단순 금속판처럼 보여도 냉각수 유로 설계, 누설 방지, 접합 품질, 압력 손실, 온도 균일도, 내식성, 장기 신뢰성이 필요하여 단순 프레스부품보다는 진입장벽이 높다.
배터리 팩 양산용이면 품질요건과 장기 보증 부담으로 아무 업체나 쉽게 들어가기 어렵다.

다만, 자동차 부품 시장은 양산시 고객의 원가 인하 압박과 장기 공급 단가 하락이 강하다.
게다가 최근 배터리 업계는 EV 수요 둔화 때문에 EV 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삼성 SDI는 EV 수요 부진이 26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고,
미국 공장 내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내 EV 라인의 일부를 ESS로 돌리는 방향을 제시했다. 

따라서 한중엔시에스가 EV 쿨링 플레이트를 새로운 성장 내러티브로 제시한다면,
그 이유는 사업이 고수익 메인축이라기보다 회사가 이미 갖고 있는 유체·열관리 기술을 재활용할 수 있는 옵션 가치가 있는 인접 사업이기 떄문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도 EV 매출 비중은 24년 39.5%, 25년 18.5% 대비 26.1Q 3.1%로 급감하는 추이이다.

3) 2025년 미국 신규 ESS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중국 법인도 ESS 생산라인 전환을 진행했다.

이는 전체적으로 제품 믹스 변경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미국 공장은 삼성 SDI 미국 공장 30Gwh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되고 있어 현재 대응중인 국내 생산능력 8Gwh에서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나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 전망치는 이르면 27년, 늦으면 28년 온기 반영시 9,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중국 비율 기준 적용으로도 중국 수입 비중이 급감하고 있는데.
현지 생산 보조금까지 수령하게 되면 SDI 현지 생산 물량이 ‘완판’될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제품 개발단계에서 맞춤형으로 기술을 공동개발한 한중엔시에스 외의 다른 기업이 시스템을 제공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점에서 27년, 늦으면 28년 9,500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이란 점은 매우 높은 확률의 추정이다.

4) 회사는 지속적인 R&D와 특허·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업종 선도 지위를 목표로 제시한다. 

ESS 냉각시스템 관련 특허는 이중 차단 커플러, 누수 감지 방법·장치, 수냉식 냉각수 연결 장치, 양방향 차단 구조 냉각 매니폴드, ESS 배터리용 칠러 운영시스템, COOLSPIN, 칠러 등이 있다.

이중 차단 커플러는 냉각수 호스를 연결하거나 분리할 때 양쪽에서 동시에 밸브가 닫혀 냉각수가 새지 않게 만드는 연결부품이다.
누수 감지 방법·장치는 냉각 시스템에서 물이 새면 초기에 알아채는 센서/진단 기술이다.
수냉식 냉각수 연결 장치는 배터리 팩과 냉각 배관을 쉽고 안전하게 연결하는 기술이다.
양방향 차단 구조 냉각 매니폴드는 냉각수를 여러 갈래로 나누어 보내는 배관 본체인데, 이상이 생기면 특정 구간을 양쪽에서 차단할 수 있게 만든 구조다.
ESS 배터리용 칠러 운영시스템은 냉각기 자체를 단순히 켜고 끄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상태와 주변 환경에 따라 어떻게 운전할지 결정하는 제어 로직이다.
COOLSPIN은 냉각 제어 알고리즘, 운영 플랫폼, 혹은 열관리 시스템이다.
칠러는 배터리용 차가운 냉각수를 만들어 배터리를 식히는 장치다.

냉각판(배터리에서 열을 빼내는 판)만 만드는 회사라면 특허 제목이 주로 “판 내부 유로 구조”, “열전달 효율”, “접합 방식”에 집중된다.
그런데 한중엔시에스는 실제 ESS에서 필요한 더 넓은 범위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냉각수를 어디서 연결할지여러 모듈에 어떻게 나눌지새면 어떻게 감지할지문제가 생기면 어느 구간을 차단할지외기 온도와 습도에 따라 결로를 어떻게 막을지칠러를 얼마나 돌릴지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정지하고 알람을 띄울지가 다 필요하다.
회사 특허 포트폴리오에는 커플러매니폴드누수 감지칠러 운영시스템이 함께 들어 있다.
이는 배터리 열관리를 부품 단품이 아니라 유체 시스템의 전체 흐름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누수 감지와 냉각 매니폴드 양방향 차단 구조는 대형 ESS에서 매우 중요하다.
미국 ESS 시장은 화재와 안전에 대한 지역사회 민감도가 높아 프로젝트 반대 이슈가 반복된다.
이런 시장에서는 “잘 식히는 것”만큼이나 “샌 적이 없고, 샜을 때 빨리 찾고, 국소 고장을 확산시키지 않는 것”이 경쟁력이다.
한중엔시에스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미국 시장의 수요 방향성과 일치한다.

경쟁사 대비 경쟁력

한중엔시에스는 제품의 강점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우선, Cooling Plate 하나가 아니라 Manifold, Chiller, HVAC, Main Pipe, Spray Pipe까지 이어지는 시스템형 밸류체인을 가져 제품 범위가 넓다.

둘째, 결로 방지, 누수 감지, 자동냉매 환기, 화재 진화 노즐까지 포함하여 안전 기능이 강하다. 

셋째, 25년 미국 인디애나 생산법인 설립·27.1Q 생산 공장 준공을 통해 IRA 등 법령상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 조건을 갖춰나가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Boyd는 배터리 보호·열관리·열폭주 방호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고,
Modine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용 열관리 시스템을 표준화된 패키지와 정밀 제어 중심으로 제시한다.
즉, 글로벌 선두 경쟁사는 이미 “단품”이 아니라 “플랫폼형 열관리 솔루션”을 판다.
한중엔시에스도 공개 제품 구조만 보면 동일한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 ENVICOOL과의 비교에서는 한중엔시에스가 보다 배터리 팩·ESS에 최적화된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범용성에 있어서는 ENVICOOL이 더 우위에 있다.

로이터는 26.3월 구글이 AI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시스템 조달을 위해 중국의 Envicool과 접촉했다고 보도하여, 범용적 냉각 시스템 공급사로서 Envicool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를 통해 Envicool이 액체 냉각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검증받았음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ESS 수냉식 냉각에 있어서는 명시적인 대기업과의 협업 및 상업화 레퍼런스의 존재로 한중엔시에스의 협업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된다.

경제적 해자

한중엔시에스의 해자는 강한 범용 브랜드 해자라기보다, 삼성SDI 공급망 안에서 형성된 안전성 검증형·관계형 해자다.
삼성SDI는 공급업체 선정시 설계 복잡도, 제조공정 복잡도, 공급 중단 영향, 품질·성능, 특허·신기술, 기존 공급물과의 호환성, 과거 납품 실적을 공식 기준으로 반영하고,
원칙적으로 기존 공급자와의 수의계약을 유지할 수 있으며,
대체 공급 시 비호환이 발생하면 기존 공급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SSP와 G-SRM, 교육, 혁신과제, 금융지원까지 결합한 공급망 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이는 수냉식 ESS 부품처럼 안전성과 검증 이력이 중요한 품목에서 전형적인 잠김효과를 만든다.

무형자산

레퍼런스와 신뢰성

삼성SDI는 배터리와 ESS에서 안전성과 품질을 중시한다.
삼성SDI 배터리 사업 홈페이지는 전력/상업용 ESS가 전력망 안정화 역할을 하며 자사 배터리가 “안전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배터리 안전정보 페이지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오·남용 시 화재·폭발 등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삼성SDI 배터리는 개인에게 판매하지 않고 배터리 팩 제조사 또는 시스템 통합사업자에게만 판매한다고 명시한다.
이는 ESS 밸류체인에서 “검증된 B2B 공급망”이 필수임을 의미한다.

