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까지 이창용 총재의 발언은 한국은행 수장으로서 ‘그럴 수 있다’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요일 인터뷰는 전에 말했던 책임파산의 문제를 심각하게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그리고 그 배경에 있는 뒤틀린 인식이 모여 한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도 너무나 명백했다.
결국 무책임한 기성세대가 ‘어떻게 보이느냐’를 내려놓지 못한다면 이 나라는 파멸을 향한 고속열차를 탔다.
그리고 그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LTO 투자관에 입각하여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았다.
이창용 총재 발언의 타당성
IB가 생각하는 환율의 적정가치, 이창용 총재의 아전인수

유튜버들만 원화가 휴지 조각이 된다고들 한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왜 3분기에 한국은행이 17억달러를 매도했음에도 꾸준히 환율이 올라갔으며,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고 두었을 때 환율이 1,480원까지 갈 수 있었는가?
가끔 시장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와 그 선택이 왜 내재가치, 자연스러운 균형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면 시장보다는 그 사람이 잘못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말은 쉽다.
희망사항을 그냥 내뱉으면 되니까.
그리고 책임질 필요도 없다.
하지만 세상은 행동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전제로 실제 돈을 투자함으로써 변화한다.
그는 아쉽게도 한국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창용 한은 총재, 재산 44.2억원 신고…장용성 금통위원 102억 – 머니투데이
그는 책임을 져본 적이 없다.
평생 월급 받아가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해외주식 투자하는 사람 때문에 환율이 올라간다는 남탓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그의 자리는 ‘무지함’이 용서받을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작은 책임조차 져보지 못한 사람이 타인이 책임하에 투자하는 행위를 바람직하다 바람직하지 못하다 논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
투자는 책임에 따른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 속에서 최선의 조합을 찾아 감정을 배제하고 이뤄져야 한다.
그러한 개인의 판단이 모여 설령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값싼 말로 뒤틀어보겠다고 하는 것은 ‘무지’의 발로이며, 결코 성공할 수 없다.
200억 달러 집행과 국민연금 투자 또한 이창용 총재의 아전인수
어이없는 발언들의 연속이다.

우선, 대미투자 연 200달러 집행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한다.
애초에 대미협상 담당자가 아닌데 마치 어떻게 나갈지 스스로 결정권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200억 달러를 현금 투자 집행하기로 ‘합의’한 것이 오피셜하게 보도자료에 포함되어 있다.
한은이 내보내지 않겠다고 말하면 합의를 번복하거나 협상을 깨뜨리겠다는 말인가?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은 경기조정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다.
마치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정치권의 인식을 그대로 가져온 것같은 발언은 매우 우려스럽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위해 필요하다.
안 그래도 부동산과 같은 비생산적인 자산에 대다수 자산이 묶여 있는 마당에 해외투자를 줄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더 낮아진 수익률로 더 빠르게 연금이 고갈되면 누가 책임지는가?
미래세대다.
그리고 미래세대의 고통은 ‘그들’에게는 알 바 아니다.
그리고 이창용 총재는 ‘그들’ 중 하나다.
우리나라 사람들 취업이 안 된다든지, 환율이 올라 수입업체가 어려워진다든지 하는 비용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역으로 몇 가지 물어보고 싶다.
아니, 이미 물어봐도 답은 나와 있기 때문에 ‘지적’하고 싶다.
1. 연금이 고갈되어 소득의 대부분을 세금으로 물게 될 미래세대의 고통을 심각하게 고려했는가?
당연히 아니다. 그냥 책임 없는 현재의 쾌락을 즐기고 싶을 뿐이다.
2.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이면 취업이 안 되는가?
논리적 인과관계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해외 금융 투자를 늘린다고 국내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주장에는 수많은 비약이 포함될 수밖에 없으며, 나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그냥 그들이 생각하는 국민소득 4만달러, 낮은 BIS 비율, 윤석열 정부에 비해 더 나은 경제 상황, 그런 것들에 대한 집착과 언론 플레이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면 굳이 노동 소득을 힘들여 추구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 모두가 그런 삶을 추구하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으로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일본은 실제로 대외 순자산이 533조엔에 달해 GDP 보다 더 많은 소득을 누릴 수 있다.
거주국이 선진경제가 될수록 자본이 풍부해지면서 다른 생산요소 대비 자본이 부족한 나라에 투자하여 더 높은 자본수익률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책임있는 투자자의 자세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누리는 데 있어 바람직하지 않을까?
참고삼아 최근 10년간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수익률은 약 11.0%, 국내 주식은 약 6.5%였다.
3. 외채를 발행하게 해주고 외환 영향을 줄이면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는 누가 부담하나?
채권 발행은 무료가 아니다.
현금을 갖고 있는 친구가 미국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현금을 달러로 바꾸지 않고 달러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한다고 하면, 그 친구를 누구나 말리지 않을까?
그 친구가 나를 대신해서 투자해주는 친구라고 하면 더 말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 희한한 일을 국민연금에게 시키려고 하고 있다.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다.
그런 발언을 언론 인터뷰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4. 환율이 올라 수입업체가 어려워진다?
모든 경제현상에는 일방적인 장점만 있지 않고 또 일방적인 단점만 있지 않다.
수입업체는 환율이 올라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일이다.
어떤 사람은 소득 불평등이 일어날 수 있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건 소득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찾는 것은 한국은행 총재의 임무가 아니다.
환율은 ‘억지로 조정’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크루그먼, 진짜 경제학자의 3원불가능성 정리
국제경제학에 있어 정말 거장이라 할 수 있는 크루그먼이라는 교수님이 있다.
(LTO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경제학자다)
경제학자중에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시카고 학파도 아닌, 새케인즈 학파 경제학자로서 정치적으로 사회자유주의, 진보주의자로 평가되는 정말 건전한 사회인식을 보유한 존경받아 마땅한 경제학자로, ’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국제경제학 교과서의 저자다.
(누군가의 유사 진보, 유사 사회자유주의와는 많이 다르다)
그의 가르침 중 가장 간명하며 진리에 가깝다고 LTO가 생각하는 이론이 크루그먼의 3원불가능성정리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모든 걸 다 이루려 욕심내는 사기꾼들을 걸러낼 수 있다.
이론의 내용은,
1) 자유로운 자본이동,
2) 환율의 안정성
3) 통화정책의 자율성
은 모두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의 증명을 GPT를 활용하여 정리했으니 궁금한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1)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1)을 포기하는 옵션은 독재국가, 또는 사회죽의 국가에서 활용된다)
그렇다면 민주주의, 자본주의 국가라면 2), 3)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명제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를 살린다고, 그리고 부채가 과도해서 이자율을 더 올리지 못한다고 한다.
(누구를 위해 부동산 가격을 억지로 부양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막아야 한다면 결국 하나 남은 옵션은 환율의 안정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많은 자본주의 국가들이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만약 환율 안정성도 욕심을 내서 균형에서 벗어난 수준을 유지하려 한다면 그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이 당연한 귀결을 이창용이 모를 수 없다.
그냥 학자적 양심을 포기한 것이라 생각하며, 덕분에 나는 한때 수업을 들었던 사람으로서 가졌던 일말의 존경심을 말끔히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게 안 되는 이유는 딱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형식주의. 이것이 한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
지금은 그렇게 여유있는 시점이 아니다.
이미 많아져버린 노인인구, 감소하는 경제활동 인구, 세계시장에서 자유무역의 퇴조, 주요 산업의 경쟁 심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과 같은 비효율적 자산에 집중된 투자와 같은 메가트렌드는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거시적 조건이다.
여기서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 문제의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의 기성세대 다수는 그런 처방을 원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의 1인당 국민소득이 조금 더 잘 나오고, 집 값이 몇 억대 이상에서 유지되는 것이 미래세대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정책 목표여야 한다.
그런 정치인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다수다.
그렇다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치인이 당선되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이 대전제 속에서 나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며, 꾸준히 원화를 환전한다.
국내 주식은 정말 모든 면에서 증명된 주식이 아니라면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현재 환율을 유지하려면 계속해서 보유 외화는 사용될 것이다.
‘25.3Q부터 그래왔으니까.
그 이후 거시경제 조건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

