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답을 외우기보다는 왜 그렇게 되는지 파악하고 나면,
굳이 내용을, 공식을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습득이 되었던 거 같다.
정승재 선생님이 말씀하시듯이, 삶을 살아가면서도 세 내각의 합이 180도임을 외우는 것보다는 왜 180도가 되는지 모르는 것을 괴로워하는 다른 태도가 필요하다.
수학만이 문제가 아니다.
뭔가를 배우는 과정에서 왜인지 고민하지 않고 결과만 알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상황이 왔을 때 대응하기 어려우며, 하워드 막스가 강조하는 2차적 사고로 나아가지 못한다.
무엇보다 투자에서는 항상 다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반면, 그냥 받아들일 생각만 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교육의 문제이며,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인간형을 키워내지 못하는 이유이다.
(고등학교에서 투자 관련 과목을 만든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푸는 거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판단을 하기 위한 공부를 하자.
(참고로 내각의 합이 180도임을 증명하는 방법은 유튜브에 쳐 보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냥 LTO 투자 종목만 매수해서 수익을 낸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180도라는 걸 외우려는,
혹은 시험장에서 180도임을 이해하고 문제를 푼 옆사람의 답을 보고 적는 사람이다.
그보다는 왜 180도인지 이해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되자.
어쨌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적으로 정확히 떨어지는 결론을 선호했고,
그런 선호가 ‘명확성의 기술’인 투자와 부합하는 방향이었기에 지금까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에는 명확한 것보다 불명확한 것이 더 많았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항상 나를 걱정하며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해줬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내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대학 교육을 통해 사회과학을 배우면서 융통성도 필요하지만 그런 엄격한 수학적 태도가 때로는 현실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현상은 가장 불명확하고 불확실한 탐구 대상이다.
하지만 사회현상도 통계적, 수학적 방법론을 통해 확실한 결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기본적 귀인 오류, 우리가 투자할 때 비합리적인 이유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황적/통계적인 외부 원인보다 사람의 성격/기질 등 내부 원인을 과대평가하는 인지적 오류를 말한다.
예를 들어, 동료가 회의에 늦었을 때 그 사람이 교통 체증에 걸렸을지 모른다는 상황은 간과하고,
“시간 관리를 못 하는 성격이야”처럼 그 사람의 성향 탓으로 판단하는 경향이다.
반대로 본인이 늦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여기기 쉽다.
이런 식으로 타인의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 때문이라고 쉽게 단정하고, 정작 상황의 영향력은 간과하는 오류가 ‘기본적 귀인 오류’이다.
인과관계 : 왜 우리는 오류를 범하는가?
이러한 오류가 일어나는 이유로는 크게 네 가지 정도 설명이 있다.
지각적 초점의 편향 (행위자의 현저성) : 우리가 다른 사람을 관찰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고, 주변 상황적 요인은 배경으로 밀려나 잘 보이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눈앞에 두드러진 행위자(사람)에 주목하여 그의 행동 원인을 그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에서 찾고, 정작 보이지 않는 상황의 영향력은 과소평가한다.
실제 한 연구에서는, 실험 참가자들이 퀴즈 쇼 상황을 지켜볼 때 질문자를 더 똑똑한 사람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질문자가 답을 알고 질문하는 유리한 상황적 배경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행동을 하는 사람에만 주목하고 상황은 “없는 것처럼” 무시하는 인간 지각상 특성이 오류를 부추긴다.
인지적 에너지 절약 (자동적 판단과 노력 부족) : 사람은 복잡한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단순화하는 ‘인지적 구두쇠’이다.
다른 가능성을 일일이 고려하여 상황 요인을 분석하는 것은 인지적으로 노력이 들지만,
“저 사람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판단해버리면 생각이 훨씬 쉽고 빠르다.