삼성SDI의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고객 안전 및 제품 책임 강화”를 주요 주제로 두고,
제품 안전 및 책임 강화가 고객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을 명시한다.
같은 보고서는 제품 안전과 품질이 관리자 성과평가 지표에 반영된다고 밝히고,
ESS 분야에서는 대규모 화재 안전성 시험인 LSFT를 통해 화재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LFP 기반 SBB 2.0이 구조적 안정성으로 ESS 운영 과정에서 화재 및 열적 위험을 낮춘다고 설명하며, 삼성SDI ESS 공급망의 핵심 가치가 안전성·신뢰성·화재 대응성임을 보여준다. 

삼성SDI는 협력사를 단순 구매처로 보지 않고 파트너사 협의체인 SSP를 운영중으로,
25년 제11기 SSP를 총 56개 파트너사로 구성, 84개 파트너사에 상생협력펀드 1,925억원 지원, 85개 파트너사 2,305명에게 교육을 제공, 16개사 18개 과제로 혁신지원 활동을 확대했다. 

한중엔시에스의 가장 강한 무형자산은 소비자 브랜드라기보다 “삼성SDI가 써 본 공급자”라는 레퍼런스다.

ESS는 고장 나면 성능 저하로 끝나는 분야가 아니라 화재, 정지, 규제, 보험 리스크가 발생한다.
따라서 삼성SDI 같은 배터리 OEM이 실제로 쓰는 부품 공급자라는 사실은 다른 신규 고객에게도 강한 신뢰 신호가 된다.
특히 미국처럼 프로젝트 금융, 보험, 화재안전, 통합운영 리스크가 중요한 시장에서는 레퍼런스의 가치가 더 크다.

이 점에서 한중엔시에스의 해자는 “브랜드 해자”라기보다 “검증 이력 해자”다.
삼성SDI가 공급망 내 제품 안전을 중대 토픽으로 다루고, ESS 제품의 화재 안전성 시험까지 전면에 내세우는 상황에서, 열관리 부품 공급자 역시 단순 조립업체가 아니라 안전 설계와 장기 운전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는 신규 진입자에게 높은 문턱이다.

특허

앞서 회사가 제시하는 성장 내러티브에서 살펴본대로,
ESS 냉각 관련 이중 차단 커플러, 누수 감지 방법·장치, 수냉식 냉각수 연결 장치, 양방향 차단 구조 냉각 매니폴드, ESS 배터리용 칠러 운영시스템, COOLSPIN, 칠러 등 특허를 보유한다.

이러한 특허는 한중엔시에스가 제공하는 상품을 부품 단품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로 보고 기술을 개발해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화재와 안전에 대한 지역사회 민감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샌 적이 없고, 샜을 때 빨리 찾고, 국소 고장을 확산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된 한중엔시에스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다른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힘든 해자의 근거가 된다.

이러한 특허는 삼성SDI 조달 기준상 “특허·신기술”, “특수 품질·성능”, “기존 공급물과 비호환 시 기존 공급자 유지” 조항과 결합되어 해자를 강화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특허는 소송용 방패보다도 고객에 대한 잠김효과를 강화하는 설계 자산에 가깝다.

잠김효과와 전환비용

단일 고객에 집중하여 상호 제품 설계 호환성과 품질 검증 체계를 자리잡는데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삼성SDI 입장에서도 신규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기 곤란하다.

삼성SDI의 공식 계약 가이드라인은 잠김효과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삼성SDI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계약방식 결정 시 공급 중단 영향, 설계 복잡도, 제조공정 복잡도, 구매 이력, 시장 공급능력, 공급자 간 경쟁도, 진입장벽, 공급망 복잡성을 고려한다고 밝힌다.
또한 원칙적으로 기존 공급자와의 수의계약을 유지할 수 있으며,
다른 공급자가 공급할 경우 기존 물품과 호환되지 않는 경우,
특정 특허·신기술이 적용되는 경우, 특정 품질·성능·효율 등으로 대체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한중엔시에스의 경우 기술을 공동개발하여 대체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에 해당되어 단독 수의계약으로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고객사의 업무와 대체불가하고 긴밀한 관련성을 맺어 생겨난 B2B 잠김효과다.
열관리 부품은 셀·모듈·랙·컨테이너·칠러·배관·BMS/EMS와 연결되기 때문에,
공급자 교체는 단순 BOM 변경이 아니라 재검증, 호환성 재설계, 품질 재승인이 필요해진다.
삼성SDI가 공식 문서에서 “기존 공급자 유지”, “비호환성”, “특허·특수 성능·실적”, “적격업체 10개 이하” 같은 문구를 조달 기준에 넣은 것은, 적어도 전략 품목에 대해서는 일반 부품처럼 가격입찰만으로 바꾸지 않는다, 또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규모의 경제

Reuters에 따르면 Envicool은 중국의 대표적 액체냉각 제조사 중 하나로 평가되며, 2025년 첫 9개월 매출이 40% 급증했고 시가총액은 980억위안(21.7조원) 수준이었다.

즉, Envicool이 냉각 산업에서 단순 저가 조달처가 아닌 대형 고객에 대한 범용 냉각 솔루션을 소화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비하면 한중엔시에스는 강한 비용우위 해자보다 조건부 기술·검증 해자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 판단의 핵심은 매출 규모·성장이 아니라,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니치마켓, 미국 ESS 시장에서 성장해가면서 매출총이익률이 유지되는 질 좋은 성장이 지속되는지에 집중되어야 한다.

한중엔시에스의 협상력

삼성SDI와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구축하고는 있지만, 기업의 규모와 한중엔시에스 매출의 의존성을 고려할 때 협상력이 다소 약한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관계는 앞으로 삼성 SDI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 수냉식 냉각 시스템 수주를 받게 되면 더 평등하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PM 추이는 최근 4분기 연속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며 26.1분기에는 20%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는 협상력이 낮은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높은 ESS 냉각 시스템 산업으로 BM 믹스를 개선해나간 것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협상력(P)

제품별 공시가격이나 실제 계약 ASP는 공개되어 있지 않아 직접 검증은 불가하다.
하지만 삼성SDI의 계약 가이드라인은 단가를 정할 때 수량, 품질, 규격, 납기, 결제방식, 원재료 가격, 노무비, 시장가격 추세를 반영해 합리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밝히며,
계약 기간 중 원재료·환율 등으로 초기 단가 변경 사유가 발생하면 30일내 재결정하도록 한다.

한중엔시에스가 Envicool 처럼 범용 시스템을 판매하지는 않아 가격 협상 우위는 아니지만,
삼성SDI 입장에서도 한중엔시에스가 SBB 개발에 참여하여 제품간 상호 최적화를 마쳤기때문에 신규 협력사와 최적화를 재진행하는 것은 큰 비용과 장기간이 소요되며,
따라서 한중엔시에스가 약간의 잠김효과를 바탕으로 일부 가격 협상력을 보유한다고 보인다.

고객 다변화가 진전될수록 가격 설정력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 결정권(Q)

한중엔시에스의 물량은 삼성SDI ESS 증설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는 ESS 부문에서 NCA SBB 1.7, LFP SBB 2.0, 그리고 비중국계 prismatic ESS 솔루션 공급자라는 포지셔닝을 강조했다.
26년 프리뷰에서는 ESS prismatic full-capacity sales 20GWhSBB 2.0 on-time mass production미국 현지 mass production in 4Q 2026를 제시했다.
26.1Q에는 미국 utility ESS와 AI 데이터센터 BBU를 포함한 ESS 프로젝트 확대도 언급했다.

