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Dash, 시장을 집어삼키다

DoorDash는 음식 배달이라는 고성장 산업의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바탕으로,
아마존과 같이 큰 시장의 선두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역적-지리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DoorDash(NASDAQ : DASH)의 사업

DASH는 플랫폼을 통해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하려는소비자와 배달자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쉽게 생각하면, 미국판 배달의 민족이다.

원래 ‘미국 배민’ 사업만 했었는데, 분야적, 지리적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식료품 분야, 화장품, 가정용품, 주류, 스포츠 용품 등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유통에서 가장 자동화하기 힘들고, 따라서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이 ‘LMD(last mile delivery)’, 즉 대규모 집하장에서 직접 소비자들의 손에 상품을 전달하는 부문이다.

DASH는 음식 배달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생활용품 유통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LMD 분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 25개 국가에 진출하여 22.2Q 총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2.9%였던 것이 24.1Q 11.6%까지 급성장하였다
(이 기간 동안 총매출도 계속 YoY 20% 이상 성장하였다)

여기에 수익성 높은 플랫폼 광고 매출과 충성도 높은 고객의 구독 매출이 더해지고 있다.

DoorDash의 성장 내러티브

성장 내러티브를 검토할 때 어떤 점을 주의깊게 봐야할지는 이 정리 글을 참고하면 된다.

배달, LMD 산업의 성장

메가트렌드

전미 외식협회와 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증가하는 가처분소득,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 바쁜 생활 패턴, 패스트푸드의 편의성, 안정적인 노동시장 등은 배달 시장 수요를 증가시키는 메가트렌드들이다.

소비자 편의성

세계적인 COVID 유행 이후 사람들은 음식을 배달받는 ‘맛’을 알아버렸고,
쇼핑하거나 외식하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고 식사하는 데 익숙해져버렸다.
소비자 편의성을 증진시켜주는 변화는 되돌리기 힘들고, 지속성이 높다.

침투율

온라인 음식 배달시장은 2030년이 되어도 전체 미국 음식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DASH가 전체 미국 음식 시장의 한 자릿수 점유율만 차지하고 있는 현 시점에는 충분한 성장의 룸이 남아 있다.

또한 식료품 분야도 다른 분야 대비하여 총 시장 대비 전자상거래 비중이 12%로 낮다.

성장률 추정치

이에 따라 전 세계 음식 배달 시장은 ’22~’32년 10년간 CAGR 12%가 기대된다.
(어떤 기준으로 봐도 10년 평균 CAGR 12%는 주가가 10배 이상 올라가는데 충분한 속도다)

DASH는 영위하고 있는 산업을 미국 내 음식 배달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생활용품 LMD 사업 전체를 장악하려는 ‘큰 내러티브’를 그리고 있다.
모든 카테고리의 LMD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음식 배달 분야와 비교해서 확연히 느릴 이유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은 ‘자율주행 로봇’의 활용이다.
최근 자율주행 로봇을 LMD에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며,
DASH도 Wing社와 협업하여 22년 호주 퀸즐랜드에서 드론 배달을 시범운영했고,
24년에는 버지니아에서 첫 배달을 한 이후 호주, 미국, 캐나다에서 35만건을 배달했다.

자율주행은 DoorDash의 비용을 낮춰주지만 새로운 경쟁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

점유율

DASH의 미국 배달시장 점유율은 67%로 2위 경쟁자 UberEats 대비하여 압도적인 상황이다.

특히, 매분기 시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시현하면서 경쟁자들의 점유율을 가져오고 있다.

식료품 시장은 음식 배달시장보다 더 큰 시장인데,
InstaCart가 1위 사업자로 소형 배달 시장의 50%, 대형 배달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식료품 시장에서도 앱 사용자 트래픽을 바탕으로 3분기 연속 100%를 상회하는 속도로 빠르게 매출을 성장시키고 있어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점유율을 확대시키는 경제적 해자에 대해서는 후술하도록 하겠다.

이익률이 증가하는가?

DASH는 현재 흑자전환을 하지 못한 상태로, 이익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유통 산업이 그렇듯이 점유율을 확보하기까지는 경쟁사와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 속에서 최대한 싼 가격에 좋은 경험을 제공하여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DASH는 이러한 관점에서 시장 확장과 기술개발(자율주행, 드론 등), 요금 인하 등을 통해 이익을 제한하고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커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높은 R&D 투자 비중과 낮은 이익률을 상당기간 유지한 전략과 일치한다.

결국, 이익률을 희생하여 매출 극대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DASH의 사업 구조와 전략상 불가피한 선택으로, 다른 강점을 통해 상쇄되어야 할 약점으로 보인다.

다만, 광고 부문 매출 성장, 구독자 매출 증가로 인해 이익률이 성장하고 있으며,
24.2Q 이익률 저하는 소송비용, 사무실 관리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임을 감안해야 한다.

경제적 해자

경제적 해자 유무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하면 된다.

네트워크 효과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그렇듯, DASH의 경제적 해자는 네트워크 효과이다.

DoorDash를 사용하는 음식점, 소비자, 배달 기사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는 다양한 식품, 보다 빠른 배달, 낮은 이용료의 혜택을 보게 되며,
음식점은 보다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배달기사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이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광고 단가도 올라가며,
입점하려는 음식점 수가 늘어나게 되고,
강한 선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규모의 경제

DASH는 배달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회사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극히 적다.
따라서 고정비 비중이 매우 높고, 따라서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된다.

다만, 현재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로 많은 이익을 R&D, 광고, 이용료 인하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증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장이 공고화되면 아마존, 쿠팡이 그랬듯이 성장을 위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 이익률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마존, 모든 사업부 양호한 실적 속에서 감원.. : 네이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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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배치

DASH는 현재 적자를 내고 있다는 것만으로 폄하하기에는 전략적 방향성이 명확하며, 시너지가 명확한 사업들에 자본을 투입하여 성장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수합병이 Wolt라는 핀란드 기업으로, 유럽에서 DASH와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던 기업이었다.
인수합병을 통해 DoorDash는 4개국, 500개의 도시에 사업을 새로 확장할 수 있었다.

또한, DASH는 적자기업임에도 부채가 없고 $45억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현금흐름이 충분하여 유동성 리스크가 없고 필요할 때 인수 여력이 충분한 기업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위험을 충분히 회피하면서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왔으며,
전략적 시너지를 고려한 인수합병이 원활히 이뤄져 왔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결론 : 나의 실수를 성장이 커버해주는 기업

DASH는 점유율 확대, 영역 확대, 국가 확장에 따라 내러티브가 명확하며,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에 따른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고,
적자 기업임에도 부채를 사용하지 않고 시너지 있는 사업을 인수할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자본배치를 잘 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약점은 적자 기업으로, 아직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적자가 회사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현재 주가가 고평가 되었더라도 지속되는 성장에 따라 지금의 주가가 높지 않았음을 시간이 증명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성장주에 투자하면 나의 실수가 성장으로 커버된다는 것은 이 글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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