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월 셋째주 LTO 라이브

LTO 플랫폼에 투자 아이디어 공유가 많아지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에 대해 좀 더 시간을 들여 나도 생각을 정리해서 발표해보고,
또 내 생각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받아 더 다양한 가능성이 사전에 고려되길 바란다.

LTO 투자 아이디어 공모, 스터디 채팅방

4.5일 2Q LTO 커버 종목을 업데이트 하기 위해 3.29일까지 투자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중이다.
(몇몇 분들이 ‘포트폴리오’라는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주셔서,
‘커버 종목’으로 바꾸려고 한다)

포트폴리오 평균 수익률은 16.17%까지 줄었지만 절대적인 기준이나 국장/미장 지수 수익률과 비교하면 아쉽지 않은 수익이라고 생각한다.
‘25.2분기에는 내가 공부해본 종목들 외에도 더 많은 종목들을 접하고,
설득당하여 포트폴리오가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최근 리포트 저작권이 문제가 되어서 몇몇 텔레그램 채널에서 공유를 중단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유료로 사용하고 있는 와이즈리포트 계정, 빅파이낸스 계정을 좀 효율적으로 사용해보려고 스터디 멤버 채팅방을 따로 만들었다.
(여기서 스터디 멤버라고 하는 것은 ‘New Year’s Resolution’을 작성하셔서 까페에서의 활동 계획을 작성해주신 분들을 의미한다. 지금도 참여하기에 늦지 않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자료를 풍성하게 공유하고,
정리해서 더 나은 정보가 모이는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

플랫폼에 올라오는 정보가 가치있어질수록 더 많은 사람, 더 가치있는 정보가 모이게 될 것이다.

너무 높은 목표 수익률

25년 New Year’s Resolution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같이 투자하는 분들이 어떤 생각이신지 알게 되어 좋았다.

그런데 목표 수익률 산정에 있어서 생각보다 너무 높게 잡는 분들이 많아 조금은 놀라웠다.
연간 수익률은 다다익선일까?

목표는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수단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
내 생각에 높은 확률의 기대수익률이 25%, 35%가 넘어가는 투자 방법이 있다는 것은 수익률이 과대평가 되어 있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리스크가 큰 투자 방법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수단과 괴리되어 있는 투자 목표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와 결부해서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나도 투자를 하면서 가끔씩은 좋은 기업에 좋은 뉴스가 깃들면서 사후적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수익률은 감사해야 할 바지 기대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투자에 있어서 우리 목표는 계속 반복하여 얻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를 갖춰 산정한 ‘기대’ 수익률 수준을 높여나가는 게 아닐까?

기대 수익률을 공유해주신 분과도 댓글로 토론해봤는데, 이 분은 1~2년 내 2~3배 이상의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지, 계속 성장할 수 있는지를 근거로 주가가 2~3배가 될 기업을 찾는다고 하셨다.
1, 2년 내에 실적이 두 배가 되더라도 우리가 근거를 갖춰서 이를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미 주가에 많은 부분이 반영되어 있을 때가 많지 않을까?
지금 그런 주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자국 이기주의 강화, MAGA vs MEGA

트럼프는 결국 ‘미국이 지배하는 일극 체제’가 ‘다극 체제’로 더 빨리 변화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모든 국가가 국제 질서 유지에 기여하길 꺼리고
리쇼어링 정책을 통해 자국내 밸류체인만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앞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 같다.

트럼프 관세 정책도 결국에는 미국 내 제조업을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투자자로서는 이전의 자유무역에 기반한 통상환경으로 돌아가길 기대하기보다 보호무역주의라는 뉴노멀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런 점에서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있는 기업들, 유형의 물품이 세관을 통과할 필요가 없는 소프트웨어/콘텐츠 기업들에 더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대 시장을 보유한 국가의 기업들, 시장에 직접 투자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의 이점은 자본이 굉장히 간편하게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이점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

LTO 멤버가 이민을 가서 미국에서 돈을 벌려면 언어의 장벽, 제도적 장벽, 인적 네트워크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투자자로서 우리는 간편하게 미국 기업들의 주인이 됨으로써 힘의 논리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극복하고 부를 축적할 수 있다.