실제로 우리는 관찰한 행동을 토대로 즉각적으로 그 사람의 성향을 자동으로 추측해버리고,
나중에야 “혹시 상황 때문인가?” 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보통은 이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으므로 초기의 성향 판단이 그대로 남게 된다.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 (Just-world 가설) : “세상은 공평하며, 사람들은 각자 자기 행실에 따라 결과를 얻는다”는 믿음도 이 오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도 이러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내용을 정리하면서 당연하게도 이러한 믿음이 편향이며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리학자 Lerner 등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사람들이 처한 불행이나 실패를 그들의 성격이나 행동 탓으로 돌림으로써 세상이 예측 가능하고 공정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얻으려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게도 불의의 사고가 닥칠 가능성을 부정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등장하는 사건에서 사람들이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거나 탓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런 “상황보다는 그 사람의 잘못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믿음과 연결된다.
그러나 이러한 신념은 세계를 공정하게 보이도록 해줄지언정, 실제로는 상황적 요인을 무시함으로써 귀인 오류를 발생시키는 심리적 함정이 될 수 있다.
문화적 요인 : 문화권에 따라 귀인 경향에 차이가 있다.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사람들의 독립적 자아와 개인의 특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 원인을 개인 내부에서 찾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동아시아 등의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사회적 맥락과 관계를 더 중시하여 상황적 설명을 비교적 더 많이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Miller(1984)의 연구에서는 미국인은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성격 등 내적 요소를 강조한 반면, 인도인은 주변 상황을 더 언급하는 차이를 보였다.
통계적 유의성
기본적 귀인 오류는 심리학에서 매우 일관되게 나타나는 인지 편향으로,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Jones와 Harris(1967)의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한 대학생이 쿠바의 카스트로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의 글을 쓴 에세이를 읽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참가자는 그 학생이 동전 던지기로 정해진 입장을 어쩔 수 없이 글로 썼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글 내용대로 그 학생이 친(親)카스트로 성향이거나 반대 성향이라고 믿었다.
즉, 상황의 강제적인 영향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글쓴이 개인이 그런 신념과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이처럼 타인의 행동을 볼 때 실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그 사람의 성향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투자 성과와 행운 : 심리 편향이 우리를 기술적 분석으로 이끈다
투자자들은 종종 자신의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본인의 탁월한 능력이나 뛰어난 전략 덕분이라고 믿고, 그 이면의 운이나 시장 환경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높게 나왔을 때, 이는 내 종목 선정 실력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시장 전체가 강세장이라 대부분의 주식이 오른 결과일 수 있다.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시장 탓, 운이 나빴다고 치부하며 자신의 판단 오류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LTO는 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시장 대비 성과를 객관적으로 기록/측정하고 있다.
모든 커버기업은 사전에 공지하고 누구나 살 수 있는 시점에 수익률을 측정하기 시작해서 누구나 팔 수 있는 시점에 커버 종료를 선언하고,
그렇게 해서 시장 포트폴리오와 비교하여 초과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한다.
여기에 어떤 주관이 개입될 여지도 없다.
이런 데이터가 누적되면 LTO 투자 방법의 성과가 정말 어느 정도인지 검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면 기술적 분석, 차트 분석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받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기법이 공개되면 다른 사람들이 모방해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주장 자체가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참여자들은 초과수익을 누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아직까지 사람들이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기술적 분석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매우 높은 확률로 착각일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AI 발전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어떤 사람보다도 훨씬 더 빠르고 정교하게 모든 패턴을 인지적 편향 없이 찾아내기 때문에 기술적 방법론은 더욱 엣지가 없는 투자 방법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 효용성이 담보되지 않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위 그래프를 보고 어떤 패턴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그러할 것이다)
그 느낌 자체가 기술적 분석의 무용성을 입증한다.
위 그래프는 매일의 수익률을 랜덤하게 생성하여 이를 주가로 차트화한 결과이다.
