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방산 산업의 미운우리새끼

사람은 고쳐쓰기 힘들다.
그래서 미운우리새끼는 끝까지 엄마들 속을 썩인다.
기업은 사람보다 관성이 더 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좋은 기업을 골라야 한다.
현대로템은 방산 산업의 미운우리새끼이다.

현대로템 BM의 이해

현대로템의 역사

현대로템은 99년 현대/대우/한진 3사의 철도 부문을 통합하여 철도 사업을 하다가,
02년 현대모비스로부터 방산, 건설 부문을 인수해서 철도, 방산, 건설(플랜트) 사업을 하고 있다.
우선 ‘철도 사업의 업력이 가장 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기업을 보자.

13년 상장 이후 철도 사업 경쟁 심화, 전차 양산 지연, 공장 저가수주 등 부문별로 어려운 시기를 거쳐 철도/건설 부문은 흑자 전환하고 22년 폴란드 전차 수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BM별 수익성

K-2 전차가 방산 분야 주력 상품인데, 폴란드향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이 체결돼 있으며,
1차 180대 매출이 25년까지 인도 예정으로, 24년말 2차 180대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 부문은 경쟁이 심화되어 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보면,
방산 부문 내수는 5% > 건설은 1.5% > 철도은 0%로 저수익 부문,
방산 부문 수출은 20% 내외로 고수익 부문이며,
23년말 폴란드향 K-2 전차 수출 인식으로 방산 수출부문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익률이 증가했다.

방산 내수 수익률이 제한적인 원인

교보증권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폴란드향 K-2 수출 비중 증가(23년 31.9%, 24년 64.8%, 25년 73.4%, 26년 69.3%) 추이에 주목하면서,
폴란드향 영업이익률을 25%, 폴란드 외 방산(주로 내수) 영업이익률을 5%로 가정하여
영업이익을 25E 6,170억원, 26E 7,260억원으로 추정하였다.

방산 분야 수주 기대 파이프라인

현재 폴란드 2차 계약을 위해 폴란드측의 새로운 기술적 요구사항을 반영하면서 계약이 지연되고 있으나 1차 납품이 25년 종료 예정이기 때문에 24년내 2차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
폴란드와 9.6조 K2 전차 계약 매듭 짓는다 – SBS

2차 계약의 경우 1차 계약 대비 원격 무장장치, 능동방어시스템, 대드론 방어 시스템, 전장상황 인식장치 등 다양한 옵션이 추가되어 K-2 단가 할증이 기대되며,
구난전차, 교량전차, 공병전차 등 파생형 전차 81대가 추가 수출될 경우 전체 규모는 6.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독일, 러시아 등 전차 생산국에서 전차 교체 수요가 많아지면서 해당 국가들의 수출 여력이 부족해진 점은 폴란드향 수주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근거이다.

다만, 폴란드 1차 계약으로 인한 실적 성장은 현재 주가에 반영되어 있으며,
1차 계약 인도가 25년에 완료 예정이기 때문에 2차 계약, 루마니아 수주 등의 상세 계약조건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매출 감소 리스크도 고려하여야 한다.

다만, 파워팩의 국산화가 완료되면 독일의 파워팩 중동 수출통제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되어 25년부터는 중동 시장 진출도 가능성이 열린다.
이미 K-2 전차 기술을 이전받은 튀르키에의 알타이 전차가 이미 SNT다이내믹스의 국산화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어 방사청의 승인 가능성이 높으며, 승인시 SNT다이내믹스의 변속기가 독일제 대비 저렴하여 가격 경쟁력도 더 높아질 것이다.

현대로템의 경제적 해자

모방할 수 없는 생산 프로세스 : 준수한 성능 대비 경제적인 가격

K-2 전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비해 기동성, 명중률이 높으며, 승조원의 피로도가 낮은 점, 자동 장전장치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 등이 강점이다.
다만, 미국 M1A2, 독일 레오파드2A8 등은 다소 비싸지만 다수 국가에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아프간전 등에서 성능이 입증되어 신뢰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

다만, 위 가격 비교 표를 보면 미국의 경우 약 115억원으로 표기되어 있어 전장 경험, 레퍼런스 측면에서 K-2의 다소 저렴한 가격이 아주 강력한 해자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생산능력 측면에서는 미국과 대등한 수준, 독일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으로 납기에 강점이 있다.

현대로템의 가격 설정력

GPM은 23년 상반기 11.6%, 23.2Q 12.9%, 24년 상반기 16.4%, 24.2Q 18.1%의 개선추세로, 방산 산업 전반적인 P와 Q의 증가라는 우호적 업황의 수혜를 입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절대적인 기준에서 볼 때 80%가 넘는 원가율을 갖고 있는 기업이 가격 설정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현대로템의 리스크

자본배치 측면

현재 방산 부문 가동률이 100%를 초과하고 있어 대응을 위한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24.2Q 사업보고서중

그런데 설비투자 현황을 보면 방산보다 수익성도, 전망도, 경제적 해자도 낮은 철도 부문에 더 많은 금액이 투자되고 있다.
회사의 자본배치가 적절한지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어쩌면 현대로템의 출발이 철도 부문이었기 때문에 저수익 철도 부문을 쉽게 놓아주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

정세의 가변성, K-2/폴란드향 의존성

이전 방산 산업 분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분석에서도 본 바와 같이 국제정치적 긴장이 완화되면 방산 산업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폴란드 정권교체 이슈로 2차 계약 불확실성이 증가한 데서 볼 수 있듯이 폴란드 한 국가 대상, 파이프라인 기준 K-2 수출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큰 리스크로 볼 수 있다.

