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이에 피어난 장미, MIR(Mirion Technologies)

’23년 하이키 라는 걸그룹이 부른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라는 노래를 한 때 많이 들었었다.
(JYP DAY6의 YoungK가 작사한 곡이어서..)

힘들지만 꺾이지 않고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곡이다.

MIR은 방사선 탐지, 측정, 방호 솔루션 분야 선도 기업이다.
원전 산업이 확장되었을 때 다수 국가/밸류체인이 수주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느 밸류체인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며,
현 시점에 원전산업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출의 지속성과 틈새시장에서의 점유율 및 시장지배력이 높아 원전 산업 확장의 수혜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투자 대안이 선호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MIR은 다른 원전 밸류체인 기업들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되었으며,
이에 대해 LTO 멤버들과 나눠보고자 한다.

BM의 이해

Mirion Technologies(NASDAQ : MIR)는 방사선 탐지·측정 및 방호 솔루션 분야 세계적 선도 기업으로, 원전, 의료(방사선 치료/핵의학), 국방, 연구 시장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 부문은
1) Nuclear & Safety 부문 : R&D 연구소부터 상업 원자력 시설, 군사/국방 현장까지 다양한 방사선 안전 기술을 공급
2) Medical 부문 : 병원 및 암 치료 센터를 대상으로 의료 방사선 분야 솔루션을 제공
으로 양분된다.

주요 제품 및 서비스

Nuclear & Safety 부문은 원자력 발전소용 방사선 감시시스템, 방사능 측정 장비, 원자로 보호계통 부품, 군사/산업용 방사선 센서 등 제품을 판매한다.

Medical 부문은 방사선 치료 품질관리(QA) 장비, 핵의학용 방사능 투여량 계측기(dose calibrator) 및 갑상선 측정기, 방사선 작업자 피폭선량 관리(개인선량계) 솔루션 등 제품을 판매한다.
Medical 사업의 약 75%는 암 치료와 직결된 분야로, 방사선 암치료 QA, 핵의학, 작업자 선량 관리 등 암 치료 및 진단 안전에 집중되어 있다.
’21년 인수한 Sun Nuclear는 전세계 방사선 치료 QA 기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25년 인수한 Oncospace(Plan AI)는 AI 기반으로 방사선 치료계획을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로 선도적인 방사선 종양학 QA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Mirion은 방사선 활용 밸류체인 상에서 핵심적인 계측 및 안전 관리 역할을 담당하며, 고부가가치의 전문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고객 및 지역

Nuclear & Safety 부문의 주요 고객은 원자력 발전소 운영 기업과 설비 OEM(예: Westinghouse, Framatome 등), 규제기관 및 국방/안보 기관, 연구기관이다.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모든 원전이 Mirion 또는 자회사 제품을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침투했다.
‘25.7월 인수한 Certrec의 규제 준수 소프트웨어는 미국 내 모든 원자로 시설이 사용하고 있다.
Mirion은 12개국에 2,8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에 강점을 가지면서 아시아 시장에도 공급망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직접판매와 전문 대리점을 병행하고 있다.

Medical 부문은 병원, 암 치료센터, 영상진단센터 등이 중심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방사선 종양학 선진시장에 폭넓게 설치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신제품이나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면 이를 전세계 고객망에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구조다.

밸류체인 상 위치와 유통

원자력/의료 산업의 Value Chain에서 전문 장비 및 솔루션 공급자로서,
원전 운영 및 환자 치료 과정의 안전성과 품질을 담보하는 필수 장비를 제공한다.

장비들은 규제와 인증이 엄격하여 진입장벽이 높고,
운영 프로세스에 긴밀히 통합되므로 고객가치가 높다.

Mirion의 제품은 주로 자체 영업 및 서비스 조직을 통해 최종 고객에게 직접 공급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현지 유통 파트너를 활용한다.
또한 M&A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는데,
’21년 Sun Nuclear 인수를 통해 의료 QA 분야 리더십을 확보했으며,
’25년에는 Paragon Energy Solutions (원전 부품 및 SMR 솔루션), Certrec (원전 규제 소프트웨어), Oncospace (AI 기반 치료계획 소프트웨어)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가치사슬 상 소프트웨어/서비스 비중도 늘리고 있다.

