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IXX, JYP 저연차 아이돌은 FANDOM을 잘 확장하고 있는가?

성장형 아이돌

NMIXX의 데뷔와 컨셉

NMIXX는 22.2.22일 데뷔했다.
데뷔 전에는 멤버 소개 영상을 공개하면서 특히 멤버 설윤을 비롯한 전 멤버들의 비주얼과 해원-릴리 보컬라인은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걸그룹 명가라고 평가받던 JYP가 대중에게 어떤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04라인 설윤-배이 소개 영상
보컬 라인 릴리-해원의 Survivor 커버 영상, 지금 들어도 소름이 돋는 퀄리티이다.

하지만 그들이 들고 온 컨셉은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믹스팝’이라는 장르였다.

곡 중간에 NMIXX, Change Up!이라고 외치면 곡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이 컨셉은 가장 최근 별별별 컴백까지 유지되고 있다.

NMIXX Change up 모음집

대중이 점점 단기적,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으면서 콘텐츠 평균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
숏폼, 틱톡, 릴스, 영화 편집본 등이 조회수가 잘 나오는 이유이다.
이에 따라 음악의 길이도 짧아지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보컬, 댄스, 스타성 등 대중에게 어필할 요소들을 모두 포함시키려다 보니까 선택한 컨셉이 아닐까?

흥행 추이

하지만 대중들은 너무 난해한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즐기면서까지 인지능력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진입장벽이 된다.
라이트 FANDOM의 선호도를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는 음원차트(멜론 일간차트)를 컴백 순서대로 보면, 성적 추이가 상당히 저조하다.

  • O.O(22.2.22일) 최고순위 90위/이용자수 79,691명 현재(24.9.5일) 이용자 7,003명
  • DICE(22.9.19일) 최고순위 50위/이용자수 107,449명, 현 이용자 713명
  • LOVE ME LIKE THIS(23.3.20일) 최고순위 6위/이용자수 234,293명, 현 이용자 18,501명
  • Party O’Clock(23.7.11일) 최고순위 123위/이용자수 44,412명, 현 이용자 5,706명
  • DASH(24.1.15일) 최고순위 100위/이용자수 46,444명, 현 이용자 21,792명
  • 별별별(24.8.19일) 최고순위 37위/이용자수 81,305명, 현 이용자 81,305명

이렇게 보면 괜찮아지는 추이같아 보이지만, 비슷한 시기 데뷔해서 먼저 대중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한 IVE, 뉴진스의 경우를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IVE의 ELEVEN은 데뷔곡인데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컨셉을 들고 나와서 이용자수 27만명을 확보했으며,
그 이후 LOVE DIVE, After LIKE, Kitsch 등 모든 곡들에서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뉴진스의 ATTENTION도 마찬가지다. 수록곡 Hype Boy와 함께 사회현상에 가까운 인기를 불러일으켰으며,
하이브 본사와의 갈등만 없었더라면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을 것이다.

먼저 대중성을 확보하면 무엇을 해도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처음부터 엔믹스를 좋아하는 코어 FANDOM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성장의 한계를 스스로 제한하는 느낌이어서 엔터주에 투자하는 주주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대중적인 컨셉의 프로듀싱이 상당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전략이라 생각했으나,
최근 키스 오브 라이프(STICKY, 24.7.1일 발매하여 4위),
QWER(고민중독, 24.4.1일 발매하여 4위) 등
중소 엔터사도 NMIXX의 커리어하이(Love me like this, 23.3.20일, 6위) 음원 성적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브 방시혁이 말한 대로, ‘유명해서 유명해진 전략’을 사용했다면 지금 NMIXX의 성적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100억 빚→3조8천억’ 방시혁, 성공 비결은 ‘유명해서 유명해진 전략… | 스포츠조선

결국, 대중적인 성공 공식을 따라가지 않는 선택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어느 정도 수명의 한계가 있는 여자 아이돌 라인업에 적합한 전략인지 의문이 있다.
물론 코어 FANDOM이 단단하게 결집된다면 수명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하지만 라이트 FANDOM을 확보한 상태에서 코어 팬덤을 결집하는 작업을 진행하는게 코어 FANDOM 규모를 늘리는데 방해가 되는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회사의 전략에 의문이 있다.

먼저 유명해지면 처음부터 공연할 수 있는 규모가 다르다.
NMIXX보다 3개월 먼저 데뷔한 IVE는 벌써 도쿄돔 투어를 시작했다.
“내 인생에 찾아와 감사해”… 아이브의 눈물, 화려한 첫 월드투어 피날레 – 마이데일리

우리는 어느 정도 수명과 활동기간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아티스트가 진영이 형처럼 60세까지 실력이 늘며 활동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엔믹스 음반 판매량

JYP 투자 아이디어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국 공구 감소(NMIXX는 그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았다), 공정위 행정지도Party O’Clock 이후 음반 판매량 감소 추세에 있다.