24.2Q 사업보고서

물론 폴란드향 노이즈는 진정 국면이지만, 여전히 K-2 수출의 영업이익 의존도가 전체 기업 차원에서 볼 때 너무 높은데 다른 뚜렷한 파이프라인 확대가 보이지 않는다.

전차 교체 주기

2차 세계대전~냉전기에 대량 생산된 전차가 아직까지도 현역인 경우가 많아,
단기에 많은 물량의 발주가 이뤄지고 나면 상당 기간 동안 수요가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전차 무용론

이번 러우전쟁에서 가장 활약한 무기는 ‘재블린’이다.
재블린은 취약한 전차 상부를 타격하여 전차 진격을 효과적으로 억지하고 전선을 방어했다.
이에 따라 러우전쟁에서 가장 많이 파손된 무기가 전차로 현재는 교체수요 증가의 원인이지만,
장기적 관점으로는 현대전에서 타격의 정밀도와 화력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전차무용론이 대두되는 전술 변화 추이를 입증하며, 향후 전차 수요 감소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능동 방호 체계, 무인 포탑, 대공 미사일 장착 등 방어체계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지만,
단순히 전차에 탑재된 방어체계로 유도 미사일을 통한 정밀-고화력 타격 성능 증강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의 능동방호시스템
1. Threat Detection(위협 탐지)
2. Threat Tracking(위협 추적)
3. Counter-Measuring Activation(대응조치 가동)
4. Threat Neutralisation(위협 제거)

기술이전 국가들의 시장 진출

터키의 경우 현대로템으로부터 K-2를 도입하면서 기술이전을 받았다.
이렇게 다수 국가에 기술이전이 포함된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기적으로는 해당국향 정비/추가 무기 발주가 막힐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이들과 경쟁해야 할 수 있다.
터키도 K-2 기술을 이전받아 Altay 전차를 생산하여 한국과 경쟁하고 있다.
이렇게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경우, 상호운용성도 확보되기 때문에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여 레퍼런스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수주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철도 분야 경쟁 심화

국내 시장에서는 2단계 입찰 방식으로 차량 제작사간 과도한 가격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24.2Q 사업보고서

세계 시장에서는 2%, 세계 10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중국의 CRRC가 내수 바탕으로 2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4.2Q 사업보고서

현대로템 결론 : 싼 건 다 이유가 있다

다른 방산주와 비교했을 때,
저수익-저성장 부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가며,
주력 무기의 교체 주기, 현대전에서 전술적 변화가 우호적이지 않으며,
파이프라인의 다양성, 수출 국가의 다변화 측면에서 열위에 있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로템은 앞서 분석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에 비해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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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BM의 이익률이 even하게 성장하지 않았어요

LIG넥스원의 BM

LIG넥스원의 사업부는 정밀타격, 감시정찰, 항공전자/전자전, 지휘통제/통신, 기타로 구분된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정밀타격, 지휘통제 비중이 가장 높고, 감시정찰, 항공전자 순서이다.
24년 상반기까지는 지휘통제(통신장비) 분야 매출 증가가 전사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24년의 통신장비 매출 증가는 주로 인도네시아 경찰청향 매출 2,760억원 기여도가 높다.

수주 현황 : even하지 않은 이익률

천궁은 경쟁 제품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대비 가격이 1/4 수준으로 가성비 측면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납기가 짧은 편으로 급격하게 악화되는 중동 정세 속에서 빠르게 대공 무기체계를 보완해야 하는 중동 국가 입장에서 매력도가 높으며,
지금까지 중동 국가에서 사용해온 미국 무기체계와 상호운용성까지 확보하고 있어 중동 국가 중심으로 미국 무기 대체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 이집트, 이라크는 방산 산업을 육성할 산업 기반이 부족한 가운데 과거 미국과 긴밀한 군사/정치/외교관계를 바탕으로 사실상 미국 무기 외에 선택지가 없었으나,
최근 미국이 원유 순 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중동 문제에서 손을 떼면서 중동 국가들도 외교 정책상 미국과 일정 수준의 거리를 두게 되어 다른 선택지의 무기가 선택 가능해진 상황에서,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면서도 기존 미국의 무기체계와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의 무기체계는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대안이다.

보다 단기적인 상황속에서 수주 이유를 분석해보자면, 후티 반군의 저비용 대량 드론 테러에 고성능이지만 고가인 미국산 대공 무기체계를 소모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중동 정세 급변 속에서 빠른 납기와 한국 방산 생태계의 안정성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올해까지 매출이 인식되는 인도네시아 경찰청향 통신기기 사업은 수익성이 낮은 편이나,
25년부터 순차적으로 인식될 UAE, 사우디, 이라크 천궁2 프로젝트는 고부가가치 무기로,
전세계적인 무기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좋은 조건에 수주했기 때문에 수익 기여도가 높다.