로봇

중국은 공산주의, 독재국가이며,
그만큼 제조기술 발전과 투입 중심의 성장전략 추구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중국의 ‘브랜드’가 세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는가?
나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동안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공산주의, 독재국가이다.

반면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는 주로 가격이 중요한 분야이다.
가격 유인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니 엄청나게 투입을 늘려 고정비를 낮추면 다른 나라 기업들이 공급과잉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하게 된다.
그리고 경쟁이 완화된 시장을 중국 기업들이 채운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중국이 큰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선도 기업으로 BYD가 나서고 있으며,
로봇도 비슷한 경로를 그리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로봇이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지능을 갖추는 데에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구현할 것인가 측면에서 범용으로 사용되는 휴머노이드보다는 착용형 로봇이나 산업용 로봇의 활용도가 상당 기간동안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휴머노이드 생산은 굉장히 ‘선전적’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독재국가인 북한처럼 ‘우리 기술력이 이 정도다’를 과시하기 위한 뉴스가 아닐까?

APR

LTO 플랫폼에서 보노님 투자 아이디어까지 읽어봤는데 의문나는 점이 있다.

성장성 분석에서 미국에 진출하기만 하면, 제품 라인업을 늘리기만 하면 침투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셨는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 산업의 해자는 약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화장품 BM에 있어서 해자는 마케팅을 잘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만약 그렇다면 더 마케팅을 잘 하는 화장품 기업이 들어오면 마찬가지로 APR의 침투율이 침식되는 것일까?
팻 도시의 ‘경제적 해자’ 책을 읽어보면, 경제적 해자는 추가적인 비용 지출 없이도 경쟁사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며,
그 수단을 경쟁사가 따라하는 것이 불가능해야 진정한 해자로 작동한다.

마케팅이 그런가?

지금 화제가 되고 있고, 트래픽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내가 이 기업의 주인으로서 기업과 동행하기에 충분한가?
트래픽을 유지하게 하는 힘이 회사에 내재되어 있는가?

이지바이오

LTO 커버 기업 목록에 업데이트할 것인지를 고민중인 기업이다.

Devenish社를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여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농가에서 검증된 자돈 사료, 첨가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해자도 확실하다.
(농가가 이런 선택을 하는데 이지바이오가 추가 지출해야 할 비용은 거의 없다)
게다가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고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첨가제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 축산업계 트렌드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전 세계 돼지 사육 두수 증가율이 너무 낮다.
돼지 사육 산업은 사료 산업의 전방산업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첨가제 침투율이 정상화되면 성장 제한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돼지고기 가격도 정체/하락하고 있다.

엔터

엔터사 뉴스는 도맡아 LTO에 공유해주시는 키준님이 계셔서 감사하게 보고 있다.

중국향 사업 담당자 채용 공고는 한한령 해제가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에 확신을 준다.
JYP의 경우 3.15일 Project C가 CIIU라는 이름으로 공개된다.

인바디

인바디는 갤럭시 워치 측정 방식이 인바디 최신 기기와 비교해봤을 때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자본배치 측면에서는 해외법인/직접 영업 확대, 해외 학회 참석이 이를 통한 성장효과를 입증해야 좋은 방향성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SOOP

SOOP은 지금까지는 승승장구하면서 높은 ROE를 달성해왔지만, 국내 시장에 갇혀 있는다면 이제는 더 이상 이러한 ROE를 유지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이러한 성장성 제한을 타개하기 위해 SOOP 글로벌을 런칭했지만, 현재로서는 큰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6일 SOOP 글로벌 런칭이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글로벌 트래픽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하여 금방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이다.