8.19일 별별별 컴백에서 하락세가 거의 멈추긴 했지만, 판매량 감소추세는 진행중이다.

특히 음원 성적이 가장 저조했던 Party O’Clock에서 음반 판매량이 가장 높게 나왔다는 것은 영상통화, 팬싸인회 마케팅을 과도하게 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결국, 음반 판매량은 ‘정상화’되는과정 중에 있으며, 음원 차트가 전작대비 반등(Party O’Clock 123위, 44,412명 < DASH 100위, 46,444명 < 별별별 37위, 81,305명)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다시 성장 곡선을 그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무리한 컨셉 믹스보다 곡에 녹아드는 분위기 반전 수준의 믹스팝 추구로 좀 더 대중적인 믹스팝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DASH 이후 듣기 편해졌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그리고 코어 FANDOM이 결집하고 있다. 스트리밍, 투표 수치나 국내 콘서트 매진에 걸리는 기간, 팬튜브나 공식 계정 구독자수 증가 추이 등을 보면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엔믹스의 미래

탁월한 라이브 실력, 참 좋은데..

엔믹스는 데뷔초부터 라이브 능력은 ‘갖춰진’ 상태였다.

완전 생라이브라는 음악방송 1위 앵콜 라이브에서 가창력이 더 잘 드러난다.
NMIXX는 정말 무대를 ‘즐긴다’.
결국 팬들이 자발적으로 콘서트에 가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게 JYP의 전략이 아닐까.

그리고 별별별에서 성적이 반등하고 코어 FANDOM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24년 대학 공연들에 참가한 NMIXX 라이브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라이브인지 의심될 정도의 실력이다)

시장의 저평가는 오해인가?

문제는 시장이 이런 공연 능력을 ‘증명되지 않은 하나의 가능성’으로밖에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어를 위해서는 해외 팬덤이 필수적인데, 이번 성적에서는 글로벌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수치가 39.9만 정도에서 피크를 보였다.

엔믹스 별별별 최초 6일간 글로벌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추이

에스파가 이번 컴백에서 200만 넘는 스트리밍을 보인 것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에스파는 에스엠 회사 아티스트를 전체적으로 선호하는 견고한 리스너가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JYP 회사 아티스트라면 우호적으로 봐주는 팬덤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에스파 글로벌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추이

23, 24년에는 아시아 중심으로 팬 콘서트를 몇 회 개최했으나, 아직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3년 쇼케이스 투어의 경우 1~2천석 내외 규모였다.

시애틀 1,800석, 산호세 3,036석, LA 1,850석, 댈러스 2,500석, 휴스턴 2,400석, 애틀랜타 3,600석 등

24.10.4~6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국내 팬 콘서트는 수용인원이 4,507석이다.

원래 라이브를 잘 하는 건 알고 있었고, 이제 관건은 해외에서 어떻게 유명해지느냐가 아닐까?

해외 인지도 상승 전략

구글 트렌드를 참고하면 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24년 팬 콘서트를 홍콩, 대만, 마카오에서 개최되었다.

아시아 국가 위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리고 해원은 그간 워크돌 등 유튜브 활동에서 쌓은 인지도, 스스로 창조한 밈 “외모 췍”을 바탕으로 처음 공중파 예능 라디오스타, 런닝맨에 출연하게 되었다.

[단독] ‘밈천재’ 엔믹스 해원, 유재석 만난다…제아 김동준과 ‘런닝맨’ 출격

런닝맨은 한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각국에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인 만큼 해외에서 좀 더 인기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각자의 능력치가 출중한 멤버들이 모인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대중에게 어필하다 보면,
결국에는 그들의 콘서트 티켓 예매에 목숨을 거는 FANDOM이 꾸준히 늘지 않을까?

콘서트 티케팅을 생애 최초로 시도하는 유튜버 독학왕

장담하건대, NMIXX 콘서트에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론 : 지금까지는 회사가 추구하는 NMIXX 성장전략이 돈을 벌어다주지는 못했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5년차의 ITZY, 콘서트에 최적화된 퍼포먼스 역량

잘 나가는 JYP 고연차 아티스트에 이어 저연차 라인업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ITZY는 2019.2월 데뷔했다.

이는 재계약이 26.2월임을 의미하며, 25년부터는 재계약에 대한 추측이 난무할 것이다.

사실 아쉽게도 나는 현재 상태가 이어진다면 ITZY가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회사가, 특히 2본부가 ITZY를 포텐셜만큼 잘 키워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2본부는 과거 GOT7이 재계약하지 않고 JYP에서 나가게 만든 본부이다.

모호한 그룹 정체성, 타이틀곡 선정

WANNABE는 내가 처음 JYP 투자를 고민할 때 발매된 곡이었다.