삼성SDI의 ESS 수주·생산이 실제로 늘면, 설계에 포함된 부품 공급사는 물량을 늘릴 수 있다.

다만 한중엔시에스는 ESS 수주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핵심 고객 삼성SDI의 성장에 의존하는 투자대안에 가깝다.

비용 통제력(C)

25년 한중엔시에스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매출원가는 4.1% 감소해 매출총이익은 오히려 15.1% 증가했다.
반면 판관비가 55.3% 늘어서 영업이익률은 24년 5.4%에서 25년 2.3%로 3.1%p 감소했다.

판관비 증가 기여도가 높은 항목들을 보면, 인건비 +50.9%, 복리후생비 +68.6%, 연구개발비 +36.4%, 지급수수료 +83.6% 증가가 확인된다.

즉, 이 회사는 제품 판매에 따라 이익은 증가하나, 고정성 성격이 강한 인력·R&D 비용이 선지출된 구조에 가깝다.
이건 시간이 지나면 선지출된 비용이 축소되며 영업레버리지가 작동할 수 있음을 뜻한다.
다만 공장 준공 지연, 삼성SDI 점유율 정체로 성장이 지연되면 이익 레벨이 정체될 수도 있다.

한중엔시에스의 자본배치

자본조달과 현금흐름

회사는 22~23년 적자와 높은 CAPEX로 창출 현금만으로 성장을 감당하지 못했다.
24년에 외부자본 조달과 이익 개선이 일어나면서 현금이 88억원에서 302억원으로 늘었다.

자금조달은 22년 차입금 282억원, 유상증자 124억원이 있었고,
24년에는 유상증자 490억원과 주식매입선택권 행사 46억원이 있었다.
자금조달은 CB보다 차입+보통주 자본조달 중심이었다.

자본조달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성장 투자 국면에서 은행차입만으로 버티지 않고,
24년 자본확충을 크게 해 레버리지 부담을 낮췄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23년 808.47%에서 24년 107.39%로 축소되었고,
25년은 다시 152.88%, 26.1Q 154.87%로 높아졌지만,
24년의 큰 증자는 재무안전판 역할을 했다.
증자 자체는 희석이지만, 적자·CAPEX 국면에서 차입만 늘렸다면 더 나빴을 가능성이 높다. 

이자비용은 22년 22억원, 23년 42억원, 24년 45억원, 25.상반기 16억원이다.
이를 평균 차입금으로 나누면 대략 23년 7%대 중반, 24년 8%대 후반, 25.상반기 7%대 후반 수준으로 중소형 제조 성장주의 은행차입 비용으로 상식적 수준이다.

사업전략 : 자동차 사업 축소와 ESS 집중

한중엔시에스의 자동차 사업 축소는 법적 분할이나 대규모 자산매각 형태가 아니라,
내부 자원 재배치 형태로 진행되었다.
즉, “자동차 사업을 떼어 판” 것이 아니라 설비·영업의 중심을 ESS 쪽으로 옮긴 것에 가깝다.
이런 경우에는 회사법상 별도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한 구조조정보다, 경영진과 이사회의 운영 의사결정일 가능성이 높다. 

22년 매출총이익은 -14억원, 23년 27억원에 불과했는데, 24년에는 270억원으로 급증했다.
GPM은 -1.6% → 2.2% → 15.2%로 개선되었다.
이는 저마진 사업 축소와 고부가 사업 확대가 동시에 작동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차전지 산업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삼성SDI는 미국 EV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공급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배터리 업계가 EV보다 ESS 쪽의 수요·정책 가시성을 더 높게 보고 생산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중엔시에스가 삼성SDI 중심 공급망에 얹혀 있다면, 자동차 부품보다 ESS 냉각·팩 모듈 쪽으로 자본을 재배치한 것은 고객 방향과 맞춘 의사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승계와 지배구조

사회 환원, 좋은 일자리 제공 등 사회적 가치도 신경쓰는 상식적 경영인으로 보인다.
범법 행위나 비도덕적 행태, 거버넌스 문제는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없었다.

희석 및 주주환원

25.9월 전환사채가 150억원 발행되어 전환가 33,628원에 446,056주 희석이 일어날 수 있다.
총 주식수 9,064,946주 대비 4.92% 수준의 희석이다.
만기 이자율은 연 1%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나, 주가가 상승할수록 희석 부담은 크다.

주주환원의 경우 아직 증설에 필요한 현금도 충분하지 않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없다.
물론 현재와 같은 성장기에 환원으로 현금을 유출했다면 자본배치를 잘 하고 있는 기업으로 보기 어려웠을 것 같다.

밸류에이션

삼성 SDI가 미국 ESS 공장을 설립하여 3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전제하에 27년 매출을 추정하고, 이후 미국 ESS 시장 성장률 수준으로 매출이 증가한다고 가정한다.

현재 8Gwh의 ESS 수요에 대응하면서 26.1Q 기준 ESS 부문 530.8억원의 매출을 냈으므로 연간 2천억원 수준의 매출이 난다고 보면, 이르면 미국 한중엔시에스 공장이 준공되는 27년, 늦으면 가동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여 28년부터 추가되는 30Gwh 수준의 매출이 발생된다.
보수적으로 봤을 때 28년부터 ESS 부문 매출이 9,5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이익률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나, 보수적으로 10%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더라도 28년 이익 레벨은 950억원이며, 코스피 평균 PER 20.33, 중소형주 평균 PER 17.89를 감안하여 목표 멀티플 19, 내재가치 1.8조원을 산출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시총 2,860억원 대비 6배 이상의 수익을 의미한다.

DCF 방식으로 28년 9,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27년 시점에서 적정 가치를 산출해봤다.

미국 ESS 시장 성장률로 우드맥킨지, ACP 등은 25~28년 CAGR 10%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트럼프 중간선거 패배 이후 신재생 비중확대 등 업사이드 가능성도 있지만 옵션가치를 제외하더라도 10% 수준의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ull Case의 경우 민주당 정권 차기 선거 승리, 신재생 설치 비중 확대 등으로 인해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다른 고객사를 유치하여 매출 성장률이 12%로 가속한다고 가정한다.
Bear Case의 경우 다른 고객을 찾지 못하고, 삼성SDI가 경쟁 심화로 점유율을 지켜내지 못한다고 가정하여 매출 성장이 8%로 감속한다고 가정한다.

영업 비용은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감안하여 28년 비용 레벨에서 8%로 증가한다고 가정한다.

할인율은 향후 이자율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Bull Case의 경우 6%, Base Case의 경우 8%, Bear Case의 경우 10%로 매우 보수적으로 가정했다.

영구 성장률은 2038년 이후 2%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했다.

그랬을 때 Bull Case의 내재가치는 10.7조원, Base Case의 경우 5.2조원, Bear Case의 경우 1.8조원이 산출되었다.

즉, 삼성 SDI가 시장 성장률을 못 따라가면서 점유율을 잃고, 이자율이 올라가서 할인율이 10%로 상승하고, 영구 성장률은 2038년 이후 2%로 감속한다고 하더라도 28년 증설된 공장이 가동되기만 한다면 최소한 시총 1.76조원 수준이 합리적 내재가치의 하한이다.

그리고 신규 고객 수주, 신재생에너지에 우호적 미국 정부 출범, EU 등 국가 신규 진출 등 옵션가치가 더해지면 기업 가치 상승폭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관점에서 안전마진이 확보되는 한중엔시에스를 커버기업으로 편입하려고 한다.
많은 LTO 멤버들의 비판적 의견과 리스크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요청드린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한중엔시에스와 VRT, 시원한 떡상

지난주 검토해본 BILL의 경우, 기업이 성장하더라도 ERP를 사용하지 않고 BILL 플랫폼에 잠겨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ERP 시스템과 비교해봤을 때 경쟁력이 저렴한 가격에 있다면,
기업 재무 담당자가 도입 여부를 결정할 때 비용 절감 유인보다는 편의성에 대한 선호가 우선일 거 같다고 생각했다.