LTO 관심 기업들

다음 주에는 DoorDash 분석을 빨리하려고 한다.
이 기업 또한 2Q LTO 커버 기업 목록에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최근 Seeking Alpha를 활용하여 미국장 기업들 스크리닝을 통해 기업 발굴을 진행중이다.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서 스크리닝을 하는데,
이번에는 성장을 지속하는 기업이 GPM이 높은 수준이며, 높아지고 있는데 아직 이익률이 낮은 기업을 찾아봤다.

GPM은 본업에 있어서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대해 기업이 얼마나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높고 개선되는 GPM은 해자가 깊고 강화되는 추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매출총이익(GP) – 영업이익(OP) = 판관비(SG &A)인데,
판관비는 판매량이 늘어나도 비용이 증가하지 않는 고정비성 성격을 갖기 때문에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될 여지가 큰 기업이라 평가할 수 있다.

결국, GP는 크고 매출 성장률보다 빠르게 증가하며 아직 영업이익이 적은 기업은 매출 규모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익이 더더욱 빠르게 성장할 기업으로서 좋은 투자대안이 된다.

이런 기준으로 INTAPP이라는 기업을 발굴하였는데 빨리 분석하여 공유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이지바이오, 백조는 오리 가운데 있어도 백조로 자란다

경영학에서 산업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산업결정론, 경제적 해자 개념은 인기가 없다.
왜냐하면 경영인들은 그들이 성과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이론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 현장은 경영인이 바라는 바가 이뤄지는 곳이 아니다.
협상력이 높은 산업이나 기업은 큰 노력 없이도 높은 이익률을 실현하지만,
해자가 낮고 경쟁이 치열한 산업이나 기업은 경영인이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성과가 개선되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는 굳이 낮은 수익성을 타고난, 여건이 좋지 않은 기업은 가차없이 선택지에서 지워버리고,
정말 수익성이 높은 BM, 산업에 집중해야 하는 대문자 T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불행히도 어려운 산업에서 악전고투를 펼치는 경영진에게 공감해줄 시간이 없다.
투자 대상이 아닌 기업은 빨리 대기열에서 지우고, 될성부른 기업에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관점에서 이지바이오는 될성부른 기업이다.
왜 그런지 비슷한 사료 사업을 영위하는 팜스토리와 비교하여 이야기해보겠다.

팜스토리, 오리는 오리다

BM의 이해

팜스토리는 돼지/닭 등을 키워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양돈/가금 사업사료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런데 고기나 사료는 제품의 차별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쉽게 경쟁사 제품으로 갈아탈 수 있어서 경쟁 강도가 높고, 수익성이 낮으며 가격결정력이 부족하다.
이를 다양한 팜스토리의 재무성과 지표를 통해 확인해보려고 한다.

성장 내러티브

사료 시장은 13년간 전체 CAGR이 2.1%이며,
축종별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돼지 사료 성장률이 3.9%로 전체적으로 저성장 사업이다.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은 ’00~’10년간 CAGR 1.6%, ’10~’22년간 CAGR 3.7%의 성장률을 보였다.
축종별 총 마릿수는 ’11~’23년 동안 돼지, 한육우, 닭의 순서로 성장률이 높았다.

다만 동물을 불문하고 전체 농가에서 키우는 마릿수 성장률이 한자리수 이상을 벗어나고 있지 못해서 저성장 산업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경제적 해자

사료 사업은 브랜드 효과가 적으며, 사료 사업 영위 기업들은 경쟁사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대체로 낮다.

사료산업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반려동물 사료로 카테고리가 다른 대주산업을 제외하면 대체로 5%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이익률을 높이는 메커니즘은 주로 생산을 늘리는 데 따른 고정비용 분산효과이며, 이러한 방식으로 이익률을 올리는 것은 소규모인 내수시장 안에서 증산이 불가능해지면 한계에 도달한다.

또한 다른 사료 생산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점유율을 가져오지도 못한다.

