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BM의 이해 : 풍력 타워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매출 구성 : 육상풍력에 해상풍력을 곁들인

씨에스윈드는 풍력 타워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하여 풍력발전 터빈 생산 기업에 납품한다.

풍력 발전 밸류체인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디벨로퍼들은 정부에게 풍력발전 인허가를 받아 발전 시설을 건설한 뒤에 발전사업자에게 매각하거나, 직접운영한다.
풍력 터빈 기업은 풍력발전 디벨로퍼에게 터빈을 납품한다.
씨에스윈드와 같은 부품사는 터빈 기업에 부품을 납품한다.

풍력 타워, 하부구조물은 운송비가 많이 소요되어 풍력 타워 수요처와 가까운 해외 법인에서 생산하여 납품한다.
풍력 타워는 베트남, 미국, 포르투갈, 중국, 터키, 대만, 말레이시아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덴마크에서 생산한다.

24년 기준 지역별 매출은 Bladt(덴마크) > 미국 > 베트남 > 포르투갈 > 터키의 순서이다.

24.3Q 분야별 이익률은 Bladt가 일회성 이익을 인식하여 상당히 기여도가 높았고, IRA에 따른 AMPC 보조금 수입이 바로 이익으로 인식되어 이익 기준 기여율이 높으며, 나머지 부문은 BEP 수준이다.

풍력 타워

씨에스윈드의 메인 BM 풍력 타워는 바람 에너지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높이에 터빈을 고정시키는 풍력 터빈 부품으로, 해상풍력용 타워 단가가 육상풍력용 타워에 비해 비싸다.
점차 터빈이 대형화되면서 터빈 제작, 운송 비용이 증가하여 신재생 자원이 풍부한 입지 근처에 타워 제조사가 지역독점의 형태를 띠고 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업 Bladt(점유율 3위)를 인수하여 CS Offshore로 사명을 바꾸고 유럽, 미국 동부 등지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를 받고 있다.

Bladt의 하부구조물 사업은 해저에서 해상풍력 터빈을 지지해주는 구조물로, 고정식의 기술이 상용화된 가운데 점차 심해에서 발전이 가능한 부유식으로 기술이 발전되고 있다.

현재는 고정식, 모노파일 하부구조물 수요가 가장 많으며,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초과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성장 내러티브

풍력 산업의 성장

육상풍력의 경제성과 전력난

신재생 에너지 산업 분석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의 전동화(Electrification), 기후 온난화로 인한 냉난방 수요 증가, 화석연료 대체 수요 증가는 신재생 에너지 수요를 확대시킬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금리가 인하되고, 인프라 투자를 통해 전력망이 갖춰지게 되면 저렴한 발전원으로서 풍력 터빈 설치 수요는 추세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금리 인하는 인프라 투자도 촉진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유일한 단점 – 초기 투자 비용이 높다는 점 – 을 크게 보완해준다)

BNEF 등 글로벌 기관들은 향후 중국 외 글로벌 풍력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24년부터 터빈사 수주가 반등하는 추세이다.

풍력발전 가운데서도 해상풍력은 풍력발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언급되고 있다.
해상풍력은 전력망만 갖춰진다면 일조권, 소음 등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고 더 큰 발전용량을 소화할 수 있어 기존 육상풍력의 단점을 많이 보완할 수 있다.

해상풍력 시장은 ’21년 이후 캐즘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인 방향성은 명확하다.
트럼프의 풍력 죽이기 정책으로 회색으로 표시된 북미 매출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유럽향 매출은 CAGR +19%로 급성장한다.

트럼프가 씨에스윈드에 미칠 영향

우선, IRA에 따른 보조금(AMPC)을 삭감하거나 폐지하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바로 이익이 감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에 영향이 크다.

또한 해상풍력 프로젝트 취소를 공언하고 있는데,
씨에스윈드의 미국향 타워 매출은 대부분 육상풍력 제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방해해도 씨에스윈드의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

그렇다면 지역적으로 미국, BM으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국한된 영향에 불과하다.

트럼프가 씨에스윈드 업황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가 있는 영역은 미국 북동부에서의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이다.

그리고, Bladt의 생산 공장은 덴마크에 위치하고 있다.