아쉽지만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판단하에 다른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봤다.

한중엔시에스와 Vertiv(VRT)는 냉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보유한 기업이다.
또한, 두 기업은 향후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ESS,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에 꼭 적용되어야 할 독보적 냉각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상당기간 동안 해자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쉽게 손이 안 갈 정도로 많이 올랐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내재가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저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기업이 각각 전방산업의 성장성을 타고 얼마나 더 멀리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검토해보고,
소비자가 개인보다 현명한 B2B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LTO 관점에서 봤을 때 해자가 있다고 볼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한다.

BM의 이해

한중엔시에스

한중엔시에스는 원래 공조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였는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ESS 냉각 시스템을 생산하는 회사에서,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수랭식 ESS 냉각 시스템을 생산하는 회사로 변모하였다.

’19년에는 내연차 부품이 매출의 대부분이었으나, ’21년부터 ESS 부품 사업이 본격화되었다.
ESS 부문의 매출은 ’20년 3.5% → ’21년 10% → ’22년 19% → ’23년에 40%대 →
’24.상반기 50%대 → ‘25.1Q 66.3% → 장기 목표치 8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하에서는 수랭식 ESS 냉각시스템 BM을 기준으로 성장성, 해자, 협상력, 자본배치 등 관점에서의 매력도를 검토해보겠다.

한중엔시에스의 ESS 수냉식 냉각시스템은 거대한 ESS의 열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자동차 라디에이터와 유사하게 배터리 모듈 주변으로 냉각수를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한중엔시에스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는데,
예컨대 냉각 파이프 소재로 전통적으로 쓰이던 구리 대신 저렴하면서도 내구성 높은 소재로 대체하여 15년 이상 냉각제가 누설 없이 버티는 혁신을 이루었다.

산업용 대형 냉각장치임에도 생산 공정의 완전 자동화를 구현하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동종 경쟁사 대비 비용 우위를 확보한 점도 차별점이다.

공기냉각(공냉식) 대비 탁월한 열 제거 효율과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고, 기존 시스템에 비교적 쉽게 통합 가능하며(예: 기존 서버 디자인이나 배터리 모듈에 큰 변경 없이 적용) 확장성이 높다.
(80도 사우나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42도 물에만 들어가도 살이 익습니다..)

한중엔시에스는 주요 고객사와의 직접 B2B 계약을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
현재 삼성SDI가 주력 고객으로, 대형 ESS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냉각시스템을 독점 공급 중이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과도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소수의 거대 고객을 상대하는 B2B 특성상 별도 유통망이나 마케팅보다는 전략적 제휴직접 기술영업이 중심이다.

지역적으로는 현재 대부분 국내 매출로 잡히지만, 최종적으로는 삼성SDI의 미국, 유럽향 ESS 프로젝트를 통해 간접 수출하고 있다.
ESS 냉각장치 대부분이 삼성SDI 배터리에 통합되어 납품중으로, 삼성SDI 비중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도 공급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해외 EPC업체(예: 플루어(Fluor), 벡텔(Bechtel))나 글로벌 전력회사 등 최종 ESS 설치사업자와의 직거래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고객 다변화 가능성은 있다.
한중엔시에스, 삼성SDI 독점 공급 역량 ‘부각’

VRT

Vertiv는 데이터센터 등의 필수 인프라 장비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실적 공시(SEC filing)에는 사업부를
1. 전력관리 및 열관리 등 핵심인프라 솔루션(CIS, Critical Infrastructure & Solutions) :
AC 및 DC 전력관리 장치, 대형 무정전전원장치(UPS), 배전 설비,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등 열관리 시스템, 모듈형 데이터센터 등
2. 랙통합 솔루션(IRS, Integrated Rack Solutions) : 랙, 랙형 소형 UPS, 랙 전원분배장치(PDU), 랙 냉각장치 등 IT랙 단위 솔루션
3. 유지보수(S&S, Services & Spares) : 예방정비, 성능테스트, 엔지니어링 컨설팅, 원격모니터링, 부품 공급 및 관련 소프트웨어
의 세 부문으로 나누고 있으며, 비중은 CIS가 65%, S&S 23%, IRS가 12%를 차지한다.

전 세계에 생산거점과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으며,
대형 프로젝트는 Vertiv 직접판매, 맞춤 설계 지원으로 대응하고,
중소형 수요는 채널 파트너(독립 대리점, 유통사, OEM 등)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Vertiv는 ’24년 매출이 약 80억 달러로, 전 세계에서 고르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23년 기준 매출 비중은 미주 56%, 아시아·태평양 22%, 유럽·중동·아프리카 22% 수준이며,
북미가 단일 지역 최대 시장이다 (미국+캐나다 약 52%).

최종 용도별로는 데이터센터 시장 매출이 절반 이상이고,
통신망 인프라 및 상업·산업시설용 백업전원 등이 나머지를 구성한다.
고객사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업체(클라우드 기업), 기업용 데이터센터, 통신사, 금융기관, 병원 등 24시간 가동이 중요한 시설들입니다.
이들은 Vertiv 장비의 안정성과 글로벌 서비스망을 높이 평가해 반복 구매하고 있다.

성장성

한중엔시에스의 성장성

자동차 부품 위주이던 ’10년대에는 매출 500~700억 수준에 정체됐으나,
ESS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처음 양산한 ’20년에 매출 710억 원을 달성한 이후 상승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3년 적자폭 축소, ’24년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상장 주관사 목표치는 ‘25년 매출 2,843억, ’26년 3,346억 원으로 매년 30~40%대의 성장률을 가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2차전지 업체와 추가 계약 가능성까지 감안한 수치로, ESS 시장 확대에 따른 고성장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물론 현재 시점에는 기대치가 내려온 상황으로, 네이버 컨센 기준 매출전망치는 ’25년 1,932억, ’26년 2,631억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치들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장기 성장성 전망은 어느 정도일지 평가해보도록 하겠다.

ESS 시장의 성장성

결국 한중엔시에스 수냉식 냉각 시스템의 주요 전방시장은 현재 ESS이기 때문에 ESS 냉각 시스템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가 한중엔시에스의 매출 성장을 좌우한다.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ESS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2년부터 ’30년까지 글로벌 그리드 규모 배터리저장 용량은 35배 증가한다는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블룸버그 NEF는 2035년까지 연평균 14.7%의 견조한 성장률을 전망한 바 있다.

향후 5~6년간 ESS 시장 규모는 현재의 10배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냉식 ESS 냉각 시스템 성장성

또한, ESS 시장이 커지면서 ESS 용량이 대형화되는 트렌드로 인해 공랭식에서 수냉식으로 기술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배터리 수냉식 냉각이 일부 첨단 프로젝트에만 적용되고 있으나,
ESS 용량이 커질수록 필수 기술로 부상하여 거의 표준 솔루션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ESS 시장의 양적, 질적(대형화) 성장을 바탕으로 ESS 수냉식 냉각 시스템 시장은 ’30년까지 초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ESS 보급이 일정 수준 이뤄지고 나면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 간헐성, 전기차 V2G 연계, 노후 ESS 교체수요 등 장기적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엔시에스는 현재 ESS 수냉식 냉각 분야에서 사실상 세계 유일의 양산 업체로,
초기 시장점유율은 거의 100%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의 Sungrow나 CATL 계열 Envicool 등이 유력 경쟁후보로 거론되나,
Sungrow는 막 시제품을 내놓은 단계이고 Envicool은 아직 양산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이러한 독점적 지위가 향후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양산을 시작하면 한중엔시에스의 점유율은 일부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 파이가 10배 이상 커지는 동안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대폭 늘어날 것이며,
선발주자로서 쌓은 레퍼런스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주요 고객 다수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Vertiv의 액침냉각과 같이 보다 진보한 기술의 ESS 적용성이 개선될 경우,
수냉식 냉각 시스템의 점유율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음은 고려가 필요하다.