양돈사업의 경우에도 언제나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으며 개별 축산 농가, 영농조합 등 다양한 수준의 경쟁사가 존재하여 서로를 경쟁사라고 인식하기조차 어려운,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운 구조이다.
또한, 팜스토리와 같이 농가를 수직 계열화하는 방식도 다른 사업자들이 얼마든지 모방할 수 있다.

과거에는 팜스토리와 같은 사업 모델이 시장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신선한 고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독점 성격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콜드체인 운송 시스템 발달로 고기를 신선한 상태로 더 먼 거리까지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육류 유통의 지역독점이 해자의 근거로서 타당성이 낮아지고 있다.

수익성

팜스토리는 상품이 차별화되지 못하고 해자가 낮기 때문에 가격결정력(P)이 거의 없다.
또한, 작은 내수시장 속에서 효율규모에 도달한 상황에서 수요량이 판매량(Q)을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곡물 가격은 세계적인 기후현황, 주요 생산지 작황이 결정하여 개별 기업이 영향을 미치기 어려우며, 변동에 따른 비용(C) 변화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사료사업의 경우에는 그나마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양돈 사업의 경우 곡물가 변동을 전가하는 것조차도 힘들 정도로 가격결정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팜스토리 사업 중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은 사료 사업이 전부다.
나머지 사업들은 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적자이거나 1% 미만이다.

매출과 이익률 추이를 보면 수익성 추이에 대해 보다 명확히 판단할 수 있다.
보통은 외형이 성장하면 고정비가 분산되면서 이익률이 성장하게 되지만, ’19~’23년 동안 매출이 CAGR 11.7%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8.5% 성장하여,
매출보다 이익이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수익성 측면에서 팜스토리의 사업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러한 낮은 수익성의 가장 큰 이유는 전방산업인 축산업 자체의 수익성이 낮기 때문일 것이다.
’23년 축종별 마리당 순수익은 한우의 경우 적자, 비육돈/육계는 소폭 흑자로 나타난다.
또한 팜스토리는 육가공/가금 사업도 직접 하고 있어 수익성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자본배치

애초에 자본 증가율이 낮기 때문에 자본배치를 잘 하여 복리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본업의 수익성이 낮다는 것 자체가 자본배치에 실패한 근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밸류에이션

이익 대비 싸지만 낮은 성장성과 수익성, 불분명한 해자의 근거를 고려할 때 싼 이유는 충분하다.

결국, 오리는 오리다.
슬프지만 팜스토리는 구조적으로 오리가 될 수밖에 없는 BM과 사업 환경에서 태어난 기업이다.
이런 기업도 일시적으로 좋은 뉴스에 수익을 거두는 일이 일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수익은 운에 기댄,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익이다.

이와 비교하여 왜 이지바이오가 백조인지, BM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겠다.

이지바이오의 BM

이지바이오는 이지홀딩스로부터 분사하면서 수익성 높은 사업을 모두 가져왔다.
(왜 이런 방식으로 사업이 조정됐는지는 조금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사료 사업에서 가장 노른자위 사업들을 가져와서 빠르게 이익을 성장시켜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우선, 이지바이오는 아기돼지(자돈) 사료를 생산한다.
사람도 성장기에 잘 먹는 것이 평생의 체질을 결정하듯, 돼지도 어린 시기에 잘 먹는 것이 생육과 성돈이 되었을 때 최종적인 가치(육질, 무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좋은 자돈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농가 입장에서 가성비 높은 투자처가 된다.

또한, 환경규제로 아연 함량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여 아연 저감 사료인 아이징크를 출시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두 번째 BM은 사료 첨가제이다.
전세계적으로 축산업에서 항생제 사용을 지양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사료 첨가제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좋은 첨가제를 사용하면 자돈사료와 마찬가지로 낮은 비용으로 자돈의 출생률, 생존률, 성장률을 높여 농가의 양돈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지바이오의 성장성

팜스토리 분석에서 본 바와 같이 전체 사료 시장의 성장성은 낮다.