천궁2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26년 기준 전사적인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하는 등 매출 뿐만 아니라 이익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수주 예상 프로젝트

현재 천궁2 추가수주, 미국/루마니아/동유럽 국가 발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궁은 현재 사우디, UAE에서 운용중인 유도미사일로, 미군 도입 여부를 검토중인데, 수주할 경우 미군에 검증된 무기체계로서 NATO 국가 전체 유도미사일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다.
또한, 올해 개발이 완료되는 장거리 방공망 L-SAM, 26년 개발 완료되는 한국형 아이언돔(장사정포 요격체계) LAMD 등 향후 수주로 연결될 미래 먹거리는 계속 확보되고 있다.
특히 천궁2를 도입한 중동 국가들의 경우 무기체계의 통합성 측면에서 향후 L-SAM, LAMD 등 추가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신규 무기 수주가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이익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내러티브

성장 내러티브에 대한 판단 기준은 이 글을 참고하라.

산업의 성장

세계질서가 초강대국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되돌리기 힘든 트렌드이다.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비서구권 국가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서구 민주주의 선진국들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높은 확률로 이는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다.

마르크스가 이야기했듯이, 경제 구조는 정치 구조를 결정한다.

경제적 주도권의 변화를 통해 기존의 패권국(질서)이 약화되고,
신흥 패권국(체제/이데올로기)이 부상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신흥 패권국가들)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
두 질서 간의 충돌은 피할 수 없으며,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미국-서구 선진국 중심의 하나의 질서로부터 다수의 국가들이 벗어나게 되는 다극화를 피하기는 어려우며,
질서의 부재속에 모든 국가의 방위비는 증가할 것이다.

점유율 확대(경제적 해자)

경제적 해자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하라.

선진국 대비 강건한 산업 생태계

한국은 ‘북한의 존재’로 남북 대치 휴전 상황 속에서 방산 지출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적다.
이에 더하여 다른 주변국들도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무기에 있어 군사력 확장을 견제하지 않는 외교 환경 속에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 방산 기업(밸류체인)은 기술을 개발하고 꾸준한 내수, 대체수요를 충족하면서 최소 수요를 바탕으로 굳건하게 자리잡혀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서방 선진국들과 달리 재래식 무기 수요가 증가할 경우 국내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내수 축소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유연하게 증산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NGO/민주당 중심으로 군비 증강에 대한 정치적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더해 한국 방산 기업들은 최소 수요를 기반으로 확보된 규모의 경제와 이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바탕으로 해외 수주시 더 큰 이익률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생기업보다 강한 레퍼런스와 신뢰성

LIG넥스원을 비롯한 한국 방산기업들은 이미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중동 국가, NATO 국가의 기존 무기체계와 상호운용성을 확보하여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이는 한국이 민주주의-서방 선진국과 동맹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은 민주주의-서방 선진국들과 동맹관계에 있어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휴전이라는 독특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군비 증강에 있어 국내/외교 정치적 리스크가 적다.

한국의 이러한 방산 산업에 유리한 환경적 조합은 선진국이나 이제 막 방산 산업에 진입하려고 하는 국가의 방산 생태계가 모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방산 기업들은 첨단 무기 시장에서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보유하고 있는 해자보다도 더 강력한 진입장벽을 재래식 무기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다.

GPM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석에서 본 바와 같이 모든 국가에서 증산을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수요가 커질 상황
속에서 유리한 가격조건(P)하에 협상을 하고,
수주 잔고가 확대(Q)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직원 생산성 지표의 경우, 아직 반영되지 않은 천궁2 매출, 향후 수주 가능성이 높은 L-SAM, LAMD 매출을 고려하면,
23년 소폭의 생산성 하락은 26년, 그 이후 대폭 성장을 앞서 고려하여 선제적으로 채용을 늘린 결과이다.
이런 관점에서 비용(C) 또한 효율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자본배치

LIG넥스원은 사업을 방산 위주로 재편하여 100% 방산사업으로 집중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아래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배당금도 꾸준히 증액시켜 오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충분히 입증해온 기업이다. http://newsimpact.co.kr/ViewM.aspx?No=3112584

밸류에이션

이익률이 낮고 수출 비중이 작은 현재 이익(24E 순익 2,090억)를 기준으로 보면 26.16의 멀티플은 다소 비싸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26년까지의 보장된 매출/이익 성장을 감안하면 26년 컨센서스 대비 멀티플 16 수준의 시총이다.(시총 5.467조/26E 순익 3,317억 = 16.48)

따라서 미국 방산주 실적 부진이라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무관한 이벤트로 발생한 10.23일의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로 보인다.

리스크

중동 긴장완화

중동의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여 긴장이 완화될 경우 26~28년을 피크로 후속 매출이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평화와 긴장완화를 악재로 해석해야 하는 게 부담일 수 있다.
버핏 형님이 말한 대로 인류에 좋은 일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마음 편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시오니스트에 가까운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이런 좋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
트럼프는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을 이전한 장본인이다.