VRT의 성장성

VRT는 매출이 80억불(11.4조)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16.74%의 매출 성장도 높은 수준이다.
또한 매출보다 매출총이익 성장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바람직한 영업 레버리지도 시현하고 있다.

세부 사업별로 보면,
CIS 부문 매출이 ’21년 $2.9B → ’23년 $4.5B로 증가하여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동기간 S&S 매출도 $1.4B → $1.6B로 늘고, IRS 부문도 $0.7B → $0.8B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22년 $2.7B → ’23년 $3.8B로 +40.9% 폭증하여 AI 트렌드 효과를 봤고,
EMEA도 +9.5% 성장하는 가운데, 아시아는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4.6% 역성장했으나, 중국외 아시아지역 수요는 상승세였다.
’24년에도 미주 +17.1%, 유럽 +20.3%, 아시아 +12.4% 등 글로벌 고른 성장이 이어졌다.

다만, LTO에서 찾는 성장주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조금 더 높은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그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더 성장의 기울기가 가팔라질 수 있을지 검토하기 위해 전방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검토해보려고 한다.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성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는 AI와 클라우드 확산으로 중장기 고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DCIM) 시장은 ’24년 약 30억 달러에서 ’30년까지 CAGR 17.3% 성장할 전망이다.

고밀도 데이터센터 서버 냉각 시스템 시장의 성장성

Omdia는 ’20년에 침지냉각 및 직접칩냉각 등의 액체냉각 시장이 ’20년부터 ’24년 사이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는 AI 클러스터 구축 경쟁으로 액체냉각 솔루션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데이터센터 침지냉각 시장 규모는 ’24년 $0.7B에서 ‘30년 2.2B로 성장을 전망한다.

한편 Vertiv가 영위하는 전력관리 장비(UPS 등) 시장도 전력수요 증가와 전원 백업 중요성으로 안정적 성장세다.
전체적으로 디지털 인프라 시장은 ’30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Vertiv의 세부사업(thermal, power, racks, services)이 모두 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VRT의 점유율 전망

Vertiv는 데이터센터 열관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옴디아(Omdia)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데이터센터 냉각장비 시장점유율은 18~19년 기준 23.5%로 2위 업체보다 10%p 이상 높다.
(최신 점유율 정보는 찾기 어려웠으며, ABB, VRT 모두 10% 이상이라는 대략적 데이터만 제시)

CRAC(실내외기) 같은 주력 제품군에서는 37.5%의 압도적 글로벌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로는 Schneider Electric, Eaton, Delta Electronics, STULZ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Vertiv는 전력 + 냉각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차별화되어 있다.

Dell’Oro 등의 보고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물리적 인프라 전체로 보면 Schneider와 Vertiv가 글로벌 양강으로서 거의 대등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Vertiv는 상당한 시장지배력을 갖췄지만, 전체 시장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어 점유율을 유지하기만 해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
또, 신규 영역인 AI향 액체냉각 분야는 막 경쟁이 시작된 상황으로,
Vertiv가 선도제품을 앞세워 높은 초기 점유율을 가져갈 여지가 크다.

NVIDI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전용 냉각 reference 디자인을 내놓는 등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고성장 분야에서 추가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경제적 해자

한중엔시에스

ESS 수냉식 냉각시스템의 모방 난이도와 진입장벽 : 기술 or 특허

기술적 우위 그 자체는 견고한 해자가 되지 못한다.(팻도시, 「경제적해자」中)
기술력이 높다 하더라도 경쟁사들이 그러한 기술을 모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우위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경쟁사들의 투자를 넘어서는 R&D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그리고 R&D는 한계효용이 점차 낮아진다.
투입한 비용 대비 소비자가 느끼는 차별화 정도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술 모방이 특허, 정부 승인, 인허가 등으로 원천적으로 막혀 있지 않다면 그 자체가 견고한 해자의 근거라고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중엔시에스는 ’22년 삼성SDI와 협업하여 세계 최초로 5세대 수냉식 ESS 냉각솔루션을 상용화(3, 4세대는 공랭식)했고, 냉각 플레이트, 칠러, HVAC 모듈 등 액체냉각 기술의 원천특허와 노하우를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을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복잡한 열관리 설계 능력 : 대용량 배터리(ESS) 시스템에서 액체를 순환시켜 모든 셀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고 열폭주를 방지하려면, 정밀한 유로 설계와 제어기술이 필요하다.
한중엔시에스는 약 10년에 걸친 R&D로 화재안전, 냉각, 제어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고,
이러한 노하우를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렵다
.
특히 물이 흐르는 냉각플레이트 구조에서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고 누수를 최소화하는 것은 높은 기술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앞서 BM의 이해에서 설명한 위와 같은 EP 소재 변경을 경쟁사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이유도 노하우와 경험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EP 소재가 냉매, 수냉 루프 속에서 15년 이상 버텨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금속과는 상이한 사출, 성형, 접합, 용접, 밀폐, 부식제어 등 공정이 요구되며,
장기간 신뢰성, 내구성이 확보된 설계, 시험 데이터, 인증이 누적되어야 한다.

특허 및 선행기술 확보 : 한중엔시에스는 다음과 같은 수냉식 ESS 냉각 관련 원천특허들을 보유한다(feat. GPT).
이는 후발주자들이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수냉식 ESS를 생산할 수 없도록 막고 우회하여 생산해야 하는 진입장벽이 된다.

동사는 자체 IR 자료 및 언론 보도에서 특허 총 63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kipa.org+1
이 중 등록 완료된 특허는 국내 37건, 해외 4건. kipa.org
출원 중인 건은 국내 12건, 해외 10건. kipa.org

다만 이 총계는 자동차부품용(브레이크 안전장치, 진공펌프 제어 등) 특허까지 포함된 수치로, “ESS 수냉식 냉각시스템” 전용 특허만 별도로 리스트화된 공개 자료는 제한적입니다.

특허/기술 항목기술 요약공개된 근거
수냉식 냉각플레이트 및 냉각수 루프배터리 모듈 주변 냉각수 파이프 및 냉각플레이트를 통해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구조.
특히 대형 ESS 컨테이너에서 부피·공정 효율을 고려한 설계.
IR 자료에서 “Cooling Plate, Chiller, HVAC 등을 주력 생산”이라고 설명. (하나증권)
열폭주 감지 및 소화 연계 EDI 시스템(Enhanced Direct Injection)배터리 셀 내부 또는 모듈 온도/압력센서를 통해 열폭주 가능성 탐지
→ 스프레이 파이프 등을 통해 소화약제 자동 분사하는 대응 시스템.
언론보도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감지하고 소화약제를 분사해 화재 확산을 초기에 막는다”라고 설명됨. (thebell.co.kr)
대용량/고밀도 ESS 대응 설계“SBB 1.5(5.3 MWh 용량)” 등 고에너지밀도 ESS에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됨. 냉각효율·안정성 개선을 위한 구조 통합 기술.IR 보고서에 “최근 차세대 SBB 1.5 용량제품 개발 완료” 및 “수냉식 냉각시스템은 고용량‧고밀도 배터리에 적용 가능해 주목” 등 언급. (투데이에너지)
자동화 생산공정 및 제조기술 (특허 포함)수냉식 냉각부품(냉각플레이트, 파이프, 연결부 등)의 자동화 양산공정 기술 확보. 경쟁사 대비 원가우위 및 품질 유지 가능성 제고.언론에서 “완전 자동화 양산 체계 구축”을 주요 차별성으로 거론. (finuts.co.kr)

한중엔시에스 김환식 대표는 “특허야말로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 생존전략의 열쇠”라고 강조한 바 있다.