(즉, 어떠한 패턴도 존재할 수 없게 만든 차트이다)

투자자에게 휴리스틱이 나타나는 이유
인간은 무작위한 상황에서도 의미와 질서를 찾으려는 본능이 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완전히 우연한 결과에서도 패턴을 발견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과거 데이터에 존재했던 우연한 연속 현상을 보고 “이건 이유가 있어”라고 해석하거나 특정 차트 모양이 나타나면 곧 일어날 일을 예언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가지 대표적인 인지 편향이 있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경향이다.
투자자는 자신이 신봉하는 차트 이론에 맞아떨어진 사례는 기억하고 성공으로 포장하지만,
맞지 않은 경우는 애써 무시하는 선택적 기억으로 기법이 마치 항상 맞는 듯한 착각을 심어준다.
갬블러의 오류(Gambler’s Fallacy) : 랜덤한 사건에서도 균형이 맞을 것이라 믿는 오류다.
예를 들어 동전 던지기에서 연속으로 앞면이 나오면 다음엔 뒷면이 나올 것 같다고 느끼는 심리이다.
투자자들도 한 종목이 연일 상승하면 곧 하락할 것 같다고 확신하거나,
반대로 계속 떨어졌으니 이제 오를 때가 됐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근거 없는 기대이다.
주가 상승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리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업은 그 정도로 좋은 기업이기 때문에 그것이 높은 주가로 반영된 것이지만, 사람들은 이유없이 주가가 원상복귀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오류가 퀄리티 기업이 지속적으로 저평가받는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과잉 확신 편향(Overconfidence Bias) : 자기 능력이나 지식을 실제보다 과신하는 현상이다.
기술적 분석으로 몇 번 수익을 본 투자자는 “역시 내 분석이 맞아”라고 확신하며 점점 큰 금액을 베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소수의 성공 사례로 전체 실력을 착각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 : 소수의 사례나 눈에 띄는 사건에 근거해 일반적인 법칙을 섣불리 추론하는 오류다.
차트에서 우연히 나타난 모양 몇 개가 이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해서 그 형태만 나타나면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이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의 군집 행동(herding), 손실 회피 성향(loss aversion) 등도 기술적 분석의 인기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도 다 차트를 보며 매매하니 나도 따라 하게 되는 군중 심리가 있고,
명확한 수치로 매매시점을 제시해주는 차트 신호가 손실에 대한 불안감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행동재무학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비록 비합리적일 수 있지만 투자자 행동을 실제로 움직이는 강력한 동인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기술적 분석의 광범위한 사용은 성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 때문이라기보다, 인간 심리가 만들어낸 산물인 측면이다.
가치투자를 지향하자
가치투자자는 이러한 내용을 곰곰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 투자 판단은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실과 논리에 기반해야 하며,
자신의 심리적 확신이나 우연한 성공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기본적 귀인 오류와 여러 행동 편향을 경계하여, 성과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성공한 투자가 있었다면 “무엇이 진짜 원인이었나” 자문해보고,
내 판단이 옳았던 부분과 단지 운이 따른 부분을 구분해야 한다.
(이러한 피드백의 전제는 정확한 기록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남의 투자 성공담을 들을 때도, LTO 투자성과를 보면서도,
그 사람이 정말 탁월해서인지 아니면 운/시장이 좋았던 덕분인지를 냉철히 살펴야 한다.
복리의 마법, 주식투자로 이룰 수 있는 100억 자산,
비이성적인 거 같지만 합리적 목표
상식과 가장 큰 괴리가 일어나는 영역은 아마도 복리일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의 수익이 지속되면 5~6년 뒤에는 백억대, 그로부터 10년 뒤에는 천억대 부자가 될 거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낀다.