트럼프의 미국 무기 수주 강요

트럼프 행정부 1기에는 동맹국들에게 미국 무기 구매를 강요하여 미국 방산주 주가가 올랐었다.

만약 트럼프가 보다 강해진 의제로 2기 당선될 경우, 천궁2가 패트리어트와 직접 수주 경쟁을 하게되면 미국에서 수주를 독점하면서 수주에 실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앞서 BM을 설명할 때 제시한 전체적인 무기 체계를 보면 LIG넥스원 무기 체계는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완전히 대체적인 무기라기보다 서로를 보완해주는 무기체계이다.

따라서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한 수주 경쟁 심화보다 전 세계적 분쟁 증가로 인한 무기 수요 증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결론 : even하지 않은 이익률이 실현될 LIG넥스원은 아직 저평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 하에 아직 실현되지 않은, 수주 가능성이 높은 수출, 정밀타격 분야 이익률이 더 높은 LIG넥스원은 아직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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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Shut up and take my money!

전세계적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다수 국가의 무기구입 문의가 몰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사명을 들으면 전투기나 우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인 것 같지만, 사실 지상무기가 주요 BM인 회사이다.

사업보고서를 참고하면 22년 한화디펜스(구 한화지상방산), 23년 한화방산을 인수하고, 22년 한화파워시스템을 매각, 24년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 분할하였다.
이러한 자본배치를 통해 방산 사업에 집중도를 높여온 기업이다.

그 결과 24.2Q 누적 56.72%를 차지하는 자주포, 장갑차, 발사대, 지상무기체계, 해양무기체계, 정밀유도무기, 재래식 화약 등 군수장비 부문이 더 높아지게 될 ‘찐 방산기업‘이다.

3Q부터는 2Q 누적 30.89%에 해당되는 시큐리티/산업용장비 부문이 연결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 주말 방산 산업 분석을 올리고 나서도 10.15일 주가가 5%나 급등하였다.
지난 주에도 그 동안의 주가 상승으로 적극적으로 매수할 수 없음에 아쉬워했는데 더 오른 게 아쉽지만 아직도 비싸다고 보기에는 업황이 너무 매력적이다.

껄무새가 잊지도 않고 또 왔다.

인카금융서비스 관련 시황을 업데이트할 때 언급한대로, 호재에 매수하는 전략은 불확실성이 높지만,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저절로 호재가 찾아온다.

10.15일의 급등은 미국 방산전시회에서 자동화 자주포 K9A2를 공개하고 나서 ‘美 육군!!’이 도입을 검토중인 자주포 체계에 납품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 미 방산전시회서 ‘자동화 자주포 K9A2’ 공개 – 경향신문

이런 호재 뉴스가 발생할 것을 예견하거나, 발생하자마자 매수하여 주가에 반영되는 것을 기다려 매도하는 전략으로 꾸준히 시장을 앞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보다는 구조적으로 이런 호재 뉴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전 세계 각국 정부들의 무기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기업에 투자하고 주식을 깔고 앉아서 인내하는 것이 훨씬 초과수익의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렇게 구조적으로 좋은 기업인지를 한 번 분석해보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BM

인적 분할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BM은 지상방산, 항공우주 부문으로 압축된다.
(지분가치로 인식되는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매출은 제외)

지상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무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내수용으로는 모든 무기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수출 제품을 기준으로 보면, K9 자주포, 천무,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차, 레드백 장갑차, KAAV 등에 대한 수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현재 수주 계약을 검토중인 파이프라인들은 K-9, 천무, 레드백 등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BM을 검토해보겠다.

K-9

예전부터 한국 국방부는 ‘포방부’라고 할 정도로 한국 전쟁을 거치며 화력에 진심이다.
이러한 히스토리로 인해 개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주포 K-9이 글로벌 자주포 시장 점유율 1등 무기로 운용 국가가 9개국가로 늘어날 수 있었으며,
이러한 해외 국가 판매 실적 중 폴란드와 핀란드가 NATO 소속, 호주가 AUKUS 소속으로 해당 안보 체제 아래 국가들과의 상호운용성, 탄 호환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어,
주변 동맹국들로의 추가적 수출 가능성도 높다.

K-9은 가격 측면에서도 독일, 미국 경쟁 제품 중고가보다도 저렴한데 성능 측면에서는 대등한 수준으로, 빠르게 군사력을 확보할 재원이 부족한 국가들에게 좋은 대안이다.

천무

천무는 다양한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이다.
천무는 한국이 추진하는 군사적 목표 중 ‘대량 응징 보복’의 핵심 무기 체계로서,
향후 3차 양산 사업을 앞두고 있으며,
사우디, UAE에 수출되었고, 폴란드에서도 218문을 수주하여 레퍼런스를 축적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루마니아, 노르웨이, 스페인 등 국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

천무를 통해서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230mm 유도 로켓 뿐만 아니라 미군의 227mm 로켓도 운용 가능하며,
향후 사거리를 개선한 KTSSM-II(전술지대지 유도무기, 600mm)가 개발되어 운용하게 되면 사거리가 290km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천무도 경쟁 로켓포 시스템 대비 저렴하고,
상호운용성을 바탕으로 레퍼런스가 쌓여 있어 향후 수주가 기대된다.