매출 성장성

Mirion의 핵심 시장인 원자력 산업과 의료 방사선 분야는 모두 구조적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여, 회사의 중장기 매출 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원전산업

글로벌 ‘원자력 르네상스’ 흐름이 뚜렷하다.

탄소중립 에너지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 중시로 각국이 원전 건설을 재개하거나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도 민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공공 및 민간 차원의 원전 지원정책이 늘어나 Mirion이 속한 방사선 계측/안전 시장도 구조적 성장 기반이 마련되었다.

경영진은 ‘25.3Q 실적발표에서 “원자력 발전 엔드마켓의 지속적 모멘텀”을 강조하며, 신규 원전 및 SMR 관련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25.3Q Mirion은 소형모듈원전 신규 건설 프로젝트로 약 $10M 규모 수주를 따냈고,
이어 10월에는 아시아 지역 기존 원전 설비 교체 수주 $55M를 확보했다.
이로써 회사가 공개했던 $350M 규모의 대형 수주기회 중 약 $65M가 성약되었으며,
나머지 $285M 중 상당 부분도 ’25~’26년에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원자력 산업의 구조적 성장 흐름이 현실화로 향후 매출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EO 역시 “원자력 발전의 우호적 시장 환경에서 우리의 노출도를 확대하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Paragon과 Certrec 인수를 통해 원전 매출 비중이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2년 전 40% 수준에서 높아진 것으로, 원전 포트폴리오 확대 가시화를 입증한다.

의료 방사선

의료 부문에서는 방사선 암 치료 및 진단 수요의 구조적 증가가 핵심 동인이다.
세계 인구 고령화와 암 발병률 상승으로 방사선 치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edical 사업의 약 3/4가 암 치료 관련(방사선 치료 품질관리, 암진단 핵의학 등)인 만큼 이러한 메가트렌드의 직접적인 수혜를 본다.

방사선 치료 기기(선형가속기 등) 보급 확대는 품질관리 장비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로 연결되기 때문에, 해당 분야 세계 1위인 Mirion(Sun Nuclear)의 성장률은 평균을 상회할 전망이다.
아울러 원격진료 및 디지털 헬스 추세 속에서 병원의 디지털 선량관리(방사선 작업자가 얼마나 방사선을 받았는지 기록/관리하는 방법) 시스템 전환 수요도 증가하여,
Mirion이 개발한 디지털 개인선량계(Instadose) 등의 보급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의료기관의 예산 압박으로 방사선 치료 QA 장비 투자에 지연이 발생해 Medical 부문 주문이 다소 주춤한 측면도 있다.
(Mirion은 미국 의료 시장 환경이 방사선치료 QA 수요에 압력을 주고 있다고 언급)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서비스 매출 증대 및 해외 수요로 이를 상쇄하고 있어,
전반적인 의료 부문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 중입니다.

향후 전망

’25년 올해 유기적 매출성장률 가이던스를 4.5~6.0%로 제시하였고 인수 효과와 환율영향을 포함한 총매출 성장률은 7~9%로 전망했다.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매출 +7.9% 증가로 목표 범위 내를 달성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2025년 가이던스 달성이 순조롭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정 EPS가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하는 등 수익성 동반 성장을 이루어낸 점이 고무적이다.
’26년 이후에는 Paragon 인수로 SMR 시장의 성장성을 흡수하고 기존 원전 운영자 대상 교체부품 사업을 확장할 기반을 얻었다.
Medical 부문에서도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플랫폼화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부 단기 리스크(중국 등 일부 지역 수요 둔화, 특정 방산용 선량계 대형 주문의 지연 등으로 ’25년 유기적 성장 가이던스를 소폭 하향 조정)가 있었으나,
전체적인 시장 구조는 우상향 추세로 평가할 수 있다.

경제적 해자

Mirion의 방사선 계측·안전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틈새 시장으로,
오랜 업력과 기술력으로 여러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구축하고 있다.

무형자산(브랜드·기술력)

방사선 안전 및 측정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로 인정받는 브랜드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Mirion 및 자회사(예: Canberra, MGPI 등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의 신뢰성이 높아, ‘25.9월에는 국제 원자력 기구(IAEA)까지 Mirion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방사선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Mirion Medical 자회사 Sun Nuclear는 방사선 치료 품질관리의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Johns Hopkins에 따르면 “방사선 종양학 품질보증의 글로벌 리더”로서 혁신적 솔루션을 전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는 고객이 안심하고 장비를 채택하도록 하는 신뢰 자본으로,
동종 중소 경쟁사들이 넘보기 어려운 자산이다.