’23년 기준으로 신규 해상풍력 발전 설치량은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덴마크, 독일 5개국 합산 3.8GW이다.

또, 24년 전체 글로벌 해상풍력 입찰 스케줄을 보면, 상당이 큰 비중이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다.(유럽 : 39.2+a, 미주 : 5.8+a, 아시아 : 12.3, 합산하면 57.3+a인데, 범위로 표기된 계획 – 미국 NJ 1.2~4GW, 타이완 3~3.7GW 프로젝트는 제외하고 합산하여 50GW라고 한 것 같다)

트럼프가 IRA를 폐지할 수 있을까?

우선,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RA 보조금(AMPC)을 트럼프가 폐지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우선, IRA는 미국인들의 일자리 증가로 이어진다.

그리고, IRA 폐지를 위해서는 IRA 폐지안이 상, 하원을 모두 통과한 뒤에 대통령 손에 들어온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53:46로 7석, 하원에서 214:205로 9석 앞서서 모두 다수당이다.
공화당, 하원도 장악?…한국계 의원 순자씨는 3선 성공 | 한국경제
합치면 16석 우세이다.

그런데 공화당 의원 18명+의장이 명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시한 바 있다.
즉, 민주당 이탈표가 없다면 상원 또는 하원 중 어느 한 쪽은 IRA 폐지안이 통과될 수 없다.

해상풍력 프로젝트 승인 거부 : 할 수는 있지만 명분이 없다 아입니꺼

신재생 에너지 산업 분석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 연방정부 해양 에너지 관리국해상풍력 프로젝트 승인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승인을 거부하여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축소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은 법치국가, 즉 법에 의한 통치가 이뤄지는 국가이며 독재국가가 아니다.
아무리 정책 당국의 재량이 존재하더라도 전력 공급이 부족하여 전력 가격 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요건이 갖춰진 승인을 거절하려면 안전/환경상 문제 등 합리적 거부 사유가 있어야 한다.
승인이 합리적인 사유 없이 거부된다면 행정부에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소송을 통해 결과 합리적인 사유가 없다는 것이 입증될 경우 사업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따라서 해상풍력 승인을 거부하겠다는 것은 트럼프의 주특기, 말뿐인 협박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할 수밖에 없는 것 – 금리인하

반면, 트럼프는 금리인하를 할 수밖에 없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037206?sid=101

트럼프는 미국내 제조업 노동자를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어 미국내 생산과 수출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미국 내 투자가 촉진되어야 하며,
이러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수적이다.

과거 트럼프 1기에는 지금까지도 FED 의장을 맡고 있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주저한다고 해임을 고려하기도 했었다.

따라서 지금 다소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트럼프 2기 기간 동안에는 대체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 분석 글을 통해 보조금보다 금리가 풍력 LCOE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따라서 금리가 인하되면 설령 보조금이 축소, 폐지되더라도 그 영향을 상쇄하고 남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점유율 유지 근거, 경제적 해자

규모의 경제 : 지역독점 사업

BM의 이해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하부구조물은 초과수요 상황이 더 심화될 것이며, 향후 점진적인 풍력 수요 증가에 따라 타워도 점차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씨에스윈드(Bladt)는 Vestas향 모노파일/타워 단가 인상(10~20%)에 성공했으며, 이는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협상력 강화를 보여준다.

24.10.24, LS증권 리포트
24.11.8, 신한투자증권 리포트

보통 공급이 부족하면 증설이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운송비의 문제로 인해 풍력타워 사업은 지역 독점적 성격을 띠게 된다.
또한, 안전성과 신뢰성의 문제로 터빈 기업들은 부품 기업들과 안정적 관계를 선호한다.

풍력 타워 사업은 미국의 Broadwind, Arcosa, 동국S&C, 중국의 Titan Wind 등이 있는데, 모두 나름대로의 지역적 기반 하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부구조물 사업은 중국 외 기업 중 Bladt보다 점유율이 높은 경쟁사는 Sif, EEW가 있는데,
Sif는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으며 유럽 위주로 영업하고 있고,
EEW는 독일, 미국, 한국, 동남아에 법인을 설립하여 하부구조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익의 성장 : GPM이 성장한다

현재 씨에스윈드는 GPM이 정체되어 있지만, 이는 22년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료비와 금리가 올라가면서 고정비는 지출되는 가운데 가동률이 낮아진 것이 주 원인이다.