레드백

레드백은 호주 Land 400 Phase 3 사업 참여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장갑차이다.
레드백은 독일 라인메탈의 KF-41과 최종 경쟁 끝에 3.2조원 수주에 성공하였다.
레드백은 도입 가능한 국가가 다른 라인업에 비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로의 신규 진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탄약

유럽에서 러우전쟁으로 인해 탄약 공급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탄약 가격이 4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로부터 탄약 부문을 인수하고,
영국 BAE Systems와 26년까지 1,759억원 규모의 모듈식 장약체계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리고 24.9.25일 6,673억원의 신규시설투자를 공시하여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였다.

항공우주 부문

항공기 엔진

항공 부문은 이익률이 BEP 전후로, 분기별로 흑자-적자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주로 엔진을 제작하여 인도하는 BM을 영위하고 있는데,
항공이 엔진 시장은 항공기가 나간 후 보수/관리(MRO) 과정에서 판매되는 AM(After Market) 비중이 70%로, 초기에 염가에 판매하여 침투율을 높인 후 AM 매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점유율이 충분히 올라왔을 때 이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점유율 확보를 위해 인도 대수를 증가시키는 가운데 2030년 BEP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우주 발사체 엔진, 발사 서비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5월 누리호 3차 발사에 민간기업 최초로 참여하였으며,
25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도로 4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에 단독입찰하면서 독점적 경쟁력 확보가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 내러티브

방산 산업의 성장 : 국제정치적 긴장 고조

산업 분석 리포트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방산 산업의 파이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

미국 일극체제에서 점차 다극체제로 세계 질서가 이행하면서 국가간 갈등은 빈도와 강도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유럽에서는 러우전쟁 이후 무기 소모와 보충수요가 클 수밖에 없으며,
중동에서는 최근 이스라엘과 아랍 세력간의 갈등, 테러 빈도가 증가하는 추이이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의 해양패권 팽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수요 국가들은 조기에 무기를 확보하고,
방산기술을 국내에 내재화하려는 니즈를 갖고 있어서
EU 등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동구매 정책 이니셔티브는 성공하기 어렵고,
니즈에 부합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한국 방산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점유율 성장 근거(경제적 해자) : 모방할 수 없는 프로세스, 든든한 내수를 바탕으로 한 강건한 방산 생태계

그 동안 이뤄진 전통적 군사 강국의 군비 축소첨단 군사 기술로의 생산역량 집중은 전통 무기 분야 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발생시켰다.

특히 방산 산업은 수익성 규제에 직면해 있으며, 인증/보안 문제로 인해 민간기업들이 진출/추가 시설투자를 꺼려 최종 무기 증산을 위한 전체 밸류체인 기업들의 증산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

반면, 한국은 휴전상황 속에서 억지력 유지를 위한 훈련 지속으로 수출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또한 신규 무기체계 구매 수요도 지속되어 내수 방산 실적 성장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따라서 밸류체인 기업들의 증산 결정이 유연하게 이뤄질수 있다.

또한, 낮은 가격으로도 수익성을 확보해온 히스토리 때문에 수출시 가격을 높게 수주할 경우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레드백을 독자 개발하여 독일과 경쟁하여 호주 수주를 따낸 것, 엔진 국산화를 통해 수출규제를 우회하고 중동에 수출할 계획인 점 등을 감안하면 독자적 기술 개발,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높아지는 이익률

P : 누가 가격을 결정하는가?

내수는 가격 설정력이 정부에 있지만,
현재와 같이 세계 무기 시장이 초과수요에 직면했을 때는 ‘부르는 게 값이다’

Q : 무기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한다

다극체제로의 이행으로 무기 수요는 장기간에 걸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C : 긴 기간 동안 직원 1인당 생산성 추이가 어땠는가?

21년까지 직원수가 적은 수준을 유지하여 1인당 매출액도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었으나,
최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직원수가 증가하면서 인당 생산성 지표도 감소하였다.

다만, 회사의 수주 규모 등을 감안하여 직원을 선제적으로 채용한 결과로,
직원이 급증하는 21년 이후 매출총이익률/영업이익률/순이익률/ROE 추이를 볼 때 직원의 추가 채용이 수익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

밸류에이션 :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

사실 이 기업분석을 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었다.

주가가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너무 비싸게 주식을 매수하여 영구손실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지상방산 수출(항공 부문은 BEP로 가정) 수주 추정치를 고려해볼 때, 28년까지 상당한 증익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28년까지 이익 성장 가시성이 높은 상황이며,
트럼프 당선 이후 국제정치적 긴장 및 자주국방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분석한대로, 트럼프 낙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이런 관점에서 26년의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 1.1조원에 국제적인 방산 기업 PEER 멀티플 20을 적용하면 22조 정도로 내재가치를 산정할 수 있다.