또한 Mirion은 수십 년간 축적된 방사선 계측 기술 특허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AI 기술(Oncospace)과 규제 소프트웨어 역량(Certrec)까지 확보하여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Certrec의 규제 솔루션은 미 NRC 인가 및 원전 사이버보안 등에 필수적인데,
이러한 전문화된 소프트웨어 역량은 Mirion만의 경쟁력이다.

전환 비용

Mirion 제품이 운영 프로세스에 내재화되므로 고객이 타사로 전환하는 비용과 위험이 높다.

원자력 발전소를 예로 들면, 방사선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원자로 보호용 센서는 설치되면 교체나 인증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수십 년 운영 기간 동안 초기 공급자를 계속 쓴다.
Paragon이 보유한 원전 부품 플랫폼은 북미 모든 원전에 채택될 정도로 표준화되어 있는데,
이런 부품을 다른 업체 것으로 변경하려면 추가적인 테스트와 규제 승인 등의 막대한 전환 비용이 발생한다.

Certrec의 소프트웨어도 미국 모든 원전이 이미 사용 중인 상황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바꾸기는 사실상 비현실적이다.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로, 병원이 특정 회사의 QA 장비와 소프트웨어로 다년간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면, 이를 타사 제품으로 바꾸는 데 교육·절차 변경 등의 비용과 비효율이 커진다.
특히 Sun Nuclear의 QA 솔루션은 많은 암센터에서 표준 프로토콜로 활용되고 있어 사실상의 잠김 효과가 있다.

네트워크 효과

소셜 미디어나 플랫폼만큼의 직접적인 네트워크 효과는 크지 않지만, 규모의 경제와 데이터 축적에 따른 간접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고 있다.

디지털 Instadose 선량관리 플랫폼은 사용자와 피폭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산업 표준으로 자리잡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최근 인수한 Oncospace AI 플랫폼은 5,00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학습하여 치료계획을 최적화하는데, Sun Nuclear의 전세계 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가 늘어나면 더 많은 데이터가 모여 알고리즘 성능이 향상되고 이는 다시 제품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즉, Mirion의 광범위한 설치 기반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서비스에 글로벌 확산력을 제공하며, 고객이 동사 에코시스템에 합류할 유인을 높인다.
또한 Mirion은 다양한 제품군을 통합한 디지털 플랫폼 전략(예: 병원의 QA/선량 데이터 통합관리)을 추구하고 있어, 고객이 한번 Mirion의 시스템에 들어오면 여러 서비스를 연계 사용하는 크로스셀링 효과도 기대됩니다.

규모 및 비용우위

방사선 계측 산업은 비교적 좁은 시장이지만 Mirion은 그 안에서 포트폴리오와 매출 규모가장 크다.
전세계 2,800명의 인력과 글로벌 생산·서비스 거점을 보유한 Mirion은,
주요 경쟁사가 지역 중소기업이거나 특정 제품 전문회사인 것에 비해 규모의 경제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자체 공장에서 표준화된 생산을 하여 원가를 절감하고, 부품 조달에서도 구매력 우위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인수한 Paragon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부품 조달 노하우를 더해 원전 부품 분야에서 비용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며, 이번 인수로 예상되는 연 $10백만의 시너지효과도 상당 부분 원가절감에서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Mirion은 사업통합을 통해 중복 비용을 제거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왔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2023년에 SG&A 비용을 절감하며 영업이익 개선을 이룬 바 있다.
이러한 규모와 효율성은 Mirion의 수익성에 기여하며, 영세 경쟁사들이 모방하기 어렵다.

경쟁사 대비 현황

각 세부 시장에는 몇몇 경쟁사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특정 부문에서만 Mirion과 겹친다.

원자력 계측에서는 Thermo Fisher의 방사선측정기 사업부나 Fuji Electric, Ludlum 등 일부가 경쟁하지만 제품 폭과 국제 서비스망에서 Mirion이 우위다.