(대부분 지금까지 성과를 인정해도 앞으로 그런 일이 반복되기는 어렵다는 이상한 주장을 한다. 만약 정말로 납득했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 훨씬 더 진지하게 물어봤을 것이며, 지속적인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훨씬 더 진지한 태도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복리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버핏의 부 중 95% 이상은 60세 생일 이후에 창출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투자자는 오래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LTO에 건강 관련 콘텐츠가 더 늘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는 투자와 삶에 있어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를 간단한 사고 실험을 통해 검증해보자.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속적인 투자 수익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월 천만원 소득가구가 800만원을 수익률 4%의 적금에 저축(저축액은 인플레이션율인 4%로 증가)한다고 가정하자.
(임금과 생활비가 인플레이션율로 증가함을 가정하면 저축액도 인플레이션율로 증가한다)
그리고 중소기업에 다니는 월 400만원 소득가구가, 월 200만원을 저축(연율 4% 증가),
주식으로 25% 수익률을 낸다고 가정하면 이 두 가구의 자산은 어떻게 변할까?
12년차에 도달하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가구가 대기업 가구의 자산을 역전한다.
연 100만원밖에 저축하지 못해도 수익률이 25%라면 17년차에 대기업 가구의 자산을 역전한다.
그리고 그 이후가 더욱 드라마틱하다.
20년차에 도달하면 3.5배, 25년차에 도달하면 8배에 달한다.
100만원밖에 저축하지 못하는 가구도 25년차에는 4배 이상의 자산을 일군다.
이렇게 복리 효과는 후반으로 갈수록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효과를 발생시킨다.

20년이 지나면 월 200만원 투자는 115억의 자산으로 돌아오며, 월 100만원 투자를 하더라도 23년만에 113억을 모을 수 있다.
이것이 25% 중첩의 엄청난 결과이며, 이 정도의 수익은 노력하면 누구나 달성할 수 있다.
결국 참고 공부하는 인고의 세월, 이를 통해 교육 수준, 어디에 취업했는가보다 25%의 수익률을 꾸준히 누릴 수 있는가가 수명이 점차 더 오래 연장되는 시기에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비참한 일을 피하는 방법이다.
손주은 회장은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한국을 떠나라고 한다.
교육으로 안 된다는 주장에는 동감한다.
인구 감소를 원인으로 이야기하는데, 맞는 말이지만 그보다는 보호무역주의와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원인이다.
한국 산업들에는 해자가 없다.
하지만 투자에 성공하면 몸은 한국에 있더라도 수익은 미국, 인구 구조와 산업 구조가 아직 희망적인 개발도상국에서 낼 수 있으며,
한국에서 사는 것조차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경제적 자유보다 사회적 불안정성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심극한정리와 분산의 필요성
중심극한정리 : 무작위의 규칙성
중심극한정리(Central Limit Theorem)는 “여러 개의 독립적인 무작위 요인의 평균은 원래 분포 형태와 상관없이 정규분포를 따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개별 결과들의 분포가 어떻게 생겼든, 충분히 많은 표본의 평균값들은 예측 가능한 패턴(정규분포)을 보이며 전체 모집단의 진짜 평균에 가까워진다.
더불어 표본 개수가 늘어날수록 이러한 평균의 변동성(표준편차)은 줄어들게 된다.
쉽게 비유하면, 동전을 한번 던지면 앞뒤가 나올 확률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동전을 100번 던져서 나온 앞면의 비율은 대개 50% 언저리로 수렴한다.
이처럼 많은 독립적인 시도가 모이면 평균이 극단적으로 벗어날 가능성은 낮아진다.
분산투자의 필요성 : 몰빵은 몸에 해롭다
투자의 세계에서 중심극한정리의 의미를 살펴보면, 분산투자의 필연성과 연결된다.
한 종목의 주식만 보유하면 그 주식의 변동에 포트폴리오 전체가 크게 흔들리지만,
서로 독립적인 여러 종목을 함께 보유하면 개별 종목의 요동이 평균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위험)은 줄어든다.