24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초과공급 국면 속에서도 AMPC 보조금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IRA 취소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전제 하에 금리 인하로 풍력 발전 업황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터빈 업체와의 협상력 측면에서 부품기업들이 단가를 올릴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앞서 언급한대로 24.3Q에도 단가 인상이 이뤄진 바가 있으며,
풍력 발전 시장의 추세적 성장 속에서 타워 수주(Q)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Q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분산 효과로 비용은 감소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완화로 원재료비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배치

Bladt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은 해상풍력 부문이 chasm에 빠져 적자상태인 작년에 싸게 인수한 좋은 경영 판단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씨에스윈드(Bladt 인수) : 네이버 블로그

거기에 씨에스윈드 사업을 고려하면 풍력 타워 고객사 확장, 수직적 통합을 통한 고객사 잠김효과 강화 측면에서 훌륭한 인수 딜이었다.

또한, 해외 법인을 설립하여 고객사에 신속하게 낮은 운송비로 납품할 수 있도록 증설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지역독점을 경제적 해자의 근거로 하는 씨에스윈드에 바람직한 방향성이라고 생각된다.

밸류에이션 : 멀티플 15는 받아야..

씨에스윈드의 경우, 풍력 타워 경쟁사로 미국 Broadwind, Arcosa를 설정하고,(동국S&C는 컨센서스 없음, 중국 기업은 보조금 존재로 적정가치, 멀티플 산정 곤란) 풍력 업황이 정상화될 ’25년 fPER을 기준으로 내재가치를 산정해본다면, 15.23이다.

씨에스윈드의 ’25년 순이익 예상치는 1,944억원, 내재가치는 2.96조원, 현재 시총은 1.85조원, ’25년 fPER 9.52, 예상 수익률은 59.7%로 저평가가 심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트럼프 리스크가 상당히 크지만, 위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트럼프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며,
무리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씨에스윈드의 핵심적 사업 구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지 않다.

트럼프의 자극적인 정치 선전에 비해 현실화될 기후위기와 미국 국내 부족한 전력 수요 충족, 폭등하는 전기 요금 등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평가되는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서 가치투자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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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 발전효율, 트럼프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인류에 좋은 일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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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양파 실험이 있다.
좋은 말을 양파에게 계속 해주면 나쁜 말을 계속 한 양파에 비해 더 잘 자란다는 ‘유사과학’이다.
하지만 사람은 양파가 아니다.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지속하면 그런 방향으로 인성과 성격, 태도가 변한다.
인류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었을 때 수익성이 좋아지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투자자로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장기투자할 우리는,
되도록 인류에 좋은 일을 하는 기업, ‘신재생 에너지 섹터’에 투자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 재생에너지 투자를 안 할 수가 없다

’23년 지구 평균기온은 평년에 비해 1.45도 높았으며, ’24년은 아마도 더 높을 것이다.
이는 파리 기후협정에서 제시한 1.5도로 제한하겠다는 ‘한계치’에 이미 도달한 것으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임계치를 넘었다고 될대로 돼라 생각하면서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더더욱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 싫다면 강력한 조치와 노력이 필요하다.

전력 수요 증가, 가장 경제적 발전원이 육상풍력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 신재생 발전 없이는 대응불가

데이터 센터

AI 붐으로 인해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데이터 센터, 가상화폐 채굴 등 사업은 매우 에너지 집약적인 사업으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데이터센터 운용에 원전과 독점계약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오고 있다.
구글, 소형모듈원전 회사서 AI용 전력 공급 받는다

전기차 등 각종 생활용품의 전기화(electrification)

전기차의 급증도 전력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24년 현재 500만대인 미국 내 전기차가 ’30년 2,500만대에 달하면 요구 전력량은 120TWh에 달하게 된다.

이제 난방도 직접 열을 발생시키기보다 전력을 활용하는 ‘히트펌프’가 대세이다.