원전 안전장비 분야의 큰 플레이어인 Westinghouse는 원자로 자체를 공급하는 OEM으로 Mirion과 협력 관계에 가깝고, 원전 부품 솔루션의 직접 경쟁사는 Paragon 인수로 상당 부분 흡수되었다.

방사선 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Varian Medical (현재 Siemens Healthineers 소속)이나 Elekta 등은 주로 치료장비 제조사로서 Mirion과 보완적 관계가 크며,
QA나 선량관리 분야에서는 Mirion이 전문 솔루션을 공급한다.

다만 방사선 치료 QA 장비에서는 IBA의 Dosimetry 사업부, 독일 PTW 등 몇몇 전문업체가 경쟁하고, 작업자 선량관리 서비스에서는 미 Fortive사 소속의 Landauer가 미국 내 강자다. Landauer는 전통적 필름 배지로 시장을 이끌어왔으나 Mirion은 디지털 선량계로 차별화하여 경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Mirion은 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제품군을 통해 경쟁사 대비 방어력이 탄탄하다.

협상력: 가격·원가·마진 분석

Mirion의 가격 결정력과 비용 통제력을 살펴보면, 최근 몇 년간 수익성 지표 개선을 통해 상당한 협상력 향상을 보여준다.

매출총이익률(GPM)

‘25.3Q GPM은 46.8%로 전년 동기 44.9%에서 약 1.9%p 상승했으며, TTM 기준 47.39%로 ’23년의 44.51%, ’24년의 46.68% 대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시현하고 있다.

제품 믹스 개선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Medical 부문의 원가가 전년보다 $1.0M 감소하여 마진이 개선된 반면 Nuclear & Safety 부문의 원가는 매출증가에 따라 $7.4M 늘었지만 이는 주로 물량 증가와 환율 영향에 따른 것이었다.

Medical 부문에서 “높은 마진의 제품/서비스 비중 확대”가 일어나 전체 GPM 상승을 견인했다.
회사는 소프트웨어·서비스 매출 증대로 향후 더 높은 마진율을 추구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Medical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 제공을 늘려 마진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고정비 증가 없이 추가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선량관리 등의 매출 비중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격(P) 협상력

최근 판매 가격을 성공적으로 인상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25.3Q Medical 부문 매출 증가는 판매량 증가와 가격 인상, 환율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Nuclear & Safety 부문 역시 유기적 물량 성장, 가격 인상, 그리고 인수 효과가 매출 상승 요인이었다.

이는 Mirion이 고객에게 일정 수준 가격 전가를 무리 없이 수행했음을 의미한다.
’20년대 초반 원자재·물류비 상승 국면에서도 동사는 가격정책을 통해 마진을 방어했었다.

다만 고객 군이 정부·전력공기업·대형 병원 등 협상력이 강한 기관이 많아 무한정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구조는 아니므로, Mirion의 가격우위는 제품 차별화에 따른 가치 기반으로 이해된다.
핵심 안전장비나 규제상 필수품목의 경우 대체재가 없어 가격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Mirion이 그 가치에 걸맞은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다.

신형 디지털 선량계나 AI 소프트웨어는 기존 방식 대비 효율이 높아 고객이 더 높은 가격을 받아들일 유인이 크며, Mirion은 해당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가격주도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수량(Q) 성장과 운영 레버리지

앞서 언급한 대로 Mirion은 양호한 수요 증가로 판매 물량(볼륨)이 늘고 있으며,
특히 원자력 부문에서는 Q3에 9% 유기적 매출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견조한 성장이 있었다.
Medical 부문도 미주 일부 부진을 다른 지역 수요로 커버하면서 완만한 물량 증가를 유지했다.

이러한 Q 성장은 생산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비중을 낮추는 효과를 내어 마진율 개선에 기여한다.
Mirion은 또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 규모의 경제로 납품 단가를 인하해주면서도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25년 수주한 $55M 아시아 원전계측 프로젝트는 기존 제품의 해외 확장으로,
추가 개발비용 없이 대량생산 효율을 얻는 케이스다.
IBA 등 경쟁사들도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보고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수주잔고가 늘어나는 추세로 물량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에 의한 이익률 추가 개선 여지가 있다.

비용(C) 관리 및 원가 협상력

원자재비와 제조원가 측면에서 비교적 양호한 통제력을 보여주고 있다.