원-달러 환율 차트에 수많은 빨간색으로 내리꽂는 개입의 흔적들이 보인다.
여기에는 어떤 식으로든 비용이 든다.
그리고 이런 개입 없이는 결코 환율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없다.
개입 여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국민연금의 환헷지에는 비용이 든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바라는 LTO의 미래
나는 모든 공동체, 집단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구성원이 최대한의 이기심을 발휘하여 자기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의 최종 합이 집단의 목표와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LTO 모든 구성원들이 수익을 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한 끝에 보다 더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그에 대한 엄격한 검증과 피드백,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그대로 놔두면 높은 확률로 파국으로 치달을 한국 사회로부터 더 많은 사람을 구해내는데 기여하길 바란다.
매우 유감스럽지만 지금 현재 외환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을 보고 있자면 75% 이상의 확률로 외환보유고의 바닥을 보거나, 아니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환율을 수용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외환보유고의 바닥을 보게 되면 보다 짧은 시간에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환율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결론은 정해져 있는데 그에 도달하는 과정이 다를 뿐이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억지 주장과 남탓,
그로 인해 존경하던 사람들의 민낯을 보게 될 것이 두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리고 투자자는 감정이나 다른 누군가의 선호, 효용을 위해 투자하면 안 된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답은 정해져 있다.
어떠한 개입도 없었을 때 환율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가?
이창용이 ‘바람직한’ 투자 방식이라고 하는 방식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향인가?
그렇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모든 답이 환율을 상방으로 밀어올릴 것이다.
이런 점들을 모두 차치하고라도 경제의 펀더멘털, 시장의 매력도, 자산 다양성, BM의 희소성, 어떤 면을 고려해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이에 더하여 해외투자를 함에 따른 허들이 너무나 많이 낮아졌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라는 이창용의 발언은 제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으라는 세월호 선장 이준석의 방송을 떠올리게 한다.
스스로는 국내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무책임한 행동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기도 했다.
책임을 지자.
그래야 정해진 미래로부터 스스로를, 내 가족을 구원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내가 바라는 LTO는 스스로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길 바란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길에 동참하고,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서 더 많은 부를 보유하고,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집단이 되어,
결과적으로 이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마지막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치관을 공유하는 책임감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길을 제시하는 커뮤니티가 되길 희망하며,
오래된 은사 이창용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이만 줄이려 한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과 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