물론, 이는 24년까지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산정한 적정가치이며,
향후 새로 개발된 무기체계에 따라 더 고부가가치의 무기체계가 수출되고,
세계 안보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추가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며, 앞으로의 세계질서가 그런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리스크 : 신규 기업, 타국 밸류체인의 대두

방산 산업 분석 글에서 언급했던 대로 터키, 인도, 일본 등 신흥국 방산산업 진출 가능성이 존재하나, 한국과 같은 탄탄한 내수 시장이 뒷받침되는 것도 아니며,
상호 운용성 등 공급 레퍼런스 측면에서의 경쟁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물론 전통적인 군사 강국 독일, 미국 등 국가들의 증산도 리스크가 될 수 있으나,
군사 강국들은 대체로 첨단 무기 체계 개발에 자원을 많이 투입하는 경향이며,
이러한 경향성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무기체계 분석에서 본 바와 같이 가격 측면에서 한국 무기체계는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빈국들도 생존을 위한 무기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능과 가성비를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선진 무기 체계와의 상호운용성까지 확보하고 있는 K-방산에 대한 수요는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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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 팔고자 하면 잃을 것이고 사고자 하면 얻을 것이다(숏즉사 롱즉생)

24년 들어 국내 방산 기업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이트를 시작하면서 강조했던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원칙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주가가 많이 오른 게 슬프다.

다만, 사람들은 이러한 표면적인 주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가가 많이 상승했다는 이유만으로 명확한 기준 없이 아직 싼 주식을 내다 판다.

만약, 방산주를 둘러싼 사업 환경 변화가 충분히 우호적이어서
지금까지 상승한 주가보다 내재가치가 더 많이 증가했다면,
아직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데도 불구하고 파는 사람들의 주식을 매수하여
초과수익을 누릴 기회는 충분히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발간된 방산 산업 리포트들을 읽어보고
최근의 트렌드 변화가 방산 기업들 내재가치에 얼마나 영향을 줬으며,
이러한 전망에 리스크는 없는지 점검해보고,
투자 의견을 도출해보도록 하겠다.
(글 말미에 참고했던 리포트를 다운받아볼 수 있는 링크를 남겨두도록 하겠다)

참고로, 그간 산업 리포트를 읽고 내용을 요약하면서 의견을 남기는 형식으로 리뷰했는데,
나중에 다시 읽어보니 생각이 하나로 정리되는 느낌이 부족하고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정보가 요약되지 않고 산만하게 제시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리포트들을 읽어보고 내용중 팩트를 바탕으로 도출된 투자의견을 일관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리뷰하도록 하겠다.
(만약 기존 방식대로 리포트들을 건별로 요약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면 피드백을 부탁한다)

방위산업 구조

방위산업은 일반적인 시장의 수요-공급 논리가 아닌,
정세-수요-공급자-공급자로 이어지는 상황 변화에 따라 P, Q가 결정되는 시장이다.

즉, 글로벌 정세에 따라 국가별 방위 계획을 수립하면,
이에 따라 국가별 군사당국이 수요를 결정하여 발주를 내고,
발주 프로젝트 조건에 부합하는 생산능력을 가진 기업이 수주하여 공급이 결정되고,
생산 기간의 시차를 두고 인식된 매출이 기업 실적에 반영된다.
(일반적으로 공급조건이 비공개되므로 수주후에도 일정 수준 불확실성이 존재)

메가트렌드 : 갈등 확산 정세 속에서 늘어나는 무기 수요

전쟁사적 관점에서 평화의 시대는 저물어가는가?

세계 인구의 0.08%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전쟁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세계는 약 111년의 평화를 누렸던 1800년대,
다수의 전쟁으로 혼란의 시기였던 1900년대 초중반을 거쳐
2024년 현재는 약 70년에 가까운 평화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방산 산업 방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평화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는지, 연장될 것인지 정세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이념적으로는 민주주의 국가들간의 공동체(5 Eyes, OECD, NATO) 형성기조가 지속되는가운데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국가 위주로 권위주의 체제가 다수 존재한다.

지정학적으로는 영토 확장을 위한 러우전쟁, 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 분쟁이 지속되며,
탈세계화, 보호무역, 리쇼어링, 자원 무기화, 공급망 내재화 등 다양한 이름으로 저강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IRA/CHIPS Act/대중 수출통제, 중국 희토류 수출통제/내수 수요 부양 정책,
유럽의 핵심원자재법/녹색 산업법 등 정책은 이런 지정학적 정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물자 조달의 용이성을 평가하는 ‘공급망 압력지수’가 급변하고 있다.

또한, GDP 성장 속 국방비/GDP 비중이 7%(1960년)에서 2%까지 꾸준히 축소됐으나,
’17년 이후 국방비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어 주요 전쟁기와 유사하다.