‘25.3Q Nuclear & Safety 부문 원가 상승분 $7.4M 중 상당 부분(약 $3.9M)은 매출 증가에 따른 변동비 증가이며, 실질적인 단위당 원가 상승은 $1.3M에 그쳤고, 나머지는 환율 영향이다.

이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조달원가 절감 노력으로 비용 상승을 최소화했음을 의미한다.
Mirion은 여러 제조 거점을 활용해 환율과 관세 영향을 분산하고 있고,
규모의 경제로 부품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다.

’24년에는 미국 위스콘신 공장 통폐합 등 제조 footprint 최적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한편, 인건비나 기술인력 비용은 R&D 투자 확대에 따라 다소 증가했으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이해할 수 있다.

향후 전망

’25년 가이던스에서 Adj. EBITDA 마진 24.0~25.0%를 제시하였고,
3분기 실적 기준 누계 Adj. EBITDA 마진은 약 23%로 연말로 갈수록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 부문 고마진 프로젝트 매출이 4분기에 인식되고,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 확대로 추가 마진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Certrec는 ‘25E EBITDA 마진 50% 이상인 고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인수 후 통합되면 전체 EBITDA 마진을 견인할 전망이다.
(Certrec 인수 가격이 ’25년 예상 EBITDA의 16.9배였는데, 이는 소프트웨어 업종 특유의 높은 마진과 성장을 반영한 것)

자본배치

Mirion은 강력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 성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금흐름

’25년 현금흐름(FCF)이 크게 개선되었다.

3Q 조정 FCF는 $18M으로 전년 동기의 약 두 배 수준이며,
1~3분기 누적 FCF는 $53M로 조정 EBITDA의 35%를 현금으로 전환했다.
이는 운전자본 효율화 및 수익성 제고의 결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

경영진은 ‘25년 연간 조정 FCF 가이던스를 $1억~1.15억으로 상향 조정하였는데,
(하한을 $95M → $100M로 상향)
이는 Adjusted EBITDA의 45~49%에 달하는 높은 현금전환율로, Mirion 사업의 높은 현금수익 특성을 보여준다.
(방사선 장비는 선금/마일스톤 대금 비중이 높고, 서비스 매출은 지속 현금창출)
이처럼 견실한 현금흐름은 Mirion이 공격적 M&A 후에도 재투자 여력과 부채상환 능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며, 주주환원 여력도 갖추게 한다.

M&A 전략과 성과

Mirion은 지난 1~2년간 전략적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했다.
‘25.9월 약 $5.85억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Paragon Energy Solutions는 미국 원전용 부품공급 및 SMR 솔루션 업체로, Mirion의 원전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딜이다.

Paragon은 ’26년 약 $1.5억 매출과 20~22% EBITDA 마진을 전망하고 있어 인수 후 Mirion의 원자력 부문 매출이 30%가량 늘고, SMR 등 신규 성장분야 노출도 증가한다.
인수가는 ’26년 예상 EBITDA의 약 18배 수준으로 다소 높지만, 경영진은 첫해부터 주당순이익(EPS)에 기여하는 인수이며 5년 내 $10M 이상의 시너지(상업/원가) 창출을 자신하고 있다.

‘25.7월에는 Certrec을 $8,100만에 현금 인수하여 원전 규제/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 영역을 확보했다.
Certrec은 매출 대부분이 고마진 구독형으로 지속적 수익원을 제공하며,
미국 모든 원전에 고객기반을 가진 만큼 Mirion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25.4월 인수한 Oncospace (Plan AI)는 비교적 소규모 딜이지만 첨단 AI 기술을 손에 넣어 Medical 부문의 경쟁력을 높였다.

연이은 M&A는 Mirion의 핵심 전략으로, 성장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다.
현재까지 통합 성과도 양호하여, Sun Nuclear 등 과거 인수 자산들이 매출 성장과 마진 개선에 기여하고 있고 Medical 부문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자금 조달과 재무정책

Mirion은 M&A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탄력적인 자본조달을 실행했다.
Paragon 인수 자금으로 ‘25.9월 약 $325M의 0% 쿠폰 전환사채(’31년 만기)를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동시에 주식 1,730만주 공개발행(주당 $21.35에 약 $3.7억 조달)을 실시했다.