’14년 직무발명보상제도를 도입해 사내에 특허 전담 인력과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고,
적극적인 출원으로 특허 확보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이러한 전략으로 핵심기술에 대한 다층적인 특허 장벽을 세워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렵다.
한중엔시에스가 개발한 전자식 진공펌프 및 컨트롤러 기술의 경우 국내외 특허를 모두 확보하여, 해당 기술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사실상 없게 만든 사례도 있다.

한중엔시에스의 특허는 현재로선 동등한 수준의 대체 기술이 드문 ESS 수냉 분야에 집중되어,
특허 해자의 효과가 더 직접적이다.
경쟁사는 특허를 피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여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최근 취득기술들이 많아 유효기간을 고려할 때 향후 10~20년간 기술적 우위를 보호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③ 개발 사례 및 신뢰성 : 세계적으로 양산 기업은 한중엔시에스가 유일하고, CATL과 협력한 중국 Envicool이 시제품 단계이며, 중국 Sungrow 등이 발표만 했을 뿐 상용 납품 사례는 없다.

선행 사례가 적다는 것은, 후발주자가 기술 완성도와 신뢰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음을 의미하며, 한중엔시에스는 이미 삼성SDI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에 단독 공급하면서 현장 데이터와 신뢰성을 쌓은 상태여서, 신규 진입자가 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가 있다.

한중엔시에스의 경우 이러한 초기 시장을 선점하였기 때문에,
글로벌 ESS 설치량 증가와 함께 냉각시스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는 ’24년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로의 6.3GWh 규모 ESS 배터리 수주 등 대형 계약을 연이어 따내고 있고,
한중엔시에스 입장에서는 이러한 메가 프로젝트마다 냉각장치 공급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규모의 경제 : 상대적 우위

한중엔시에스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ESS 냉각장치의 자동화 양산라인을 구축하여 혼자서도 대량공급이 가능함을 입증하고, 삼성SDI 같은 대형 고객의 전량발주를 소화하고 있다.

경쟁사가 없어 생산량 전부를 자사가 가져가는 독점적 상황이기에,
비록 회사 규모는 작아도 해당 니치마켓 내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고 평가할 수 있고,
최근 수주증가에 맞춰 CAPA를 증설 중이라서 단위당 고정비가 낮아지고 있다.
또한, 현재 미국·중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로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전환비용 : 호환성과 신뢰성

삼성SDI 입장에서 한중엔시에스를 대신할 다른 공급사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기술적 잠김(lock-in)이 발생한 상태이며 VRT나 다른 B2B 기업들 대비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배터리 시스템에서 냉각은 화재 안전과 수명에 직결된 핵심 요소라, 검증된 한중엔시에스산 시스템을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
따라서 경쟁사가 등장하더라도, 기존에 한중엔시에스 냉각솔루션으로 구축된 ESS 프로젝트들은 계속 해당 솔루션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중엔시에스가 주요 고객 맞춤으로 설계역량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후속 확대나 유지보수 시 계속 한중엔시에스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한중엔시에스의 기술과 공정 이해도가 높아,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이를 대체하긴 어렵다”고 평가한다.

VRT

기술적 해자 : 특허는 너만 있니?

Vertiv의 경우 주력 시장인 데이터센터의 고밀도 IT장비를 식히기 위해 침지냉각(Immersion Cooling) 등 첨단 액체냉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Vertiv는 서버를 불활성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싱글/투-페이즈 침지냉각 시스템(Vertiv Liebert VIC 등)과,
칩에 직접 냉각수를 전달하는 직접칩냉각(D2C),
후면 장착 수랭식 라디에이터 등 다양한 방식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Vertiv의 솔루션은 AI 및 HPC(고성능컴퓨팅) 데이터센터처럼 발열이 극심한 서버를 통째로 특수액체에 담가 냉각하거나,
랙 수준에서 수냉식 열교환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공랭 대비 뛰어난 냉각효율을 제공한다.

Vertiv도 특허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형성했다.

’23년말 Vertiv의 등록 특허는 약 2,800건, 출원 중이거나 공개된 특허도 800건에 달하며,
이 외에 1,700여 건의 등록상표를 보유한다.

Vertiv의 특허들은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열관리,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모듈식 솔루션 등 광범위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경쟁사가 유사제품을 개발할 때 Vertiv 특허를 피하려면 성능이 떨어지는 우회기술을 택해야 할 수 있어, Vertiv 입장에서는 특허가 해자로 작용한다.
주요 특허들은 유효기간이 20년으로, ’30년대 중반까지 유효하다.

또한 Vertiv는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신규 특허를 출원함으로써 해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전략을 취한다.
Vertiv는 ’23년에만 R&D에 약 $0.3B를 투입했으며, 영업비밀 유지(노하우, 제조공정 등)를 병행하여 기술우위를 보호하고 있다.

다만, Vertiv의 경우 한중엔시에스의 특허와 달리 슈나이더 일렉트릭, 후지쯔 등 경쟁사들도 자체 특허군을 갖고 있어 특허 대 특허의 균형이 이루어지는 측면이 있다.

규모의 경제 : 부인할 수 없는 해자의 근거

Vertiv는 글로벌 대기업으로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닌다.
부품 대량조달, 생산 효율화, 전세계 공장 최적배치 등에서 중소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비용우위를 확보했다.

Vertiv는 ’21년 전력분배 기업 E&I를 인수하며 스위치기어와 버스바 CAPA를 2배로 확대했고,
’24년 인도 푸네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신규 공장을 열어 열관리 및 모듈솔루션 생산을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대량생산 능력을 높였다.

VRT는 이러한 글로벌 생산망을 통해 동일 제품을 대량생산하여 단가를 낮추고,
여러 지역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로 다양한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어 고정비 분산 효과도 크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로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견고한 해자의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잠김효과 : 고객사의 선의와 호혜성에 근거

Vertiv는 전세계 250여 서비스 센터를 통해 신속한 A/S와 예비부품 공급을 제공하는데,
이러한 서비스 연계는 고객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23년 Vertiv의 서비스 매출이 21%에 달하는데, 이는 설치된 장비 기반의 안정적 수익으로 고객이 Vertiv 생태계에 묶여있음을 입증한다.

또한 Vertiv의 모니터링 소프트웨어(Vertiv™ Environet 등)나 DCIM 솔루션을 사용하면,
해당 시설의 전원·냉각 관리가 Vertiv 시스템에 최적화되기 때문에,
타사 장비로 교체 시 호환성 문제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업계에서 “Nobody gets fired for buying Liebert(Vertiv 브랜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Vertiv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안심감이 고객 유지로 이어집니다.
다만 Vertiv 분야는 글로벌 경쟁사가 많아 절대적인 고객 락인을 만들긴 어렵다.
실제로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는 Vertiv, 슈나이더 등 복수 벤더의 장비를 교차 채용하여 의존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협상력

한중엔시에스

GPM 추이

ESS 성장으로 회사 전체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제품 믹스가 수익성 높은 ESS 부문 위주로 재편되면서, ’24년 GPM이 15.24%로 개선되었고, ’25년에는 ’24년 2~4Q 대비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GPM이 더 높은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자동차 부품 위주의 시절에는 낮은 협상력으로 수익성이 저조했다.
’15~’21년간 영업이익은 40억원을 넘지 못했고 ’20년에 37억원 영업손실까지 발생했다.
’22년 내연기관 부품사업 청산 과정에서 재고처분 손실로 -139억원의 영업손실이 났고,
’23년에도 -127억원 적자가 이어졌다.