당시에는 코로나만 끝나면 ITZY가 이런 퍼포먼스로 세계 K-POP 공연 시장을 씹어먹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WANNABE 이후 선정된 타이틀곡은 그룹의 선명한 정체성을 드러내주지 못했다.

ITZY는 ‘달라달라’로 데뷔하면서부터 뭔가 ‘다르다’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고,
이런 컨셉은 20.3월 위에 퍼포먼스 영상을 첨부한 ‘WANNABE’ 앨범에서 극대화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 Not Shy < 마.피.아. IN THE MORNING < LOCO로 이어지는 타이틀곡들은 ITZY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지 못한채 단순히 “쎈 걸크러쉬”라는 컨셉만을 강조했다.

그리고 걸크러쉬 컨셉마저 뒤집고 대중적인 밝은 컨셉을 들고 나왔던 SNEAKERS는 더욱 그룹 정체성을 훼손했다.

그 이후 cheshire, cake, untouchable은 느린 템포에 강한 컨셉이 더해져 여돌 라인업의 생명인 대중성조차 잃게 만들었다.

세 곡들의 음원 순위는 역성장 추세를 보여줬다.

  • Not Shy 멜론 일간 최고순위 16위
  • 마.피.아. in the morning 멜론 일간 최고순위 10위
  • LOCO 멜론 일간 최고순위 34위
  • SNEAKERS 멜론 일간 최고순위 4위
  • CHESHIRE 멜론 일간 최고순위 92위
  • CAKE 멜론 일간 최고순위 20위
  • UNTOUCHABLE 멜론 일간 최고순위 101위

확실히 음원을 소비하는 라이트 팬덤의 귀는 냉정하다.

해외 확장성의 문제

일본어, 영어 앨범을 다수 발매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일본 국민 걸그룹이자 미국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하고 있는 TWICE의 후광을 입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쉽다.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 일본 멤버가 있거나,
  •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찍어누르거나,
  •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히트곡으로 흥행한 작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ITZY는 어느 한 조건도 충족되지 않았고, 가장 최근 앨범인 Algorithm도 39,475장으로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가장 쉬운 길은 흥행한 히트곡을 잘 선정해서 대중성을 확보하는 거란 점에서 문제는 역시 선곡에 있다.

타이틀곡 중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곡은 많이 쳐 줘야 달라달라, WANNABE, SNEAKERS 정도이다.

중소 기획사들도 대중의 선호를 충족하는 곡들을 내면서 음원차트 상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회사내 선곡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

트와이스도 블랙아이드필승 곡을 못 받게 된 2020년부터 곡 퀄리티가 낮아져 음원차트 상위에 모습을 감추었다.

현재 회사 라인업들 중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스트레이 키즈와 데이식스 두 라인업 모두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것은 회사의 매니지먼트보다 곡 선정/프로듀싱 역량이 상당히 부족함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 1본부는 NEXZ의 MIRACLE, Ride the Vibe에서 최근 트렌드에 가까운 템포를 사용하면서 회사 전체적으로 곡 선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ITZY가 속해 있는 2본부는 연속해서 곡 선정 문제를 드러냈고,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ITZY를 비롯한 2본부에 소속될 가수들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될 것 같다(GOT7 방출 이후로는 2본부에 ITZY만 소속되어 있다).

공연, ITZY의 히든카드

22~23년 Checkmate 투어를 했는데 공연장 평균 규모는 8,052석, Box Office 데이터가 있는 공연 평균 모객수는 4,757명이며, 2회 이상 공연한 도시가 서울, 마닐라, 치바, 홍콩밖에 없어 비용이 많이 지출되고 수익성은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4년 Born to be 투어는 공연장 평균 규모 11,609석, 평균 모객수 7,197명으로 하드 팬덤이 상당히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공연 단가가 $97.2 수준인 것은 아쉽지만, 양적으로는 충분한 성장세를 입증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에스파가 19년 데뷔해서 벌써 돔투어를 돌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성공적인 걸그룹들보다 조금 늦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퍼포먼스 맛집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바탕으로 하드 팬덤을 모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수많은 걸그룹이 데뷔하여 포화상태인 K-POP 생태계에서 ITZY는 나름대로의 매니아 팬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있지는 최근 건강상태 때문에 휴식기를 가졌던 리아가 다시 합류하면서 24.10월 컴백을 확정지었다.

단독 있지ITZY 5인 완전체 10월 컴백 확정…건강 회복 리아도 합류 | 텐아시아

사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룹으로서 계속 성장해나가기만 한다면 기울기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컴백과 후속 투어는 앞으로 활동에 크리티컬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ITZY가 정말 명곡으로 컴백해서 대중성과 퍼포먼스 능력을 동시에 입증하는 전성기를 구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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