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남자 아이돌 명가로 거듭날 수 있을까?

JYP는 원래 원더걸스 – Miss A(수지) – TWICE로 이어지는 여자 아이돌 강자로서 이익을 성장시켜 왔다.

하지만 여자 아이돌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남자의 본능낮은 지불용의로 인해 수명이 짧고 매출의 멀티플이 낮은 편이다.(물론 TWICE는 이를 극복하고 해외로 멀티플을 확장하여 10년차에도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고 있다)

반대로 남자 아이돌은 여성 팬덤의 충성도가 오래가며 지불용의도 높은 편이어서 매출과 이익의 지속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대세 남자 아이돌들은 그렇게 엔터사들의 시총 레벨업을 견인해왔다.

에스엠의 동방신기, 엑소, 와이지의 빅뱅, 하이브의 방탄소년단 등이 대중성을 확보하고 시대를 풍미했던 남자 아이돌 라인업으로, 팬덤 성장에 따라 매출, 이익 레벨을 장기간에 걸쳐 레벨업 시켜주면서 소속사 시총을 끌어올리는 모멘텀으로 작용해왔다.

JYP는 이익률이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남자 아이돌 라인업(2PM, GOT7)이 크게 흥행하지 못하여 매출 지속성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21년 이후 스트레이 키즈가 BTS에 필적하는 수준의 인지도와 모객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가 ’23년 특 앨범 462만장 판매를 통해 대세로서 성장성을 증명했지만 이후 앨범 판매량이 역성장(‘24.7월 ATE, 237만장)하면서 시총이 1/3토막이 났다.
하지만 한 번 늘어난 팬덤은 쉽게 줄어들지 않으며, 앨범 역성장을 아득히 뛰어넘는 공연 매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DominATE 투어 모객력으로 입증하여 ’24년말 다시 한 번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DAY6, XdinaryHeroes 등 남자 밴드 라인업은 꾸준히 코어 팬덤을 결집하여 공연 규모를 성장시키고 있다.

그리고 군대에 가지 않는 일본인으로 구성된 K-POP 남돌 라인업, NEXZ의 흥행도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21년 LOUD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뽑았던 4명의 연습생과 3명의 추가 연습생을 합하여 7인조 남돌 라인업 KICKFLIP이 ‘25.1.1일 데뷔한다.

이렇게 막강한 남돌 라인업이 갖춰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앨범을 발매한 스트레이 키즈, 글로벌 미니 앨범을 발매한 NEXZ, ‘25.1.1일 데뷔를 발표한 KICKFLIP의 흥행 현황을 평가하고 앞으로 활동을 전망해보려고 한다.

StrayKids, 이미 월드클래스

AMAs 공연의 의미 : 미국에서 메인스트림

American Music Awards는 GMA(그래미 어워드), BMA(빌보드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이다.

이렇게 권위있는 AMA가 올해 50주년을 맞았는데, 스트레이 키즈가 K-POP 그룹으로는 BTS에 이어 두 번째로 AMA 음악 시상식에 초청되어 무대를 가졌다.
90년대 미국의 대세 남자 아이돌 NSYNC를 오마주한 ‘Bye Bye Bye’와 스트레이 키즈의 곡들을 콜라보한 무대를 꾸며, 미국 시장에서 스스로가 주류 문화로 자리잡았음을 ‘선언’하는 의미의 무대라고 해석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1193287?sid=103

미국은 세계 최대 음악시장이다.
소비 결정이 합리적이기에 한/중/일 팬덤에서 나타나는 중복구매가 별로 없어 음반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매우 크고, 특히 공연 시장이 거대하다.
이러한 시장에서 최근 BTS, BLACKPINK를 압도하는 트렌드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 CD 매출 감소, 하지만 공연은 역대급

이번 일본 정규 2집 초동 판매량이 오리콘차트 주간 판매량 기준 33.4만장을 기록하여 정규 1집 37만장 대비 소폭 역성장하였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음반 소비의 ‘정상화’이다.
굿즈, 공연 등 다른 소비할 BM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음반 중복구매는 지출 대비 소비 만족도가 낮다.

이번 일본 앨범 판매는 도쿄 3회 공연 일정에 맞춰 출시된 것이기 때문에 코어 팬덤들도 앨범을 중복구매하기보다 공연을 한 번 더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유럽 공연 매진과 회차 추가의 의미

재야의 고수들 텔레그램 채널에서 ’25년 미주/유럽 공연장 규모를 정리했다.
규모를 보면 역시 스트레이 키즈의 메인 무대는 서구권이다.

2025년 공연 20회 신규발표(좌석수 ≠ 티켓, 규모만 확인)
03-28🇨🇱Estadio Bicentenario 17,000석
04-01🇧🇷Estadio Nilton Santos 44,661석
04-05🇧🇷Estadio Morumbis 66,795석
04-09🇵🇪Estadio San Marcos 32,000석
04-12🇲🇽Estadio GNP Seguros 65,000석
05-24🇺🇸T-Mobile Park 47,947석
05-28🇺🇸Oracle Park 41,915석
05-31🇺🇸SOFI Stadium 70,240석
06-06🇺🇸Globe Life Field 40,300석
06-10🇺🇸Truist Park 41,084석
06-14🇺🇸Camping World 50,612석
06-18🇺🇸Citi Field 41,922석
06-23🇺🇸Nationals Park 41,546석
06-26🇺🇸Wrigley Field 41,649석
06-29🇨🇦Rogers Centre 49,286석
07-11🇳🇱CRUIFF Arena 56,120석
07-15🇩🇪Deutsche Bank Park 51,500석
07-18🏴Tottenham Hotspur 62,850석
07-22🇪🇸Riyadh Air Metropo 70,460석
07-26🇫🇷Stade De France 80,698석

그리고 주말 동안 일부 도시에서 티켓 조기매진으로 추가 공연을 개최한다고 공지하였다.