현재는 주로 전기차용 공조(냉각장치)/배터리 팩 관련 부품을 한온시스템, 두원공조 등 1차 협력사에 판매하면, 이들이 현대차·기아·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에 통합 시스템을 판매한다.
한온시스템, 두원공조는 자체적으로도 부품을 생산하며, 창환단자공업, 신성에스티, 현대모비스 등 기업도 같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사업이다.

낮은 협상력으로 인해 신차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완성차 업체들은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관행을 갖고 있으며, 낮은 GPM은 이를 입증한다.
글로벌 공조시스템 1위인 한온시스템의 매출총이익률은 ’24년 8.1%이며 감소 추세이다.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평균 GPM도 대개 10~15% 내외다.

반면 ESS 부문은 기술적 우위 바탕의 고마진 사업으로,
’24년부터 ESS 수랭식 시스템의 본격 매출 발생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영업이익률은 약 5~6%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가격협상력

한중엔시에스의 가격 협상력은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세계에서 대체 공급자가 없는 유일한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매우 강한 협상력을 가지나,
삼성SDI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공급망 관리상 한 업체에 과도한 이익이 남지 않도록 가격 교섭을 강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한중엔시에스가 ’22~’23년까지 적자라는 점은 초기 공급단가가 낮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진입을 위한 저마진 수주, 물량 확대를 감안한 선투자 등의 결과일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SDI 협상력이 우세이나 향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위가 역전될 개연성이 있다.
1. 한중엔시에스가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추가 고객사를 개척하여 SDI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과 공급 논의에 들어가면서, 가격협상 측면에서 한중엔시에스 교섭력이 강화될 수 있다.
SDI도 이를 의식해 기존 파트너십을 유지하려 적정 이윤을 보장해줄 유인이 생긴다.
2. ESS 수요 급증으로 공급능력이 제한 자원이다 보니, 이제는 한중엔시에스가 물량을 선택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24년 삼성SDI향 추가물량 계약 외에도 여러 글로벌 업체들과 논의 중인데, 이때 누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공급을 우선 배정할 수 있다.
이는 한중엔시에스에 가격 협상의 레버리지를 제공한다.

다만 현재 한중엔시에스는 SDI에 의존하고 있어 긴밀한 파트너십 유지가 최우선이다.
가격을 지나치게 인상하여 고객 신뢰를 잃기보다는, 장기적 협력을 위해 상호 이익을 고려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비용 통제

한중엔시에스는 매출 규모가 작아 절대 비용은 작지만, 전략적 투자에는 적극적이다.
R&D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22년~’23년 적자를 감수하면서 신제품 개발과 자동화 설비 도입에 자금을 투입했다.

인건비 측면에서 보면, 한중엔시에스는 완전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해 인건비가 크게 낮아졌다.
반면, 직원 교육에도 힘써 소수 정예 인력으로 높은 생산성을 내는 구조를 지향한다.
또한 자동차 부품 사업부의 기존 설비와 인력을 ESS 사업으로 전환 활용함으로써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도 하였다.

마케팅비는 IR행사나 ’24년 유럽 InterBattery 전시회 참가 등 필요 최소한으로만 지출한다.

관리비용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증가했을 수 있으나,
상장 후 공시된 판관비 내역을 보면 인건비, 경상개발비, 지급수수료 등이 주요 항목이 매출 성장 대비 크게 늘지 않았다.

VRT

GPM 추이

VRT는 앞서 검토한 바와 같이, 최근 2년 동안 매출 증가율보다 매출 총이익증가율이 높아 GPM도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판매단가 인상, 생산성 향상, 규모효과에 힘입은 결과로, Vertiv의 가격협상력 및 원가관리 능력이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가격협상력

’21년까지만 해도 고객과 맺은 공급계약 상당수가 장기 고정가격 계약이어서 원가 인상분을 제때 전가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21~’22년 원자재·운임비 급등으로 비용이 증가했지만, 고객사에 대한 판매가격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일시 악화된 바 있다.

이는 당시 Vertiv의 가격 교섭력이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22년 하반기부터는 신규 수주에 가격을 적극 인상했고,
’23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총이익이 48%나 증가했고 판가 인상(Price realization)이 마진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주와 유럽 시장에서 고객사에 대한 가격 인상에 성공하여 마진을 끌어올렸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했다.

이는 Vertiv의 가격협상력이 과거보다 강화되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AI 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주잔고가 ’23년 말 $7.9B에 달해(+25% YoY) 고객보다 공급자인 Vertiv가 우위에 서 있는 상황이다.
Vertiv 경영진도 “원자재비 상승분을 가격에 성공적으로 전가했다”고 언급했듯이,
현재는 수요 강세에 힘입어 Vertiv가 가격 결정에 비교적 주도적인 입장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은 경쟁사가 많아, Vertiv도 제품 품질과 서비스 등 부가가치를 근거로 설득하지 않으면 무리한 가격 인상은 어렵다.
실제 Vertiv는 “고객들이 당사 제품의 신뢰성, 서비스,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단순 가격 경쟁에 빠지지 않고 가치판매를 추구하고 있다.

비용 통제

Vertiv의 판관비(SG&A)를 살펴보면, ’23년 $1.3B로 매출 대비 19.1%인데 이는 ’22년 20.7%에서 낮아진 수치다.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SG&A 증가율을 11.4%로 억제하여(매출증가 20.6% 대비 낮음)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나타냈다.

경영진은 ’22년 대두된 공급망 문제 이후 운영 효율 개선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제조원가 절감과 본사비용 감축에 힘썼고, 그 결과 ’23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Vertiv는 제조 부문 생산성 향상 및 조달 개선으로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23년 광고비는 불과 $20M으로 매출의 0.3%에 그쳤다.
전문 B2B 업종 특성상 광고보다는 사원의 기술영업이 주로, 광고비는 많이 쓰지 않는다.
자체 영업인력 교육과 파트너사 지원에 예산을 쓰면서도,
대중 광고 등은 최소화하여 마케팅 효율성을 높인다.

인건비 측면에서는, Vertiv는 글로벌 인력을 최적 배치하여 인건비 부담을 관리한다.
고부가가치 연구개발과 본사관리 인력은 미국 등 선진국에 두되,
생산인력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시아/동유럽 공장에 두고 있다.
최근 인도 푸네 공장 증설도 인건비 메리트를 살린 결정이다.
’23년 직원은 27,000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다소 늘었으나,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것이며 매출 증가분 대비 인력증가분은 적어 노동생산성이 향상되었다.

자본배치

한중엔시에스

자본지출 측면

’21~’23년 상장 준비 기간 동안 모은 자금과 자체 현금을 활용해,
ESS 냉각시스템 대량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22년 SDI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생산라인 자동화에 투자하여 단기간에 양산 역량을 갖췄다.
그 결과 2023년 하반기 삼성SDI로부터 온 추가 물량을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었다.

생산 캐파 증설에도 적극적이다.
한중엔시에스는 ’24년 코스닥 이전상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추가 설비증설과 공장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수주잔고에 대비해 생산능력이 부족하지 않도록 선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23년 하반기부터 ’24년 상반기에 걸쳐 신규 생산라인을 확충했다.

해외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데,
’25년까지 거점을 구축하여 글로벌 고객에게 현지에서 냉각시스템을 납품하도록 준비 중이다.
이는 상당한 자본투자가 수반되지만, 향후 시장지배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다.