대체수요 : RE100, 화석연료 발전 대체

빅테크들은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RE100’에 가입하고,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451개사가 이에 동참하고 있는데, 이들의 재생에너지 소비 전력량은 240TWh로,
30년까지 301TWh의 추가 재생에너지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 배출 비중을 보면 발전 분야, 발전원중 석탄 발전이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석탄 발전은 중단하고 다른 발전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석탄 발전소 퇴출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국가의 석탄 발전은 다른 발전원 – 대부분 신재생 에너지 – 로 대체될 것이다.

또한, 화석 에너지를 사용하여 발전하던 발전소들이 퇴역연령에 도달하면 경제성까지 갖춘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경제성에 대해 글 후반에 설명한다)
미국에서는 25~28년 이러한 퇴역연한에 도달한 발전소가 많은 가운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빠르게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건설 기간 측면에서도 유리한 신재생 에너지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그리드 투자

과거 많았던 화석연료 발전이 줄어들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증가하면서 기존 발전소가 소재하던 곳과 발전 위치가 달라지고, 발전의 간헐성이 높아지면서 전력망에 부담이 커져서 송전망 투자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높은 이자율, 인플레이션, 변압기, 전선 등의 원활하지 않은 조달 등 원인으로 전력망 확충이 지지부진하여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설 설치에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늘어나는 전력수요 대응을 위해 송전망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이에 따라 그리드 연결 대기열에 있던 풍력 터빈 설치 수요가 실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책 지원 속에 다수의 전력망 인프라 투자가 현재 진행중이다.
이런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 진행은 더욱 용이해질 것이다.

특히 금리인하로 인해 송/배전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경제적 발전원, 육상풍력

육상풍력은 LCOE(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생산-운영-폐기에 이르기까지 단위 전력당 발전에 드는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 기준 $50, 태양광은 $61로, 원전, 석탄 가스 복합발전 대비 압도적으로 경제적인 발전 방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발전원이 풍력으로 대체되지 못하는 이유는
1. 높은 초기 투자 비용
2. 현재 전력망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신재생 발전 자원 존재,
3. 소음, 일조권 등에 영향
4. 간헐성

등의 문제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1. 금리 인하
2, 3. 전력망 인프라 투자 확대
4. ESS, 원전 등 다른 발전원 보완설치

등으로 해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유틸리티 기업들은 당연하게도 경제성을 보고 육상풍력 설비에 투자하게 될 것이다.

해상풍력 모멘텀

현황

미국에서는 주별 해상풍력 프로젝트 들이 진행중이며, 25년부터는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3년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덴마크, 독일 등 5개국 해상풍력 신규 설치량은 3.8GW 수준이다.

24년 글로벌 해상풍력 총 입찰 규모는 50GW 수준으로, 입찰 완료 프로젝트가 모두 현실화된다는 가정 하에 풍력 부품사에 우호적인 업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왜 해상풍력인가?

인구가 밀집된 수요 집중 지역에 가까운 육상에 풍력 터빈을 설치하면 발생하는 소음, 일조권 등 문제로 대형화가 어렵고, 승인 받기 어려우므로 거주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풍력이 각광을 받게 되고 있다.

해상풍력 시장이 개화하면 풍력 부품사에 뭐가 좋은데?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일조권, 소음 등을 고민할 필요가 없고, 고저차가 없어 보다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터빈 크기가 크고 부품 단가가 높다.
따라서 해상풍력향 터빈 매출이 증가하면 풍력 부품업체 수익성이 더 좋아진다.

트럼프 너가 뭘 할 수 있는데?

겁먹은 개가 짖는다

IRA 폐지,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단 등 말은 많이 한다.
하지만 공화당 집권 주에서 이미 풍력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런 프로젝트를 폐기할 경우 늘어나는 전력수요가 더 이상 감당이 안 된다.
경제성 때문에 유틸리티 기업들이 스스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공화당 의원 18명과 의원까지 명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IRA 세제 혜택을 취소할 수 없다면 연방 정부 관할 해역의 임대 계획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는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유틸리티 업체들의 육상풍력 프로젝트에는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물론 미국은 해안선에서 3해리 이상 떨어진 해양 지역을 연방 정부 관할 구역으로 설정하여,
이 구역에서의 에너지 개발 활동을 포함한 모든 상업적 활동은 연방 해양 에너지 관리국의 승인 하에서만 가능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 현황

하지만,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요건이 갖춰진 승인 요구를 거절하기 위해서는 안전상의 문제, 환경 오염의 문제 등 합리적인 거부 사유가 있어야 한다.
승인을 요청한 국민은 거부에 대해 소송으로 다툴 수 있으며,
합리적인 사유가 없다면 거부처분이 취소되고 행정부에 합리적으로 재판단할 의무가 부여된다.
즉, 멋대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못하게 막는 건 대통령 권한 밖의 일이다.