조기 매진으로 인한 25년 추가공연 발표(좌석수 기준)
(하루씩 추가되며 2일 연속공연)
04-12🇲🇽Estadio GNP 65,000석x2일
05-31🇺🇸SOFI Stadium 70,240석x2일
06-18🇺🇸Citi Field 41,922석x2일

이렇게 한 도시에서 두 번 공연을 하게 되면 공연 세팅 비용, 여비, 숙박비 등의 추가 지출 없이 매출이 두 배가 되며, 그만큼 높은 티켓 수요로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된다.
또한, 그만큼의 초과수요를 입증한 것이기 때문에 티켓 단가도 높을 것이며, 향후 매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멕시코에서 티켓 예매 대기열 현황

전체 미주/유럽 투어 좌석수는 평균 4.96만명으로, 그 중 모객수는 회당 약 4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에 때려박히는 공연 매출

북미 스타디움에서 연속 공연이 가능한 아티스트는 KPOP 전체에 BTS, BlackPink, StrayKids 세 팀 뿐이다.

우선, 북미 스타디움 투어급 티켓은 단가가 급격히 올라간다.
스키즈 MANIAC 투어는 아레나급으로, 북미 티켓 평균가격이 $120.2였다.(5-Star 투어는 일본에서만 개최)
TWICE READY TO BE 투어는 돔급으로, 북미 티켓 평균 가격은 $164.6로 약 20%정도 더 비싸다.
이번 스키즈 북미 DominATE 투어는 스타디움급으로, 규모를 고려할 때 티켓 평균 단가가 READY TO BE 투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의 경우 READY TO BE 돔투어 단가가 $200에 달하는데 스트레이 키즈의 DominATE 투어 계획을 보면 좌석수가 8만명에 달하는 공연장도 존재한다.

READY TO BE 미주/유럽 투어 평균 티켓가격이 $160 수준인 것과 좌석수 대비 모객수가 약 8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모객수는 90만명 정도가 된다.
공연 인식 매출 분석 글에서 확인한 것처럼 수익 인식 비중은 약 50%이며, 따라서 ’25년 스트레이키즈 라인업 공연 매출만 90만명×$160×1400$/원×50%=1008억원이다.

정산매출이라는 점, 추가 공연의 존재를 감안하면 수익성이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NEXZ, 글로벌 대세가 되면 일본 시장은 따놓은 당상

NEXZ ‘날리나’ 앨범 초동은 10만명 정도로, 전작 Ride the Vibe의 11.7만장 대비 소폭 감소하였다.

이는 초반에 충분히 국내 활동을 하지 않고 일본 활동이 시작되어, 팬들이 즐길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미 발표되었던 곡을 번역만 해서 컴백하면서 성의가 부족했다는 빈축을 샀다.

다행인 점은 이러한 문제를 JYP Japan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전략을 전환하여 충분한 기간 동안 국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인들은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는데, BTS, 기생충 이후 한국이 문화적으로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앞질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인들은 자부심을 높여줄 일본인 아이돌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하길 바라고 있으며,
JYP의 니지 프로젝트 1, 2는 이러한 일본인들의 열망을 반영하여 모두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일본 활동은 일본 연예 시장의 저작권에 대한 폐쇄적 분위기로 인해 글로벌 확장성이 부족하다.

NEXZ는 글로벌 활동을 위해 한국 활동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 일본 팬들이 용인하는 분위기이며,
일본인들의 열망을 충족시켜줄 경우 자동적으로 일본에서 대세돌이 될 수 있다.

NEXZ는 전원 일본인 그룹으로 군백기가 없다.
더욱 장기적 관점에서 팬덤 확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초기 활동 방향성과 일정 조율에 있어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적절한 피드백을 거쳐 올바른 방향성이 잡혔다.
이렇게 차근차근 더 나은 방향성을 잡아간다면 언젠가 스트레이 키즈와 같은 월드클래스 라인업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은 충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KICKFLIP, 서사가 축적된 자작돌

라우드, 그 이후..

박진영과 싸이는 ’21년 라우드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데뷔조를 꾸렸다.

싸이는 TNX라는 보이그룹을 런칭했는데 대차게 망해버렸다. 애초에 싸이의 PNATION 회사가 런칭 경험이 없기도 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큰 반응이 없이 끝나버린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JYP의 선택은 가장 나이든 멤버 한 명을 방출하고 자체 연습생 3명을 추가한 뒤 3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쳐 새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꾸준히 데뷔 지연에 대해 라우드 시청자와 출연자 개인 팬덤의 항의가 있어왔지만 뚝심있게 트레이닝과 리빌딩을 진행했고, 최근 ‘25.1.1일을 데뷔일로 확정지었다.

데뷔조가 되고도 3년 연습, 서사는 충분

현재 KICKFLIP의 맏형은 04년생 계훈이다.
계훈이는 LOUD 당시에도 13살 때 입사한 장수 연습생으로 소개되었었는데, 이제 21살이 되었고, ’25년이 되면 22살이 된다.

9년의 연습생 시간은 생각할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고,
’21년에도 6년의 연습생 생활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곡들을 많이 만들어 선보였었는데, 그 이후에도 3년이 지나면서 나름대로의 서사를 더 축적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 키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노래한다는 ‘오리지널리티’에 있었다.

그렇다면 같은 문법으로 한 번 스트레이 키즈를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KICKFLIP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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