이자비용이 없는 채권과 증자를 병행하여 부채비율을 과도하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였다.
실제 Mirion은 2021년 SPAC 상장 시 확보한 자금과 이후 현금창출로 순차입금/EBITDA를 ’24년 2.X배까지 낮췄으며, 이번 인수로 일시적 레버리지가 상승해도 신규 EBITDA 기여로 빠르게 디레버리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3,100만을 들여 자사주 매입을 병행, 시장 충격을 완화했다.

주주환원

성장주로서 현재까지 배당은 실시하지 않고 있으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24.12월 이사회 승인으로 최대 $1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29년까지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다만 자사주 소각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 시점에서는 성장 투자(M&A)에 자금 우선 배분을 하는 모습이다.
경영진은 성장 기회가 투자수익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당분간 잉여현금은 추가 인수합병, 신제품 개발, 부채상환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 지향적 자본배치는 고성장 국면의 기업으로서는 합리적이다)

동시에 재무 안정성 지표(순부채/EBITDA 등)를 지속 모니터링하여 투자등급 수준을 유지하는 보수적 재무 관리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Mirion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절대 수치는 높아졌으나 성장성과 업종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25.12월 주가는 약 $23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약 $60억 달러(약 9조)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기준 PER은 fEPS $0.50 내외로 환산시 47.98배다.

GAAP 순이익 기준으로는 ’25년 이제 흑자전환한 상태라 TTM PER이 233.98이다.
이러한 지표만 보면 전통적인 가치평가 관점에서는 상당한 고PER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성장률과 방사선 산업의 특수성도 프리미엄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

동종 업계 주요 기업들과 비교하면 Mirion의 가치평가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으나 일부는 정당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래 표는 Mirion과 몇몇 관련 기업의 주요 지표 비교입니다:

기업명2024년 연매출EBITDA 마진EV/EBITDA주가수익비율 (P/E)
Mirion Technologies~$8.3억24~25%~27배~46배 (조정 EPS 기준)
Fortive (미국 계측 대기업)$42억~28% (조정)~12배~20배 (Forward)
Elekta (스웨덴
의료기기기업)
$16억~22%~13배~15배 (Forward)
IBA (벨기에
방사선기기)
€4.98억~3% (REBIT 3.5%)N/A (변동 큼)N/A (흑자전환)
Varian Medical (미국 방사선
치료)
~$30억~25%~20배 (추정)~30배 (추정)

위에서 보듯 Fortive(산업 계측 및 Fluke 등을 보유한 대형사)는 안정적인 저성장 사업 포트폴리오로 EV/EBITDA 약 12배, P/E 20배 내외의 낮은 배수를 받고 있다.

Elekta(방사선치료기 제조사)는 최근 구조조정 효과로 이익이 늘고 있으며 EV/EBITDA 12~13배, Forward P/E 15배 수준으로 거래된다.

Mirion은 EV/EBITDA 27배로 확실히 두 배 이상의 프리미엄이며, 이는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Mirion은 매출 증가율(중기 7~9%)이 높고 소프트웨어 비중 증가로 수익률 확대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을 일부 인정받고 있다.
또한 방사선 계측/안전 분야는 규모는 작아도 독과점적 성격이 강해, 희소 자산으로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

결론 : 안정적인 BM, 성장 잠재력을 조금만 더 보여줄 수 있을까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Mirion의 향후 이익 성장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
’26년 Paragon 인수 실적이 더해지고 원전 르네상스 효과가 본격화되면 성장률이 가속(+20% 이상)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는 Mirion의 향후 상승 여력 약 +28%를 보고 있으며, 실제 2025년 10~11월에 주가가 실적 호조로 두 자릿수 급등한 후에도 추가 업사이드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기적 매출 성장이 한자릿수 중반에 머무는 것은 LTO 투자관점으로 봤을 떄 다소 아쉽다고 생각하며, 밸류에이션 또한 안전마진을 제공하는 수준과 거리가 멀다.
즉, 현재 밸류에이션은 앞으로 상당한 성장성을 보여주고도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했으며,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좋은 자본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나가야 하는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따라서 MIR를 원전 사이에 피어난 장미라고 인정해주려면 조금 더 활짝 피어 향기를 퍼뜨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