하지만 축산업 내에서는 양돈사업의 수익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사료 시장에서는 돼지 사료 시장의 성장성이 가장 높다.
그런데 자돈사료 시장의 성장성은 더 높은데,
이는 농가 입장에서 보다 특화된 자돈사료를 사용함으로써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첨가제는 농가 생산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더 산업의 성장성이 높게 나타난다.

그리고 항생제 남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사료 첨가제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이지바이오의 주력 첨가제인 효소제는 전체 시장 성장률 7%를 상회하는 10%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성은 결국 사료 산업 속에서 침투율 증가,
항생제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에 대한 정부규제에 근거하기 때문에,
장기간 이어지는 방향성이 될 수밖에 없다.

이지바이오의 경제적 해자

브랜드 가치

자돈은 소화기관이 예민하여 이에 맞게 유제품 원료와 다수의 첨가제가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맞춤형 가공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요자인 농가 입장에서는 짧은 시기인 자돈 성장기에 아무 사료나 먹여서 긴 돼지 사육 기간을 망칠 수 없다.
따라서 검증된 사료를 반복하여 사용할 수밖에 없다.

유통망 : 규모의 경제

또한, 이지바이오는 그간 패스웨이인터미디에이츠, Devenish 등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을 인수하여 북미/유럽/아시아 등 지역에서 유통망을 갖추는 데 자본을 투입해왔다.

유통망을 구축하게 되면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추가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비용이 분산되면서 광범위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근거가 된다.

이지바이오의 이익률

점차 수익성이 높아지는 추이이며, 24.3Q부터는 이익률이 다소 낮았던 Devenish의 매출이 함께 인식되면서 이익률이 낮아졌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로 향후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자와 제품 차별성을 고려할 때 이지바이오는 자돈사료, 첨가제에 대해 가격설정력(P)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판매량(Q)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또한 유통망 운용 등 고정비 성격의 비용이 많아 규모의 경제 효과로 비용(C)은 감소할 것이다.

이지바이오의 자본배치

이지바이오는 적절한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켜 왔다.

21년에는 영국, 태국, 베트남, 미국, 아일랜드, 중국에서 법인을 설립하여 제품을 수출해왔던 패스웨이 인터미디에이츠 영국 계열사를 편입하였다.

그리고 최근 Devenish사를 인수하여 북미/남미 시장 진출에 시너지를 창출하려 하고 있다.

Devenish사가 벌써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데도 싸게 매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Devenish 영국 본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양구원의 기업분석] 이지바이오 24년 3분기.. : 네이버블로그

Devenish 인수가 특별히 더 좋은 점은, 이지바이오의 효소제와 Devenish의 라이신, 미네랄 첨가제는 보완적 제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인수는 제값을 주고 했었어도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좋은 M&A였다.

이지바이오는 최근 4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여 소각예정이며, 배당수익률이 3.3%로 예상되는 등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밸류에이션

’24E 지배주주 순이익이 210억원인데, 현재 시총은 1,556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25에는 Devenish 매출이 온기 반영되기 때문에 ’24년 하반기 순이익이 반복된다고 가정하더라도 보수적으로 순이익 240억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그렇게 보면 현재 시총은 25E fPER은 6.5 수준이다.

이지바이오는 성장 내러티브,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배치의 방향성, 그간 실적으로 증명된 수익성, 경제적 해자의 근거를 생각해볼 때 fPER 6.5는 과도한 저평가다.

이는 아마도 사료 카테고리의 다른 기업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장이 오해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때가 바로 부자가 될 기회다.


가치투자 커뮤니티를 성장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운영 계획방향성을 한 번 읽어보시고,
텔레그램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공감이 가신다면 참여해주세요!
쌍방향 소통을 원하는 분들은 카카오톡 채널로 와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료실을 통해 리포트, 뉴스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