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이다.

  • CD 판매량 감소로 향후 매출이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매도하는 것은 시장의 오해이다.
  • JYP는 아티스트의 퍼포먼스 역량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고,
    최근 10년간 전략의 타당성을 ROE로 증명해왔다.

CD 판매량 감소의 원인과 결과 : 시장의 오해

최근 스트레이 키즈, ITZY, NMIXX의 CD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JYP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은 이로 인한 JYP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왜 CD 판매량이 감소했고, 이러한 변화가 매출(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CD를 왜 사는가?

시장은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후 일주일만의 판매량인 ‘초동 판매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충성도 높은 팬덤은 대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앨범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팬덤간 과도한 판매량 경쟁,
구매량 순서대로 영상통화, 팬사인회 등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하는 마케팅 등
정상적인 팬덤 문화에서 벗어난 CD 판매량 증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국제 음악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1999년을 피크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그 자리를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이 메우고 있다.
팬심이 아니라면 음악을 핸드폰 스트리밍으로 다 들을 수 있는 시대에 CD를 사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행태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팬심이다. 하지만 그 팬심이 왜곡되었다.

왜 CD 판매량이 감소했나?

우선, 중국 팬덤의 CD 공동구매가 없어졌다.
중국 팬덤은 경쟁적인 성향이 강하여 성적 경쟁이 격화되면 몇십만장을 구매하기도 한다.

스트레이 키즈의 23.6월 ‘특’ 앨범 초동 판매량이 462만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멤버 현진, 필릭스 개인 팬덤의 판매량 경쟁(각각 40만장씩 구매)이 있었다.
그런데 회사의 운영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 팬덤에서 앨범 공동구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초동이 다음 앨범인 ‘락’에서 370만장, 가장 최근 앨범인 ‘칙칙붐’에서 237만장을 기록하여 ‘특’ 앨범이 피크였고, 역성장했다는 우려를 낳게 되었다.
거기다 중국 정부의 외국 문화 규제 기조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회사, 다른 라인업에도 이런 일이 공통적으로 일어났다.
ITZY는 전작 ‘CAKE’ 82만장 대비 1월 초동이 32만장으로 감소하였고,
NMIXX는 ‘Party O’Clock’ 103만장, 24.1월 ‘DASH’ 62만장, 8월 ‘별별별’ 59만장으로 감소,
피크아웃,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었다.

‘영상통화’, ‘팬싸인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준으로 앨범 구매량을 사용하여 앨범 중복구매를 부추기는 마케팅에 대해 공정위가 기획사들 대상으로 행정지도를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에 대한 영향

중국 팬덤의 CD 구매는 멀티플이 낮다.

한한령으로 중국에서는 공연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국 팬덤의 앨범 판매 감소는 굿즈나 공연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굿즈나 티켓을 구매할 정도의 코어 팬덤은 쉽게 팬덤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진정한 팬덤은 CD를 안 산 돈을 다른 BM에 지출한다.

공정위 행정지도는 영상통화, 팬싸인회를 통한 초기 CD 판매량 촉진이라는 영업 형태를 제한한 것인데, 이는 오히려 팬덤의 공연, 굿즈 구매 여력을 확대하고, 의미없는 중복구매를 막아 보다 건강한 팬덤문화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

팬덤이 CD를 구매하지 않는다고 덕질에 쓸 돈을 다른 데 사용할까?
그보다는 굿즈나 공연에 사용할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다.

우려에 비해 팬덤 비즈니스라는 사업모델은 견고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정량적으로 과거와 현재, 다른 엔터사들과 비교하기 용이한 지표라는 점에서 초동 판매량 감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CD 판매량 감소가 동일한 비율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믿고 강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총은 1.58조이며, 24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949억원으로 현재 멀티플은 16.64이며, 
엔터 산업 자체의 성장성과 낮은 CAPEX 필요성, 강한 경제적 해자를 감안하면 매도세가 과도하다.

거 매도가 너무 심한 거 아니오?

JYP의 경제적 해자 : 아티스트 역량에 집중

덕질의 심리학

팬덤은 아티스트와 애착관계를 바탕으로 쉽게 ‘탈덕’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흥행 비즈니스에서 다수를 추종한다.
즉, 더 많은 사람이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하면 똑같이 덕질을 하더라도 느끼는 효용이 커진다.