세계질서의 변화 :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미국은 세계에 대한 관여를 줄이고 세계경찰로서의 역할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 원인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1.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으로 원유수급 안정을 위한 중동 관여 필요성이 없어졌으며,
2. 중국의 경제적 부상으로 미국이 여유롭게 자유무역을 추구할 상황이 아니고,
3. 오래 유지된 평화로 인해 군사력이 감소하여 권위주의 국가들이 군비 증강을 통해 헤게모니 장악을 시도할 유인이 강해진 가운데,
4. 미국 등 주요국에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 일부국에 불리한 무역규범 등 불만 축적
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헤게모니가 약화되고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GDP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도, 중동 등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은 국가 비중도 증가하여,
과거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던 일극 체제 시대가 저물고 있으며,
‘다극화된 체제’가 대두되고 있고, 이러한 경향성은 강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면서 세계 경찰로서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해주던 예전의 평화로운 ‘합리주의 국제질서’ 시기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렵고,
국제질서는 다시 ‘현실주의’, 힘의 논리로 회귀하고 있다.

이렇게 국제사회가 다극 체제, 현실주의로 변모하면서 국제사회의 불안정성은 심화된다.

국지적 갈등의 증가

다극체제로 이행하면서 국가/비국가 주체간 갈등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1. 유럽에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러시아의 팽창으로 인한 동유럽의 불안
2. 중동에서의 이스라엘-하마스, 이란/헤즈볼라 전쟁, 끊이지 않는 테러,
3. 중국과 대만의 양안갈등, 남중국해에서 중국 세력 팽창에 따른 동남아 국가와의 갈등
21세기중 가장 높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접적인 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방위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인, 이스라엘에서 두 개의 전쟁을 진행중인 미국
중국의 확장으로 인한 남중국해-동남아 지정학적 불안정성 확대
글로벌 평화지수, 테러/전쟁 사망자 등 통계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이

반면, 미국은 최근 참전한 전쟁에서 확실한 성과는 내지 못하는 가운데,
리먼 사태 이후 국방비 지출에 대한 국내적 비판,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국제적 비판에 따라 2014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국제 갈등에 대한 직접적 관여를 줄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국은 비용 지원, 군수물자 지원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우방국에게 비용 분담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방위비 지출 비중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트럼프 1기 대비해서 더욱 극단적인 의제가 구상되고 있어 국가별 자주 국방에 대한 요구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각국 정부는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방위비 지출을 확대해왔고,
이러한 기조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

유럽 : 무기 소모와 보충 수요

유럽에서 진행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국가들이 지원한 포탄, 자주포, 탱크 등은 전쟁에 따라 많이 파괴되었으며,
부족한 무기를 채울 수요는 후술하게 될 공급측면 이유로 단기에 충족되기 어렵다.

이에 더하여 한 번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전쟁이 끝난다고 국방비가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 기간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참전국 평균 국방비 지출액 비중은 전쟁전 대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p 높아졌다
참전국 평균 국방비 지출액 비중은 전쟁전 대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3.6%p 높아졌다
참전국 평균 국방비 지출액 비중은 6.25 이후 전쟁기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6.25는 종전이 아닌 휴전으로 전쟁이 끝나서 참전국들이 전쟁기 수준의 국방비 지출 비중을 유지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러우전쟁은 완전 종식보다 휴전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유럽에서 전방위적 무기 수요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중동 : 역내 긴장감 지속, 변화하는 사우디

중동 지역은 ‘세계의 화약고’로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가장 높지만 방위 산업 성숙도가 높지 않아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망시장이다.

중동에서 미국은 더 이상 사우디의 중요한 우방이 아니다.

미국이 셰일혁명으로 원유 순수출국이 되면서 중동에서 영향력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틀어지게 되었다.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무기 수입처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우디-UAE-이집트는 상호 동맹국가인데 전통적으로 미국무기를 수입해왔던 가운데,
무기 수입처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이들 국가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미국 무기체계와의 호환성을 고려할 경우,
한국 무기의 수출 경쟁력 높은 시장이라고 보여진다.

특히 과거 독일 엔진 수출통제로 전차 수출에 실패한 적이 있는데,
수출통제 조치 해제, 엔진 국산화로 인해 중동 방산 시장에서 수주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전망 : 해양 패권을 노리는 중국

중국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치는 지역으로, 인근 국가들의 군사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요 증가, 공동구매의 어려움, 자주국방의 방향성

이러한 방산물자 수요 증가 상황 속에서 EU 국가들은 EDIRPA라는 법령을 제정하여 무기를 공동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1. 전체 EDIRPA 예산이 부족하며,
2. 3개국 이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지원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고,
3. 유럽 내에서도 경쟁 방산 기업이 많아 방산 산업 전반의 수혜로 이어지기 힘든 점
등 때문에 공동 조달 방식이 성공하기 어렵다.

결국 EU 내 방산 산업 공동 개발 시도는 개별 국가들의 자주 국방 추구 속에서 실효성 확보가 곤란해질 것이고,
유럽 내 방산 기업에 비해 기술 이전, 절충 교역 등 개별 수요국 니즈에 충실히 대응해줄 수 있는 한국 방산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제적 해자

전통적 군사강국인 유럽 국가들의 군비 축소

오랜 기간 이어진 평화 기간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꾸준히 군비 축소가 일어났다.

2010년대까지 연속적 군축과 과도한 경쟁으로 대부분 수입조달하는 선택을 했고,
그 결과 러우전쟁 이후 계약된 국방 물자 78%가 외부조달, 22% 내부조달이었다.