R&D 측면에서도 한중엔시에스는 연 매출 5~6%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여,
완전 자동화 공정EP소재 파이프 기술 등이 성공을 거두었으며,
현재는 전기차용 수냉식 열관리 등 응용분야 R&D도 진행중이다.

인력 투자 역시 눈에 띄는데, 숙련된 연구인력 및 자동화 설비 엔지니어를 확충하고자 상장 후 인재 채용을 늘리는 한편,
사내 기술교육을 통해 기존 인력의 역량을 끌어올려, 생산성 극대화를 추구한다.

자본조달 측면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조달을 했다.
공모를 통해 약 300억 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이를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에 활용한다.
’24년말 한중엔시에스의 부채총계는 864억원, 부채비율 107.39%로 ’20~’23년 동안 315~808%의 높은 부채비율을 보였던 데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24년부터는 흑자전환으로 현금창출 능력이 생기므로,
향후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자체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자비용은 연 수억원 수준으로, 재무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으며, 상장 후 신용도 상승으로 차입 여력도 개선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에서 ESS 관련 정부 펀딩 및 지원 프로그램도 늘고 있어, 향후 자금조달 환경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경영진 보수

한중엔시에스의 임원 보수는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김환식 대표를 비롯해 합리적 수준이다.
등기임원 3인의 총보수는 약 8억원으로, 1인당 평균 2~3억원 수준이다.

또한 2024년 상장 후에도 회사 성장률에 맞춰 적정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중엔시에스는 아직 이익잉여금이 크지 않고 성장을 위한 투자 단계에 있으므로,
경영진도 당장의 보수 극대화보다는 주가 상승과 회사 가치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다.

VRT

자본지출 측면

Vertiv는 매년 상당한 규모의 CAPEX(자본적지출)와 R&D 투자를 집행하여 설비 확충과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23년 Vertiv의 자본적 지출은 약 $135M으로 전년($100M)보다 증가했으며, ’24년에는 $175M~$200M 수준으로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투자는 신규 공장, 기존 시설 유지보수, IT시스템 업그레이드, 생산자동화 설비 등에 사용된다.

’24년에 인도와 미국에 새 생산시설을 가동하여 AI 시대에 대비한 열관리·모듈 솔루션 공급 능력을 확충했다.
’21년말에는 $2B를 들여 아일랜드 E&I를 인수, 스위치gear·버스바 생산캐파를 2배로 확대하여 사업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생산역량을 크게 늘렸고,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R&D 측면에서도 ’23년 $303.5M(매출의 4.4%)를 연구개발에 지출했다.
’24년 Vertiv는 AI 데이터센터용 신제품 4종(쿨링, 전력, 소프트웨어 등)을 한꺼번에 발표하며 공격적인 제품 전략을 펼쳤다.

Vertiv는 자본 배치를 성장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공급능력·제품라인을 꾸준히 확장함으로써 증가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건비 측면에서도 22년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자본조달 측면

’20년 SPAC 합병 상장 이후 차입금을 활용한 인수 및 운영자금 조달을 병행했다.
’23년 말 장기차입금 약 $2.97B(담보부 대출 및 채권), 운전자금용 단기대출이 있다.
이는 EBITDA 대비 2~3배 수준으로, 동종업계 평균과 유사한 레버리지다.

’23년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어 현금성자산 $780M을 보유하고, 여신 한도 $785M도 남아있어 유동성에 여유가 있다.
’24년부터는 자사주 $600M을 공개매수, 배당도 올리는 등 주주환원에 나섰다.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이지만 이는 업종 특성상 일반적 수준이며, 이자보상배율(EBITDA/이자)은 개선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

M&A 측면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해왔으며, 적절한 가격에 딜을 성사시켰다.
아일랜드 E&I Engineering 인수 후 2년간 E&I 사업이 빠르게 Vertiv에 통합되어 버스바·전력배전 제품 매출이 증가했고, Vertiv 전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Vertiv는 이외에도 ’18년 배터리모니터링 기업 Alber, ’19년 Geist 등 크고 작은 인수를 해왔으며, ’23년에는 이스라엘 CoolTerra(쿨링 관련 부품사) 인수를 통해 고밀도 냉각용 쿨런트 분배기술을 확보했다.

이같은 딜은 모두 Vertiv 핵심사업 보강 차원에서 진행되었고,
통상 매출의 1배 남짓 EV/매출 멀티플 수준으로 이루어졌다.

시장도 AI 수요 대응을 위한 적절한 기술 확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경영진 보상

경영진의 보수 수준은 미국 상장사 기준 통상적인 범위이며, 성과에 연동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주주와 이해관계가 일치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CEO(지오르다노 알버타찌) 총보수는 약 1,227만 달러로, 104만 달러가 기본급이고 나머지는 성과상여와 주식보상으로 이루어졌다.
전임 CEO(로브 존슨)도 비슷한 수준의 보수를 받았으나, ’22년 실적 부진 시에는 성과급이 줄어 총보수가 크게 감소한 바 있다 (이는 실적 부진 시 보상 축소로 책임을 지는 체계를 보여준다).

주가가 2021~2022년 저조했을 때 주주들 사이에서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에 불만이 제기된 적은 있으나, 2023년 들어 주가가 반등하면서 논란이 잦아들었다.

밸류에이션

한중엔시에스

한중엔시에스의 밸류에이션성장성과 해자를 감안하면 합리적 범위로 판단된다.
’25년 예상 순이익이 88억인데, ‘25.10.31일 현재 시총은 4,179억원으로 fPER 47.5 수준이나,
’26년 예상 순이익은 196억원 수준으로 이익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러한 성장 추이는 ESS 시장 성장, 고객사 확대 및 그에 따른 가격협상력 확대에 따라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멀티플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시장도 글로벌 증시에서 냉각 기술주에 주는 높은 멀티플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중엔시에스 주가는 상장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였고, 현재 밸류에이션은 성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멀티플 프리미엄 요인으로는
1. 세계 유일 수랭식 ESS 냉각 시스템 양산 기술의 희소성 및 이를 보호하는 특허
2. 향후 수년간 30% 이상의 전방시장 고성장
3. SDI 납품 레퍼런스와 높은 전환비용
4. 각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수혜
등이 있으며, 이를 고려할 때 ’26년 기대 순이익 196억원을 기준으로 본 fPER 21.32는 상당히 현실적인 가격이라는 판단이다.

VRT

Vertiv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최근 주가 흐름과 실적개선으로 크게 상승했다.

’24년 중반까지 Vertiv 주가는 AI 수혜 기대감으로 급등하여 시가총액 $339억에 달했고, 현재 TTM PER이 72.2에 육박하고 있다.
AI 트렌드에 따라서 전방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추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의 점유율이 지켜질 수만 있다면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누리면서 멀티플을 급격히 낮출 수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앞서 검토한 바와 같이 다수의 경쟁사가 존재하는 가운데,
특허가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방어해주는 논리가 되지 못하며,
전환비용과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에 기대어 공급 관계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가격을 손쉽게 인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기술경쟁 측면에서도 R&D 비용이 꾸준히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멀티플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AI와 같은 기술적 메가트렌드 변화에 있어 하드웨어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보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추이가 훨씬 가팔랐다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지점이다.
즉, AI 트렌드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투자를 한다면, 상당한 기간이 지나고, 우리의 일상으로 AI가 녹아들고 있는 현시점에는 인프라 기업들보다 직접 소비자로부터 AI 활용에 따른 지불용의를 수취하는 SW 기업들의 주가가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렇기에 AI가 지속될 트렌드라고 생각한다면(AI 트렌드의 지속성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및 인프라 기업들보다는 AI를 활용하여 BM을 구축하고 소비자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