결국, 팬덤 규모증가 > 팬덤이 느끼는 ‘덕질’의 효용 증가 > 팬덤 증가라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사람은 20대 때 들었던 음악의 선호가 평생을 간다.
따라서 한 번 입덕한 팬들은 쉽게 바뀌지 않고, 팬덤규모가 누적 증가하면서 전체 팬덤의 지불용의가 증가한다. 

스타 육성, 트레이닝의 선순환

또한, 스타 육성 관점에서는 특정 라인업이 흥행에 성공하면 >
연습생으로 들어오는 스타 지망생의 풀이 좋아지고 >
그에 따라 실제 데뷔하는 스타의 비주얼/퍼포먼스 능력이 더 나아지고 >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더 용이해지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그리고 JYP는 다른 소속사보다 실력을 강조하면서 트레이닝에 집중하는데 >
이는 공연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아티스트로서 물의를 일으킬(음주운전, 사건사고, 비밀연애 등) 여유를 주지 않는다 >
이에 따라 팬덤이 확장되고, 아티스트는 공연 규모, 호응도 성장이란 긍정적 경험(ITZY의 사례)을 하게 되면서 >
트레이닝에 더 열심히,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이렇게 팬덤, 스타 육성, 실력 트레이닝 관점에서 선순환이 일어나면서 JYP의 아티스트들은 다른 기획사가 잠식하기 어려운 코어 팬덤을 갖추게 된다.

NiziU 반등이 보여주는 트레이닝과 팬덤 확장의 연결고리

최근 일본 현지화 그룹인 NiziU의 앨범 초동 판매량이 반등했다.
(심지어 이번 앨범은 단가가 높게 책정되었다.)

  • 20.12.2 일본 싱글 1집 Step and a step 초동 311,774장
  • 21.4.7 일본 싱글 2집 Take a picture/Poppin’ Shakin’ 초동 317,324장, 오디션 효과 감소
  • 21.11.24 일본 정규 1집 U 초동 179,420장, 높은 정규 앨범 단가로 싱글 대비 판매량 감소
  • 22.7.20 일본싱글 3집 Clap Clap 초동 131,647장, 오디션 효과 감소세 지속
  • 22.12.14 일본싱글 4집 Blue Moon 초동 161,307장, 하향 안정화
  • 23.3.8 일본 싱글 5집 Paradise 초동 152,926장, 하향 안정화
  • 23.7.19 일본 정규 2집 Coconut 초동 141,804장, 정규 앨범 단가가 높음에도 싱글 판매량에 근접, 팬덤이 코어팬 위주로 견고화
  • 23.10.30 한국 싱글 1집 Press Play 초동 119,0**장, 한국 데뷔 앨범임에도 선방
  • 24.7.24 일본 EP(정규) 1집 Rise Up 초동 196,985장, 팬덤 확장의 근거, 싱글-정규 중간 형태로 단가가 높게 책정 (1,699엔)되었음에도 싱글보다 판매량 증가

그 배경에는 다음 보컬 라인업의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이 있었다.

テレビ朝日開局65周年記念イベント「ThePerformance」点描の唄(Mrs. GREEN APPLE×NiziU) (youtube.com)

JYP는 아티스트로서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퍼포먼스 능력으로 증명하면서 팬덤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장기적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엔믹스는 공식 계정에 축제 라이브 영상을 올리면서 퍼포먼스 능력을 적극적으로 홍보중이다.

NMIXX(엔믹스) Stage Cam @ 2024 SUNGKYUNKWAN UNIVERSITY | (youtube.com)

스트레이키즈는 한 시간 반 롤라팔루자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하면서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7) Stray Kids Live at Lollapalooza Chicago 2024 – YouTube

성공적인 자본배치의 DNA

장기간에 걸쳐 자본배치를 효율적으로 해온 회사는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져도 효율성을 회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왜냐하면 다수가 수익이라는 목표를 위해 모여서 시스템을 형성한 ‘기업’은 개인에 비해 비교할 수 없는 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JYP는 최근 10년 중 9년 동안 두자릿수 ROE를 기록했으며, 최근들어 더 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 6분기 동안의 이익 추이를 보면 당기순이익이 23.4Q, 24.2Q에 두 번이나 급감했다.
그 주요인은 신규 라인업 추가, 저연차 라인업의 수익성 낮은 공연 비용 지출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저연차 아티스트의 팬덤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이익률은 회복될 것이다.
단기적 홍보, 언론 플레이 전략은 성공 가능성을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티스트들이 피땀흘려 체득한 능력치는 없어지지 않는다.
최근 10년간 그래 왔고, 그 경험과 노하우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타난 수치만을 보고 회사가 이제 계속해서 감익할 일만 남았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

결론 : 팬덤은 감소하지 않았으며,
아티스트 역량에 집중하는 전략은 장기적 관점에서 타당하고,
JYP는 이를 그간의 ROE로 증명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식투자 설명서 :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주식투자 설명서를 만드는 이유

주식투자는 자산을 늘리기 위한 수단, 도구 중 하나이다.