중심극한정리에 따르면 같은 방법으로 선정한 자산의 평균 수익률 분포는 보다 안정적으로 해당 방법의 평균 수익률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한 기업의 주가가 예상치 못한 소송이나 실적 악화로 크게 떨어져도, 다른 기업들의 양호한 성과가 상호 보완하여 전체 충격을 줄여준다.
나도 과거 포트폴리오에서 한 종목 비중이 50%를 넘어가는 투자를 많이 했었는데,
이를 엄격히 제한하고 가치투자 방법론을 적용하여 도출한 4~5개의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수익률은 더 높이면서도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변동성은 완화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시간이 없어 이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커버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능력 닿는 한도 내에서의 적절한 분산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중심극한정리가 말해주는 “여럿의 평균은 안정된다”는 원리가 투자에서는 다양한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위험을 낮추는 전략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복합확률, 보수적 태도와 확률 제한
이러한 분산투자의 필요성은 복합확률로부터도 찾을 수 있다.
총알을 막아줄 확률이 50%밖에 되지 않는 만원짜리 저급 방탄 유리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유리를 몇 장 깔면 총알을 99.9% 막아주는 천만원짜리 고급 방탄 유리보다 더 안전할까?
단 10장이다.
만약 여기에 10장을 더 깐다면 총알로부터 보호받지 못할 확률을 로또 당첨 확률보다 낮게 제한할 수 있다.
분산투자도 같은 원리이다.
개별 종목의 손실 확률은 상당히 높을 수 있지만 이러한 재앙적인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 총자산이 줄어들 확률은 포트폴리오가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집중투자의 필요성 : 이기는 투자를 하려면?
반면 너무 지나친 분산(diversification)은 투자 성과 측면에서 평균으로의 회귀를 불러온다.
수십 개, 심지어 수백 개 종목에 소액씩 투자하면 포트폴리오가 시장지수와 매우 유사해지기 때문에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워런 버핏은 이를 경계하며, “자신이 제일 확신하는 몇 종목 대신 굳이 20번째로 좋아하는 종목에까지 돈을 넣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너무 많은 종목을 담으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희석되고 “이기는 투자”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분산투자는 무지(無知)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패다.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면, 그렇게 광범위한 분산은 큰 의미가 없다.” – 워런 버핏 (1996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버핏의 이 유명한 언급은 분산의 양날의 검을 잘 보여준다.
즉, 평균 수준의 투자자라면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산이 도움이 되지만,
뛰어난 분석 능력을 갖춘 투자자라면 분산을 최소화하고 가장 확신 있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워런 버핏은 오랜 기간 소수의 뛰어난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약 50개 미만의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80% 내외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되어 있다.
(23년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체브론,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상위 5개 종목의 합은 투자금액의 약 80%)
버핏은 이렇게 소수의 최고 기업에 집중함으로써 오히려 위험을 통제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1993년 주주서한에서 “포트폴리오를 몇 가지 훌륭한 기업에 집중하면, 그 사업을 깊이 연구하고 잘 이해하게 되므로 오히려 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분석으로 미래 전망이 확실하고 경제적 해자를 가진 우량기업 몇 곳을 선별해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면, 그 기업들에 대해서는 자신감과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뜻밖의 손실 위험이 줄어든다.
버핏은 “알기 쉬운 훌륭한 기업 셋을 갖는 것이, 잘 모르는 50개 기업을 갖는 것보다 위험이 적다”고 단언했다.
물론 이렇게 집중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들에 대한 뛰어난 안목과 확신이 전제다.
집중투자는 분석 능력과 신념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위험을 줄이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이 됩니다.
결론 : 적정 비중을 유지하며 분석 능력을 높이자
결론은 몰빵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분석 능력을 꾸준히 높여나가면서 좋은 기업을 찾는데 시간을 집중해서,
예측하지 못한 재앙적 결과가 포트폴리오를 망가뜨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좋은 기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 투자 수익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적은 비중을 투자해선 안 된다.
좋은 기업은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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