군비가 감소하면 모든 국가가 줄어든 비용을 복지와 경제성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되어 모두 이득이다.
하지만 이런 균형은 어느 한 국가가 군비를 증강하는 선택을 하게 되면 깨지게 된다.

이러한 균형을 게임이론에서는 ‘죄수의 딜레마’라고 한다.
죄수의 딜레마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모두 협조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개별 주체는 비협조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에 모두가 비협조하여 더 나쁜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과거에는 이런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협조한 상황이었다면,
권위주의 정부에 의해 이러한 ‘좋은 균형’이 깨진 계기가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이다.

증산의 어려움

방위산업은정부 수요에 맞게 무기를 공급하는 산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수익성 규제에 직면해 있으며,
따라서 그 동안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지 못하여 그 동안 기업들의 이합집산이 일어나면서 과점 체제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각국의 수요가 증가하는 최근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설비 증설에 소극적이다.
왜냐하면 1차 생산기업이 증산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필요한 2, 3차 부품/소재 기업들의 밸류체인 확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차 생산기업만 방산 기업으로 등록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2, 3차 벤더들 또한 방산 기업으로 등록해야 하며, 이들은 그 동안 더 수익성이 낮아왔음에도 수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각종 인증을 획득해야 하는 등 다양한 제약에 노출되게 되기 때문에
진입하여 방산기업이 되는 경영적 결정을 자발적으로 하기 쉽지 않다.

유럽 방위청은 중장기전략 EDIS, 세부계획 EDIP를 발표하여 역내 기업 조달을 늘리고 공동조달을 추진하고 있지만,
특정 국가, 기업 이해관계 조정이 어려워 실제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취약한 방산 공급망

민주주의 국가들에서는 방위비 지출을 삭감하라는 지속적인 정치적 요구가 있어 왔고,
공급망 증설을 위해서는 밸류체인 전반적으로 CAPA 확대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 모든 기업이 수요 불확실성을 감안하고 증산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유럽 방산 업체들의 CAPA 확대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

한국 기업들의 강점

강한 밸류체인

반면, 한국 기업들은 휴전 상황 속에서 충분한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을 지속하는 등 기초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방산 밸류체인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또한, 한국은 신규 무기 체계를 구매하는 방위력 개선비 비중을 높여나간다는 국방 중기계획을 발표하여 내수 방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초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기술이 개발되어 상용화되어 왔으며,
최근 무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가동률을 크게 높이지 않고도 매출을 크게 증가시켜온 것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밸류체인이 증산에 유연하게 대응할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레퍼런스와 상호운용성

동유럽, 중동에 레퍼런스를 이미 구축해둔 상황으로,
무기체계 도입시 잠김효과, 인근 국가와의 상호운용성을 고려하면
장기간에 걸친 매출발생이 기대된다.

기술적 강점

또한, 그동안 기술개발에 따라 성능이 개선된 주요 무기체계 양산 시점에 돌입하고 있어,
경제성과 성능을 앞세운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우호적인 P, Q, C 환경

상당히 수출비중이 올라간 현재도 국내 주요 방산기업 내수 비중이 50%를 넘어간다.

세계 무기 수요 증가 추세 속에 수출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수출 사업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회사의 수익성도 동반 상승한다.

수주잔고의 급증은 향후 수출 비중 증가를 앞서서 보여주고 있다.

리스크

유럽 외 터키, 인도, 일본 등 신흥국들의 방산산업 진출로 경쟁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나,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과 같이 탄탄한 내수시장이나,
다른 국가로의 공급 레퍼런스,
상호 운용성을 갖춘 국가는 드물다.

다만, 조기에 수출국을 확대하여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선행 기술 개발에 투자하여 후발주자와 격차를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결론 : 다극체제 트렌드 속 밸류체인이 탄탄한 K-방산의 내재가치는 주가보다 더 빨리 증가했다

어떤 생명체, 공동체든 존재 위협에 대응하여 생존하는 데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다극체제 속에서 더 이상 평화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증가하는 위협 속에서 모든 국가들은 현실 변화를 직시하고 최대한 빨리 레퍼런스와 상호 운용성을 확보한 무기체계 도입을 원하고 있다.

그 가운데 상존하는 위협 속에서 국가 지원 하에 튼튼하게 유지되어 온 K-방산 생태계는 다른 어떤 나라(기업)도 모방하기 힘든 중요한 경쟁력이다.

또한, 방산산업 특징을 감안할 때 미국 무기체계와의 상호운용성, 지역별 주요 국가에 대한 레퍼런스를 이미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 확장 및 유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내재가치 증가가 충분히 방산주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231011 메리츠, 파라벨럼.pdf
231127 현대차, 전쟁의 시대.pdf
231205 유진, 병가백년불용, 불가일일무환.pdf
240313 상상인, 자주국방의 시대.pdf
240403 하나, 방위 경제학, 구조분석을 통한 방위산업 현주소 점검.pdf
240408 하이, 힘 없는 평화는 없다.pdf
240415 교보, 법보다 주먹이 먼저일 때가 있다.pdf
240528 SK, K-방산 신드롬, 지속가능할까.pdf
240930 한화, 유비무환.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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