응 금리 인하하면 IRA 폐지해도 업황이 더 좋아져~

트럼프 1기 때 말은 많이 했는데 실제로는 풍력, 태양광 설치량이 늘었다.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금리를 인하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트럼프 1기 때의 풍력, 태양광 업체 주가 추이이다.
금리 인하가 이뤄진 ’18~’20년 동안 Vestas의 주가는 급등했다.

LCOE 기준 바이든 행정부 기간 동안 금리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27.2, 보조금으로 인한 비용 감소가 $7.2이다.
즉, IRA 크레딧 효과보다 금리 인하 효과가 풍력 터빈 설치에 훨씬 크게(3.78배)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심지어 IRA를 취소하더라도 LCOE 기준 석탄, 원자력, 복합가스발전 대비 LCOE가 낮거나 대등한 수준이다.

트럼프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망하게’ 하는 것보다 금리 인하에 보다 더 우선순위가 높을 것이고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18~’20년의 호황기를 다시 누리게 될 것이다.

실제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IRA에 따른 AMPC 보조금 매출은 이익에 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폐지시 이익에 영향이 크다.
하지만 IRA가 폐지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일부 축소되더라도 고정비를 상쇄하는 규모의 경제를 갖춰서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풍력 발전, 이재명이 온다

27.5월 이재명의 임기가 시작된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대통령실, 尹지지율 17%에 “변화 통해 국민 신뢰 얻겠다” | 연합뉴스

노태우 28% = 정권 유지
김영삼 37% = 정권 교체
김대중 49% = 정권 유지
노무현 33% = 정권 교체
이명박 44% = 정권 유지
박근혜 33% = 정권 교체
문재인 47% = 정권 교체
윤석열 17% = (?)

통계상 2년차 지지율이 높다고 정권이 유지되지도, 낮다고 정권이 교체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최근의 지지율 추이와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높은 확률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그 유산으로 인해 정권 교체가 일어날 것 같다.

(물론 금투세를 생각하면 민주당의 ㅁ자만 봐도 이가 갈리지만, 투자자로서 그래야 한다는 당위와 현실은 구분해야 할 것이다)

정권이 교체되면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원전에 진심인 현 정부 아래서도 국내 풍력 신규 설치 전망이 ’27~’32년 동안 급증한다.

현정권에서 수립되어 있는 계획만 보더라도 보다 적극적인 신재생 에너지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비가격 입찰 기준, 국내 풍력 부품사 선호 요인

과거 풍력 고정가격 계약 경쟁입찰 사업자 선정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입찰 가격(60점)이고,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가 국내 공급망 기여도, 국내 투자 및 고용창출도을 평가하는 ‘산업/경제 효과'(16점) 항목이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과의 협업이 필수적이었다.

이러한 기준이 24.8.8일 변경되어 2단계 평가로 변경되고, 1단계 평가에서는 비가격지표만을 평가하게 되었고, 산업/경제 효과가 26점으로 높아져서 과반의 중요도를 갖게 되었다.

결국,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국내에서 신재생 발전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산 제품 대비 가격에서 밀리는 국내 부품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내가 이번주 급하게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공부하게 된 이유, 장난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시장은 효율적이지만 효율적이지 않다.
사실상 아무리 AMPC 매출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설령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발전원보다 경제성이 확보된 상황 속에서
인프라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수밖에 없으며,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이 피부로 와닿게 될수록 아무런 조치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성장 내러티브가 보장되어 있는 주식을 이렇게 급하게 매도할 이유가 있을까?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가격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현재 시총은 1.97조원이며, ’25년 순이익 예상치는 1,930억원으로, PER 10 수준이다.
IRA가 축소되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현 시총에 따른 멀티플이 20 이상으로 올라가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씨에스윈드를 시작으로 한동안 신재생 에너지 밸류체인 기업들 분석을 진행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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