독립적인 기준을 세워 투자한다면 다른 도구보다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
(왜 그런지는 따로 설명하겠다.)

좋은 도구라면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장기간에 걸쳐 검증된 투자자가 매우 드물고, 그들이 투자 방법을 알려줄 이유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몇몇 친절한 투자의 대가들이 말하고 실천해온 투자 방법과 사례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

나는 대가들이 투자에 대해 쓴 책들과 내 투자 경험을 모아서 주식투자 설명서를 만들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투자 공동체를 만들려고 한다.
(이 공동체가 나아갈 구체적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하라)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첫 단계가 설득력있는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비전으로서 누구나 납득할만한 주식투자 설명서를 제시한다.

친절한 매뉴얼은 사용방법을 먼저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은 핸드폰을 많이 사용해봤고, 그냥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핸드폰 매뉴얼을 읽지 않는다.
사람들은 매뉴얼을 다 읽을만큼 긴 시간을 투자할 인내심이 없다. 사용하다 불편한 게 있으면 찾아보면 된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설명서 없이 투자에 뛰어들어 이미 많은 주식을 사고 팔아 봤고, 쓰라린 손실을 경험해본 사람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주식투자가 무엇인지, 왜 좋은지 설명하는 것은 와닿지 않는 지루한 잔소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언젠가 동료가 될 수도 있을 당신을 위한 잔소리

그래서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 수 있는지 먼저 얘기해보려고 한다.

주식투자로 돈버는 법은 간단하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된다”

진실은 항상 간단명료하다.

하지만 스스로의 매매를 복기해 보면 어이없게도 저 간단한 원칙을 못 지킨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걸 누가 몰라서 못하느냐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다.
왜 우리는 이 간단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수행하지 못하는 걸까?

우리의 본능은 투자에 불리하다

우리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싸졌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과거 가격에 사기보다 팔아야겠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싸졌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과거 가격에 팔기보다 사야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흔한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싸졌을 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팔고,
비싸졌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산다.

투자 기간이 짧아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경험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쉽게 말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가 이런 행동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행동패턴은 돈 버는 ‘원칙’과 정확히 정반대다.

그렇다고 팔랑귀라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인간이 사회를 이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동조하는 사람이 더 많은 자원을 획득할 수 있었고, ‘사회적 선택’ 과정을 통해 이러한 동조의 유전자는 더 많은 자손을 남기게 되었다.

[인문학 서평] 사회성, 두뇌 진화의 비밀을 푸는 열쇠 : 네이버블로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모두가 팔아서 싸졌을 때 사야 하고, 모두가 사서 비싸졌을 때 팔아야 한다.

하지만 진화를 통해 발전된 우리의 사회적 본능은 정반대로 다른 사람의 행동에 동조하게 만들어 우리의 주식 계좌를 파괴한다.

결과는 참혹하다.

본능을 이기려면 독립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불리한 본능을 이기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다고 무턱대고 다른 사람들과 ‘반대로’ 행동하면 안 된다.

대체로 가격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여기부터는 다른 사람, 시장 참여자 대부분을 ‘시장’이라고 하겠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은 ‘시장’이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면 대체로 나 혼자 내린 판단보다 맞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일관되게 반대로만 행동한다면 손실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독립적인 기준을 세워라”

최선을 다해 정보를 수집해서 시장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결론을 도출한다.

그 결론이 시장과 다른데 내가 맞고 시장이 틀렸다는 근거가 충분하다면?

그 때는 정말로 큰 부자가 될 기회일 수 있다.

주식 투자의 세계에서 독립적으로 결론을 도출한다는 의미는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어떤 주식이 싼지 비싼지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주식투자라는 도구의 사용 방법을 아주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설명서가 그렇듯,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이 도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디테일한 사용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한다.

이에 대해 몇 개의 글을 통해 차근차근 이야기해보겠다.

그 전에 이 글을 읽으면서 확인한 한 가지를 절대 잊지 말자.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인간의 사회적 본능을 이겨내고
독립적 사고에 따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이 당연한 명제가 바로 ‘가치투자’의 출발점이 된다.
(매매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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